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아프로 포커스

바비칸센터 예술감독 Graham Sheffield 2009-12-20

올 4월, 영국문화원의 아츠 & 크리에이티브 이코노미 자문위원으로 위촉된 바비칸 센터의 예술감독, 그래험 쉐필드를 만나 21세기 창조경제와 예술센터의 변화에 대해 들어 보았다.

 

Graham Sheffield

1995년부터 영국 최대의 문화예술공간이라 할 수 있는 바비컨센터의 총예술감독을 맡아온 그래험 쉐필드는 지난 4월 영국문화원(British Council)의 예술 및 창의 경제(Arts and Creative Economy) 분야에 자문위원(Advisor)으로 선발되어, 기존 바비칸 예술감독직과 병행하면서,국내외의 예술 및 창의경제 분야의 개발을 위한 주요역할을 맡게 되었다. 겨울 바람이 차가운 런던의 12월, 바비컨센터의 예술감독 사무실에서 그를 만나 사뭇 ‘진지한(serious)’ 인터뷰를 진행했다.


Arts and Creative Economy Advisor

1995년부터 영국 최대의 문화예술공간이라 할 수 있는 바비컨센터의 총예술감독을 맡아온 그래험 쉐필드는 지난 4월 영국문화원(British Council)의 예술 및 창의 경제(Arts and Creative Economy) 분야에 자문위원(Advisor)으로 선발되어, 기존 바비칸 예술감독직과 병행하면서, 국내외의 예술 및 창의경제 분야의 개발을 위한 주요역할을 맡게 되었다. 겨울 바람이 차가운 런던의 12월, 바비컨센터의 예술감독 사무실에서 그를 만나 사뭇 ‘진지한(serious)’ 인터뷰를 진행했다.


British Council

영국문화원에서 경험 많은 전문예술위원을 ‘자문위원(advisor)’으로 위촉하게 된 데에는 그 배경이 있었다. 그래험 쉐필드에 따르면현재 영국문화원은 언어를 포함한 자국의 문화를 해외에 홍보하는 사절단으로서의 역할, 즉 ‘올드 패션’한 개념의 문화원의 역할을 벗어나 보다 적극적인 문화교류를 지향하고자 한다. 예를 들어 공연예술 분야에서는 쇼케이스 개최를 통한 영국공연의 소개나 일회성이기 쉬운 해외방문공연의 지원보다는 보다 장기적인 안목의 상호적인 ‘dialogue’의 생성에 주력하며, 해외 여러 국가와 예술가와의 네트워크 형성에 힘쓰고 있다. 그러나 지난 5년간 영국문화원은 보다 효과적인 전략을 위해 정책적으로 주요 문화기관과의 파트너쉽에 주력해 왔고, 이로 인해 지역(region)에서의 활동이 현저히 감소하게 되었으며, 전체적으로는 영국문화원 내 전반적인 예술부문 활동에 대한 인지도가 낮아지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그래험 쉐필드와 같은 전문 예술위원의 영입이 필요했으며, 그의 역할은 그 동안 협업관계에 포함되지 않았던 국내외 각종 문화예술기관과의 협업을 시도하는 것을 포함하여 영국문화원의 예술부문의 프로파일을 재정비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이 새로운 업무는 기존 바비칸 센터의 총예술감독직과 무관하지 않다. 멀티 아츠 콤플렉스로서 바비컨센터의 주요 주요예술작품의 소개를 비롯하여 국내외 문화적 관계(cultural relations)의 생성에 있다고 할 때, 영국문화원의 업무는 보다 광범위한 의미에서 문화적 관계 생성 및 매개를 위한 것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일례로는 영국문화원 업무의 일환으로 해외에서 개최되는 각종 문화예술 행사에 참가하는 일은 바비컨센터를 위해 새로운 예술가 및 예술기관의 컨택을 마련하는 일이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영국문화원의 파트타임 직위에 대해 바비컨센터의 대폭적인 협조와 지원으로, 두 직위를 병행하는 것이 가능하게 되었다. 또한 바비컨센터에는 총예술감독인 그래험 쉐필드 밑에 각 예술장르별로 음악, 연극, 영화, 시각예술분야의 실제 프로그램을 선정하는 프로그래머들(heads of theatre, music, cinema and gallery)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기도 했다.


