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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차원의 공연영상 플랫폼이 필요한 이유: 제작자와 관객의 목소리 2021-02-03

공공차원의 공연영상 플랫폼이 필요한 이유:
제작자와 관객의 목소리1)

정종은(상지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교수)
하유준(상지대학교 문화도시연구소 연구원)

❚ 들어가며

공연 제작자 350명(창작자 그룹), 관객 250명(향유자 그룹)의 목소리

예술경영지원센터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전환기를 맞고 있는 공연예술계의 새로운 유통 방식과 관련한 연구의 일환으로 공연예술계의 세 집단을 대상으로 공연영상 플랫폼과 관련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공연 제작자 350명(창작자 그룹), 관람객 250명(향유자 그룹), 공연 인플루언서 50명(매개자 그룹)을 표본으로 추출하였으며, 아래와 같은 방식으로 설문을 설계하여 진행하였다. 지면의 한계로 인해 본고에서는 일단 인플루언서를 제외하고 제작자와 관객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보도록 하겠다.

❚ 제작자의 목소리

음악 및 연극 장르 편중(43.7%/28.0%)
영상제작/유통, 홍보마케팅 지원 절실
공공 차원의 영상 플랫폼 설립 필요(69.1%)

공연제작자들에게 질문한 첫 번째 내용은 <최근 1년간 공연예술영상 제작 경험이 있는지> 여부였다. 유효 응답자 중에서 있음(81.7%), 없음(18.3%)로 대다수의 제작자들이 코로나 사태로 인해 공연예술 영상화 경험을 가지게 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전체 공연영상 중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음악 43.7%, 연극 28.0%, 무용 12.2%, 뮤지컬 10.8%, 오페라 3.8%, 기타 10.8% 순으로 음악과 연극이 전체의 71%를 차지하는 장르 편중 현상이 발견되었다.(그림 1)


[그림 1-1] 공연예술영상 제작 경험 ⓒ예술경영지원센터


[그림 1-2] 제작한 공연예술영상 장르 ⓒ예술경영지원센터

한편 <공연예술영상을 유료로 판매한 경험과 실적>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있음(20.6%), 없음(79.4%)로 공연예술 영상화는 시도하였지만 유료로 판매하는 데까지 나아간 경우는 많지 않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그림 2)  그동안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무료 및 후원제로 공연영상을 유통하는 경우가 많았고, 또한 아직 공연영상을 유료로 관람하는 시장이 굳건히 형성되지 않은 까닭으로 보인다. 유료 판매 금액대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구간대는 5천원-1만원(22.4%), 1만원-2만원(13.6%) 순이었으며, 응답자의 51.4%가 기존 판매 금액이 적정하다고, 48.6%는 적정하지 않다고 응답하였다.


[그림2] 공연예술영상 유료 판매경험 및 실적 ⓒ예술경영지원센터

공연예술영상 플랫폼에 대한 개방형 질문을 종합하면, 현재 공연예술영상을 유통시킬만한 플랫폼이 마땅하지 않고, 독립된 공연예술 전문 플랫폼과 홍보채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먼저 공연영상 제작자들은 대부분이 유튜브(74.8%)를 이용하고 있고, 그 뒤로 네이버(11.9%), 자체 플랫폼(3.1%)를 이용하고 있었는데, 해당 플랫폼들이 공연에 특화되어있는 플랫폼이 아니고 콘텐츠의 범주가 넓다보니 공연영상을 상위로 노출시키기가 어렵다는 지적이다. <플랫폼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능 및 서비스>로는 이용방법(49.3%), 관리방법(26.2%), 수수료(16.1%) 순으로 나타났으며, <현재 활용 중인 플랫폼 만족도>는 수수료, 이용방법, 관리방법 등 모든 부문에서 ‘보통’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루었다.


