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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시대의 예술, 질문을 만들다
_2021 예술텃밭 예술가 레지던시-기후변화
2022-01-05

기후위기 시대의 예술, 질문을 만들다

_2021 예술텃밭 예술가 레지던시-기후변화

김지연_아티스트

전환으로부터
올해로 두 번째 진행된 ‘예술텃밭 예술가 레지던시-기후변화’의 주제는 ‘관점의 전환, 세상을 보는 시선들’이었다. 전환!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서 주요한 개념인 이 단어와 나는 인연이 깊다. 12년 전 한 연구소에서 진행한 아시아에서의 기후변화 관련 이슈에 대한 매일의 리서치 보고서를 담당했다. 그리고 기후변화 대응을 주제로 베트남, 한국에서 두 차례 국제 워크숍을 조직해, 과학자들의 주제 강의 내용을 기반으로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미래를 예측해보는 기후변화 시나리오 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기후변화와 관련한 일련의 작업은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에 대한 석사 논문을 쓰게 했고, 2년여간 국내외 생태공동체를 필드 리서치하는 가운데 영국 토트네스 전환마을을 찾아가게 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화천에서 예술가로 기후변화를 다시 만났다.

기후변화2021 예술텃밭 예술가 레지던시

이제는 기후변화가 아니라 기후위기이다
화천에서 세 차례 진행된 ‘공통 리서치’에서는 기후변화와 화천 관련 7가지 주제 강의와 6편의 환경 다큐멘터리 관람이 진행되었다. 리서치를 통해 12년 전에 비교해 상황이 더욱 악화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래서 이제는 기후변화가 아니라 기후위기가 되어 버렸다. 그사이 대체 어떤 일들이 벌어진 것일까.
국내에서 진행되는 온난화에 대해 국립기상과학원 변영화 팀장은 기온 상승 폭에 있어서 최고기온보다 최저기온이, 여름보다 겨울이 더 빠르게 증가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2년 전 따뜻한 겨울 날씨로 산천어축제가 취소된 데에는 온난화 현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 그리고 온난화의 원인이 인간 활동에 있음을 지적했는데, 바로 다음 달인 8월 9일에 발간된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 제6차 평가보고서에서도 이를 분명히 명시하고 있었다.
인간의 활동은 생태계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생물학자 박병상이 제시한 다양성이 훼손된 생태계의 여러 사례를 읽어나가면서 인지할 수 있었다. 종을 멸종시키기도, 새로운 종을 탄생시키기도 하는 인간은 이제 호모 데우스Homo Deus로 신의 자리까지 넘보려 한다. 이 지경까지 이르게 한 인간으로서 한없이 부끄러운 마음에 나 스스로가 ‘인간 실격’을 선언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극도의 아름다운 모습으로 죽어가고 있는 산호초, 동남아에서나 보던 뭉게구름과 자주 갑작스레 쏟아지는 비, 올해 유난히 비현실적으로 아름다웠던 해 질 녘의 핑크빛 노을 등 자연의 변화 앞에서 김초엽의 ‘지구 끝의 온실’의 문장을 빌려, 그렇게 “나는 더 이상 눈앞의 아름다운 풍경에 마냥 감탄할 수 없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었다.

