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아프로 포커스

메콩 컬쳐 허브(Mekong Cultural Hub) 제니퍼 리 인터뷰 2022-11-30
 

아시아 안의 연대 ②

인터뷰어: 래이리(Räy Lee)_공연연출가, 벨린 바이프로덕트
인터뷰이: 제니퍼 리_메콩 컬쳐 허브(Mekong Cultural Hub) 제너럴 매니저

메콩 컬쳐 허브(Mekong Cultural Hub, 이하 MCH)는 메콩지역의 국가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문화 실천가들이 포괄적이고 지속 가능한 메콩 지역에 대한 비전을 포괄적이고 지속 가능하게 실현할 수 있도록 돕는 기관이다. MCH는 대만의 수도 타이페이에 사무실을 두었지만, 대부분은 온라인에서 활발하게 활동한다. 이 기관에서는 예술과 사회의 교차점에서 자신의 비전을 실현시키고자 하는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데 2018년부터 지역 출신 실무자 150여명을 연결해 전문가 교류, 공동창작을 위한 준비작업 지원 및 협업을 진행하였다. 2022년 PAMS에는 제너럴 매니저인 ‘제니퍼 리(Jennifer Lee)’가〈라운드 테이블: Kofice-Asean / 리얼리티, 회복력, 그리고 전환되어야 할 아세안과 한국의 교류방식〉에 참여하여 이틀간〈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하여 공공기금과 네트워크가 적은 아시아 안의 연대에 대한 정보와 생각을 나누었다.

*본 원고는 지난 10월 기사〈메콩 컬쳐 허브(Mekong Cultural Hub) 제니퍼 리 인터뷰 : 아시아 안의 연대 ①〉과 이어집니다.

MCH의 주요 업무: 인맥 연결
래이리: MCH의 슬로건이 있나요?

제니퍼 리: 우리는 예술과 문화가 시민사회의 삶에 큰 조력자의 역할을 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우리와 함께 일하거나 프로그램에 참여한 펠로우에게 우리의 비전을 공유하고, 자신들의 비전의 삶을 실행할 수 있게 도와주고 싶습니다. 이것이 우리의 가치입니다.

래이리: MCH의 주요업무는 네트워킹이라고 이해하면 될까요?

제니퍼 리: 네, 물론 ‘인맥 연결’의 목적이 큽니다. 우리를 찾아오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을 찾아서 함께 일을 하고 싶은 욕구에 목말라 있거든요. 그리고 두번째 주요업무가 있는데, ‘지출에 대한 접근’입니다.
이것과 관련된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아이디어의 이해를 통한 지원, 관심 지역과 그에 대한 맥락을 이해하기 위한 지식공유 등이 있어요. 이 프로그램에서는 서로 배우고 자신의 지식과 정보들을 공유합니다. 더 나아가 이런 지식공유를 확장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이해와 지식의 확장. 그리고 만약에 프로그램에서 연결되었던 참여자들이 어떤 협업을 원한다고 한다면, 이를 시작할 수 있도록 작은 예산과 우리가 도울 수 있는 것을 지원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의 지원금이 어떤 프로젝트를 시작하거나 구체적으로 실현하기에는 매우 부족한 금액이라는 것을 분명히 밝힙니다. 하지만 이 지원금으로 프로젝트의 시작을 위한 초석을 다지는 과정은 수행할 수 있어요. 어떻게 함께 조력해서 일하는 것이 좋은지, 실험적인 생각들을 나누고, 고려하는 과정을 구체화하는 작업을 할 수가 있는거죠.