[그림 3-1] 공연예술영상 유통 플랫폼 ⓒ예술경영지원센터


[그림 3-2] 공연예술영상 플랫폼 기능 및 서비스 만족도 ⓒ예술경영지원센터

이러한 이유로 대부분의 제작자들이 영상제작(87.1%), 영상유통(86.7%), 홍보마케팅(88.8%)에 대한 전반적인 지원이 필요하고, 이를 지원해줄 수 있는 <공공 차원의 영상 유통 플랫폼 설립>이 필요하다(69.1%)고 생각하고 있다. 제작자들은 공연영상 제작을 위한 공간, 기술, 장비 등의 부족뿐만 아니라 어렵게 영상을 제작해도 대중에게 노출시키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정부 차원의 공공 플랫폼을 통해 공연계의 리스크를 다방면에서 감소시켜 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물론 정부 주도의 플랫폼이 성공을 거둔 경우가 많지 않음에도, 공공성을 갖춘 공연영상 플랫폼이 불필요하다는 의견은 단 10%에 지나지 않았음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공공 플랫폼 구축이 필요한 이유>로는 다양한 컨텐츠 소개(50.8%), 양질의 영상 퀄러티 확보(33.1%), 비싼 수수료의 문제(9.9%) 등이 수위에 꼽혔다.


[그림 4-1] 공연예술영상화에 제작 지원이 필요한 부문 ⓒ예술경영지원센터


[그림 4-2] 공공 차원의 영상유통 플랫폼 설립의 필요성 ⓒ예술경영지원센터


[그림 4-3] 공공플랫폼 구축이 필요한 이유 ⓒ예술경영지원센터

❚ 관객의 목소리

공연예술 영상 플랫폼 중요 기능은 ‘콘텐츠(53.6%)’
선호 유형은 전막공연(49.2%) / 아쉬운 점은 몰입도(56.4%) / 유료화는 찬성(87.2%)
가장 선호하는 지불 의향 금액은 1회 관람당 5천원~1만원(50.8%)

앞서 공연제작자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았다면, 이제는 관객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보자. 최근 1년간 공연예술영상을 관람한 관객들의 관람 횟수는 ‘1-2회’ 28.0%, ‘3-5회’ 36.4%, ‘6-10회’ 18.0%, ‘10-19회’ 7.6%, ‘20회 이상’ 10.0%로 각각 응답되었다. 관람경험이 있는 공연예술영상 장르는 ‘연극’ 66.8%, ‘뮤지컬’ 53.2%, ‘음악’ 40.4%, ‘무용’ 35.2%, ‘오페라’ 18.0%, 기타 5.2%로 비교적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었다.


[그림 5-1] 최근 1년간 공연예술영상 관람 횟수 ⓒ예술경영지원센터


[그림 5-2] 공연예술영상 관람 장르 ⓒ예술경영지원센터

관객들이 주로 활용하는 <공연예술영상 관람 디바이스>는 pc(45.2%), 모바일(38.4%), 태블릿(11.2%), TV(4.4%) 순이었으며, <공연예술 영상을 주로 관람하는 플랫폼>(1순위 기준)으로는 네이버TV(45.6%), 유튜브(45.2%), 네이버 V Live(6.4%), 카카오/다음(0.8%), 인터파크(0.8%) 순으로 응답되었다. <사용하는 플랫폼의 기능 및 서비스>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만족하고 있다는 평가가 서비스 전 항목에 걸쳐 고르게 나타났는바, 보통이라는 제작자들의 평가와 관객들의 평가가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는 점이 흥미롭다.


[그림 6-1] 공연예술영상 관람 플랫폼 ⓒ예술경영지원센터


[그림 6-2] 공연예술영상 플랫폼 기능 및 서비스 만족도 ⓒ예술경영지원센터

관객들이 <공연예술영상 플랫폼에서 중요한 기능 및 서비스>로 생각하고 있는 것은 제공 콘텐츠(53.6%), 이용방법(20.0%), 이용료(13.6%), 콘텐츠 구성(12.8%) 순이었으며, <선호하는 공연영상 콘텐츠 유형>은 전막공연(49.2%), 영화(24.4%), 하이라이트(10.8%), 뮤직비디오(10.0%), 다큐(4.0%) 순으로 응답되었다. <공연예술영상 관람 시 아쉬운 점>으로는 압도적으로 몰입도가 떨어진다는 응답(56.4%)이 많았으며, 다음으로 ‘감상환경의 부재’(18.4%)와 ‘배우와의 소통 부족’(12.8%)이 꼽혔다.


