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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균형 잡기(Balancing Act)- 경제위기에 처한 아일랜드와 예술계” 2010-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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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균형 잡기(Balancing Act)- 경제위기에 처한 아일랜드와 예술계”



 

19 January-1 February 2010
Vol 6. No1. Page 8.
GIG Focus- Ireland “Balancing Act”

작년의 심각한 재정적인 위협을 이겨낸 후 아일랜드 문화 단체들이 현재 겪고 있는 불안정한 상태를 앤마리 크로프(Annemarie Kropf)가 전한다.
[긱(Gig)]이 인쇄에 들어갈 때까지 아일랜드의 문화 단체 대부분은 2010년의 기금 조성 상태에 대해서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상태였다. 이른바 ‘맥카시 보고서(McCarthy Report)’가 제안한 예산 삭감과 ‘예술 지원을 위한 전국민적 운동(National Campaign for the Arts; NCFA)’의 연말까지 계속된 기금 사수 활동 때문에 아일랜드 예술위원회(Irish Arts Council)의 지원 결정은 몇 주 지연된 상태였다.

‘보통 12월이면 예산 소식을 듣곤 했는데, 그것도 충분히 늦은 것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는 벌써 이번 달의 세 번째 주까지 밀려 있어요.” 웨스트 코크 실내악 페스티벌(West Cork Chamber Music Festival)의 연출자인 프랜시스 험프리스(Francis Humphrys)가 불만을 털어놓았다. 그는 예술위원회로부터 20%의 예산을 삭감당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축제를 기획하기는 하는데 도대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막막합니다.”

시어터 포럼(Theatre Forum)의 개발 이사인 이르마 맥로린(Irma McLoughlin) 역시 같은 감상을 밝혔다. “기금 정책이 공개될 때까지 계획을 세우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입니다. 제발 일시적인 상태이길 바라지만 지금 우리는 일종의 ‘마비’ 상태에 가깝다고 할 수 있어요.”

지금의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아일랜드의 경제부 장관인 브라이언 레니한(Brian Lenihan)이 ‘특별한 조직’을 구성하여 지출이 진행되는 과정을 확인하고 공공 서비스 인력을 감축하겠다고 발표한 2008년 11월로 돌아가야 한다. 더블린 대학의 경제학자인 콤 맥카시(Colm McCarthy)가 이 조직의 책임자로 추대되었다.

2009년 7월 맥카시는 ‘공공 서비스 인력과 지출 진행 과정에 대한 리포트’를 발표했고, ‘낮은 중요도를 고려할 때, 총체적으로 지출이 줄어야 하는 분야’가 있다고 지적하며 다음과 같은 리스트를 뽑았다. 우선 예술 체육 관광부(Department of Arts, Sports and Tourism; DAST)를 엄격하게 조사한 결과 부서 자체를 닫고 그 기능을 다른 부서로 이관하여야 한다고 했고, 아일랜드 영화 위원회(Irish Film Board)에 지원을 중단하고 영화 발전 기능은 구조조정을 마친 아일랜드 기업진흥청(Enterprise Ireland)으로 옮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예술위원회를 위한 기금 중 610만 파운드를 삭감하고, 다양한 문화 사업을 위해 조성했던 530만 파운드의 기금을 중단해야 하며 아일랜드 문화진흥청(Culture Ireland)을 위한 460만 파운드의 기금도 중단해야 한다는 내용이 실려 있었다. 그리고 그 안에는 예술 관련 단체에 근무하는 인력들을 외부에 위탁해야 한다는 내용 역시 들어있다. 맥카시는 2010년에만 1억 5백만 파운드의 예산을 절약할 수 있다고 말하며 예술체육관광부와 그의 대행사에 근무하는 인원을 최소한 170명 이상 해고해야 한다는 내용을 포함시켰다.

누구나 예상할 수 있듯 예술계는 절대로 이 결정을 순순히 받아들이지 않았다. “우리는 이러한 예술 활동이 창출하는 바가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 민첩하게 움직여야 했습니다. 예술 활동은 정말 중요한 것이니까요.” 이르마 맥로린이 말을 이었다. “이 부서들이 어떻게 일을 해내고 있는지 설명할 필요가 있었어요. 예전이라면 우리의 요구를 들어줄 정치인이나 단체들에게 어필하기 위한 더 나은 방법이 있었겠지만, 지금은 하나의 단체로서 우리가 무엇을 필요로 하고 왜 그것을 필요로 하는지 함께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죠.”

8월에 시어터 포럼은 다양한 문화 단체들의 동의를 얻어 각각 다섯 가지 목표를 발표하는 모임을 가졌고, 그들은 문화진흥청과 아일랜드 영화 위원회의 존속, 예술 의회를 위한 기금의 현상태 유지, 아일랜드 예술인을 위한 세금 공제 정책의 존속, 내각에서 예술 장관을 고위 각료로 유지하겠다는 약속 등이었다. 그리고 9월 23일 시어터 포럼에서 분리된 ‘예술 지원을 위한 전국민적인 운동’의 활동이 공식적으로 개시 되었다.