Arts and Creative Economy

영국문화원의 ‘예술 및 창의경제’의 개념은 기존의 ‘창의 경제(creative industry)’와 연관은 있으나, ‘예술의 경제적 가치(economic value for the arts)’와는 별개의 개념이다. 즉, ‘창의 경제’로 대변되는 각종 문화예술관련 직종, 그래픽 디자인, 웹디자인 등을 포함하는 광범위한 창의예술계의 ‘entrepreneur’를 양성, 지원, 훈련하기 위한 것이 주요목적이고, 그 대상은 예술기관이라기 보다는 개인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그런 의미에서 그래험 쉐필드의 자문위원으로서의 역할은 잠재적인 entrepreneur를 양성, 지원하고 그들을 위한 국제적인 ‘dialogue’를 생성하기 위한 영국문화원의 각종 국제프로젝트를 방문, 평가하고, 인접분야인 과학, 테크놀로지, 교육 분야와의 연계 프로젝트를 제안, 수립, 자문하는 일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일을 시작한 지 6개월 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까지 구체적인 프로젝트를 경험하지는 못했으나, 예를 들면 파키스탄, 짐바브웨와 같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나라들(difficult countries)’과의 공동프로젝트, 다마스커스와 같은 도시를 포함하여 문화예술계가 증폭되고 있는 중동지역에서의 행사, 혹은 아프리카 페스트벌과의 협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영국문화원이 주최, 주관, 또는 지원하는 이러한 행사들은 ‘레지던스’ 프로그램일 수도 있고 프로듀서들의 미팅일 수도 있고, 젊은 연극인들의 상호 이해를 위한 ‘intercultural dialogue’를 위한 프로그램일 수도 있다. 그리고 이런 행사에 참가하여 평가를 하게 될 그래험 쉐필드의 임무는 기본적으로 영국문화원의 예술부문에 있어서의 자신감을 회복하기 위한 것이 될 것이며 이것은해외에서 일어나는 주요행사를 국내에 알리는 홍보의 역할을 포함할 것이다.


Creative Industry and Arts Centres

그래험 쉐필드는 ‘창의경제(creative industry)’의 팬은 아니다. 누구나 알 듯이 지원금이 필요한 아트센터는 바비칸센터를 비롯하여 완전한 상업적인 모델로 운영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원금을 받더라도 ‘비즈니스’이므로 비즈니스답게 운영되어야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그래험 쉐필드는 강조한다. 그리고 비즈니스 측면에서 보면 아츠센터는 은행이나 마찬가지이다. 어쩌면 은행보다 운영면에 있어 더한 통제력을 행사하는 운영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수입과 지출의 통제가 보다 엄격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원금을 받는 아츠센터는 상업적인 부문보다 ‘위험부담(risk)’이 높은 프로그램을 시도할 수 있다. 즉 상업적인 부문에서는 시도할 수 없는 ‘예술적 우수성, 다양한 해외작품’을 시도할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면 바비컨센터는 세 분야의 수입을 가지고 있다. 첫째가 공연수익으로 대표되는 ‘예술분야’의 수입이고, 두 번째는 임대수입, 세 번째가 지원금이다. 임대수입은 각종 전시나 세미나를 위한 행사장의 임대, 졸업식 행사를 위한 로비공간의 임대를 말한다. 이러한 임대수입과 지원금은 외부적인 경제적 요인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요즘과 같이 경제상황이 좋지 않을 때는 임대수입과 지원금이 대폭 축소되는 반면 예술적 수입, 공연 및 영화수입은 크게 변동이 없다. 더구나 바비컨센터는 국고지원금보다 주변금융지역 ‘city’의 지원금에 의존하는 일종의 구민회관이기 때문에 지원금의 축소폭이 크다. 이를 해결하는 방안은 사실 간단하다. 예술작품의 수를 줄이거나, 아니면 전체 예산(overhead)을 줄이는 것이다. 그래서 현재 바비컨도 전체 예산을 줄이는 방법, 보다 적은 돈으로 작품을 올리는 수단을 강구하고 있다. 개인이나 사립재단의 지원금에 크게 의존하는 미국의 경우는 경제난황에 대한 영향이 영국보다 더 크고, 유럽의 경우도 대부분 국고 지원금에 의존하기 때문에 상황이 매우 좋지 않다. 영국의 경우는 그나마 국고지원금과 기업, 개인의 기부가 혼합된 형식으로 지원자(funder)가 다양하기 때문에 영향이 덜 하다고 할 수 있지만,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은 마찬가지다. (이 부분에서 그래험은, 서울에 일자리가 없는지 알아봐 달라고 농담을 했다)


New Waves

‘예술경제’라는 사뭇 우울한 주제를 벗어나, 프로그램 측면에서 보면, 바비컨센터를 비롯해 주요 아츠센터의 공연 및 행사의 면면들이 10년 전에 비해 확실히 달라진 것을 볼 수 있다. 본 공연 이외의 로비 무료 행사들의 숫자가 늘어나고 젊은 관객, 새로운 관객들의 숫자가 늘어났다. 이것은 노동당 정부의 ‘접근성’을 내세우는 공공예술 개념, 혹은 ‘예술교육(arts education)’에 대한 정책과 관련이 있는 것일까? 이것이 예술센터들이 앞으로 나가야 할 방향일까? 이에 대해 그래험 쉐필드는 정책의 직접적인 영향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 했다. 실제적으로 교육 및 관객참여프로그램에 대한 국가 지원금이 많다 보니 지원금을 받기 위해 이를 겨냥한 프로그램을 보다 많이 기획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문화예술계 전반적으로 접근성이 높은 프로그램, 테크놀로지 및 미디어를 활용한 새로운 예술, 장기적인 교육프로그램이 증가하는 것은 단지 정책의 영향이라고만은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것은 우리 사회가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Access

