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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MS Choice] 세움 [SE:UM] 2015-06-16

한국의 장단, 세상의 음악을 품다.
[PAMS Choice] 세움 [SE:UM]


<세움>의 음악은 그 어떠한 틀에 갇혀있지 않고, 자유롭고, 원초적이며, 감정에 매우 충실하다고 말한다. 한국의 국악 연주자와 즉흥음악을 하는 서양 연주자들이 만나 서로 각자의 ‘호흡’을 화학적으로 결합하여 견고한 앙상블을 만들어 낸다. 2015년 팸스초이스(PAMS Choice)에 선정된 《KOREAN BREATH》를 계기로 세상의 음악을 품으려는 첫발을 뗀 그들의 행보가 기대된다.

예술가 중심의 공간, 문화공작소 <세움>

Q : 작년 서울아트마켓에 처음 참여하고, 올해 이렇게 팸스초이스에 선정되었다. 소감이 어떤지? 

유세움 (이하 유) : 작년 서울아트마켓이 끝나고 폐막식 때 내년에 또 보자고 인사를 하긴 했지만, 이렇게 빨리 팸스초이스에 선정될 것이라는 큰 기대는 없었기에 사실 많이 놀랐고, 기뻤다. <세움>이라는 단체를 결성하고 데뷔하기까지 장고의 시간을 가지면서 팀 스스로 충분히 준비되었는지 자문을 많이 했었다. 하지만 작년 서울아트마켓의 부스전시와 오픈스테이지에서의 공연을 통해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겠다는 용기를 얻었고, 이것이 발판이 되었다. 그래서인지 올해의 서울아트마켓과 팸스초이스가 개인적으로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Q : ‘세움’이라는 이름이 <문화공작소 세움>과 <세움>에 쓰이고 있는데, 어떤 구조로 되어있는지?

유: <문화공작소 세움>은 예술가가 스스로 창작의 기반을 만들고, 유기적으로 협업하고, 결합하고, 융합하는 과정을 실제로 발현할 수 있는 모태가 되는 기반이라고 할 수 있다. 예술가들이 단체에 소속되어 활동하게 되면 스스로의 예술을 풀어낼 수 있는 환경이 쉽지 않고, 오히려 외부의 시각에서 자신의 예술을 수정하고 편집하고 각색하는 과정을 겪게 된다. <문화공작소 세움>은 이러한 현상을 지양하고, 항상 예술가가 하고 싶은 예술을 할 수 있는 공간, 예술가 중심의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만들게 되었다.
<문화공작소 세움>에서는 음악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르를 다루고 있으며, 소속되어 있는 여러 팀을 양성하는 일을 하고 있다. 쉽게 말해, 예술가 유니온 형태의 제작사라고 보면 된다. 

Q : <세움>은 전통 타악기 연주자와 가야금을 중심으로 색소폰, 트럼펫, 콘트라베이스 연주자들로 구성되어 활동하는 걸로 알고 있다. 연주자들이 작곡도 함께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이렇게 팀을 구성하게 되었는지? 

유: <세움>은 2012년도에 처음 만들어졌는데, 그때는 지금과 같은 구조로 활동하고 있지는 않았다. 흔히 말하는 퓨전국악의 형태로 구성을 했는데, 활동하면서 음악적으로 한계에 부딪혔고 몇 개월 동안 휴지기를 가졌다. 그 와중에 현재 김성배 음악감독(콘트라베이스 연주자)을 만났고 즉흥음악, 재즈에 대해 알게 되어 사고를 폭넓게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세움>을 만들게 된 가장 근본적인 배경은 서양음악이 한국음악화 될 수 있는 방법을 방법론적으로 끊임없이 연구하고, 고민하고, 실험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한국음악의 ‘장단’, ‘숨’, 즉 ‘호흡’에 대해 주목하고, 이를 음악적으로 구현해내고 있다. 

