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아프로 포커스

이것이 지금, 한국의 음악 2011-10-04
이것이 지금, 한국의 음악  
[포커스] 한국음악 해외홍보 음반《인투 더 라이트: 한국음악 4》(Into the Light: Music of Korea Ⅳ)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국내외의 주요 음악마켓 및 관련행사를 통해 한국 전통음악을 알리기 위한 프로모션 음반 《인투 더 라이트: 한국음악 4》(Into the Light: Music of Korea Ⅳ)가 막 제작을 마치고 해외 각국의 마켓과 행사에서 그 소용을 기다리고 있다. 음반은 11개 단체(개인)의 음악이 담긴 CD와 그들의 공연(연주) 영상이 담겨있는 DVD, 그리고 연주단체(개인)와 음악을 소개한 자료집이 담겨있다.

이 음반은 시리즈로, 2008년부터 매년 새로운 내용물과 컨셉으로 제작되고 있다. 앞서 제작된 세 장의 음반은, 월드뮤직, 전통음악과 클래식, 전통음악과 재즈 등 다양한 컨셉으로 국내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위원들의 추천을 통해 구성·제작되었다. 이 음반들은 이미 국내외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며 성공적인 결과물들을 만들어오고 있다.


1. 거문고팩토리 <정중동>
2. 문현 <푸른 산중 하에>
3. 이스터녹스 <테이크 7>
4. 박경소 <기억조각>
5. 이승희 <양청>
6. 불세출 <소요유>
7. 고래야 <돈돌라리요>
8. 윤은자 <술대굿 - 1악장>
9. 청배연희단 <청배>
10. 앙상블 시나위 <인당수>
11. 박찬윤 <숨>
《Into the Light: Music of Korea Ⅳ》


한국음악의 기대주
이번 음반은 ‘한국음악’(Music of Korea)이라는, 보다 광범위한 컨셉을 담은 부제를 가지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한국음악의 새로운 기대주’라는 주제에 보다 가까이 있다. 특별히 장르적인 제한을 두지는 않았지만 포괄적으로 한국을 대표할 만한 기대주들의 작품들을 소개한다는 취지에서 앞선 세 장의 음반과는 다른 방향성을 가지고 제작되었다. 새롭고 참신하며, 해외진출에 필요한 역량을 지닌 연주자와 단체를 발굴해 소개하는 것에 주력하였다. 한국의 음악을 대표한다는 음반의 성격과 중요성을 염두에 둔다면 연주자의 지명도는 다소 낮을 수도 있지만 새로운 연주자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부여한다는 점에서 이전 음반들과 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다.

국내 전문가들의 추천을 통해 제작되었던 기존 방식과는 달리 이번 음반은 공모를 통해 진행되었다. 먼저 국내 전문가들로 구성된 선정위원회를 통해 1차 선정을 거쳤다. 한국음악의 전통적인 요소를 함유하고, 음악적인 완성도를 가진 단체 및 개인을 중심으로 선정하되, 악기와 장르간의 균형, 그리고 음악적 참신함을 폭넓게 조망하였다. 해외아트마켓 및 해외진출지원에 적합성 여부도 고려되었다. 이렇게 1차 선정된 음악들은 해외전문가의 보다 객관적인 시각을 통해 최종 선정이 진행되었다.

국내 전문가들을 통해 예술가의 역량과 음악적 완성도를 담았던 이전의 시리즈는 이견의 여지가 없을 만큼 최고의 연주인들의 작품들이었으며, 그간의 성과들이 이를 충분히 방증하고 있다. 그러나 새로운 선정방식을 통해 새로운 연주자를 발굴한다는 취지에 맞추어 단순히 국내 전문가의 시각뿐 아니라 해외전문가가 바라보는 한국음악에 대한 시각을 수용하여 해외시장에 보다 실질적으로 다가가려는 노력을 담고 있다. 이를 위해 이 음반의 핵심적인 역할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벤 맨델슨(Ben Mandelson)이 참여했다. 맨델슨은 세계 최대의 월드뮤직페스티벌인 워멕스(WOMEX)의 창립이사(Founding Director)이자 월드뮤직 전문 프로듀서 겸 뮤지션으로 폭넓은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의 균형 잡힌 시각, 폭넓은 경험과 식견을 통해 이 음반에 수록된 열한 곡이 최종적으로 선정되었다. 이에 맞추어 클래식과 아시아 음악의 전문가로서 매체 홍보와 퍼블리시티 등 미디어와 마케팅에서 탁월한 역량을 가진 조슈아 칙(Joshua Cheek)이 단체(개인)와 음악 소개를 라이너 노트에 담았다. 해외 디렉터와 라이너 노트를 맡아 바깥에서 들여다본 우리 음악에 대한 그들의 애정과 프로페셔널한 작업은 음반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

새롭고 다양한 음악적 시도
그 면면을 조금 살펴보면, 거문고 팩토리의 고전적인 거문고의 용법을 넘어선 악기 개량 시도는 서양음악의 어법과 융해되며 거문고의 새로운 가능성을 펼쳐내고 있다. 이와 함께 음악이 담고 있는 문현의 시조는 변화한 현대사회에서 시조의 존재의미를 새로이 규정하며 진화를 보여준다. 서양음악에 대한 한국적 내러티브를 다이너미즘으로 표현해 낸 이스터녹스는 참신함을, 가야금 연주자 박경소의 일렉트로니카와 재즈의 모더니티를 가야금으로 수용한 실험성은 새로운 가능성을 담아내고 있다. 동서양 음악의 평면적인 퓨전을 거부하고 수용체로서 국악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한 앙상블 시나위와 불세출, 연희의 즐거움이 무엇인가를 젊고 활기차게 표현한 풍물연희단 청배, 전통과 현대의 이상적이고 신명나는 접점을 마련한 유쾌한 창작국악 집단 고래야는 창작국악 그룹의 다양한 지향점을 보여주고 있다. 전통과 창작국악의 접점에서 다양한 시도와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뛰어난 두 명의 거문고 연주자 윤은자와 박찬윤, 그리고 민요에서 창작국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실현하고 있는 해금 연주자 이승희까지 악기와 음악적 시도들이 고루 담겨져 있다.

음반에는 CD와 함께 DVD가 제공된다. 음반에서 다루지 못했던 음악의 다양함을 만날 수 있다. 아쉬운 것은, 몇몇 젊은 연주자들의 경우 그들의 매력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는 영상이 준비되어 있지 않아 선택의 폭이 적었다는 점이다. 향후 이들의 활동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으로 기대한지만 음악과 함께 가장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공연 영상이나 뮤직 비디오의 존재는 매우 중요하다는 점에서 해외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는 단체라면 준비를 미리 당부하고 싶다.

이 한 장의 음반에 한국음악, 특히, 국악을 대표하는 모든 것을 함축하여 넣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다만, 보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으로 분화되고 끊임없이 실험과 도전을 거듭해가고 있는 국악의 진취적인 방향만이라도 충분히 포착되었다면 최소한 절반의 성공은 거두고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한국음악이 담고 있는 정치(情致)한 아름다움과 견고한 다이내믹함이 각국의 공연, 음반관계자들에게 충분히 전해지리라 믿으며, 부디 이 음반이 그들의 손에서 충분히 소용되어 우리의 뛰어난 연주자들이 수많은 공연장에서 빛나게 되는 계기를 마련해 주기를 바란다.



관련 사이트

| 《인투 더 라이트》음악 듣기  바로가기

 
  • 기고자

  • 최우석 _ ㈜씨앤엘뮤직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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