공통 리서치_초청 강의
공통 리서치_초청 강의

11월 8일 영국 글래스고의 COP26에서 남태평양의 섬나라 투발루 장관이 무릎까지 잠기는 해안에서 기후위기 대응을 촉구하는 연설이 방영되었다. 이처럼 기후변화가 인류가 직면한 공동의 문제이기는 하나 위기에 있어서 모두에게 평등하지 않은 기후불평등의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생태론적 접근이 대부분인 가운데 인권과 사회의 관점에서 기후위기를 읽고 있는 성공회대 사회과학부 교수 조효제의 ‘탄소 사회의 종말’과 생태적지혜연구소 이사 권희중의 ‘소수자 되기’는 기후문제 대응이 동시에 평등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드는 것과 함께 가야 한다는 사회적 접근으로까지 확장하게 했다.
한편 미학의집 소장 임지연은 기후위기 속에서 지식이 앎의 욕구에서 벗어나 다른 방식으로 내면을 작동시키는 ‘함’과 삶으로의 전환될 수 있는 현장 중심의 연구, 경험으로서의 지식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문득 숲 해설가로 활동하면서 현장에서의 경험과 사유를 책으로 펴낸 작가 페터 볼레벤Peter Wohlleben이 떠올랐다. 자연 본연의 회복력을 강조하는 그의 시선은 “내가 아는 숲은 숲이 아니었다”는 한 PD의 말처럼 나무를, 숲을, 자연을 다르게 보게 했다. 이제라도 인간 중심의 시선에서 벗어나 자연을 다시 알아가는 것이 필요해 보였다.

일상 속 작은 실천, 자연식물식
‘채식과 기후변화’를 주제로 한 베지 닥터 이의철의 강의를 들으면서 가축 사육과 사료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엄청난 양의 이산화탄소 배출(특히 축산업의 메탄가스), 공장식 축산 환경으로 고통받는 동물, 이로써 우리도 건강하지 못하는 이 악순환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육류 소비를 줄여나갈 필요성이 있어 보였다. 배운 것을 실제 행동으로 옮겨 보자 해서 각자 일정에서 2주간 자연식물식 식단에 도전해 보기로 결의했다. 자연식물식에서는 고기·생선·유제품·달걀·설탕·기름의 여섯 가지가 모두 금지되지만, 이중 단 하나만은 허용하기로 했다. 이왕 하는 거 제대로 해보자는 생각이 들어 과감히 모두를 금지하는 쪽을 선택했다. 집 밖에서 먹을 수 있는 것이 거의 없었다. 게다가 요리를 하지 않다 보니 더더욱 먹을 게 없었다. 그래서 옥수수, 고구마, 바나나, 과일 등으로 2주를 연명해나가는 ‘소극적’ 자연식물식이 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몸과 마음이 가뿐했다. 레지던시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tutbatclimatechange)으로 각자 매일의 식단, 레서피와 노하우, 그리고 몸과 마음의 변화도 함께 공유했다. 한동안 요리 계정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채소 만둣국·채식 카레·채소 구이 등 다채로운 채식 요리들이 선보였다. “내 안에 자연이 가득 들어온 것 같았다”, “처음이다. 제로 웨이스트 물건을 사서 쓰는 것. 내 삶이 변하고 있다”, “설거지할 때 기름기가 없어서 세제를 쓰지 않고 물로 헹구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등 우리는 그렇게 스스로가 희망의 증거가 되어 가고 있었다. 지구에게도 나에게도 이로운, 환경을 위하는 일은 이처럼 비단 불편한 경험만은 아니었다. 이처럼 식탁의 변화는 우리 삶을 가장 먼저 전환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
2주간 도전! 자연식물식 식단
2주간 도전! 자연식물식 식단