환타지아 공연 (2014)

환타지아 공연 @광화문 광장

환타지아 공연 (2014) ⓒ방영문 환타지아 공연 @광화문 광장 ⓒ방영문

장르와 사람 간의 자연스러운 결합

Q : 팸스초이스 선정 작품인 《KOREAN BREATH》 또한 ‘호흡’에 대한 이야기인데, 작품에 대해서 좀 더 소개해 달라.

유: 《KOREAN BREATH》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예전보다 음악적으로 조금 더 자유롭고, 본질적이고, 원초적인 것에 대해 주목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음악 연주자들만이 가지고 있는 음악적인 언어, ‘호흡’과 서양음악 연주자들이 가지고 있는 ’호흡‘이 다른데, 이를 단순하게 함께 연주하여 결합하는 것이 아니라, 음악 자체의 화학적 결합을 이루는 것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 서양의 색소폰, 콘트라베이스와 트럼펫을 가지고 한국음악을 그냥 연주하는 것이 아니라, 똑같이 악기라는 선상에서 보았을 때 악기들이 본능적으로 가지고 있는 것, 그리고 이를 연주하는 연주자들이 본능적으로 가지고 있는 ‘숨’이 잘 발현될 수 있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종적으로 우리가 지향하는 것은 본능에 충실한 장르 간의 협업과 창작, 결합을 통해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는 것이다. 

Q : 《KOREAN BREATH》 작품에 대해 듣다보니 <세움>의 작업방식과 아이디어를 끌어오는 방식이 궁금하다. 

유: 흐르는 대로, 우리가 관심이 있는 것에 대해 실천하는 것이 <세움>이 지금까지 해왔던 것들이다. 일부러 음악의 소재를 찾기 위해 주위에 관심을 가진 다기보다는, 자연스럽게 우리 주위에 있는 것에 대해 궁금해하며 관심을 갖게 되고, 작업하는 과정에서 소재를 찾게 된다. 어떤 연주자들과 연주를 하느냐에 따라서도 굉장히 다르다. 객원 세션과 협업을 하다 보면 또 다른 형식으로 연주가 이루어지는 부분도 있다. 모르던 장단이 튀어나왔을 때, 즉흥적으로 연주를 하며 하나의 트랙이 완성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상상력이 아주 중요하게 작용하고, 이것이 <세움>이 가지고 있는 또 하나의 특징이다. 

Q : 최근에 영상미디어 작업과의 협업을 통해 공연의 성격을 확장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들었다. <세움>의 음악이 영상미디어 작업과 연계되었을 때 어떤 식으로 구현되는지 궁금하다.

방영문 (이하 방): <세움>이 하는 작업 자체를 설명하는 입장에서도, 그리고 듣는 입장에서도 <세움>의 음악을 명쾌하게 정의하기가 상당히 어렵다. 작업 과정은 물론, 음악에서 설명하기 힘든 부분도 음악으로만 접근하다 보니, 관객들이 어렵게 느끼는 것 같았다. 그렇다면 음악을 시각적으로 표현하여 현장에서 느껴지는 에너지를 표현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이를 실천해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기록 사진으로 시작하여, 지금은 <세움>의 작업과정을 곁에서 함께 지켜보고 들으면서, 이 음악을 잘 표현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계속해서 고민하고 여러 방면으로 표현하고 있다. 《KOREAN BREATH》 공연 때는 영상미디어와 음악을 함께 무대에서 선보이기도 했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무대에 올릴 계획이다. 

세움 유세움 대표(좌), 방영문 아트디렉터(우)

세움 유세움 대표(좌), 방영문 아트디렉터(우)

관객의 내재된 상상력을 자극하고 싶다

Q : 그렇다면 서울아트마켓을 통해서 <세움>은 어떤 것을 기대하는가? 