[그림 7-1] 공연예술영상 플랫폼에서 중요한 기능 및 서비스 ⓒ예술경영지원센터


[그림 7-2] 선호하는 공연영상 콘텐츠 유형 ⓒ예술경영지원센터


[그림 7-3] 공연예술영상 관람 시 아쉬운 점 ⓒ예술경영지원센터

<공연영상 유료 정책에 대한 찬반 의견>을 묻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의 87.2%가 찬성 의견을 발혔으며, 성별로는 여성(88.3%)이, 연령별로는 10대(93.8%)와 30대(92.2%)에서, 학력으로는 고졸이하(60%)에서 찬성 의견이 많았다. <찬성 이유>로는 ‘코로나19 상황에도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67.0%), ‘저렴한 가격으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58.3%), ‘일정상 놓쳤던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55.5%) 순이었고, <반대 이유>는 ‘공연 특유의 현장성을 느낄 수 없다’(56.3%), ‘공연예술 영상에 대한 접근을 어렵게 한다’(43.8%), ‘영상의 품질을 보장할 수 없다’(34.4%) 순이었다. 한편 <공연예술영상 관람시 지불 의향 금액(1회 관람 기준)>을 질문한 결과 관객들은 5천원~1만원(50.8%), 1만원~2만원(30.8%)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응답되었다.



[그림 8-1] 공연영상 유료정책 찬반 의견 ⓒ예술경영지원센터


[그림 8-2] 공연영상 유료정책 찬성이유


[그림 8-3] 공연영상 유료정책 반대이유

마지막으로 관객들은 <공공 차원의 영상유통 플랫폼 설립 필요성>에 대해 75.6%가 필요하다고 응답하여, 제작자들(69.1%)보다 그 필요성에 더욱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연영상에 대한 접근성 및 품질 제고에 대한 욕구가 공공 플랫폼에 대한 기대로 나타나는 것으로 판단된다.


[그림 9-1] 공공 차원의 영상유통 플랫폼 설립 필요성

❚ 나가며

새로운 공공 플랫폼에 대한 기대
공연예술영상만을 다루는 전문적이고 독립적인 플랫폼 시급
미디어 유통 및 향유 환경에 대한 거시적이고 장기적인 준비차원 필수과제

이상의 설문조사 결과를 종합하자면, 공연 제작자와 공연 관람객 모두 코로나 사태로 인한 공연예술계의 커다란 시련 속에서 ‘공연영상’이라는 새로운 영토를 적극적으로 탐색하며 나름의 경험을 축적해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기존의 플랫폼에 대한 만족도는 제작자와 관객이 다소 차이가 있지만, 새로운 공공 플랫폼에 대한 기대는 양자 모두에게 매우 높다는 사실도 주목되어야 한다. 이는 공연예술계의 디지털 컨버전스를 견인할 수 있는 플랫폼은 분산되어 있는 공연 정보를 수렴하고, 다양성에 기반한 영상 제작을 지원할 수 있어야 하며, 공연영상을 전문적으로 유통할 수 있어야하기 때문에 기존의 플랫폼을 단순히 활용하는 것은 대안이 되지 않음을 모두가 알고 있기 때문이다. 사적인 이해관계에 얽매이지 않은 정책적 지원과 진흥의 수단으로서 공공 플랫폼이 절실히 요구된다는 인식이 우리 공연예술계에 공유되어 있는 것이다. 공연예술영상만을 다루는 전문적이고 독립적인 플랫폼의 출현이 시급하다. 이는 단순히 코로나 19에 대한 단기적인 대응책으로서가 아니라, 디지털 혁명과 모바일 혁명, 그리고 4차 산업혁명을 거치며 급변하고 있는 미디어 유통 및 향유 환경에 대한 거시적이고 장기적인 준비 차원에서도 필수적인 과제라 하겠다.

 

1) 본고는 <공연·전통예술 온라인 유통 활성화 연구>(배인식, 정종은 외, 2020)의 일환으로 진행된 설문조사 결과를 요약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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