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아프로 포커스

한중 뮤지컬 교류의 교두보 상하이문화광장
- 상하이문화광장의 부총경리 페이위엔홍 인터뷰
2021-11-19

한중 뮤지컬 교류의 교두보 상하이문화광장

- 상하이문화광장의 부총경리 페이위엔홍

박병성_공연칼럼니스트

중국의 뮤지컬 시장은 인구수나 경제 규모와 비교해 아직 충분히 성장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 가능성만큼은 무한하다. 2010년 중국에 진출한 한국 뮤지컬은 1편에 불과했지만, 꾸준히 증가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에는 한해 12편의 한국 뮤지컬이 중국에서 공연됐다. 상하이문화광장은 3년 전부터 K-뮤지컬 순회공연을 공동주최하며 한국 뮤지컬을 수입해 소개하는 데 앞장서서 한중 뮤지컬 교류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상하이문화광장의 부총경리 페이위엔홍费元洪에게 한중 뮤지컬 교류에 대한 생각을 들어 보았다.

2019 K-뮤지컬 로드쇼 커튼콜
2019 K-뮤지컬 로드쇼 커튼콜

중국 뮤지컬의 선두에 선 상하이문화광장
한중 뮤지컬 교류에서 상하이문화광장은 K-뮤지컬 로드쇼를 공동주최하는 등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상하이문화광장은 10여 년 전부터 프랑스, 독일, 러시아, 미국 브로드웨이 등 다양한 나라의 뮤지컬 투어 공연을 진행해 왔습니다. 최근에는 중국어로 공연하는 라이선스 방식의 흐름으로 바뀌었는데 상하이문화광장도 그러한 흐름에 맞춰 제작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마이 버킷 리스트〉,〈라흐마니노프〉,〈어쩌면 해피엔딩〉등 한국 뮤지컬 세 작품을 라이선스 방식으로 선보였습니다. 내년에도 한국 작품 두 편을 더 제작할 예정입니다. 한중 뮤지컬 교류의 선도자적인 역할을 해왔습니다.

해외 뮤지컬 소개뿐만 아니라 공모전을 통해 중국 창작뮤지컬 개발에도 앞장서고 있습니다.
4년 전부터 중국 창작뮤지컬을 개발하기 위해 뮤지컬 공모전을 시작했습니다. 브로드웨이와 한국의 프로그램을 배워가며 운영하고 있습니다. 4년 동안 300명 정도의 창작자가 참여했습니다. 팬데믹 상황에 들어서면서 해외 뮤지컬 수입이 어려워지다 보니 중국 창작뮤지컬 개발에 더욱 매진하게 됐습니다. 공모전을 통해 10여 개 작품이 개발되었고 세 작품이 올해 상하이에서 공연되었습니다. 그중에서〈남당후주南唐后主〉는 관객들에게 인기가 높았습니다. 중국 창작뮤지컬 개발을 위한 의미 있는 프로그램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중국에는 뮤지컬의 소재로 취할 수 있는 이야기가 다양해서 작품 개발에 중요한 토대가 되고 있습니다. 창작뮤지컬을 개발하는 프로그램은 지속적으로 운영할 생각입니다.

한중 뮤지컬 교류에 K-뮤지컬 로드쇼가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올해도 온라인 로드쇼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는데요. 올해 프로그램을 마친 소감과 앞으로 이 프로그램이 한중 뮤지컬 교류에 어떠한 역할을 하기를 바라나요?
상하이문화광장은 3년 동안 K-뮤지컬 로드쇼를 공동 주최하고 있습니다. 이 행사는 중국 뮤지컬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한국의 콘텐츠를 더 많이 소개하고, 한국의 뮤지컬에 대해 배울 기회입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10편 이상의 한국 작품이 중국에서 공연되었습니다. K-뮤지컬 로드쇼를 통해 중국에 소개되는 작품들이 많아지고 있고, 중국의 제작사도 이 프로그램에 대해 고맙게 생각합니다. 앞으로 한국 공연만 소개되는 것이 아니라 중국 공연이 한국에 소개될 수 있는 양방향 프로그램으로 발전하길 바랍니다.

2019 K-뮤지컬 로드쇼
2019 K-뮤지컬 로드쇼

새로운 단계를 위한 한중 뮤지컬 교류
중국 뮤지컬 시장은 어떤 특징이 있나요?
지역적으로 시장의 차이가 큽니다. 상하이는 뮤지컬을 많이 공연하는 편이지만 다른 도시에서는 뮤지컬이라는 장르 자체가 생소한 상황입니다. 시장이 가장 발달한 상하이에서조차 뮤지컬은 대중적인 장르가 아닙니다. 중국 관객들은 특정 스타일을 선호하기보다는 작품성이 좋다면 다양한 스타일의 작품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뮤지컬을 제작하려는 단체는 많은데 아직은 뮤지컬 관객이 적은 편입니다. 젊은 사람들의 문화 소비가 늘어나고 있어서 젊은이들의 소비 능력이 향상되면 중국 뮤지컬 시장의 발전 속도도 빨라질 것입니다.

