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아프로 포커스

[대화] PAMS 협력감독 장수혜 x 임현진 2022-06-15

어떤 일이 벌어질까?

진행: 허영균(본지 편집장)

서울아트마켓(PAMS, 이하 팸스) 협력감독(Associate Director) 임현진, 장수혜님과 함께 협력감독의 역할과 현재 준비 중인 팸스 내, 외부의 이야길 나누어보았습니다. 서서히 준비한 모습을 공개해나가는 팸스의 지향과 방향성을 확실히 엿볼 수 있는 대화입니다.

협력감독이란 무엇인가?

‘2022 팸스’는 새로운 변화가 많은데요. 협력감독(Associate Director)의 등장 또한 그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협력감독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및 팸스커넥터와 긴밀한 협력을 도모하는 역할로, 공연예술 국제교류 전문성을 기반으로 서울아트마켓의 성공적인 기획·운영을 위해 센터와 협력하는 전문가라고 알고 있습니다. 두 분 소개와 함께 두 분이 생각하시는 협력감독의 역할이 무엇인지 이야기 하면서 오늘 자리를 시작하고자 합니다.

장수혜: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를 비롯해서 국내 무용 축제에서 주로 활동을 해왔습니다. 독립기획자로서는 기관, 예술단체들과 계속 일을 하고 있었어요. 팸스와는 장르 커넥터라는 역할로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프로듀서 혹은 기획자로서의 역할과 영역이 확장된 것 같습니다. 작년에 ‘커넥티드 A’라는 1인 기획사를 만들어서 무용 쪽의 연구와 기획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사실 장르 구분은 하지 않지만, 무용 쪽에 좀 더 필요한 인력이라고 스스로 생각하는 중입니다.

임현진: 연극 분야와 거리예술 분야에서 활동하는 독립 기획자입니다. 원래는 축제를 기반으로 해외 작품들을 초청하는 업무를 주로 하다가, 국제교류와 국제 공동제작 같은 일로 역할을 확장해 나갔어요. 창작단체의 예술가들과 함께 함꼐 작업하는 일이 늘어나면서 더 이상 재단이나 공공기관에서 일을 하지 않기 시작했어요. 주로 민간이라 불릴 수 있는 영역에서 일을 해봐야겠다고 생각해서, 독립기획자가 된지 약 7년 정도 되었습니다. 저도 팸스 커넥터로 거리예술 분야의 매개활동울 해왔습니다. 현재 포항거리예술 축제를 준비 중이고, 삼일로창고극장 공동운영단으로 일하고 있기도 합니다.
최석규 감독님으로부터 처음 제안을 받았는데요.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 이하 스파프)와 팸스를 동시에 맡으시면서 균형을 잡아줄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셨어요. 스파프의 예술 감독과 팸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동시에 맡으시면서 스파프와 팸스의 개별적, 유기적 관계를 새롭게 조직화한다면, 좀 더 팸스에 밀착해서 견제와 협력의 기능을 동시에 수행하는 거죠. 여러 의견이 오고 갔었는데, 프로듀서나 어시스턴트 디렉터도 있었어요. 그런데 어시스턴트 디렉터는 제가 싫다고 했어요. 어시스턴트가 아니라 가능하면 협력해서 뭔가를 같이 만들어가는 구조라면 좋겠다고 생각했거든요. 작년과 재작년 팸스 커넥터를 하면서, 팸스 안에서 해보고 싶은 것들이 생겼고, 최석규 감독님이 제안을 주셨을 때 팸스의 운영과 기획 면에서 좀 더 손을 보태고 아이디어를 내는 역할을 해볼 수 있겠다 싶었어요.

‘팸스 커넥터’들을 살펴보면 장르별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팸스에서 생각하는 퍼포먼스의 구분을 장르별 커넥터의 배치를 통해서 전달했다고 봐도 좋을지요? 장르는 어떻게 선정한 건지도 궁금합니다.

장수혜: 장르별로 커넥터들이 구성되어 있지만, 공통점이라면 국제교류에 대한 경험치인 것 같아요. 실은 내적으로는 장르가 유효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작품을 바라보는 관점도 동일해요. 그럼에도 각 장르를 조금 더 보듬어 살피는 역할로 셋팅했다고 볼 수 있어요. 담당하는 장르만 챙긴다기 보다는 좀 더 그쪽의 목소리를 투입시킬 수 있는 역할을 하자고 나누다보니 연극, 무용, 다원, 거리예술, 아트앤테크, 음악으로 정리됐어요.

