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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팬데믹 시대의 공연예술 새로운 국제이동성:
넥스트 모빌리티_공연예술 해외진출 기반마련 사업과
서울아트마켓 리서치 과정 공유 PART I
2022-03-02

포스트 팬데믹 시대의 공연예술 새로운 국제이동성:
넥스트 모빌리티

_공연예술 해외진출 기반마련 사업과 서울아트마켓 리서치 과정 공유 PART I

최석규_서울국제공연예술제 예술감독

넥스트 모빌리티Next Mobility’는 포스트 팬데믹 시대의 새로운 국제이동성과 유통에 대한 리서치 프로젝트이다. 2021년 시작으로 3년간 진행될 이 프로젝트는 예술경영지원센터 공연사업본부의 서울아트마켓Performing Arts Market in Seoul과 서울국제공연예술제Seoul Performing Arts Festival, 그리고 공연예술 해외진출 기반마련 사업KAMS Connection이 공동 기획하고 그 외에 다양한 국제공연예술축제, 타 기관들, 극장들의 공동협력으로 진행된다. 넥스트 모빌리티는 이전의 국제이동성Mobility 너머를 탐구하고자 정보와 담론을 공유하고, 리서치하고, 작품 개발과 공연까지 폭넓게 진행할 계획이다. 첫 해의 결과를 공유하고자 하는 이 글은 총 두 번에 나누어 게재될 것이며, 이번 글에서는 우선 ‘넥스트 모빌리티’의 기획 과정과 주요 질문과 사전 발견 지점을 다루고 그 다음 글에서 2021년 리서치의 구체적인 결과를 공유하고자 한다.

고전적인 형식의 공연예술 해외 유통에서 새로운 이동성Mobility으로
예술가가 작품을 창작 후 제작된 작품이 소비자인 관객과 만나는 과정을 유통이라고 한다면, 전통적인 해외 유통의 방식은 작품의 투어링Touring, 국제공동제작, 그리고 라이센싱을 통한 현지 유통이 있다. 그러나 2000년 이후 해외 공연예술시장에서 유통의 형식, 내용과 구조의 변화가 일어나게 된다. 그것의 원인은 해외 공연예술 산업에서 각국의 다양한 유통작품의 수적 증가와 경쟁이 가속화되었고, 지역관객 개발이 중요시됨으로써 작품의 유통 형식이 지역화localization라는 국제공동협업 혹은 공동제작방식으로 다양화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문화와 예술의 다양성에 주목함에 따라 과정 중심의 레지던시, 리서치, 랩 형식의 교류와 이동성이 강화되었다. 즉 작품 자체의 이동보다는 작품을 둘러싼 사람, 예술가의 이동성이 핵심이 된 것이다.

그러므로 오늘날의 공연예술 분야에서 말하는 국제이동성이란 작품의 유통이라는 단편적인 이동 개념을 뛰어넘은, 예술의 지속가능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예술가 개인의 이동, 지역화를 통한 현지 커뮤니티와의 관계 맺기로 인해 예술가의 생각과 사고, 가치가 이동하고 문화다양성을 지속하기 위해 전위(傳位)가 일어나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지속가능성의 핵심은 경험하고 공유하는 과정 속에서 발생하는 예술 가치의 이동과 수익창출을 통한 경제적인 지속가능성인 것이다.

