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아프로 포커스

2023 팸스살롱 포럼 ① 지속가능한 공연예술: 국제유통과 협력 2023-12-21
 

동시대 공연예술계의 방향성을 이야기하다
 

 


김금주_월간 한국연극 기자

 

아시아 최대의 국제 공연예술 유통 플랫폼인 서울아트마켓’(Performing Arts Market in Seoul, 약칭 PAMS)이 한국 전통음악 해외 진출 플랫폼 저니투코리안뮤직과 함께 지난 1011일부터 14일까지 국립중앙극장, 서울남산국악당, JCC아트센터에서 열렸다.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한 이번 제19회 서울아트마켓은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유통(Circulation)’, ‘협력(Cooperation, Re-connected)’을 키워드로 팬데믹 이후 공연예술계의 다양한 층위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에 주목했다.
 
올해 서울아트마켓은 3년 만에 전면 대면 행사로 진행되었으며 36개국 1,000여 명의 국내외 공연예술 관계자들이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월간 한국연극에서는 그중 2023 서울아트마켓의 핵심 키워드를 주제로 한 팸스살롱-포럼_지속가능한 공연예술: 국제유통과 협력의 현장에 다녀왔다. ()예술경영지원센터 공연해외진출팀 강예나 팀장이 포럼의 모더레이터를 맡았으며, 방콕국제어린이공연축제의 아지마 나 파타룽(Adjjima Na Patalung) 예술감독, 프랑스 복합문화공간 라빌레뜨(Parc de La Villette)의 프레데릭 마젤리(Frédéric Mazelly) 예술감독, 우란문화재단의 김혜리 공연기획 PD, 서울거리예술축제의 조영선 프로그래머가 패널로 참여해 세계 주요 축제 및 공연장의 국제 프로그래밍(인바운드·아웃바운드) 방향성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2023 서울아트마켓 포럼 2023서울아트마켓
 

태국의 민간 축제: 방콕국제어린이공연축제(Bangkok International Children’s Theatre Festival)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아지마 나 파타룽 감독은 방콕국제어린이공연축제(이하 BICT 축제)의 프로그래밍 전략과 기획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감독에 따르면 BICT 축제2016년에 시작되어 2년마다 방콕에서 개최되는 중·소규모의 국제어린이공연축제이자 민간 독립축제이다. 매년 짝수 해에 개최하며 축제를 운영하지 않는 홀수 해에는 ‘BICT 온더무브(BICT On the Move)’‘BICT 브릿지(BICT Bridge)’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먼저, BICT 축제는 다양성을 기반으로 태국 어린이극에 대한 관점을 확장할 수 있는 예술성 높은 작품들을 선정한다. 자체 공연장을 운영하지는 않으며 네트워크를 이용하여 파트너 공간에서 축제를 진행한다. BICT 온더무브는 도심 그리고 전통적 극장 공간을 넘어 방콕 외부 지역 및 소외 지역 커뮤니티로 극장을 가지고 가는 이동형 시어터 프로젝트이다. BICT 브릿지는 태국 예술인과 국제 예술인을 연결하여 새로운 협력 프로젝트를 만드는 창작 교류 프로젝트이다. 예술인과 예술인의 매칭 외에 예술인과 NGO 네트워크를 연결하여 지역사회를 위한 여러 프로젝트를 실행하기도 한다.
 
 
프랑스의 공공 공간: 파리 최대의 복합문화공간 라빌레뜨(Parc de La Villette)
이어서 프레데릭 마젤리 예술감독은 프랑스의 공공 복합예술공간인 라빌레뜨에 대해 설명했다.
 
감독에 따르면 라빌레뜨는 파리 북동부 지역에 위치한 공원이자 복합문화공간이다. 파리에서 가장 큰 규모의 공원이기 때문에 주변에 80개 이상의 다양한 커뮤니티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는 다시 말해 라빌레뜨가 문화적으로 다양한 관객층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라빌레뜨는 다양성을 포용하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또한 라빌레뜨는 예산의 반을 문화부에서 지원받고 있기 때문에 공공기관으로 볼 수 있다. 공공문화기관으로서 라빌레뜨는 세 가지 주요 임무를 가지고 있다.
 