유 : 작년에는 <세움>을 대중과 공연예술관계자에게 알리는 계기로 삼고자 서울아트마켓에 참여했다. <세움>의 작업이 예술가 중심의 실험적인 활동 위주이다 보니 대중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이 있다. 하지만 우리의 색깔을 유지하며, 우리의 음악을 필요로 하는 곳을 찾고자 한다. 국내이든 해외이든 <세움>의 음악과 그 스타일을 어필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고, 이를 위한 새로운 판로를 서울아트마켓에서 적극적으로 찾고자 한다.

Q : <세움>의 음악이 관객들에게 어떻게 전달되었으면 하는가?

유 : 음악을 들었을 때, 시각적인 형상화가 자연스럽게 발현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많은 분야들이 뒤섞여 있어 난잡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어찌 보면 이것이 하나의 통일된 개념으로 계속 가고 있다. 음악적 도구로서 <세움>의 음악을 사용하고 있지만, 이런 것들이 관객들의 내재되어 있는 감성을 계속 찔러줄 수 있었으면 한다. 

방 : 같은 음악을 들어도 누구의 감성이냐에 따라 각자가 그리는 그림이 다를 텐데, 그런 감정 자체로 관객이 상상할 수 있는 음악이었으면 좋겠다. 감정에 굉장히 충실한 음악!

 KOREAN BREATH 에든버러 프린지 공연 포스터

KOREAN BREATH 에든버러 프린지 공연 포스터

Q : 앞으로의 공연 계획은 어떻게 되는가?

유 : 작년에는 이태원 등지에서 클럽연주를 많이 했다. 올해는 클럽에서의 연주는 물론, 무대에서 선보이는 여러 작품이 계획되어 있다. 해외공연으로는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공연이 8월 16일부터 22일까지 아담 하우스(Adam House) C(-1) Venue에서 예정되어 있다. 2015년 팸스초이스 선정작품인 《KOREAN BREATH》를 선보인다. 그 후 광양 문화예술회관, 인천 종합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하고, 서울아트마켓 쇼케이스 전에 1.5집 앨범인 ‘심연’이 발매될 예정이다. 

 

ⒸKAMS


 
2015 팸스초이스 선정 작품 : <KOREAN BREATH>

<KOREAN BREATH>는 한국의 숨을 기반으로 한 음악적 실험과 연구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한국 전통(풍물, 연희, 판소리, 무속 등) 특유의 ‘호흡’(숨)에서 음악적인 영감을 얻어 창작된 <KOREAN BREATH>는 한국 전통 장단을 기반으로 한 서양의 즉흥 음악, 재즈를 표방하고 있다. 음악의 질감에 대한 탐구와 장르 간의 화학적 결합을 통하여 한국형 트랜스 뮤직(Trance music)을 지향하는 작품이다.<KOREAN BREATH>는 2014 인천 아시아경기대회의 공식공연으로 선정된 바 있으며, 이를 통하여 국내뿐만이 아닌 해외 관객에게 작품을 알리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KOREAN BREATH>에서 연주된 레퍼토리를 담은 앨범 [SE:UM]은 2015 한국 대중음악상 2개 부문(최우수 크로스오버 & 최우수 연주)에 노미네이트 되었으며, 이를 통하여 음악적 실험과 작품성을 인정받는 계기가 되었다.

2015 팸스초이스 선정단체 : 세움 [SE:UM]

‘세움’은 예술가 스스로 자신의 창작 기반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돕자는 목표 아래 세워진 단체다. 이러한 목표를 바탕으로 예술적 영감을 더욱 자유롭게 펼쳐나가고 있다. 음악을 중심으로 해서 영상, 사진, 미디어와의 다양한 협업을 이루어 공연의 성격을 확장해가고 있으며, 지속해서 콘텐츠를 개발하고 발표하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궁극적으로 장르 간의 협업과 창작을 통하여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는 것이 목표이다.


  • 기고자

  • 강예나_(재)예술경영지원센터 전략기획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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