연결의 감각: 사람과 사람, 자연과 사람
6월부터 11월까지 연극, 다원예술, 시각예술, 영화 분야에서 활동하는 7명의 작가와 기획팀, 기록팀이 함께했다. 기후변화라는 주제를 함께 나눌 수 있는 동료들이 생겨 참으로 든든했다. ‘공통 리서치’의 일정은 작가들의 제안이나 의견이 적극 수용되는 유연성 있게 운영되었다. 그래서 참여 작가가 직접 진행하는 세 차례 협업 워크숍을 가지기도 했다.
모두의 상상력을 발휘해서 기후변화에 대한 그림을 함께 완성해 보는 김영경 작가의〈큰 그림〉은 마치 기후변화 시나리오 작업과도 같았다. 한 명 한 명 작가들이 그림 그리기를 이어가고 더해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어떤 미래를 상정하고 있었든 간에 희망의 끈은 놓지 않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순간적 공동체를 생성하기 위한 움직임을 진행한 윤종연 작가의〈집단적 경험〉은 기후재난에서 우리가 연결되어야 하는 이유를 몸과 몸짓으로 감각하게 했다.
앞서 두 작가가 기후위기 속에서 우리의 연결에 주목했다면, 박은주 작가는〈야간 산행〉을 통해 자연과의 연결에 주목했다. 가로등 불 하나 없는 칠흑 같은 어둠 속을 침묵 속에 걸었다. 마치 색의 존재가 사라져 버린 세상 속에 놓여 있는 것처럼 흑백의 밤 풍경은 비현실적이었다. 마치 한 폭의 수묵화 속으로, 자연의 일부가 되어 그 안으로 걸어 들어가는 듯했다. 깊은 숲 멀리서 들려오는 새 소리, 졸졸 흐르는 물소리, 소리로 아주 가까이 있음을 감지했지만, 그 존재를 쉽사리 확인할 수 없는 풀벌레 등 온 공간이 이들의 소리로 가득 차 있는 것만 같았다.

협업 워크숍

생각에 생각을 더하고 이어가는 시간, 그리고 작업
화천을 떠나있을 때는 온라인으로 만나 생각과 질문을 이어나갔는데, 작가별로 주제를 정해 리서치를 공유하고 토론하는 ‘온라인 미팅’이 그것이었다. 올해의 온라인 미팅은 개별 리서치와 자신의 ‘오픈 텃밭’ 작업을 공유하는 시간으로 적극 활용되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작가들의 전시 작품까지 포함해 말하고자 한다.
기후위기 한복판에 서 있는 우리에 대해 기후변화라는 주제를 풀어나가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지금도 여전히 어렵기만 하다. 단어가 이미 대기를 포함한 지구 전체를 품고 있는 데다가, 이성직 작가가 지적한 바와 같이 관련 언어들조차 거대하게 느껴지는 바람에 어디에서부터 어떻게 무엇을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우리에게 가장 먼저 막막함, 답답함, 무력감 등이 찾아오게 한다. 게다가 탈진실의 시대 속 기후변화에 대한 서로 다른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그린워싱 마케팅까지 가세하면서 우리의 판단과 대응을 대단히 어렵게 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을 갖게 했다.
이렇게 기후위기의 한복판에 서 있는 우리의 이야기를 영화 시나리오로 작업한 이하경 작가의 작업은 실천에서 더 나아가 삶의 전환. 삶의 방식에 대한 예리하고 날카로운 질문들 속에서 우리 삶이 전환되지 않는다면 지금의 삶 역시 영속해 나갈 수 없다는 것으로 읽혔다.
구지민 작가는 이러한 기후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한 개인으로 드는 고민과 동시에 예술가로서의 작업 사이에서 발생하는 인지 부조화에 대한 자기 고백과 그 선상에서 다섯 가지 질문을 우리에게 건넸다. 올해 6월부터 네이버에 웹툰 ‘기후위기인간’을 연재 중인 작가는 대중이 쉽게 공감할 수 있도록 기후변화를 일상 속에서 풀어내고 있었고, 이번 전시에서 웹툰의 주인공 구희를 등장시켰다. 작가는 이미 기후변화의 주제가 예술적 작업과 개인의 삶의 방식을 결코 분리할 수 없다는 것을 스스로가 증명하고 있었다.
나는 작업 대상을 화천으로 한정해 로컬에서 체감하는 기후변화를 현상, 인식과 행동 등에 주목했다. 특히 기후위기가 사람들의 생각과 감정, 의사결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기 위해 주민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동시에 그들에게 필름 카메라를 건네 화천을 걸으며 기후변화 주제를 사유할 수 있는 시간과 순간을 만나게 했다. 기후변화 맥락에서 화천을 리서치한 다양한 자료들을 토대로 내린 결과를 여러 층위에서 감각할 수 있도록 연구노트, 블렌딩 커피 화천, 생태 브랜딩, 기후소설의 네 가지 방식으로 재해석했다. 이 가운데 블렌딩 커피 화천을 통해서 지구온난화로 현재 재배 면적과 수확량이 감소하면서 멸종 위기에 처한 커피 또한 기후변화로 인한 또 다른 로컬(농작물)의 위기를 담고 있음을 보여주고자 했다.