“우리가 처한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는 것을 깨닫고, 상위 레벨과 지역 레벨 모두에서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하기로 결의했죠. 결국 모든 정치적인 쟁점들은 지역 레벨에서 발생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게 되었으니까요.”라고 이르마 맥로린이 말했다.
미디어의 지원을 받기 위해 홍보 담당자를 고용하고 웹사이트와 온라인 탄원을 개설함과 동시에 ‘예술 지원을 위한 전국민적인 운동’은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소셜 네트워킹 도구들을 이용하여 자신들의 뜻을 밝히기 시작했다.

“요란하지 않게 시작했지만, 기본적으로 아일랜드에는 43개의 선거구가 있기 때문에 우리는 예술가 그룹을 결성해서 각 선거구를 하나씩 맡기로 했습니다. 페이스북은 그런 면에서 매우 압도적인 위력을 발휘했어요. 많은 아티스트들이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그룹을 결성해주었거든요. 예를 들어 더블린에서는 500여명의 멤버들이 굉장히 빠른 속도로 모였고 그들을 담당하는 정치인을 찾아가 말할 수 있었어요. ‘이 지역에는 무려 500명이나 되는 아티스트들이 살고 있고 투표를 하고 있소. 그러니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길 바라오’라고 말이에요. 물론 모든 선거구가 그들처럼 잘 해낸 것은 아니었지만, 동시에 많은 정치인들을 만날 수는 있었습니다. 이런 사실들은 우리가 수상에게 로비를 펼칠 때 큰 도움이 되었는데, 우리에게 이미 얘기를 전해들은 많은 정치인들이 우리의 뜻에 동의를 해주었거든요.”라고 이르마 맥로린은 설명한다.



 

 

기금 조성이 예술과 아티스트 개개인에게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천명함과 동시에 예술가들은 예술이 아일랜드의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에 대해서도 가리킬 수 있었다. “아일랜드의 경제 위기는 끔찍한 수준입니다. 국제 금융이나 시장 면에서 아일랜드의 거래량은 매우 낮지만 반면에 예술은 정말 원활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라고 이르마 맥로린이 덧붙였다.

우연의 일치로 지난 11월 예술 의회는 경영 컨설턴트들로 구성된 독립된 팀이 작성한 ‘아일랜드의 예술이 경제에 미치는 효과 분석’ 보고서를 내놓았다. 이 자료에 의하면 예술은 매년 7억8천2백만 파운드를 벌어들이고 26,519명을 고용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 예술 의회는 2008년에 총 8천2백만 파운드의 보조금을 받아 그 중 7천6백만 파운드를 아일랜드의 단체들에게 나눠주었다. 또한 3천 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해냈을 뿐 아니라 1억9천2백만 파운드라는 실적을 기록했고 그 중 5천4백만 파운드를 세금으로 정부에 환원했다.

 


‘콤 맥카시와 얘기해본 적은 없지만, 그가 우리의 보고서를 보고 아일랜드가 더 잘 돌아가기 위해서는 예술을 지금보다 더 많이 사용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길 바랍니다.” 예술 의회의 공공 사업 파트의 장을 맡고 있는 션 맥 카타이(Sean Mac Carthaigh)가 말했다. “실제로 이 자료는 많은 경제학자와 정책 입안자들을 놀라게 했어요. 자료를 보기 전까지는 그들 역시 예술 의회가 무슨 얘기를 하고 있는지 전혀 알아듣지 못했거든요. 예술이 경제에 직간접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주장 말이에요. 또한 우리의 자료는 산업 전략적인 측면에서 아일랜드가 예술의 핵심과 같은 창조성과 혁신, 현명하고 수평적인 사고의 중심지가 되기 위해 예술이 기여하는 가치에 대해서 역설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보고서의 핵심과 사실들을 짚을 수 있게 되어서 기쁠 따름입니다.”

예술위원회가 정부 기관인 이유로 결과적으로 정부에 로비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예술 지원을 위한 전국민적인 운동’에 참여하고 있지는 않지만 션 맥 카타이는 그 운동이 그들이 겪고 있는 비슷한 어려움을 드러냈다고 말한다. “‘예술 지원을 위한 전국민적인 운동’은 우리와 별개의 것입니다. 그들은 그들 스스로 예술 지원 기금을 위해 운동을 벌이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올해 생긴 흥미로운 일이라면 그들이 우리의 목표, 즉 예술이 기여하는 가치 강조를 돕고 있다는 점이에요. 우리의 목표는 거의 바닥을 치고 있었으니, 전 세계의 유수한 예술인들이 직접 나서서 ‘잠시만, 내 얘기를 좀 들어보게. 이제 우리가 우리의 역할을 할 때가 온 것 같네. 아일랜드가 비록 지금 위기에 처해있지만 우리만 믿어보게나.’라고 말해주는 것은 정말 흐뭇한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이르마 맥로린 역시 이 말에 동의했다. “흥미로운 것은 이 유명 인사들이 예술 지원 기금 덕분에 그들이 성공할 수 있었던 시간들에 대해서 이야기해준다는 사실입니다. 그들이 지금처럼 유명하지 않았던 시절을 언급하며 예술 지원이 없었더라면 지금의 자신들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해주는 거죠.”