아츠센터는 세계적이기 이전에 먼저 지역사회에 뿌리를 내린 것이어야 하기에, 그런 의미에서 지역민들을 위한 각종 행사를 기획하는 것은 기본이다. 또한 이러한 공연장을 벗어난 각종 행사들은 미래의 관객을 개발하기 위함이며, 바비칸센터라는 ‘내향적(inward-looking)’공간을 개발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바비컨센터는 대형 아파트단지 안에 지어진 아츠센터로 건축적으로 외부에 노출도가 적은 건물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지난 5년 동안, 이를 만회하기 위한 특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센터 입구를 개축하는 대형 공사를 비롯해서, 로비공간에서의 각종 이벤트, 주차장 이벤트, 나아가 센터를 벗어난 외부지역에서의 공연들을 시도해 왔다. 공간을 가지고 노는 것(play with the space)은 건물에 생명력과 활기를 불어넣는 시도로서, 공연티켓을 사지 않고서도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 즉 모임의 장(social hub)을 마련하였고, 결과적으로 센터 자체가 보다 친근한 공간으로 탈바꿈할 수 있게 되었다. 이는 현재 개발중인 주변 쇼핑센터의 오픈과 함께 바비컨 주변 지역을 보다 활성화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최근 바비컨극장에서 공연된 <로마비극(Roman Tragedies)>은 무대위로 카페, 바, 인터넷카페 등을 만들어 공연 중에 관객들이 자유롭게 무대공간을 드나들며 무대와 객석의 구분 없이 공연을 관람하게 하는 기존 공간의 새로운 활용의 예라고 할 수 있으며, 공연 후 로비에서 개최된 록콘서트는 관객과 방문객을 위한 공간친근도를 높이기 위한 행사라고 할 수 있다. 이외에도 건물을 벗어나 인근지역인 해크니(Hackney)의 빅토리아 파크, 혹스톤(Hoxton) 스퀘어, 쇼디치(Shoreditch)에서의 실내외 공연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아웃포스트(outpost) 공연들은 지역 파트너들과의 공동제작을 통해 예산을 절감하고 지역사회의 다이나믹을 불러옴으로써 바비컨센터의 비즈니스 모델을 바꾸는 데 크게 기여한다. 이러한 기존 공간의 새로운 활용 및 새로운 공간의 이용은 예술가들의 바램이기도 하다. 최근 관습적인 공간을 벗어나 새로운 공간을 찾는 예술가들의 숫자가 급증하고 있고, 이러한 예술적 요구에 맞추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써, 기존의 센터 공간이 제공하지 못하는 새로운 예술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인근 지역의 다양한 옥외 및 실내 공간을 바비컨센터의 기획공연의 장소로 활용하고 있다. 이러한 시도는 향후 5년 동안 더욱 가속화 될 것이며 이를 통해 더욱 새로운 예술, 새로운 관객이 개발되기를 희망한다.


Education

영국은 교육분야에 있어 세계적인 선두주자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예술교육분야에 있어서 정부의 대폭적인 지원과 함께 꾸준한 예술관련 교육프로그램들이 증가되고 있는 추세이다. 바비컨센터에서도 어린이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체계적인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관객 교육 및 참여를 주도하고 있다. 가족을 위한 주말 프로그램(Family Weekend)를 비롯해, 각종 워크숍, 어린이들을 위한 애니매이션 강습 등이 그 일례이다. 특히 바로 옆에 위치한 길드홀음악연극학교(Guildhall School of Music and Drama)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며 각종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예를 들면 ‘오케스트라 센터(Centre for Orchestra)를 공동주최하고 있는데, 이 프로그램은 어린이 뮤지션들이 전문 뮤지션으로 성장하는 데 필요한 지원을 하기 위한 것으로 평생교육프로그램이다. 그리고 레지던스 단체인 런던심포니오케스트라와 길드홀음악연극학교와의 대형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하며, 바비컨센터의 갤러리 전시에 길드홀 학생들이 연주회를 진행하기도 한다. 이러한 장기 공동프로젝트는 재정적으로 예산 부담을 공유하고 마케팅 공조를 하기도 하여 운영면에서 많은 혜택을 입고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지역단체와의 협력이면서 동시에 파트너 단체들이 세계적인 수준이기 때문에 세계적인 명성을 불러오는 장기 프로젝트라 할 수 있다.

 

인터뷰 2009년 12월 10일
인터뷰 진행 및 정리: 정명주 (런던대학 골드스미스 콜리지 연극학과 박사과정)

  • 기고자

  • 정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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