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아프로 포커스

동양과 서양 음악 문화의 융합 2012-06-18

동양과 서양 음악 문화의 융합
[FOCUS] 마크로포니아 공동제작 과정


마크로포니아는 부활절 축제인 이마고 데이(IMAGO DEI)2012 행사의 일환으로, 기독교 신자를 위한 성주간의 시작일인 종려일 전날에 초연된 프로젝트이다. 이 프로젝트는 세속화된 고딕 교회인 “미노리텐키르헤(Minoritenkirche)”에서 실시되었는데, 이곳은 특별한 페스티벌을 위해 클랑그라움 크렘스(Klangraum Krems. 크렘스의 음향공간이란 뜻)이라는 형태로 복구 및 개조되었다. 빈에서 서쪽으로 70km 떨어진 다뉴브 강 근처의 작지만 그림 같이 아름다운 도시 크렘스에 위치해 있다.
이 마크로포니아 프로젝트는 2011년 2월 진도에서 열렸던 “탐색전” 워크숍 관련기사(영문)보기 의 산물로서, 우리가 공동제작으로 실시한 가장 흥미로운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로 발전해왔다. 이 예술 프로젝트의 경이로운 주창자들, 독특한 개념의 콘텐츠 그리고 모든 참여자들의 무한한 지원에 힘입어 놀라운 성공을 거두긴 했지만, 이 프로젝트는 일종의 현재진행형 작업으로 여겨져야 하며, 모든 훌륭한 음악가들과 파트너들과 더불어 이 행사의 철학이 앞으로도 계속 빛을 발할 수 있도록 모든 기회가 주어져야 마땅하다.
레날드 데프와 마이클 브루크너 바인후버가 한국 음악가들과 함께 만든 이 프로젝트의 개념은 다음과 같다. 자연환경에 존재하는 시각적인 마이크로 구조물을 현대적 사운드 스케이프를 위한 작곡 재료로 사용하기.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뜻이다. 레날드 데프의 예술적인 펜화뿐 아니라 마이클 브루크너의 확대사진 작품은 일종의 오선지로서 작곡의 기본 재료 역할을 했다. 비유적인 의미로는, 매우 긴 마크로 구조물을 과감히 묘사하여 시각적 및 청각적으로 변형시키고, 심지어 다양한 방식의 작곡과 즉흥연주를 통해 “확대시키고”, 심지어 마크로 음악과 마이크로 음악으로까지 나아가려는 시도인 것이다.
이런 마이크로 구조의 펜화와 세밀한 확대사진 덕분에 이 프로젝트는 존재와 사물의 자연스러운 진동을 상상할 기회를 마련해준다. 시각, 촉각 그리고 청각 사이의 연관성도 직접적으로 제시된다.

따라서 이 프로젝트의 본질은 여러 장르를 아우르는 특이성이라고 할 수 있다. 듣기 및 연주 습관의 확립된 음악적 전통의 답보적인 한계를 확장시키려는 (따라서 고전적인 표현 기법에서 벗어나려는) 욕구의 발로인 셈이다. 게다가, 어느 정도 비슷한 관점으로서, 동양과 서양의 음악 문화의 이질적인 특징들을 융합시키려는 목표도 있다.


콘셉트 디자인 작업에 의해 완성된 마크로포니아 악보

한국의 문화적 뿌리에 대한 매력, “조용한 아침의 나라”의 종교적, 철학적 및 예술적 전통에 대한 존경심, 수천 년의 사상에 대한 진정한 감탄 그리고 아시아 문화 영역의 생기 있는 구조가 마크로포니아 프로젝트의 지적 기반이다.

