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아프로 포커스

코로나19 시대, 온라인 K-PAM으로 공연예술마켓의 도약을 준비하다. 2020-10-07

코로나19 시대,
온라인 K-PAM으로 공연예술마켓의 도약을 준비하다.

필자/홍사웅
(재)예술경영지원센터 공연사업본부장

#1. 2020. 02. 27. APAM 2020 호주 맬버른 출장 마지막날

코로나19로 체류기간 내내 가슴 졸였었던 해외출장의 공식일정 마지막날,
APAM(호주국제공연예술마켓) 디렉터인 캐서린*이 주요 권역의 공연마켓을 주관하는 관계자들을 아침식사모임에 초대를 했다. (* 이 기회를 빌어, 캐서린의 호의와 배려에 깊은 감사를 표한다.)
우리가 참석해서 였을까, 마켓기간 내내 전혀 의제화된 바 없었던 코로나19에 대한 우려와 걱정이 이날 참석자들 사이에서 증폭되었다. 특히 지금도 물론이거니와 초기부터 적극적인 대응을 일관해 왔던 K-방역과 우리 공연계 여파 등 우려와 궁금증에 대해 이렇게 답했었다.
“코로나19 K-방역 포맷의 사례가 국가 브랜드로 수출하게 될 거다. 두고 보시라. 또한 우리 공연계 현장은 차분하고 냉정하게 대처를 하고 있다. 공연단체들이 먼저 나서서 공연장으로 인한 감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
이날의 일화는 지난 메르스때 경험과 함께 회자되어 우리가 떠난 후 다음날 APAM 마지막 세션에서 간접적으로 소개된 것으로 전해들었다.


APAM 피칭 세션 ©예술경영지원센터

#2. 2020. 05월. 코로나19가 바꿔놓은.. (국제)회의 테크놀로지의 가속화...

당초 계획되었던 공연예술 해외진출 지원사업은 중단, 연기, 취소 등이 이어졌고 국가간 이동 등에 있어서도 자유롭지 못한 상황으로 악화되고 있었다. 이런 와중에 기존의 오프라인 국제 컨퍼런스를 컴퓨터 그래픽으로 똑같이 구현하여 아바타를 활용해 동일한 시간에 한 사이버 공간에서 실시간 ‘미팅, 강연’ 등을 제공하는 온라인 컨퍼런스 사례를 발견하게 되었다. 해외 공연예술마켓 또는 축제들이 줌(zoom) 등의 플랫폼을 이용한 화상회의 미팅 방식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조심스레 서울아트마켓(PAMS) ‘비대면 플랫폼’의 대안적 사례로 고려했다.


Virtual Vive Ecosystem Conference 2020 공식 트레일러 ©V2EC2020

#3. 2020. 6월. 올해의 서울아트마켓을 100% 비대면 플랫폼으로 전환하기로 한다.

국내 코로나19는 여전히 불편하지만 생활방역 수준으로 익숙해지는 상황, 반면 해외 상황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었다. 우리의 공연예술 해외진출 지원사업은 대부분 공연 영상화 제작유통 지원의 방식으로 변화를 주었다. 서울아트마켓만은 사회적 추이에 따라 최소한이라도 기존의 대면교류를 유지하고자 했다. 6월 마지막 주 사업본부 내 스크럼회의*를 열었다.(* 스크럼회의: 스크럼을 짜듯이 각자 맡은 업무의 조각들을 이어 붙이고자 하는 짧은 브리핑과 공유목적의 전부 서원 참여 회의로 스타트업계 스타일을 차용했다.) 이 자리에서 서울아트마켓 운영방식을 놓고 격렬한 토론이 있었다. 결정이 필요했다.

‘100% 비대면으로 전환하자!!’

최소 수준이라도 대면교류를 유지하고자 했었던 그간의 입장을 버리고 완전 비대면 플랫폼으로의 전환으로 사업본부 의사결정을 했다. 마침 소관팀으로부터 국내 스타트업이 개발한 RPG(Roll Playing Game) 게임 형식을 차용한 디지털 사업교류 플랫폼을 찾아낸 터였다. 가능한 조건 하에 공연예술마켓 기능을 탑재한 비대면 플랫폼으로 구성해야 한다.

이제 시간과의 싸움이다.

#4. 코로나19, 새로운 K-PAM으로 도전하다.

디·온·플(디지털 온라인 플랫폼을 의미하는 애칭이다.),
팸바타(중성적 이미지의 디지털 아바타를 표현하는 애칭이다.),
공간워프(아바타의 이동을 기다리지 않고 공간별 이동기능을 뜻한다.)...

언제부터인지 업무회의 가운데, 낯선 신조어들이 등장한다.
가끔 영화 ‘매트릭스’ 속의 ‘네오’처럼 되는 걸까, 떠올려본다.
‘너무 큰 기대는 버려야지..’ 하면서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외부인의 반응을 묻는다.
대부분 긍정적, 가끔 놀라워하는 이도 있다.

아쉬운 점은 준비시간 등의 제약으로 인해 모바일, 실시간 영상회의, 해외 관계자들에게 익숙한 모 사과사의 맥(Mac)기반 디바이스 적용 등의 구현이 어렵다는 점...

그럼에도 올해 디·온·플을 활용한 우리의 과제는,
첫째 기존 대면형(* 사실 이런 표현이 자주 거론되어야만 하는지, 지난해에는 상상도 못했다.) 공연예술마켓의 네트워킹, 미팅 등 원래 모습을 최대한 살리고자 한다. 이를 위해 기존 서울아트마켓의 고유 프로그램(팸스 초이스 쇼케이스, 팸스피칭 등)은 그대로 유지한다.

두 번째 기존 대면형 공연예술마켓에서는 물리적(공간적), 시간적 제약이 많았었던 아쉬운 점들을 보완하고자 한다. 새로운 도전이자 기회다. 비록 사이버 공간이지만, 우리는 더 많은 접촉과 만남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

코로나19로 모든 것이 불확실하지만, 한편으론 어떠한 것도 시도해 볼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공연예술마켓의 새로운 표준, K-PAM(Performing Arts Market)을 선보이려(Showcase)한다.

가보지 않았던 길을 선택한 만큼 예상치 못한 점, 미흡한 점 있을 것이고 미리 양해 구한다. 그럼에도 국내를 비롯한 전 세계 공연예술 동료들의 관심과 반응이 궁금하다.


2020 서울아트마켓 디지털 온라인 플랫폼 ©예술경영지원센터


2020 서울아트마켓 디지털 온라인 플랫폼 ©예술경영지원센터

필자소개
홍사웅(예술경영지원센터 공연사업본부장)
- 예술경영의 페이스 메이커. 예술현장의 어려움을 덜어내어 예술경영의 에이스를 이끈다.
- Pace Maker = Painless, We Make ACE
korea Arts management service
center stage korea
journey to korean music
kams connection
pams
spaf
kopis
korea Arts management service
center stage korea
journey to korean music
kams connection
pams
spaf
kopis
Sh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