또한 그녀는 유명 인사들의 발언들과 소셜 네트워킹 도구들이 큰 도움이 되었지만 가장 중요한 일은 강하고 일관성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리는 다양한 차원에서 우리의 의사를 전달했고, 그로 인해 얻는 혜택들도 보여줄 수 있었어요. 사람들은 그들의 정치인들에게 가서 자신들이 믿는 바를 전달하고 쉽게 지지를 얻어낼 수 있었습니다.”

결국 예술위원회는 이미 2009년에 예산을 7천3백만 파운드로 삭감당했음에도 불구하고 2010년에는 6천9백십5만 파운드로 더 깎인 기금을 확정 받았다. 그렇지만 정치인들은 분명히 5천 명의 페이스북 사용자들, 11,000명의 탄원서 서명인들, 그리고 2만 명의 이해 관계자들(주요 페스티벌, 공연장, 프로듀서, 단체 대표 그리고 비주얼 아트, 연극, 영화, 댄스, 음악, 문학, 건축, 협력 예술 종사자 등)의 이야기를 들었다. 또한 ‘예술 지원을 위한 전국민적인 운동’의 목표들의 일부도 달성되었는데, 문화진흥청과 아일랜드 영화 위원회를 지켜냈고 수입이 지나치게 많은 몇몇 예술인을 제외하고는 세금 공재 정책 역시 존속시키기로 했다. 그리고 예술 체육 관광부 역시 생명을 유지할 수 있었다. “사람들은 엄청난 대 변혁을 기대하고 있었지만, 이만큼도 썩 나쁘지는 않다고 봅니다.”라고 이르마 맥로린이 말했다.

 



웨스트 코크 실내악 페스티벌의 연출자인 프랜시스 험프리스 역시 이 의견에 동의했다. “‘예술 지원을 위한 전국민적인 운동’은 정부가 예술인을 우리가 우려했던 것만큼 후려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충분히 성공적이었습니다. 아일랜드의 예술 관련 직종 종사자들이 모두 함께 이루어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으로 예술 단체들과 그에 관련된 사람들이 함께 뭉쳤다는 점이 대단한 거죠.”

패뷸러스 비스트 댄스 시어터(Fabulous Beast Dance Theatre)의 예술 감독이자 안무가인 마이클 키건-돌란(Michael Keegan-Dolan)은 ‘예술 지원을 위한 전국민적인 운동’에 그저 명목상으로만 참여했지만 성취에 대한 기쁨은 함께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축하의 기운이 온통 만연했어요. 우리 회사를 대표해서 감사의 이메일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예술 의회의 기금 지원에 고무적이라고 밝힌 그가 말을 이었다. “지원이 완전 끊길까 걱정했었는데, 우리가 걱정했던 만큼 상황이 나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이르마 맥로린은 이 시점에서 외국 자본 유치가 해결책이 될 것인지에 대해서 이야기하기는 어렵다는 뜻을 밝혔다. “아일랜드에는 다른 나라처럼 강력한 문화에 대한 지원 기반이 없기 때문에 예술 기금 조성을 위해 다른 방법들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그저 정부의 지원 만을 의지할 수는 없지만, 지금 당장 어떤 해결책이 있는지는 확신하기 힘드네요. 하지만 새로운 기금 조성 방법을 찾고 문화 재단 설립 같은 일을 알아보아야 하는 것이 앞으로 우리가 할 일이 될 것이라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또한 그녀는 ‘예술 지원을 위한 전국민적인 운동’이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처음 시작했을 때는 2010년 예산을 위한 단기적인 목표만 있었고, 그 목표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결과를 달성했다고 봅니다. 하지만 이 운동은 단거리가 아니라 장거리 경주에요. 멀리 갈 것을 각오하고 이 자리에 선 거니까요. 예술 의회의 결정을 알았고 큰 그림을 그렸으니, 우리는 다시 그룹을 조직해서 다음 단계를 밟을 겁니다.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노력할 뿐 아니라 지역의 그룹들이 그들의 정치인들에게 접근할 수 있도록 격려할 겁니다. 그래야 우리는 예술을 가능한 한 관심의 한 가운데로 가져올 수 있을 테니까요.”


Arts Council Ireland www.artscouncil.ie
National Campaign for the Arts www.ncfa.ie
 
 

 

 

  • 기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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