문화적 “피상성과 평범성”이 지배하는 현시대는 전 세계적으로 원래 서양의 경제 및 가치 체계의 공공연하면서도 숨겨진 헤게모니 그리고 이 영향으로 인한 사회적, 경제적 및 환경적 난관, 위기, 재앙, 테크노크라시의 냉전적 승리 그리고 심지어 인간 윤리의식 상실에 직면해 있다.
현시대는 “우리 삶의 작지만 실질적인 문제에 대한 가치”에 대한 성찰이 어느 때보다 더 중요해졌다. 살기 좋은 현재를 창조하고 결과적으로 책임감 있는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서 필요한 일이다. 인간의 창조 에너지의 무한한 다양성이 재발견되고 보존되고 새로워져야 한다. 강력한 자본주의적 착취 전략의 의심스러운 단순성과 우리 사회의 독단적인 이데올로기의 배타적 폭력성에 대처하기 위해서다.
이것이 바로 마크로포니아 개최의 예술적 및 정서적 이유이다. 이성적인 이유는 진도에서 열렸던 “탐색전”이라는 잊을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한 워크숍에서 많은 아티스트들을 만났기 때문이다. 이 만남이 모든 것의 시작이자 출발점이었다. 왜냐하면 이를 계기로 어울리는 모든 요소들이 한데 모였기 때문이다. 즉, 완벽하고 멋진 악기들과 독특한 개성을 지닌 적절한 아티스트들 그리고 특이한 콘텐츠를 지닌 이 흥미진진한 프로젝트의 조직과 실현을 위해 필요한 모든 조건들을 제공하기 위한 문화 기관의 적절한 파트너들의 만남이었다. “탐색전”을 개최한 예술경영지원센터, 그리고 이마고 데이를 개최한 NOE-페스티벌은 둘 다 국제교류를 통해 효과적이고 유용한 AIR(Artist in Residence) 프로그램을 마련하는데 노력을 쏟았다. 오로지 다양한 요인들 – 페스티벌 주제의 맥락과 더불어 많은 유무형의 자원을 제공한 관련자들 –의 상호작용에 의해 이런 놀라운 성공이 이루어졌다. 또한 이 프로젝트의 과정 초반에 오스트리아와 다른 유럽 국가들로의 투어가 계획되었다. 마크로포니아에 어울리는 국제성과 지속성을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곧 몇 가지 어려움이 드러났다. 국제적으로 확대된 투어를 위한 소요 경비와 더불어 대표성을 띤 관리자나 진행 요원이 없다 보니 현장에서 헌신적인 참여를 얻지 못하는 문제가 있었던 것이다. 따라서 마크로포니아의 초연 이후 다른 소형 공연장에서 네 번의 추가 공연–오스트리아에서 세 번 그리고 사우스티롤(이탈리아)에서 한 번–이 있었다. 이때에는 여행과 숙박 경비를 줄이기 위해 작은 예산으로 실시되었다. 그래도 이 공연은 매우 성공적이었다. 금전적인 면에서 수입이 많았기 때문이 아니라 아티스트들과 프로젝트의 지속성과 이 프로젝트의 개념을 대중에게 알린다는 측면에서 이상적인 무형의 성과가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독특한 프로젝트와 그 속의 콘텐츠 그리고 참여한 모든 아티스트들을 위해, 나는 프로모터든 기자든 또는 다른 어떤 후원자이든 이 프로젝트에 관심을 갖는 모든 이들에게 마크로포니아를 지속시키는데 계속 노력해주시길 당부 드린다. 훌륭한 음악가가 참여하는 흥미로운 프로젝트이기 때문만이 아니라 이 프로젝트 속에는 계속 발전할 수 있는 예술적 잠재력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이 행사의 국제성을 드높이고 동양과 서양 전통의 문화적 이해도 진작시키기 위해서이다.


마크로포니아 공연
“요즘 한국에서는 많은 젊은 음악가들 그리고 심지어 다른 장르의 아티스트들 모두 다양한 종류의 스타일과 장르에 속하는 즉흥연주 작업을 시작했다. 마크로포니아 프로젝트의 일원으로서 나는 조직적인 즉흥연주 작품을 만드는 법을 배우게 되어 만족스럽다. 나는 아방가르드 스타일의 즉흥연주 작품들을 많이 보았지만 몇몇 작품들은 예술 작품이라기보다는 단지 끊임없이 말하기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내가 이 프로젝트를 좋아하는 까닭은 우리의 음악은 모든 음악가에게 정말로 열려 있는데도 강한 구조가 확립되어 있으며, 아울러 우리는 음악으로 표현할 어떤 내용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번득이는 아이디어를 많이 얻었다. 우리 한국전통음악가들은 옛 노래들을 교육받고 연습하는 편이다. 따라서 우리는 새로운 음악적 아이디어를 내놓는 데는 비교적 익숙하지 않다. 하지만 마크로포니아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우리는 새로운 소리 그리고 새로운 소리를 표현하는 방법에 더 쉽게 다가가게 되었다.” _ 가야금 연주자 박경소
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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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자

  • 조 아이칭거 _ NOE축제 예술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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