이하경/구지민/김지연 작가의 사진 작품

보이지 않는, 그간 보려 하지 않았던 세계에 대해 보이지 않는, 그간 보려 하지 않았던 세계에 대해 김영경 작가는 피터 볼레벤의 책 『자연의 비밀 네트워크』DAS GEHEIME NETZWERK DER NATUR, 『나무수업』Das geheime Leben der Baume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나무는 미생물과 뿌리를 이용해 정보를 주고받으면서 자신의 영양분을 동료뿐 아니라 잠재적 적이 될 수 있는 다른 개체들과 나누는 사회적 존재인데, 이러한 나무들의 세계는 우리 인간에게 시사하고 있는 바가 크다. 보이지 않는 세계의 경이로움을 새삼 느끼며, 두 마을에 사는 아이들, 나무와 숲의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 『북쪽 가문비나무』의 완성이 기다려졌다.
이성직 작가의〈Let’s Birding!〉에서는 두 가지 ‘Birding’ 행위가 동시에 일어났는데, 조류 관찰이라는 탐조 활동과 함께 Birding을 ‘새 하는 중’으로 재해석해 몸을 움직여가며 새를 읽어보는 것이었다. 인간과 비인간의 공존을 위해 서로 어떻게 연결되어야 하는지 더 나아가 공동체 되기까지, 기후 위기 속 이들과의 관계 설정을 새롭게 할 필요성이 있었다.
기후변화가 공기와 상당히 밀접한 관계성을 가지고 있음을 볼 때, 존재하지만 그 존재를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는 공기를 몸의 감각과 상상으로 측정해 나간 박은주 작가의〈기체극장〉은 기후변화에서 보이지 않는 것(이면, 그늘, 문제 등)을 어떻게 보이게 할 것인가를 고민하게 했다. 미생물의 이야기로도, 기후 재앙을 겪고 있는 기후 약자들의 이야기로도, 두 가지 중의적인 해석이 가능한 윤종연 작가의〈이동하는 세계〉에서는 “나는 동의하지 않았는데…”라는 대사가 반복된다. 기후위기 속 목소리 없는 존재들의 애절한 외침과도 같은 이 소리는 가슴 깊이 파고들었다.

김영경/이성직/박은주/윤종연 작가의 사진 작품

기후변화의 공론장으로 화천이라는 시공간
우리는 함께 또는 따로 각자의 방식으로 화천의 자연을 만났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품고 있는 화천은 우리가 지켜나가야 할 ‘오래된 미래’의 길을 보여주고 있었다. ‘개별 리서치’로 화천에 머무르는 동안은 아침 햇살과 새 지저귐에 잠을 깨고, 별을 보고 풀벌레 소리를 들으며 잠이 들었다. 자연의 시간에 맞춰진 매일의 삶은 몸과 마음을 가볍게 만들었고, 핸드폰 대신 자연을 바라보며 나 자신에게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시간과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 소로우Thoreau처럼 나도 『월든Walden』 써볼 수 있겠다는 자신감마저 들 정도로 이전의 삶과는 전혀 다른 시간이 흐르고 있었다. 바로 눈앞의 산이 운무로 순식간에 사라져 버린 마술 같은 상황이 연출되기도 하고 별똥별, 은하수, 금방이라도 쏟아질 듯한 별들로 가득한 화천의 밤하늘의 풍경이 매일같이 펼쳐졌다. 하지만 이 순간을 바로 눈앞에 두고 마냥 감탄만 할 수 없었다. 화천도 기후변화의 예외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2년 전 따뜻한 겨울 날씨라는 변수가 등장해 산천어축제를 취소할 수밖에 없는 예기치 않은 상황을 맞이한 화천은 기후변화를 일상의 문제로 체감한 ‘사건’을 경험했다. 그렇기에 화천의 기후변화 위기감은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편이었다.

