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아프로 포커스

국제 예술의 플랫폼, 이스탄불문화예술재단 2015-11-16

국제 예술의 플랫폼, 이스탄불문화예술재단
[축제/마켓] 이스탄불문화예술재단과 이스탄불 음악 페스티벌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 가보고 싶을 꿈같은 도시 이스탄불에서 해마다 클래식 음악, 연극, 영화, 시각 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축제가 열린다. 필자는 축제 사무국인 이스탄불문화예술재단(Istanbul Foundation for Culture and Arts, iKSV)의 ’이스탄불 음악 페스티벌’(Istanbul Music Festival) 부감독 에프루즈 차크르카야(Efruz Çakirkaya)와 함께 (재)예술경영지원센터의 ’트래블링 코리안 아츠 플러스 사업1)’ 참여를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2015 서울아트마켓(PAMS)을 찾은 에프루즈 차크르카야와 ’이스탄불 음악 페스티벌’을 비롯한 이스탄불문화예술재단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1) (재)예술경영지원센터 주관의 문화원 직원 및 현지 전문가 공동 초청 프로그램

질문으로 살펴보는 이스탄불문화예술재단의 이모저모

Q(권진희). 이스탄불문화예술재단에 대한 설명을 부탁한다.

A(에프루즈 차크르카야, 이하 ’에프루즈’): 이스탄불문화예술재단은 비영리 시민단체로서 이스탄불의 국제 예술 페스티벌 개최를 목적으로 1973년 네자트 에즈자즈바쉬(Nejat Eczacıbaşı)2)의 주도하에 17명의 사업가 및 예술 애호가들이 설립하였다. 재단의 주요 설립 목적은 가장 뛰어난 예술 작품을 선보이는 것이며, 동시에 예술을 통한 국제 플랫폼을 형성하여 터키의 국가적, 문화적, 예술적 가치를 알리는 것이다. 터키 공화국 창립 50주년에 맞춰 개최한 첫 번째 ’이스탄불 페스티벌’에서는 클래식 음악이 주를 이루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다른 장르, 예를 들어 영화, 연극, 재즈, 발레, 전시 또한 선보이게 되었고, 관람객과 참가자들의 관심이 증대함에 따라 분야별로 페스티벌을 개최하기에 이르렀다. 다양한 예술의 가장 뛰어난 예를 이스탄불에서 보여주기 위해 43년간 4개의 축제와 2개의 비엔날레를 개최해오고 있다. 

2) 터키 의약 산업의 창시자이자 화학자, 이스탄불 페스티벌 개최 목적으로 이스탄불문화예술재단을 창립



Q. 그 밖에 이스탄불의 예술 발전을 위해 신경 쓰는 부분이 있다면 소개 바란다.

에프루즈: 이스탄불문화예술재단은 다이나믹하게 활동하는, 젊고 예술을 사랑하며 열정이 넘치는 인력으로 구성된 단체이다. 40년 넘게 도시(이스탄불)와 국가의 주요 문화예술단체로 역할하면서 스스로도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이스탄불문화예술재단은 페스티벌 개최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회적 책임 또한 감당하는 단체이다. 우리 단체의 주요한 역할 중 하나는 문화다양성 존중을 위해 여러 예술 분야 및 계층이 모여 대화하는 콘퍼런스를 주최하는 것이다. 주제는 정부의 문화정책과 관련하여 문화예술의 발전을 위해 국가와 단체가 어떻게 협력해야 하는가에 관한 것이 주를 이룬다. 콘퍼런스 결과는 책자나 논문의 형태로 영어과 터키어로 출판하고 있다.