임현진: 재밌게도 팸스의 공식적인 소개글에는 장르에 관한 코멘트가 전혀 없어요. 이것이 팸스에서 구분하는 장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전혀 아니고, 이것이 팸스라고 규정하는 것도 아니에요. 동시대의 한국의 현대예술 콘텐츠를 소개하면서 이 안에는 이렇게 다양한 것들이 포함될 수 있다는 것을 개념적으로 언급한 거라고 보면 좋겠습니다.

장수혜: 예술가들의 입장에서는 ‘거리예술에 임현진이면 신뢰할 수 있어’ 정도의 신뢰감이 쌓인 분들이 장르별 커넥터로 모인 것 같기는 해요. 각 장르의 대표성을 갖는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아티스트들과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소통의 시간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임현진: 모든 장르, 모든 영역을 다 끌어안을 수 없다는 필연적인 현실을 인식하고 있어요. 계속 공부를 많이 해야겠다 싶은 압박을 느끼는 포지션이기도 했어요.

장수혜 감독님은 괄호열고 (무용)이라고 표기되어 있더라고요. 2022년 팸스 시즌 주제가 ‘무용’인 것과 관계가 있을 것 같은데요. 임현진 감독님 역할과 차이가 있다면 어떤 점일까요?

장수혜: 임현진 피디님이 팸스의 전반적인 운영에 관여하고 있다면, 저는 좀 더 무용에 특화된 방향성을 잡고 있어요. 시즌 제도가 올해 처음 도입되었는데, 이번이 ‘무용 시즌’이거든요. 시댄스에서도 활동했었고, 서울무용센터의 파트너스로도 함께 하고 있어서 국내 협력 기관들과의 연결고리가 있기 때문에 국내 파트너들과의 협력하면서 팸스와의 거리를 좁혀나가는 것이 저의 미션인 것 같아요. 그동안 팸스가 9월, 10월 경에 열렸는데 그 기간에 개최되는 축제들과 공연들하고 따로 가는 느낌이 있었어요. 누구보다 제가 그 어려움을 겪었고, 해외 프리젠터들도 팸스 기간에 한국에 들어왔을 때 다른 행사들과 연결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길 많이 들어왔었어요.

임현진: 팸스에 꽤 오래전부터 참여를 했었어요. 팸스 안에서 제가 얻을 수 있는 연결고리가 많았는데요. 팸스에서 만난 사람들이 동료가 되었고, 팸스에서 배운 것들을 제 일에 적용하고 했거든요. 그러다보니 팸스가 저에게는 이 업계의 명절같은 게 됐어요. 싫은 친척 별로 없는 좋은 명절이요. 저에게 주어진 협력감독의 역할이 현장과 사업을 연결시키는 거라고 생각해요. 저처럼 팸스가 명절처럼 느껴지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게 하는 게 제 역할이고, 목표입니다.

국제교류와 해외 유통이 왜 중요한가?

팸스의 궁극적인 목표는 국내 작품의 해외 유통입니다. 국내 작품들을 해외에 소개하고 유통시키는 일이 왜 중요한 걸까요?

장수혜: 얼마전에 그리스 출장을 다녀왔어요. 팬데믹으로 교류가 많이 끊긴 시점에서 오랜만에 간 출장에서 우리가 어느 정도 성장했는지 뒤돌아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교류를 통해 공통점을 찾기도 하지만 차이를 통해 성장한다고 믿어요. 국제교류를 통해서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세계적인 맥락으로 콘텍스트를 이해하게 되고, 그러면서 시각이 확장되고 예술적 역량이 커진다고 생각해요. 국제교류가 아예 끊긴 몇몇 나라를 보면 그만큼 정체되어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어요.