우리의 목적은 프로젝트 실행의 지원이 아니라, 프로젝트를 시작할 수 있는 재원을 지원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어떤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의 과정이 더 가치있다고 믿습니다. 더 가치 있는 다른 재원, 즉 '시간, 예산, 과정'을 지원합니다. 당신이 만일 우리 프로그램에 참여한다면, 이 세가지 재원에 대해서 고민하고 고려하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듣고 함께 이야기하게 됩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지원했던 모든 프로젝트들이 앞으로 구체적으로 어떤한 결과물을 보여줄 지 알수 없죠. 하지만, 어떤 의미로는 프로젝트를 구체적으로 실행하고 지원할 준비가 잘 되어 있다고 말할 수는 있습니다. 개념적이던 아이디어가 구체화되었고, 지원서를 쓸 준비가 되어 있다는 뜻도 됩니다. 우리의 지원을 통해 참여자들이 다른 곳에서 지원금을 타 낼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어떤 프로젝트가 시작하기 전의 범위, 즉 아이디어 초기부터 프로젝트 지원서를 쓰기 시작하기 전단계까지 지원합니다. 지금까지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나 기관들은 거의 없었어요. 대부분의 단체나 지원금은 결과물이 나와야 하는 프로젝트들만 지원했어요. 대부분의 기관이나 단체에서 지원금심사를 할 때에는 지원자의 지원 사업의 실현 가능성, 지원자의 역량을 많이 따지기 때문에 우리의 지원이 분명히 도움이 될 것입니다.

래이리: 이 과정을 지원하는 건 사실 아주 중요한 것 같아요.

제니퍼 리: 물론이죠. 우리가 지원하는 범위는 말하자면 ‘준비하고 연습하는 단계’라는 거죠. 저희는 운이 좋았다고 할 수 있어요. 설립자, 기관 파트너, 콜렉티브 파트너들 모두 우리 단체를 신뢰하는 게 느껴집니다. 저희는 그들에게 우리의 핵심 성과 지표(KPI)에 따라 10개의 프로젝트를 성취했다고 말하고 싶어도 증명할 길이 없어요. 눈에 보이는 성과를 만들어낸 것이 아니기 때문이에요. 다만 우리는 컨택하고 만난 사람들의 수, 우리가 초석을 다지는 프로젝트에서 지원했던 사람들을 지원했던 프로그램의 내용을 소개함으로서 충분히 우리가 했던 일의 범위와 과정, 결과에 대해서 알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알리고 있습니다. 이 일을 하면서 중요한 것은 계속해서 서로 배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희는 펠로우와 미팅을 하면서,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만남이 어땠는지, 어떤 과정에서 개선점이 필요한 지 계속 체크하면서 배워 갑니다.

 

개방성을 지닌 MCH의 지원 프로그램
래이리: MCH는 아주 개방적인 곳 같아요.

제니퍼 리: 기억나는 일화가 있는데요, 어떤 주제로 우리가 토론회를 열었는지는 잊어버렸어요. 어떤 토론 참여자가 얘기했었는데, '“MCH"는 좀 지나칠 정도로 투명하다'라고 얘기하더라구요. (웃음)

래이리: 너무 모든 것에 개방적인 태도를 취한다면, 때론 오히려 우유부단해지거나 모호해질 위험성은 있지 않을까요?

제니퍼 리: 저희는 명확한 목표가 있어요. 참여자가 먼저 자신이 리서치하고자 하는 주제와 내용을 가지고 와서 우리에게 발표를 해야 해요. 그리고 나서 저희가 접촉을 할지 결정합니다. 이 접촉방식은 아주 명확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어떤 방식으로 참여자를 도울지는 참여자가 결정할 수 있어요. 멘토가 필요한 지, 조언자가 필요한 지, 장소가 필요한 지요. 학교처럼 학생은 듣고 우리가 대답하는 형식이 아닙니다.
우리는 여러가지를 제공할 수 있지만, 우리에게 컨택한 참여자가 어떤 방식으로 갈 것인 지 최종적으로 결정합니다. 참여자의 경험을 위해 우리가 돕는 것입니다. 참여자는 그 이후에 자신의 리서치를 공유해도 좋고, 워크샵을 열어도 되고 남들 앞에서 발표를 해도 됩니다. 어떤 형식이 되는 지 우리는 앞서 절대 알지 못합니다.

래이리: 어떤 의미에서는 ‘open school’같은데요?

제니퍼 리: 네, 그렇게 볼 수도 있죠. 하지만 ‘open’이란 단어가 아무것도 몰라서 그냥 가능성을 열어둔다고 보면 안됩니다. 우리는 일 진행의 구조와 목표가 있죠. MCH안에는 구체적인 조직과 역할분담과 다루는 주제들은 명확합니다. 하지만, 주제를 들고 우리를 찾아오는 사람들과 접촉하는 일은 다분히 모험적이 됩니다.