포스트 팬데믹 시대의 이동성 - 넥스트 모빌리티Next Mobility
21세기 기술, 사회, 환경의 급변화는 공연예술의 창작·제작·유통 그리고 소비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특히 지난 2년간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은 공연예술 생태계, 국제유통, 이동성에 치명적인 영향을 만들었다. 공연예술의 기본 특성인 관객과의 ‘직접 대면’이 불가능해지면서 작품을 소비하는데도 제약이 생겼고, 국내외로의 이동이 어려워짐에 따라 국제교류와 국제유통 면에서도 큰 타격을 입었다. 즉, 팬데믹 상황은 공연예술의 창작·제작·유통에 ‘안전’이라는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며, 새로운 혹은 다른 방식의 창작·제작·유통과 소비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이러한 배경을 토대로 2021년 넥스트 모빌리티는 서울아트마켓을 통한 국제포럼과 공연예술 해외진출 기반마련 사업을 통한 개별 리서치와 내부공유 워크숍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우선 2021년 서울아트마켓 프로그램 중 ‘팸스살롱’과 ‘넥스트 모빌리티’ 프로그램을 통해 포스트 팬데믹 시대의 공연예술의 새로운 창작·제작·유통 그리고 관극·소비 방식에 대하여 질문하고, 그 질문을 기초로 예술, 예술가, 예술작품의 새로운 국제이동성·유통이 무엇인지를 논의하는 장을 마련하였다. 핵심 질문은 아래와 같다. 첫 번째, 포스트 팬데믹 시대의 국제이동성, 투어링, 유통은 어떻게 달라져야 하고, 새로운 형식은 무엇인가. 두 번째, 기후변화와 위기에 대응하여 환경을 고려한 국제이동성은 무엇인가. 세 번째,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함께 전환하고 있는 디지털 모빌리티는 무엇인가였다.

2021 넥스트 모빌리티 개발&리서치 프로젝트 참가자들 (ⓒKAMS)
2021 넥스트 모빌리티 개발&리서치 프로젝트 참가자들 (ⓒKAMS)

리서치 구조와 형식
작년 ‘공연예술 해외진출 기반마련KAMS Connection’ 사업에서는 ‘넥스트 모빌리티 리서치 및 개발(R&D) 프로젝트 지원’이란 공모 형식으로 리서치를 진행했다. 10명의 예술가와 기획자가 창작과 제작 방식의 변화라는 키워드를 토대로 비대면 창작활동의 사례를 조사하고, 게임화 공연과 가상현실/디지털 공연 사례 및 피지컬&버추얼 공연창작 실험의 조사연구를 하였다. 또한 관객/소비, 국제협업, 유통이라는 키워드를 통한 무용장르의 디지털 관객 개발, 포스트 팬데믹 시대의 축제에서 비물리적 공간에 대한 집단적 몰입의 가능성, 국제공동제작 사례를 분석하였다. 그리고 환경과 기후변화로 인한 그린 모빌리티의 관점에서 살펴본 국제교류와 유통의 흐름 변화를 조사하였다.

리서치 시작에 앞선 도전과제들
위와 같은 일련의 리서치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참여자들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 과제를 마주하게 되었고, 이를 해결하면서 넥스트 모빌리티를 둘러싼 보다 세밀한 주제와 질문들을 뽑아낼 수 있었다.
먼저 가장 큰 도전과제는 ‘넥스트 모빌리티’라는 개념 혹은 정의에 대한 리서처들 간의 서로 다른 인식의 차이에서 오는 혼동을 해결하는 것이었다. 투어링, 국제공동제작이라는 유통 형식에 대한 일반적인 개념이 있는 것에 반해, 우리에게 공연예술의 모빌리티는 무엇이고, 더 나아가 넥스트 모빌리티가 무엇인지 정리되지 못한 것이 첫 번째 난관이었다.
두 번째 도전과제는 넥스트 모빌리티에 대한 예술가들의 체감이 떨어진다는 것이었다. 2020년 서울아트마켓 프로그램 중 팸스초이스 참여 단체들과의 좌담회에서 다음과 같은 공통된 질문을 하였다. “팬데믹 시대의 국제유통에서 디지털 커넥션은 무엇이고, 테크놀로지의 진화와 기후위기는 자신의 창작, 제작 그리고 유통의 변화를 줄 것인가?”라는 질문이었는데, 50%의 예술가/단체는 변화를 준비해야하는 것은 인식하고 있지만 어떤 방법으로 새롭게 시작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혼동과 물음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30%의 예술가는 예술과 기술의 협업 혹은 디지털로의 이동이라는 비대면 예술은 무대 예술의 현장감과 감각의 체험과는 다른 것이라는 분명한 견해를 갖고 넥스트 모빌리티에 대한 부정적 견해를 가지고 있었다. 반면에 20% 정도의 예술가들은 기술과 예술의 다양한 실험을 통한 새로운 디지털 모빌리티에 관심을 보였다. 이러한 도전과제는 이번 리서치의 주요 대상과 결과물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하는 질문을 만들었고, 리서치의 개별 목표와 공동의 목표를 재설정하게 만들었다.
마지막 과제는 이번 리서치의 핵심인 국제이동성의 새로운 전환과 변화는 결국 ‘이동성’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창작·제작·유통 그리고 관객과 소비 가치 사슬Value Chain의 동시적 전환이 전재되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2021년 1차년도 리서치는 ‘국제이동성’과 변화하고 있는 공연예술의 가치 사슬에 대한 주제별 개별리서치와 공유 워크숍으로 최종 방향을 정하게 되었다.