임현진: 세상이 너무 넓으니 다 가보고 싶고 다 알고 싶다는 궁금증과 개인적 욕망이 있는데 그것이 국제교류라는 일을 통해 많이 해소가 되더라고요. 예전에는 국제교류를 설명할 때 익스체인지(exchange)라는 단어를 주로 썼다면, 최근에는 인터위빙(interweaving)에 가까운 것 같아요. 직조하며서 서로의 결들이 섞여서 새로운 것이 만들어지고 안 보이던 걸 보게 되는 거죠. 또 위기의 시대가 왔을 때 혼자 해결할 수 없는 것들이 많더라고요. 연대가 필요한 순간이 분명히 있는데, 라포(rapport)나 서로에 대한 정보와 신뢰가 쌓여 있어야만 연대도 그 다음의 액션도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런 발판으로서, 밑작업으로서 국제교류의 필요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다 덜어내고 쉽게 접근하자면 돈도 벌어야죠, 국제교류 시장이잖아요. 국제교류를 통해 완벽하게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있는 예술단체가 많지는 않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에 진출해 예술로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하나의 영역으로서 국제교류는 여전히 가능성이 있고 필요하다고 봐요.

예술 생태계와 관련있는 이야기인 것 같아요. 올해 팸스가 선정한 주제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을 보면 예술이라는 생태계의 지속가능성에 관해 고민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거든요.

임현진: 팸스가 예술 생태계 안에서 역할을 찾아가는 시기가 되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에서 그런 관점을 반영한 기획들이 많이 반영되고 있어요. 끊어졌던 것들을 다시 연결하기도 하고, 팸스를 다시 세계 시장에 알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거든요. 더 나아가서 팸스에 참여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경험을 만들어줄 수 있을까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어요. 마켓의 프로그램을 잘 관람하게 하는 것을 넘어서 관계를 맺을 수 있게 하는 방식들을 기획하고 있어요. 큰 규모의 메가이벤트가 아니라 각자의 관심사들을 느슨하게도, 끈끈하게도 연결될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들을 상상하고 있어요.

장수혜: 지난 2년간 팸스가 실망스럽다는 평가도 많이 들었지만, 의미없는 시간은 아니었어요. 올해 팸스를 준비하면서 교류란 무엇인가에 관해 대화가 있었고, 덕분에 교류에 관점을 넓히고 세분화할 수 있었거든요. 아이디어도 교류가 될 수 있고, 사람도 교류가 될 수 있고, 교류 자체가 자산이 되어서 다른 일로 매개될 수 있는 좀 더 장기적인 관점으로 교류를 해석하고 이번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얘기가 나올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임현진: 재작년, 작년에 코로나19로 인해 이전과는 다른 경험을 했던 게 팸스에는 중요한 자산이 됐을 거예요. 예전 팸스가 작품을 유통시키는 플랫폼이었다면 이제는 쌓아둔 것을 바탕으로 정보교류의 플랫폼이 될 거라는 말을 감히 해볼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장수혜: 아시아의 축제, 마켓, 컨퍼런스 등의 공통점인 것 같은데 공공기관이 하는 경우가 많아서 딱딱할 수밖에 없긴 해요. 최석규 감독께서 협력감독을 두고 하면서 이런 부분들을 캐주얼하게 풀어나가려고 하는 노력이 있는 것 같아요.

팸스에서 일하는 법

구조의 변화만큼 작동 방식과 관점이 전반적으로 유연해졌다는 인상입니다. 팸스를 준비하는 내부에서의 의사소통은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나요? 주최기관인 예술경영지원센터와의 소통방식도 궁금합니다.

임현진: 예술경영지원센터 내부에 저희 자리가 마련되어 있지는 않아요, 저희는 민간의 프로듀서로서 협력하며 비상근으로, 비동기로 일합니다. 최석규 감독님은 사무실에 거의 출근하다시피 일하고 계신 것 같아요. 정기회의 비중보다 비정기회의의 비중이 훨씬 큰 상태입니다. 업무 공유를 위해 다양한 툴을 사용하고 있어요. 예전이 문서로 정리해서 이메일로 하나씩 주고받는 방식으로는 일의 속도도 늦고, 놓치는 영역도 많아서 온라인 도구들을 적절히 활용하며 대화하고 이전의 회의록들을 누적하면서 족적을 같이 살필 수 있게 하기도 했고요. 한 사람이 회의록 작성을 도맡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우리의 계획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볼 수 있도록 함께 작성하고 공유하고 있어요. 오늘 말씀드린 기획의 초안들도 대부분 구글문서로 정리되어 있고요. 공동으로 커뮤니케이션하면서 업무하는 구조가 팸스 행사에서도 드러날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장수혜: 저도 몇 해간 함께 일하면서 정말 많은 문서를 받았어요. 저도 그랬지만 다른 분들도 상당히 힘들어 했었는데, 티를 못 내다가 현진 감독님이 나서 주는 바람에 개혁이 되었죠. 구조가 바뀌니까 소프트웨어도 바뀌어서 커뮤니케이션 방식 자체도 많이 변했어요. 이 방식은 저희끼리 일할 때뿐만 아니라 국외 협업자들과 일할 때도 유효하거든요.

