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은미컴퍼니는 안은미를 중심으로 1988년부터 지금까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민간단체로 활동해왔다.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과 협업하면서 현대무용의 경계를 넘어 공연예술의 역사를 새로 써왔다. 많은 무용수들이 거쳐 가면서 공연창작단체로서의 역할과 무용인력양성기관의 역할을 조화롭게 수행하며 많은 무용수들이 현대무용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무용수로서, 안무자로서 입지를 다져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민간단체로서는 드물게 오랜 시간 꾸준히 작품을 발표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구축한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민간교류에 힘쓰고 있으며 사회적으로 공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것도 단체가 지향해야 할 목표로 삼고 있다.
*작품소개
지난 2010년 10월 나는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길과 풍경과 사람을 따라 전국을 일주하기 시작했다. 4명의 무용수, 3대의 카메라와 함께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 강원도를 돌면서 마주치는 할머니들마다 춤을 권하고 그 춤추는 몸짓을 기록했다. 적게는 60대, 많게는 90대에 이르는 할머니들은 대부분 평범한 시골 어르신들이었다. 평생 춤 한번 제대로 배워본 적 없는 분들의 소박한 리듬과 몸짓을 기록하는 것, 그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미션이었다.
촬영은 미리 약속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루어졌지만 할머니들은 관대했다. 우연히 길에서 마주치게 된 할머님들에게 이 프로젝트는‘옷자락이 스치는 인연’보다 깊은 인연의 만남이었다. 취지와 의미를 설명 드린 후 응해주신 분들은 그 즉석에서 춤을 췄다. 그분들의 춤은 젊은 무용수들까지 리드할 만큼 흥겨웠고 기운생동 했다. 사는 지역과 하는 일을 떠나서, 각자의 삶의 방식 안에서 치열하게 살아오신 그분들의 움직임 하나하나는 그 어느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생생함 그 자체였다. 소박하고 근원적인 저 몸의 리듬, 그 움직임은 과거의 시간과 공간을 기록한 한편의 영화와 같았다.
따라서 그분들의 몸, 몸짓을 담아낸 이 프로젝트의 기록은 몸으로 쓰는 20세기의 어떤 역사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이 뿔뿔이 흩어진 한 세기의 역사적 몸의 기억을 한 자리에 모아두고 경의를 표하고 싶었다.
이후에도 우리는 더 많은‘춤추는 할머니들’을 만나 기록하려 한다. 나아가 세계의 할머니, 그리고 또 다음 시간을 이어갈 그 할머니들의 딸들... 그리고 그 기록들은 역사와 연결될 것이다.
*Photo Copyright : 안은미컴퍼니/옥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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