첫째, 다양한 분야의 새로운 볼거리와 전시를 제작하고 확산한다. 라빌레뜨의 문화 프로그램은 예술 분야 전체를 아우르고 있으며 실내 공연장뿐 아니라 야외 공연장을 활용하여 흔히 볼 수 없는 공연을 선보여 왔다. 둘째, 연중 내내 지속적으로 창작을 지원한다. 라빌레뜨의 핵심 목표 중 하나는 레지던스를 통한 창작 지원이다. 특히 매년 130개 이상의 프랑스 국내외 극단이 공원 내 다양한 스튜디오에서 작업을 한다. 선정된 예술가들은 전문가팀과 함께 작업하면서 조언을 받을 수 있고 재정적으로, 그리고 기술적으로도 지원을 받는다. 셋째, 모든 관객층이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향상한다. 라빌레뜨는 다양한 관객 개발과 공공 교육을 핵심 미션으로 두고 있다. 공원 및 그 주변 환경 그리고 문화프로그램이라는 두 가지 강력한 축을 중심으로 대중의 다양성을 높이기 위해 많은 활동을 수행한다.

 
한국의 민간 재단: 우란문화재단
세 번째 발제는 우란문화재단의 김혜리 공연기획 PD가 맡아 우란문화재단에서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 및 사업에 대해 소개했다.
 
김혜리 프로듀서에 따르면 우란문화재단은 2014년 설립되어 100% 민간 예산으로 운영되고 있는 민간 비영리 문화재단이다. 재단의 프로그램은 크게 전시와 공연, 두 개의 프로그램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한 개의 전시실과 한 개의 블랙박스 공연장, 그리고 두 개의 창작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는, 제작 극장에 가까운 성격을 가진 민간 재단이다.
 
전시 프로그램의 경우 한국의 전통 공예품이라는 주제에 초점을 맞춰 신진 아티스트와 협업을 통해 새롭게 해석하고 그 의미와 가치를 발견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공연 프로그램은 재단만의 시선을 가지고 시의성 있는 주제의식이나 독창적인 표현 방식을 가진 우수한 공연을 국내 관객들에게 소개함으로써 관객들이 향유할 수 있는 공연 예술의 다양성에 기여하는 동시에 이러한 작품들의 지속성을 테스트해 보는 것을 가장 기본적인 목표로 한다. 개발 공연과 제작 공연으로 운영 중이며 해외 우수 아티스트를 국내에 초청해서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한다.
 
 
한국의 공공 축제: 서울거리예술축제
마지막 발제는 서울거리예술축제 조영선 프로그램 디렉터가 맡았다. 조영선 디렉터에 따르면 서울거리예술축제는 2003년 하이서울페스티벌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해서 2013년에 서울거리예술축제로 이름을 바꾼 후 지금까지 이어져 왔다. 예술축제이기 때문에 수준 높은 예술성을 지닌 거리 예술의 향연과 예술적인 상상력을 담보하는 작품들을 우선 선정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공공 예술 축제로서 대중성과 다양함을 확보하는 것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장르적으로 연극베이스 장르에서 좀 더 확장하여 시각 분야 혹은 건축 분야의 전문가들과 협업을 통해 도시를 관망할 수 있는 새로운 작업들을 기획적으로 찾아나가고자 노력하고 있기도 하다.
 
서울거리예술축제가 다른 거리예술축제와 다른 점이 있다면 서울거리예술창작센터라는 공간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아티스트가 작품을 개발할 수 있고 발전시킬 수 있는 공간 시스템이 있기 때문에 레지던시 프로그램에서 선보이는 쇼케이스 작업이나 새로운 신진 예술가들의 작업을 축제 안에 하나의 섹션으로 다룰 수 있다는 것이 다른 축제들과 차별화된 지점이다.

2023 서울아트마켓 포럼 2023서울아트마켓
 

 
토론 1: 과거와 비교했을 때, 축제/공연장의 프로그래밍 방향에 변화한 지점과 도전과제
네 명의 발제자들이 준비한 발표를 마치자, 토론이 시작되었다. 첫 번째 토론 주제는 과거와 비교했을 때, 축제/공연장의 프로그래밍 방향에 변화한 지점과 도전과제였다. 팬데믹을 기점으로 팬데믹 이전과 어떤 점이 달라졌고 또 그에 따른 도전과제는 무엇이냐는 질문에 아지마 나 파타룽 감독은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팬데믹 이전에도 어려움은 존재했습니다. 아직도 동남아시아에서 어린이극은 활발한 분야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팬데믹으로 인한 변화는 기존의 어려움을 보다 더 크게 만들었다는 것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온더무브와 브릿지는 팬데믹 이전에도 진행했던 국제 협력/교류 프로그램입니다. 하지만 팬데믹으로 인해 그 중요성과 관련성이 더 높아졌습니다.
 