임현진: 팸스가 지속되면 예경 안에도 인적인 자산이 남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보편적으로 다양한 업무를 다룰 수 있는 역량과 전문적으로 자기가 맡은 과업을 이어갈 수 있는 역량이 있다고 치면, 후자는 장기적인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는 역량과도 연결되거든요. 그런 부분에서 팸스 내부에 지금까지의 내공들이 덜 체화됐다고 느껴요. 수많은 담당자들이 거쳐 가셨고, 앞으로도 변화가 있을 거예요. 불안정성을 가진 조직이 아닐까 생각이 들고요. '조직 안과 밖을 연결하는 프로듀서로서 그 부분을 도리어 팸스의 역동성으로 끌어내고 싶어요. 프로듀서는 몇 년이 지나도 프로듀서의 일을 하니까요.

장수혜: 동의해요. 네트워크에서 가장 중요한 건 사람이고, 저희는 사람을 잇는 사람들이잖아요. 이에 대한 지속 가능성에 대한 보장과 해결방안이 필요한 시점인 것 같아요. 예경 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기관에 해당되는 이야기일 것 같아요. 예를 들어 덴마크에 가면, 덴마크의 누구와 어디에서 무엇을이라는 명확한 연결지점이 선명한데 한국은 그게 아직은 없는 것 같아요. 예경에서 그리고 팸스를 통해서 ‘연결’에 관해 재점검하고 고민해야 할 것 같아요. 얼마전에 개인적으로 연구를 하나 했는데, 팬데믹 시기의 국제교류에 관한 연구였어요. 예술가들의 관점에서 국제교류에 관해 인터뷰 했는데 첫 질문이 ‘첫 국제교류의 경험에 관해서’였어요. 많은 예술가들이 플랫폼을 통해 국제교류를 시작했어요. 그 이후에는 활발하게 자체적인 국제교류를 하고 있고요. 펜데믹으로 인해 플랫폼 자체가 많이 없어져서 안타깝다는 이야길 많이 하더라고요.

마지막으로 팸스 협력감독으로서 일하며 느끼는 개인의 피로, 성장, 기쁨, 슬픔에 관해서 이야기 해주실 수 있을까요?

장수혜: 정말 잘 해야해, 성장을 해야해라는 포부보다는 오랜만에 대면으로 열리는 팸스에 관한 부담이 커요. 그리고 더 중요한 건 다음 시즌이고요. 무용 시즌 이후에 또 무엇을 준비하고 바라보게 될까를 준비하는 단계라고도 생각하거든요. 제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영향을 미칠 거라 생각해서, 현실적인 목표로서 안정적으로 시즌 감독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 우선적인 목표에요. 팸스와 예술가, 국내 기관들, 예술생태계와의 관계 회복을 가장 큰 목표로 잡고 최대한 즐기려고 합니다.

임현진: 결국 저에게 팸스가 필요하거든요. 여전히 팸스가 좋고, 잘 됐으면 좋겠어요. 너무 재밌고, 어렵고, 큰 책임을 느끼고 있습니다.

▶ 일정
    서울아트마켓|2022.9.26.(월) ~ 9.29.(목)
    서울아트마켓 팸스시즌 ‘무용’|서울 2022.9.25.(일)~9.28.(수) / 부산 9.29.(목) ~ 9.30.(금)
▶ 주제|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 프로그램|팸스초이스, 팸스피칭, 팸스살롱, 팸스라운드테이블 등
▶ 운영방식|대면+비대면 하이브리드
▶ 참가자 등록|7월 중 오픈 예정

임현진

임현진
임현진은 독립 프로듀서로 예술가, 축제, 해외의 공연예술 분야 동료들과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젝트를 수행해왔다. 공공공간예술, 거리예술을 비롯한 컨템포러리 공연예술 분야에 집중하며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건강한 공연예술 생태계와 국제교류, 연대에 관심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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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혜

장수혜
공연예술 프로듀서이자 독립연구자. 기관 및 예술가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위해 2021년 ‘커넥티드에이(Connected A)’를 설립하여 기획, 연구, 국제교류 등 업계에 필요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예술교육을 통해 예술의 사회적실천활동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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