참여자가 어떤 요구와 희망사항이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현장에서 융통성있게 반응해야 하는 거죠. 그들의 의도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하고, 그래서 ‘소통’이 아주 중요합니다. 아이디어를 이해하려고 하고, 어떤 구조로 진행하면 좋을 지 고민해 봅니다. 우리가 업무를 함에 있어 조심해야 하는 단 한가지는 ‘요구’하는 것입니다. 우리와 함께 고민하고 토론하는 것들에 대한 구체적인 시각화의 매체는 자유롭습니다. 참여자가 선택할 수 있어요. 우리는 아이디어의 구체화방식에 대해서는 일절 요구하지 않습니다. 반복해서 말하지만, 우리에게 중요한 건 ‘정보공유’에요. 우리기관의 펠로우들은 퍼포밍 아티스트, 건축가, 리서쳐, 작가, 매니저, 교육자, 도시계획 전문가, 전문직 종사자, 사회운동가, 사회적 약자 등 아주 광범위한 여러 분야의 사람들과 함께 하고 있죠. 우리의 개방적인 태도는 구체적인 조직과 과정 속에서 명확한 목표점을 향하고 있습니다.

래이리: 당신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한 문장이 떠올랐어요. “소통을 통한 예술적 표현 찾기” 이것이 MCH의 목표가 아닐까 싶네요.

제니퍼 리: 맞아요. 우리는 아이디어를 실현시킬 준비를 위한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이 플랫폼에서 우리는 서로의 비전을 공유하기를 원하는 겁니다. 

비전을 구체화 시키는 방법
래이리: 당신들은 비전을 어떻게 구체화시키고 결정하세요?

제니퍼 리: 우리의 장기적인 비전은 포괄적, 지속 가능한, 그리고 실버사회입니다. MCH는 이름처럼 하나의 중심장소입니다. 우리는 이 곳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서로 접촉하고 지식정보, 아이디어를 공유하기를 바랍니다. 개개인 모두 특별한 비전을 가지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여기에서 자신들의 독립적이고 개인적인 비전을 서로 공유하기를 원하는 것입니다. 그 특별한 비전이 실현되어 우리의 삶에 영향을 끼치길 원하는 것입니다. 이런 비전공유와 서로의 협업이 예술적 방법의 접근을 통해 실현된다면, 더 나은 사회가 실현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거대한 컨셉을 그릴 뿐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다르게 표현한다면, MCH의 자산은 사실상 ‘사람들’입니다. 지금 우리와 일하는 사람들, 나중에 우리와 함께 일할 잠재적 동료들이 바로 우리의 자산입니다.

래이리: 인생의 선배, 멘토, 그루, 철학자 등이 하는 말과 동일하네요.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제니퍼 리: 맞아요. 참 단순하죠? 하지만 정말 이 말을 실천하는 이는 드물죠. MCH는 그런 아티스트들을 지원하려는 거에요. 왜냐하면 그들이 사회를 바꿀 사람들이니까요.

래이리: 지금까지 일하면서 경험했던 특별한 일, 기억이 있으면 설명해 주세요.

제니퍼 리: 올해 MCH에서 가장 중요한 프로그램의 하나인 SEAD가 있었습니다. “문화 리더십 프로그램”입니다. 동남아시아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예술과 문화가 어떻게 기여하는지를 주도할 준비가 된 창의적 실무자들을 위한 프로그램인데, 영국문화원과 함께 진행했습니다. 지난 3년간 서로의 재원을 공유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영국을 포함하여 메콩지역의 10개국가에서 총 10명의 외부 전문인사를 어드바이저로 초대하여 그들의 경험을 경청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모두가 경험이 풍부한 10명의 전문가들이 그간의 자신의 문화예술활동에 대해서 이야기했는데, 정말 복잡다단했습니다. 지난 3년동안 지원했던 프로젝트들에 대해서 되돌아 보았는데, 엄청난 많은 이야기거리가 있었죠 “예술이 좀 더 나은 사회적 발전을 위해 더욱 능동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발전방안은 무엇이 있는지” 토론했어요. 또 다른 협력기관으로 스위스 문화기관인 헬베타스(Helvetas)가 참여했습니다.