<바리abandoned> 공연포스터 

<바리abandoned> 공연 모습 

위) 이스탄불문화예술재단 네자트 에즈자즈바쉬(Nejat Eczacıbaşı Building)
빌딩 내부 ©iKSV
아래) 이스탄불문화예술재단 내 살롱(Salon iKSV) 콘서트 홀 ©iKSV
이스탄불문화예술재단 로고 ©iKSV



Q. 이스탄불문화예술재단은 어떻게 운영되는가.

에프루즈: 이스탄불문화예술재단은 비영리 독립 단체이다. 총예산의 40%는 스폰서를 통해 충당하는데, 각각의 페스티벌별로도 스폰서를 모집하며, 페스티벌 내 개별 공연에 대한 스폰서도 별도로 모집한다. 나머지 40%는 공연 티켓 판매를 통해서, 20%는 국제 기금으로 충당하며, 정부 보조금도 포함되어 있다. 또한, 회원제를 도입하여 개인 후원이 가능하도록 하였다. 랄레(튤립)카드 회원이 되면 페스티벌 프로그램에 대한 공지를 사전에 받을 수 있고 공연 티켓 사전구매, 할인 등 다양한 특혜를 누릴 수 있다. 

Q. 이스탄불문화예술재단의 국제 기금은 어떤지 듣고 싶다.

에프루즈: 이 질문은 무엇보다 정부 정책과 관련한 시각에서 답변하고 싶다. (재)예술경영지원센터와 같은 단체를 통해서 서울아트마켓이 개최되고, 국가 소속기관이나 단체(국립국악원, 예술의전당 등)들이 행사에 관여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터키에는 문화부 내에 홍보기금이 있다. 이스탄불문화예술재단도 이 홍보기금에서 지원을 받고 있으며, 이 기금을 통해 각종 문화 행사에 대한 국가 차원의 지원이 이루어진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터키에는 이러한 기금으로 운영되는 별도의 국가 기관이나 사설 단체가 없다. 추가로 이스탄불문화예술재단은 외국 기관의 국제기금을 받아서 활동하고 있다. 해마다 지원 신청을 하는데, 신청하면 100% 받는다. 

하기아에이레네교회(Church of Hagia Eirene)에서의
이스탄불 음악 페스티벌 ©iKSV
위) ’Music for Peace’ 스쿨 오케스트라 ©iKSV
아래) 시스테마 유럽 오케스트라 캠프 ©iKSV

Q. 이스탄불문화예술재단과는 어떻게 인연이 닿았나.

에프루즈: 중고등학교 시절, 클래식 음악에 대한 관심이 커서 건반과 클래식 기타 등을 배웠다. 후에 터키 앙카라 대학교(Ankara Üniversitesi) 이탈리아어문학과를 졸업하고, 이탈리아 대사관의 장학금을 받아 3개월간 이탈리아에서 수학할 기회가 생겼다. 그러나 3개월은 개인적으로 충분치 않았는지(웃음), 이탈리아어 의사소통 분야의 대학원을 다니며 3년간 머물렀다. 대학 시절에도 앙카라 대학교 음악학교(conservatory)의 수업을 참관하는 등 늘 음악 분야를 전전하면서 살았다. 터키로 귀국하여 예술 분야에서 어떻게 일할 수 있을까 생각하던 중 지인을 통해 빌켄트 대학교(Bilkent University) 오케스트라에 취업하게 되었고 프로그램 매니저로 일했다. 빌켄트 오케스트라(Bilkent Symphony Orchestra)는 해마다 1~2회 이스탄불에서 협연을 하는데 당시 협연에 참여했던 터키산업은행(IS Bank) 소유 산업예술콘서트홀(Is Sanat Konser Salonu)의 디렉터가 현재 이스탄불문화예술재단 음악 페스티벌 상사이다. 2008년 10월부터 일하기 시작해서 올해로 7번째 페스티벌을 치렀다. 해마다 새로운 테마로 페스티벌의 내용, 콘서트 형식, 작품 등을 선정하면서 언제나 첫해처럼 흥분된다. 