중국 시장에서 한국 뮤지컬의 비중이나 경쟁력은 어느 정도인가요?
동양의 문화가 비슷하고 정서적으로도 공감할 수 있는 면이 많아 중국에서 한국 뮤지컬의 경쟁력이 있습니다. 소극장에서는 한국 뮤지컬의 비중이 큽니다. 전반적으로 작품성도 좋아서 성공률도 높습니다. 중국 시장에서 한국 뮤지컬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기존 공연된 한국 뮤지컬에 더해 새로운 한국 라이선스 뮤지컬 3~4편이 해마다 소개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국 뮤지컬 시장 전체로 봤을 때 한국 뮤지컬의 비중이 크다고 말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지역에서는 중국의 창작뮤지컬을 많이 올리는 편이고, 규모가 큰 중대극장에서는 한국 뮤지컬을 거의 올리지 않습니다. 중대극장에서는 영미권이나 유럽 뮤지컬이 주로 공연됩니다. 그런데 한국 뮤지컬에는 일종의 공식 같은 게 있는 것 같습니다. 한국 뮤지컬을 많이 수입하다 보니까 관객들이 그런 반복되는 공식에 피로감을 느낍니다. 좀 더 다양한 스타일을 시도할 필요가 있습니다.

2021 K-뮤지컬 로드쇼
2021 K-뮤지컬 로드쇼

한국 뮤지컬을 관람하는 중국의 관객들은 누구입니까?
한류 관객이라고 보기는 힘들고 작품성을 보고 선택한 뮤지컬을 좋아하는 관객이라고 보면 됩니다. 최근에는 중국 뮤지컬 배우들의 인기가 높아져서 배우 팬들도 많이 있습니다. 상하이에는 뮤지컬 마니아 관객이 형성되어 있어, 일반 관객을 유치하는 게 쉽지는 않습니다. 같은 뮤지컬 관객이라고 해도〈미아 파밀리아〉,〈미오 프라텔로〉와 같은 이머시브 형태로 상시공연하는 작품의 관객층과〈마이 버킷 리스트〉,〈라흐마니노프〉의 관객층이 다릅니다. 후자가 좀 더 대중적인 관객입니다.

한중 뮤지컬 교류에서 개선되기를 바라는 사항이 있나요?
지금의 프로세스도 굉장히 좋습니다. 특히 한국 정부가 뮤지컬 해외 진출을 위해 전문인력을 기용하여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을 높게 평가합니다. 코로나 이전에는 중국 제작자들이 한국에 가서 작품을 보며 공적이든 사적이든 교류가 많이 이루어졌습니다. 뮤지컬 업계는 크다면 크고 작다면 작은 영역이어서 기회가 주어진다면 교류가 빠르게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국제포럼 등을 통해 각국의 뮤지컬 관계자들이 서로 소통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국제교류에 대한 제작사의 세금 혜택이 있다면 한중 간에도 좀 더 활발한 교류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민간 차원에서는 제작사나 창작자 간의 콘텐츠 교류가 좀 더 활발하게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문화는 결합할수록 새로운 것을 생산해 낼 수 있습니다. 한중 교류를 통해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야 합니다.

예술경영지원센터는 올해 K-뮤지컬국제마켓을 엽니다. 한국에서 개발 중인 작품을 선보이고, 기존에 소개된 작품 중 물적, 인적교류를 지향하는 작품들의 오픈 마켓입니다. K-뮤지컬국제마켓에 바라는 역할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상하이문화광장 부총경리 페이위엔홍
상하이문화광장 부총경리 페이위엔홍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뮤지컬의 국제화에 큰 영향을 끼칠 것 같습니다. 중국 뮤지컬 시장이 발전하면 공동제작이나 투자의 수효가 늘어날 겁니다. 이 행사가 좀 더 발전하려면 투자의 영역이기 때문에 공정하고 투명성이 확보되어야 할 것입니다. 진행 절차도 단순, 명확해야 합니다. 그리고 마켓에 소개되는 작품도 각 나라의 성향을 반영할 수 있도록 심사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의견이 반영되었으면 합니다. 상하이문화광장도 국제 뮤지컬 마켓에 대한 필요성을 느낍니다. 서울, 상하이, 도쿄의 뮤지컬 시장은 공통적으로 이러한 니즈가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점들을 반영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성장하기를 바랍니다.  
   
   
   

K-뮤지컬국제마켓 홈페이지 바로가기

박병성
월간〈공연전산망〉편집장이자 공연 칼럼니스트. 뮤지컬 전문지〈더뮤지컬〉의 편집장을 오랜 동안 지내왔다. 현실과는 다른 무대에서 펼쳐지는 삶의 이야기에 관심이 많고, 무대의 생생한 감동을 어떻게 글로 잘 옮길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저서로는〈뮤지컬 탐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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