이번 행사에서 우리는 정말 많이 배우고, 많이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특히 우리가 가졌던 생각의 파급력과 우리의 파트너에 대해서 많이 배웠어요. 좋은 파트너는 쉽게 ‘예스(yes)’라고 말하지 않고 기다려 줍니다. 이번 행사에서 중요한 배움은 콘텐츠를 만드는 과정을 공유하고, 파트너와 컨셉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연습해야 하고 반드시 이해해야 하는 것이라는 겁니다. 이 프로그램을 시작할 때는 프로젝트 콘텐츠를 찾기위한 계획을 가졌었어요. 하지만, 너무 많은 내용과 너무 상이한 상황들로 인해서 접점을 찾기 어려웠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지금까지 경험했던 것들을 경청하기로 한거죠. 각자의 경험에 대해 이야기하고 소통하고 다양한 경험들을 듣는 것에 집중하기로 한거죠. 그리고 아시아적 관점에서 문화리더십 프로그램은 어떻게 만들고, 우리의 미래에 어떻게 적용시킬 것인 지 고민했습니다. 저희는 문화 실무자들이 개인과 집단적 리더십을 통해 동남아 내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우리의 바람은 너무 큰 야망일 수도 있어요.

미팅 포인트(Meeting Point)
제니퍼 리: 또 다른 프로그램이 있는데, '미팅 포인트(Meeting Point)'가 있습니다. MCH가 2021년부터 진행하는 큰 행사인 '미팅포인트'는 아시아 예술문화 종사자들의 목소리를 듣는 플랫폼입니다. 듣는다는 것이 수동적인 태도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하지만 이런 수동적인 단어는 커다란 물음표를 던집니다. 협업한다고 쉽게 말하지만, 실제로 콜라보레이션이 뜻하는 것은 무엇인가? 어떻게 이러한 협업을 준비해야 하는가? 등등 많은 질문들이 쏟아지는 거죠. 앞서 말한 것처럼 메콩지역에 위치한 나라의 상황과 문화는 정말 다릅니다. 정치적으로 열린 예술활동이 어려운 나라도 있기 때문에, 각자의 다양함들을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 것인지 고민되었어요.

Meeting Point 2022  프로그램의 일환인 장 밥티스트 푸(Jean-Baptiste Phou)의 참여형 디지털 전시회〈나의 어머니들의 혀(My Mother’s Tongue)〉이미지
Meeting Point 2022 프로그램의 일환인 장 밥티스트 푸(Jean-Baptiste Phou)의
참여형 디지털 전시회〈나의 어머니들의 혀(My Mother's Tongue)〉이미지

MCH의 가장 큰 행사이자 하이브리드 형태로 진행된 Meeting Point 2022 현장 사진
MCH의 가장 큰 행사이자 하이브리드 형태로 진행된 Meeting Point 2022 현장 사진

첫해 주제는 ‘lost in translation’ 이었습니다. 문화통역을 어떻게 할 것인가? 어떻게 다른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는가? 이건 언어적인 통역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문화통역은 지극히 어려운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질문을 통해서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그래서 ‘왜(why)’와 ‘어떻게(how)’라는 질문을 계속 던져야 합니다.

우리는 ‘어떻게’라는 단어를 가지고 기존의 프로그램에 관해 토론하였어요. ‘어떻게’라는 단어에서 나온 지원 프로그램들은 모든 가능성을 두고 만들었을 것이기 때문에, 그 다음에 ‘왜’라는 단어로 프로그램의 타당성, 필연성, 존재이유에 대한 생각들을 교환했습니다. 이 외에도 리서치 작업에 참여했던 사람들의 발표도 유의미했습니다. 그들의 경험담을 듣고, 단일 질문을 던지기도 하고, 리서치 조사결과나 리서치그룹의 형성 과정을 들었습니다. 이 리서치 부분 경청은 MCH에게 좀 더 중요했는데, 우리의 지원을 어느 측면에서 강화시킬 수 있을 것인지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기 때문이죠. 그리고 개인적으로도 좀 더 노력을 기울이고 싶은 영역이기도 합니다. 곧 개최될 2022년도의 Meeting Point의 주제는 "연결(connecting)에서 협업(collaboration)으로"이며, 이는 문화간 협업에서 논의하고 반영해야 할 중요한 주제입니다.

