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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와 가장 가까운 일본, 규슈 후쿠오카현의 아시아문화교류 2010-10-27

아시아와 가장 가까운 일본, 규슈 후쿠오카현의 아시아문화교류


기무라 노리코 _ 공연예술 교류 코디네이터


규슈지역은 일본의 남쪽에 위치한, 일본에서 세 번째로 큰 섬이다. 또한, 일본 중에서도 아시아와 가장 가까워 고대로부터 아시아 각 지역과의 교류가 활발했다. 특히 예부터 한국과는 대한해협을 사이에 두고 인적, 물적, 문화적 교류가 있어, 규슈지역 곳곳에서 한반도의 영향을 찾아볼 수 있다.


이번 글에서는 이렇게 한국, 아시아와의 교류에 유리한 지리적 조건을 갖춘 규슈 후쿠오카현의 아시아 문화교류를 소개하고 앞으로의 한일 교류에 어떤 역할을 하고자 하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규슈지역에는 여덟 개의 현(행정구역의 하나로 한국의 도에 가깝다)이 있는데, 각 현 공히 문화적으로 주력하고 있는 것이 클래식을 중심으로 한 음악제와 도자기축제다.


음악제로는 해외의 실력파 연주자들이 참가하는 ‘기타큐슈국제음악제’(후쿠오카현, 10월), ‘미야자키국제음악제’(미야자키현, 4월), ‘기리시마국제음악제’(가고시마현, 7월), ‘나가사키오지카국제음악제‘(나가사키현, 3월) 외에 지역이나 국내참가자 위주의 음악제도 많다.


또한, 규슈는 아리타도기(일본 사가현 아리타시에서 생산되는 도기-역주), 가라쓰도기(일본 사가현 가라쓰시 일대에서 생산되는 도기-역주) 등 도자기의 산지로 잘 알려져 있는데, 그 기술은 조선으로부터 전해진 것이다. 규슈의 각 지역에서는 이러한 특색 있는 도자기를 보급, 판매할 목적으로 도자기축제가 개최되고 있다.


이러한 문화상황 속에서 해외교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도시로 손꼽히는 곳이 후쿠오카현이다. 후쿠오카현청은 지방자치체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해외청년 초청사업을 진행하여 교류자들을 5개의 공공단체에 13명(미국 4명, 한국 3명, 뉴질랜드 3명, 중국 2명, 영국 1명) 파견하고, 외국어지도보조자로서 20개 교육기관에 120명을 파견했다. 2010년의 경우 이러한 해외교류사업이 학술, 경제, 지방자치, 문화예술 등 다방면에 걸쳐 60개 프로그램 정도 실시되고 있다.


후쿠오카현은 해외교류 중에서도 특히 ‘아시아’와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후쿠오카현 내 각 시는 한국의 7개 시/도(전라남도, 경상남도, 부산, 제주도, 인천, 김해, 남제주도 성산, 부여, 강화도), 중국의 7개시, 그리고 베트남, 태국, 인도, 말레이시아 등과 자매도시협약을 맺고 각종 교류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그 밖에 미국, 뉴질랜드, 네덜란드, 프랑스, 이탈리아, 루마니아 등과도 제휴)


문화적 교류에서는 후쿠오카현 내에서도 후쿠오카시가 독보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후쿠오카시가 운영하는 후쿠오카아시아미술관은 1999년에 개관, 세계적으로도 유일하게 아시아 근현대미술 작품을 다루는 미술관으로, 전시뿐 아니라 레지던스도 진행하고 있어 아시아 아티스트들의 작품창작과 교류의 장이 되고 있다. 또한 3년에 한 번씩 아시아 21개 국가/지역 미술의 새로운 경향을 소개하는 ‘후쿠오카트리엔날레’도 개최하고 있다.


<후쿠오카 연극 폐스티벌 포스터>

<기타큐슈 연극제 포스터>


1990년부터는 매년 9월, ‘후쿠오카 아시아 먼스’를 개최하고 있다. 이 기간 중에는 ‘아시아 포커스 후쿠오카국제영화제’ ‘아시아태평양페스티벌 후쿠오카’ ‘후쿠오카아시아문화상’ 등 문화예술행사뿐 아니라, 대중문화, 식문화, 특산품 등도 소개하여 시내 전체를 아시아 색으로 물들이는, 누구든 가벼운 마음으로 참여할 수 있는 축제가 열린다고 한다.


‘아시아태평양페스티벌 후쿠오카’에서는 아시아 각국의 전통연희나 음악이 소개되는데, 2010년에는 6개국이 참가했고, 한국과 일본의 전통악기를 연주하는 경연식 콘서트가 열렸다. ‘아시아포커스 후쿠오카국제영화제’는 일반적으로 쉽게 접할 수 없는 아시아영화를 만끽할 수 있는 기회로 2010년에는 15개국에서 27작품이 소개되었고, 한국영화 두 작품도 상연되었다.
 