공통 리서치_화천 투어
공통 리서치_화천 투어

이러한 화천에서 기후변화를 주제로 한 레지던시가 올해로 두 해째 이어져 오면서 기후변화의 공론장이라는 새로운 장소성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이 여전했지만, 레지던시의 결과물을 공유하는 올해의 ‘오픈 텃밭’은 지역 주민들을 포함한 많은 관객과 함께 할 수 있었다. 이렇게 우리는 화천에서 기후변화와 관련된 공통의 경험으로 공통된 기억을 공유하기 시작했고, 화천의 자연은 계속해서 기후변화 토론의 공명을 더해주는 자리로 그 역할을 해나갈 것이다. 그래서 머지않은 미래에 화천에 기후예술학교라는 새로운 학교의 등장도 꿈꿔 보게 할 것이다. 그때 우리들의 공통된 경험과 공유된 기억이 작은 보탬이 될 수 있기를 바라본다.

“예술은 문제에 대한 질문이다”·“예술은 질문을 만들어낸다.”
코로나19라는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고, 이제는 기후변화라고 하는 긴급한 상황에 맞닥뜨려 있다. 우리는 또다시 다급해지기 시작했고, 지금 당장 뭔가를 해야만 한다는 압박감 속에서 극적인 조치를 단행하는 바람에 오히려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경우를 여러 사건을 통해 경험한 바 있다. 불안정한 시대에 접어들면서 정답에만 몰두하는 것은 더는 유효하지 않게 되었다. 불확실성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상황 변화에도 유연하고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회복탄력성의 관점이 요구되는데, 이것은 정답이 아닌 질문에서 찾을 수 있다. 질문은 문제를 발견함과 동시에 해결 능력을 갖추게 할 뿐만 아니라 어떤 미래사회를 만들어가고자 하는가에 대한 힌트가 될 것이다. 그렇다면 기후위기 속에 그 질문을 누가 던질 수 있을까. 연구자이기도 한 나는 단언컨대 예술이고 예술가라고 말한다. 존 마에다John Maeda의 “Design is a solution to a problem. Art is a question to a problem”의 말처럼 ‘예술은 문제에 대한 질문이다.’ 예술이야말로 불확실성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며 자연스럽게 그다음을 연결하는 매개체가 될 것이며, 예술가들의 질문들은 예술적 상상력이 더해져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는 힘이 될 것이다. 질문을 만들고 건네는 것, 이것이 바로 기후위기 속 예술의 역할임을 레지던시에서의 경험을 통해 내가 내린 결론이다. 질문이 또 다른 질문을 초대하고 오랜 질문과 새로운 질문들이 만나면서 기후변화 문제를 다시, 새롭게, 다르게 바라보게 된 우리들의 자리, 2022년 1월 ‘온라인 포럼’에 여러분을 초대하고 싶다.

예술텃밭 예술가 레지던시-기후변화 홈페이지 http://artstutbatclimatechange.com
@tutbatclimatechange (기후변화 레지던시의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

김지연
공동체 회복을 위해 연결, 관계, 장소성이라는 ’보이지 않는 것’에 주목한다. 기존의 공동체적인 방식에 고정시키지 않고, 커뮤니티의 구성원과 그 장소성에 대한 도시적, 미래적 실험으로 커뮤니티의 가능성을 넓게 해석해 보고 있다. 특히 도시의 장소성에 대해 고민하며, 공간이 사회적 관계가 형성되는 커뮤니티 거점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사회적 실험들을 기획, 작업하고 있다.
jeeyeonkim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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