Q. 이스탄불 음악 페스티벌(Istanbul Music Festival)이 열리는 장소가 매우 인상적이다.

에프루즈: 이스탄불 음악 페스티벌을 개최할 때 우리는 이스탄불의 문화적 유산에도 초점을 둔다. 역사적으로 의미를 지니고 있는 곳을 콘서트 장소로 사용하는 것이다. 1600년 된 비잔틴 양식의 교회에서 콘서트를 하는데, 첫 이스탄불 페스티벌 때부터 지금까지 주요 콘서트 장소로 사용하고 있다. 이와 같이 역사적 장소, 교회, 정원 등 열린 공간 혹은 건물 내부에서 페스티벌을 진행하고 있다. 페스티벌 외에 단일 행사들도 개최하고 있는데, 가을부터 봄까지 크고 작은 콘서트들이 계속된다. 그러나 이스탄불에는 아직 오페라 전용 홀이 없다. 이스탄불문화예술재단 건물 내에 ’살롱’(Salon iKSV)이라는 콘서트 홀이 있기는 하지만, 내부 음향 시설이 잘 갖춰진 콘서트 홀은 없는 상황이다. 

이스탄불문화예술재단의 이스탄불 음악 페스티벌 부감독
에프루즈 차크르카야 ©이강혁
제43회 이스탄불 음악 페스티벌 포스터 ©iKSV


Q. 향후 계획, 비전 등을 말해 달라.

에프루즈: 앞으로도 이스탄불문화예술재단에서 일하고 싶다. 이스탄불 페스티벌을 주최하고 아이디어를 내고 싶다. 10년은 족히 걸리지 않을까 싶다. 또한, 이스탄불문화예술재단의 교육 분야에서도 역할을 맡고 싶다. 이스탄불에는 10년 전에 생긴 ’Music for Peace’라는 학교가 있다. 경제적으로 수입이 넉넉지 않은 가정이 다수 거주하는 특정 지역의 자녀들에게 무료로 클래식 음악 교육을 하는 기관이다. 이는 40년 전 베네수엘라에서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José Antonio Abreu)가 엘 시스테마(El Sistema)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것으로 아이들에게 음악과 예술을 가르침으로써 가난, 마약, 범죄에서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설립된 시스템이다. ’Music for Peace’는 이 시스템의 터키 지부로 활동하고 있다. 이스탄불문화예술재단 또한 이 학교에 재정적인 지원을 하고 있으며 나 또한 더 많은 아이가 음악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사업에 참여하고 싶다. 또한, 이스탄불에 오페라뿐만 아니라 전시 등 각종 문화 예술 행사를 감당할 수 있는 시설을 이스탄불문화예술재단 혹은 내 이름으로 짓고 싶은 꿈도 있다.

Q. 이번에 참가한 서울아트마켓(PAMS)은 어떠했나.

에프루즈: 서울아트마켓(PAMS)은 정부 정책의 하나로 지원을 받아 자기 나라의 전통과 현대 예술을 다른 국가에 알릴 수 있는 놀라운 행사이다. 이러한 연합과 박람회는 타국과의 문화 교류를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 자기 민족을 문화적으로 만족하게 할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플랫폼, 네트워크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고, 창조적 생각을 교환하는 기회가 되었다. 앞으로 양국 간 문화의 해 등을 통해, 그 외 다른 기회를 통해서도 한국의 예술인들과 함께 일할 수 있다면 더없이 좋을 것이다.
나는 재외 한국문화원과 협력하여 한국의 우수한 문화예술을 소개하기 위한 ’트래블링 코리안 아츠’의 일환으로 한국을 방문하였고, 이번 서울아트마켓에 주터키 한국문화원 직원들과 함께 참여할 수 있었다. 그들에게는 자기 나라의 예술 생산자들을 만나고 지역 전문가와 함께 참여하는 것이 양국 간 향후 교류를 위해서도 매우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KAMS




 
  • 기고자

  • 권진희_주터키 한국문화원 문화행사·전시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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