팬데믹의 영향과 기술, 사회, 환경의 변화에 따른 예술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리서치 질문
리서치 과정에서 도출한 핵심 공통질문과 개별 질문은 다음과 같다.

구분 질문
창작·제작 예술적 그리고 경제적 지속가능성 : 공연예술의 지속가능을 위하여 예술의 창작과 제작 방식은 어떻게 변화하고 하고 있고, 다양한 사례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시사점과 새로운 표준은 무엇인가?
1. 다양한 창작 사례 분석
2. 장르별 다양한 창작 방법론
3. 다양한 제작 사례를 통한 제작 형식의 변화에 따른 새로운 표준
(제작 타임라인의 새로운 표준과 디지털&피지컬 하이브리드(Digital & Physical hybrid) 형식)
4. 접근성과 환경을 생각하는 창작 방법
5. 전환해야 하는 지적재산권과 제작 크레딧
6. 변화되어야 할 지원제도의 새로운 구조
유통 테크놀로지의 발전과 함께 공연예술의 유통 형식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고, 새로운 유통 방식에 필요한 기준들은 무엇인가?
1.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유통 형식의 다각화
    (OTT, 실시간 스트리밍 플랫폼, 참여형 디지털 플랫폼 등)
2. 공연장과 축제의 하이브리드 형식의 매개 역할 변화
3. 디지털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국내외 유통 파트너쉽과 네트워크 변화
4. 투어 형식과 국제 공동제작 유통 망의 변화
5. 지속가능한 수익 창출
관객·소비 관극 방식의 변화는 어떻게 일어나고 있고, 디지털 시대의 관객개발이란 무엇인가?
1. 관객의 역할 확장과 변화: 배우와 관객의 구분이 사라지고 있는 상호작용성과 참여성의 진화
2. 변화하고 있는 관객의 니즈(Needs)와 새로운 관객 유형
3. 공연공간의 변화와 확장에 따른 관극과 향유 방식의 차이
    (물리적 공연장을 넘어 온라인/모바일 관람 방식)
환경·
기후위기
기후위기에 대한 예술가의 실천으로 친환경적 창작과 제작, 그린 모빌리티는 무엇인가?
1. 친환경적 창작과 제작(Green production)
2. 극장과 축제의 친환경적(Green) 제작 방식
3. 친환경적인 국제 투어와 유통 방식
4. 환경적인 지속가능성을 위한 예술정책

다음 글에서는 개별 리서치와 워크숍을 통한 발견 지점과 분석을 공유하고, 포스트 팬데믹 시대의 넥스트 모빌리티를 위한 남겨진 과제들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2021 넥스트 모빌리티 리서치 결과자료집 보기

최석규
최석규는 서울국제공연예술제의 예술감독과 서울아트마켓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일하고 있다. 그는 동시대 예술의 중요한 화두인 ‘예술과 도시’, ‘예술의 다양성과 포용성’, 그리고 ‘예술과 테크놀로지’ 주제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창작 리서치 레지던시, 랩, 워크숍 등의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있다. 그는 춘천마임축제, 안산국제거리극축제, 한-영상호교류의해(2017-2018) 등 공연예술축제에서 예술감독으로 프로그램 기획과 축제 제작을 했다.
2005년 창립한 아시아나우(AsiaNow)을 통해, 지난 10년간 한국연극의 국제교류, 다양한 국제공동창작, 국제레지던시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프로듀서와 드라마트루기로 활발한 활동을 했다. 2014년부터 시작한 아시아 프로듀서들의 다양한 프로젝트 개발을 위한 협력 네트워크인 ‘Asian Producer’s Platform(APP)’과 APP Camp의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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