‘후쿠오카 아시아문화상’은 아시아의 고유하고 다양한 문화의 보존과 창조에 현저한 업적을 보인 개인이나 단체를 표창함으로써 아시아 문화의 가치를 인식하고 그 문화를 지키고 발전시킴과 동시에 아시아인들이 서로를 배우며 폭넓게 교류할 기반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자‘ 설립되었는데, 국내외의 교육/연구기관, 문화예술단체, 보도기관 등에 속한 추천위원들이 추천한 후보자들을 심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시상부문은 대상(아시아의 고유하고 다양한 문화의 보존과 창조에 공헌하고, 그 국제성, 보편성, 대중성, 독창성으로 세계에 아시아문화의 의미를 보여준 개인 혹은 단체를 학술연구 혹은 문화예술 분야에서 매년 1인(단체) 뽑아 표창. 상금 500만 엔), 학술/연구상(아시아를 대상으로 한 학술연구에서 우수한 성과를 내어 아시아의 이해에 공헌하고 앞으로 더 큰 활약이 기대되는 개인 혹은 단체를 매년 1-2인(단체) 선정하여 표창. 상금 300만 엔), 문화예술상(아시아의 고유하고 다양한 문화예술을 육성, 혹은 발전시키는 데 공헌하고 앞으로 더 큰 활약이 기대되는 개인 혹은 단체를 매년 1-2인(단체) 선정하여 표창. 상금 300만 엔) 등 세 부문이다. 지금까지 한국인으로서는 대상을 김원용(고고학), 이기문(언어학), 임동권(민속학)이, 학술/연구상을 한기언(교육학), 문화예술상을 백남준(미술), 임권택(영화), 김덕수(음악)가 수상한 바 있다.
 
이렇게 아시아와의 교류가 활발한 후쿠오카시지만, 공연예술 분야의 본격적인 교류가 활성화되어 있지 않은 점이 다소 아쉽다. 하지만, 후쿠오카시가 공연예술 움직임이 활발하지 않은 곳은 아니다. 아트매니지먼트 후쿠오카가 주최하는 ‘후쿠오카연극페스티벌’은 규슈지역을 중심으로 한 일본 국내 극단을 대상으로 하는 연극제이지만, 앞으로 국제화의 가능성도 있다. 또한, 다이하카타홀(약 400석)을 운영하는 후쿠오카지구 무대예술운영협동조합은 무대미술, 조명, 음향 등의 업무를 하는 단체이지만, 아시아 무대기술의 향상을 위해 필리핀의 Sinag Art Foundation과 함께 아시아 무대예술이라는 관점에서 인재육성에 힘쓰고 있다.


후쿠오카시가 미술과 영화를 중심으로 한 교류를 추진한다면, 앞으로 연극, 무용, 퍼포먼스 등 공연예술 분야의 국제교류를 활성화시키고자 계획하고 있는 곳은 기타큐슈시에 있는 기타큐슈예술극장이다(참조_기타큐슈 예술극장코디네이터 다루미즈 켄지 인터뷰). 2003년에 개관한 이래 지역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극장으로 경제파급효과, 공공적 효과 면에서 높은 평가를 얻어 일본의 대표적인 공공극장 모델로서 다수 소개된 바 있다. 프랑스 파리시립극장과 교류하며 2년마다 공동으로 무용작품을 만들고 있는 것 외에 기타큐슈예술극장이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해외교류사업은 없었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기타큐슈는 시 차원의 문화예술진흥정책으로서 적극적인 공연예술 국제교류를 계획하고 있고 그 거점으로 거론되고 있는 곳이 기타큐슈예술극장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기타큐슈예술극장은 올해 인천광역시의 부평아트센터와 제휴를 맺고 양국의 미래를 짊어질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공연 교류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기타큐슈예술극장으로서는 이번 제휴를 시작으로 일본과 아시아의 문화예술이 만나는 거점, ‘일본에서 아시아로’ ‘아시아에서 일본으로’ 가는 쌍방향 진출의 거점으로서 극장을 지역에서 세계로 확장시킬 계획을 갖고 있다.


또한, 올해로 15년째를 맞는 ‘기타큐슈연극제’는 기타큐슈시와 기타큐슈시 문화예술진흥재단이 운영하는 연극제인데, 규슈지역을 중심으로 일본 국내의 극단이 참가하는 연극제이다. 2010년에는 16개 팀이 참가했는데, 자유참가형식을 취하고 있으며 참가부문도 ‘경연부문’ ‘특별부문’ ‘프린지부문’으로 나뉘어 있다. 이 연극제가 해외작품으로 참가의 문을 넓히게 되면 기타큐슈시에서의 공연예술 교류의 장은 더욱 넓어지리라 기대된다.


후쿠오카현은 문화를 시작으로 교통, 정보, 산업, 비즈니스 등 사회전반에 걸쳐 일본 내에서 아시아 교류의 거점이 되어 아시아와의 관계를 리드할 역할을 하고자 한다. 특히 한국과는 비행기로 1시간 20분 남짓한 거리다. 일본 내의 다른 지역보다 가까운 외국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지리적 조건과 아시아를 향해 열려있는 마인드가 앞으로 문화예술 관계자의 협력과 기획력에 의해 더더욱 다채롭고 심도 있는 교류로 확장될 가능성이 크다. 규슈지역의 아시아 문화예술 교류를 위한 움직임을 앞으로도 주목하길 바란다.


관련링크 :

후쿠오카현청(한국어)
http://www.pref.fukuoka.lg.jp/somu/multilingual/korean

후쿠오카아시아미술관(한국어)
http://faam.city.fukuoka.lg.jp/korea/home.html

Fu:a/후쿠오카에서 아시아를 느낀다(한국어)
http://www.city.fukuoka.lg.jp/fu-a/ko/index.html

후쿠오카 아시아 먼스
http://www.asianmonth.com

후쿠오카연극페스티벌
http://www.amcf.jp/f-engeki/f-engeki01.html

기타큐슈예술극장
http://www.kitakyushu-performingartscenter.or.jp

기타큐슈연극제
http://www.kitakyushu-performingartscenter.or.jp/engekisai/2007_15/home

  • 기고자

  • 기무라 노리코 _ 한일연극교류협회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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