태국에서 예술 축제는 민간 부문입니다. 공공자금으로 지원을 받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네트워킹 세션을 많이 개최합니다. 어떻게 하면 우리가 앞으로 함께 나아갈 수 있을까에 대해 많은 논의를 합니다. 스킬 공유, 콜라보레이션의 가능성을 논의합니다.”
 
아지마 나 파타룽 감독이 네트워킹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했다면 서울거리예술축제의 조영선 디렉터는 전형적인 작업이 아닌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방향성을 가지고 축제를 기획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팬데믹으로 2021년까지 서울 광장에서 축제를 진행하지 못하다가 2022년부터 다시 서울 광장에서 축제를 진행했는데요. 다시 광장에 모인 관객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할지동시대 공연예술계의 방향성을 이야기하다 에 대한 질문이 가장 중요했던 것 같습니다. 2022년까지는 모이는 것에 대한 심리적인 제약이 여전히 남아있었던 것 같고 올해부터가 본격적으로 코로나19 이후 마음을 열고 축제를 즐길 수 있는 첫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축제의 주제를 으로 정하게 되었는데요. ‘서클’(circle, )도 될 수 있고, 축제로 하나 된다는 의미의 하나’(one)도 될 수도 있고, 근원의 원()도 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축제의 기원이라는 측면에서 축제가 과연 무엇을 이야기해야 할까, 거리예술이 과연 무엇을 이야기해야할까, 하는 질문을 하다 보니 전형적인 작업이 아닌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방향성을 담은 작품을 프로그램하게 되었습니다.”
 
 
토론 2: 축제/공연장의 국내외 예술가와의 인큐베이팅, 공동제작, 초청 작업이 작품 유통으로 이어진 사례와 협력 방안
두 번째 토론 주제는 축제/공연장의 국내외 예술가와의 인큐베이팅, 공동제작, 초청 작업이 작품 유통으로 이어진 사례와 협력 방안이었다. 국내외 협력이 작품 유통으로 이어진 사례와 협력 방안에 대한 질문에 프레데릭 마젤리 감독은 다음과 같이 답했다.
 
프랑스는 공공기관의 지원이 많습니다. 여러 기관을 통해 재정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많다는 이야기인데요. 협업 사업이 용이한 편이기 때문에 프랑스 내에서도 협력을 많이 하고 있고 시스템이 거의 비슷한 유럽 파트너들과 협업을 하기도 합니다. 때문에 지금 당장은 특별한 사례가 떠오르지는 않습니다. 민간 분야의 재정 지원은 유럽 시장에서는 많지 않습니다.”
 
우란문화재단의 김혜리 피디는 인큐베이팅, 공동 제작, 초청 작업, 유통까지 이루어진 가장 좋은 사례로 영국의 피지컬 시어터 극단 시어터리(Theatre RE)’와의 작업을 들었다.
 
인큐베이팅, 공동 제작, 초청 작업, 유통까지 이루어진 가장 좋은 사례는 2019년부터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영국의 피지컬 시어터 극단 시어터 리가 에든버러에서 소개했었던 <네이처 오브 포게팅(Nature of Forgetting)>이라는 작품을 국내에서 투어 공연으로 진행한 것입니다. ‘연극열전에 초청할 때부터 공동 프로듀서로 참여해서 공동 제작을 했었고, 이후에 완성된 작품을 연극열전에서 계속 제작하는 형태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올해 시어터리와 지속적인 연계관계를 가지고 신작인 <벌스(BIRTH)>를 국내에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예술경영지원센터는 이번 서울아트마켓과 저니투코리안뮤직 행사에서 이루어진 교섭 내용을 바탕으로 올 연말 ‘2024 센터스테이지코리아 해외공모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국 공연단체를 초청해 해외 공연장·축제 등지에서 공연할 계획이 있는 해외기관이 직접 공모에 지원할 수 있다.
 
* 본 기사는 월간 한국연극()예술경영지원센터 공연정보 플랫폼 더아프로(TheApro)에 공동 게재된 기사입니다.
 
 
김금주
 
김금주는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통번역학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영문과에서 희곡을 전공했다. 202311월까지 월간 한국연극기자로 근무했으며 현재는 객원기자이다. 기자로 근무하는 동안 미국의 실험주의 극단 리빙 시어터와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다. 또한 연극평론2023년 가을호에 텔레마틱 퍼포먼스 속 장소에 대한 고찰(Reflections on Place in Telematic Performances)을 번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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