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아프로 포커스

제2회 베이징 청년연극제 2010-02-03

글: 장혜원(원케뮤니케이션즈 대표)




2009년 9월 제2회 행사를 무사히 치른 베이징 청년연극제는 2001년 시작된 중국 대학생 연극제의 ‘청년’ 섹션이 그 전신이다. 2008년 첫해에는 11명의 젊은 연출가의 작품이, 2회 때는 총 80개 출품작 중 엄선된 22개의 작품이 동방선봉극장, 펑차오 극장, 인민예술극원 실험극장 등 북경시내의 주요 소극장에서 선보였다. 특정주제나 장르의 구분 없이 신진아티스트의 창작극들로 채워진 청년연극제는 공연뿐 아니라, 희곡낭독, 워크숍, 음악회, 포럼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갓 태어난 연극제치고는 상당히 내실 있는 행사로 인정받고 있다. 이와 더불어 이 청년연극제에 참가했던 젊은 연극인들 위주로 구성된 순수한 민간조직인 청년연극인협회도 출범을 앞두고 있다. 
 




프로그램의 면면을 살펴보면, 지난 두 해의 희곡낭독에 참가했던 창작희곡의 경우 연극제를 통해 전문프로듀서나 극장과 연결되어 절반 정도의 작품이 무대에 올려지는 실질적 성과를 보여주었고, 이러한 성과와 함께 참신하고 우수한 희곡에 대한 현장의 수요와 맞물려 2010년에는 약 100편 정도가 선보일 예정이다. 물론 이것은 완성된 희곡 뿐 아니라 기본 줄거리와 뼈대를 가진 초기 구상단계의 희곡까지 포함된 숫자이다. 올해 희곡낭독의 경우 현저히 늘어난 작품수로 인해 4,5월과 청년연극제기간인 9월, 두 차례에 나누어 진행되며, 해외 창작극도 참여 가능하다.  


 포럼 내용에서는 첫 해인 2008년과 2009년이 매우 상이한 양상을 보이는데, 첫 해에 스타니슬랍스키나 자끄 르콕의 피지컬 씨어터, 여성연극, 전통극의 계승과 창조 등 창작 자체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루었다면, 2009년에는 시장, 투자, 운영, 무대기술 등 민간 연극인들이 현실적으로 직면하고 있는 주제들에 집중하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 공연시장과 극장건설의 팽창속도에 비해 시장에 대한 분석이나, 투자자와의 협업, 극장의 운영 등의 다원화된 문제들에 대해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루어질 기회가 많지 않은 실정에서 열띤 토론이 이루어졌다. 투자자, 제작자, 창작자, 극장경영인이 한 데 모여 각자의 관점에서 현재 중국의 연극시장 현황을 분석하고, 앞으로의 발전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런던 대학출신의 전문가가 초청되어 극장에서의 음향디자인과 구현에 대해 발제를 하였는데, 최근 창작의 예술적, 미학적 측면 뿐 아니라 기술적인 면에도 높아진 관심을 반영하듯 좋은 반응을 얻었다.


아직까지는 축제의 중심이 중국 국내의 신진연출가들이었지만, 2010년부터는 아시아지역 공연단체를 초청하여 본격적으로 젊은 연극인간의 국제교류도 도모할 예정이다.   

 다른 축제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청년연극제만의 프로그램으로는 Starlight Drama Music Live가 있는데, 참가작들에 쓰인 음악을 역시 활발하게 활동중인 인디밴드들의 라이브 공연으로 감상할 수 있다. 멀티미디어 아트, 참가작 부분 공연 등과 함께 하는 이 콘서트는 연극제 공연섹션이 종료된 다음날 전체 아티스트와 관객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축제가 생긴지 불과 2회 만에 참가작의 수적팽창과 질적 성장을 보여주고 있는 청년연극제를 더욱 주목해야 할 이유는 기존 중국연극계의 큰 부분을 차지해온 리얼리즘 극이나 전통극 이외에 다양한 소재와 형식, 문제의식으로 표현된 젊은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통해 중국현대극의 현재뿐 아니라 미래를 전망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청년연극제가 열리고 있는 동성구(Dong Cheng District)는 우후죽순처럼 생기고 있는 공연장들의 일부 상업화 경향과 차별되는 연극지구로 자리매김해가고 있으며, 지원금제도나 민간연극축제의 전통이 거의 없다시피 한 중국에서 차세대 예술가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청년연극제가 중국 공연예술계에 발전의 동력을 제공하는 큰 부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2009 청년연극제 개요


주최 :  북경시 문학예술계 연합회, 중국 국가 화극원
주관 : 북경 희극가협회, 동성구 문학예술계연합회, 북경관진전매유한공사, 북방공원희극문화유한공사
후원 : 북경시 문화국, 북경시 동성구 인민정부
참여공연장 : 동방선봉극장, 인민예술극원 실험극장, 펑차오극장, 조양구문화관 9개극장, 북연동도극장, 성광극장, 펑하오극장, 북경대 백년강당 등  


기간 :   2009년 9월8일-9월27일
참가작 :  총 22개 작품 (후보작 80편)
참여연출가 및 작가 :  총 34명
총 공연 횟수 : 71회
희곡 낭독 :  8편
포럼 :  3일간 3회 5개의 주제로 진행
총 관객 수 :  약 3만 명














  • 기고자

  • 장혜원 _ 국립안동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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