아카데미 리서치도 있었습니다. 각 나라에 있는 소수민족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당연히 말도 다르고 문화도 다르지만, 정말 모든 것들이 다 다르기 때문에, 아주 복잡한 테마입니다. 한 작가가 접촉한 소수민족은 아주 외진 곳에 살고 있었어요. 그 작가는 비디오와 오디오 촬영을 이용하여 자료를 모았어요. 그리고 음악을 사용해서 감정을 표현했죠. 그 다큐멘터리 영화는 정말 사랑스럽지만 동시에 슬펐습니다. 그 소수민족은 국내정세에 심하게 영향을 받았고, 물 부족현상때문에 그들의 삶의 운명이 전체가 바뀌었어요. 윤리라는 주제로 그 작가는 그 소수민족 그룹과 작업했는데, ‘언어의 통역’에 대한 어려움이 상당했어요. 그녀가 그 민족들과 인터뷰했던 것을 영어로 번역하려고 했는데, 그들이 사용하는 단어 1개는 영어로 5,6개의 문장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영어로 5, 6개 문장이 되는 것이 그들 소수민족언어로 단어 1개가 되는 것은 그 소수민족의 문화배경과도 관련이 있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그들의 생활습관, 생활문화의 구조도 엿볼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런 작업은 저로서는 정말 흥미롭습니다. 그리고 이런 작업은 정답을 찾기 위해 시도하는 것이 아닙니다. 가능성을 위한 작업들인 것입니다. 저희는 가능성을 위한 작업, 실패를 해도 괜찮은 작업들이 좋습니다. 저는 그런 작업들을 지원할 때 행복함을 느끼고, 스스로도 많이 배웁니다. 우리는 확신을 원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런 작업방식과 태도가 건강한 작업이라고 생각할 따름입니다.

래이리: 그런 생각을 가진다면, 예술가들은 자신의 소소한 생각을 서슴없이 공유할 수 있겠어요. 그들의 작은 생각이 어쩌면 미래를 바꿀 수 있는 생각의 씨앗일지도 모르겠고요.

제니퍼 리: 밖으로 나가서 사람들을 관찰해 보세요. 저에게는 모든 사람이 당신의 스승입니다. 내가 저들보다 잘난 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멋지다는 것을 느낍니다. 이거야말로 축복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내가 저들보다 잘난게 아니라, 개개인은 특별하고 대단한다는 걸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축복입니다. 예술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경험하는 예술은 아주 개인적인 것이고 같은 작업이 하나도 없습니다.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것들을 존중한다면, 그것들은 예술로 다시 표현될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것이 예술의 파워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우리가 가지는 연대의식의 다른 표현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연대의식을 가지면, 당신은 이제 고립되지 않고 혼자가 아닙니다. 이것이 제가 원하는 세상입니다.

제니퍼 리(Jennifer Lee)
제니퍼 리는 문화 정책과 예술 경영학을 전공하고, MCH에서 프로그램 개발 및 제작 및 조직화와 프로젝트 관리, 검토 및 보고를 담당하고 있다. 또한 20년 넘게 다양한 공연예술분야에서 관객 개발, 공연 서비스, 창작 프로젝트 관리 및 프로그램 기획을 포함한 워크샵 및 예술교육 커리큘럼의 기획과 진행을 담당했다. 그녀의 주된 초점은 문화예술사업을 위한 지속 가능한 생태계, 예술의 사회참여, 인재 육성을 위한 다중 메커니즘, 교류를 통한 다문화 학습/이해, 그리고 지역 문화 교류 및 협업이 용이한 문화예술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다.

래이리(Räy Lee)
공연연출가, 시노그래퍼. 한국과 독일에서 다양한 공연분야 -오페라, 음악극, 연극, 다원예술, 무용, 시각예술- 에서 컨템퍼러리예술 창작 작업을 하고 있다. 공연단체 ’벨린 바이프로덕트 (Berlin Byproduct)’ 예술감독, 독어권 공연창작연구소 ‘벨린수(Berlin-Soo)’ 대표. 한독공연 문화교류를 인정받아 DAAD상을 수상 및 베를린 공연단체 오퍼디나모베스트 (Oper Dyanmo West, 2005~2015활동) 창단 멤버, 공연작품집 『Stadt als Bühne도시무대』 출간했다.
(독일예술서적출판사 Hatje Cantz, 2010) / instagram: @raeys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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