글: 기무라 노리코 (프리랜서 공연기획자)

예술문화의 창조와 발신, 예술문화를 통한 어린이 육성, 그리고 2016년 올림픽 후보지에 걸맞은 문화도시를 지향하며 도교도(東京都)는 각 기관 및 단체와 협조하여 <도쿄 문화발신 프로젝트(http://www.bh-project.jp/index.html)>를 2008년에 발족했다.    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수도 도쿄를 빛내는 새로운 국제 무대예술 페스티벌 <페스티벌/도쿄 (F/T)>가 탄생됐다. 2009년 봄(2/26-3/29), 3억 엔을 투자하여 제1회 축제를 개최하여 일본 예술계에 큰 이슈를 불러일으키는 것과 동시에 6만 명을 넘는 관객을 모았다.

같은 해 가을에 2회 축제가 다시 개최된 <페스티벌/도쿄 09 가을>은 10월부터 12월까지 2달 동안 도쿄예술극장을 중심으로 개최되었다. 신작 5작품, F/T 기획 및 공동기획 7작품을 포함한 총 20 개의 연극 및 무용 작품들이 올라갔는데 이들 작품은 ‘새로운 실재(New real)’를 주제로 하여 각 예술가가 생각하는 자신만의 현실을 무대에서 펼치는 것과 함께 ‘우리가 사는 세상과 어떻게 맞서가는지’, ‘그것을 어떻게 무대 위에 그리는지’, ‘매체가 다양화해지고 정보가 넘치는 현대 사회에서 무대예술은 무엇을 사람들에게 전할 수 있는지’ 등, 현재와 미래의 무대예술을 고민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이번 페스티벌/도쿄의 큰 특징은 단순히 국내외의 우수한 무대예술 작품을 초청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창작 현장과 깊은 관계를 맺어 기획 작품과 공동기획 작품을 다수 발표하였다는 점이다. 즉, ‘창작지향적 페스티벌’을 지향하고 있다.   
연극과 미술 장르를 왕래하면서 아주 선례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는 연출가 아메야 노리미즈를 기용해서 28세로 자살한 영국의 작가 사라 케인의 문제작 <4.48 사이코시스>를 직접 기획 제작하였고, 스펙터클 한 야외극을 보여주는 이신하 (維新派)의 <골목길식(ろじ式)>, 극단 샘플의 <그 사람의 세계>, Port B의 <독실 도시 도쿄>, Rabih Mroué & Lina Saneh의 <Photo-Romance>, 니와극단 베니노의 <태양과 속옷이 보이는 읍내>, Socìetas Raffaello Sanzio의 <신곡-지옥편>을 공동기획 작품으로 무대에 올렸다. 
또 하나의 특칭은 다큐멘터리 수법을 작용한 작품들이 다수 참가하고 있는 점인데 트럭을 대조한 이동식 극장에서 공연하는 독일 Rimini Protokoll의 <Corgo Tokyo-Yokohama>, 극장과 주식시장을 실시간으로 연결하는 미국 Chris Kondek의 <Dead Cat Bounce>, 독실 비디오방을 만들고 연극/비디오 작품을 보여주는 Port B의 <독실 도시 도쿄>, 명작영화의 명장면을 인용하여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뒤흔들리고 레바논의 현실을 드러내는 Rabih Mroué & Lina Saneh의 <Photo-Romance>는 주목할 만 하다. 
 

2009년 두 차례나 개최된 <페스티벌/도쿄 (F/T)>은 앞으로 매년 가을에 개최될 예정이며 서울이나 상하이 등 아시아를 대표하는 무대예술 페스티벌과도 연결시켜 아시아 연극을 발굴하는 길을 모색하는 것과 함께 아시아 연극의 창조와 보급에도 힘을 기울인다고 하니 기대가 된다.

-  페스티벌 개요

기간: 2009년10월23일-12월21일
장소: 도쿄예술극장, 아울 스폿, 니시스가모 창조사, 시어터 그린, 세타카야 퍼블릭 시어터의 5 공연장
주최: 도쿄도, 도쿄 문화발신 프로젝트실(재단법인 도쿄도 역사문화재단),

페스티벌/도쿄 실행위원회, 도시마구, 재단법인 도시바 미래문화재단, NPO법인 아츠 네트워크 재팬 
공동주최: 사단법인 국제연극협회(ITI/UNESCO) 일본센터
협찬: 아사히 맥주 주식회사, 주식회사 시세이도
조성: 재단법인 아사히 맥주 예술문화재단
후원: 외무상, 사단법인 일본예능실연가단체협의회, 사단법인 일본극단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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