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아프로 포커스

해외아트마켓참가연재(9) 또 다른 커넥션 중동-아랍-이슬람(1) 2020-04-01


<또다른 커넥션: 중동-아랍-이슬람> 리서치 프로젝트
2019년 1차 <아랍 동시대 예술과 협력을위한 국제 이동성과 마켓 개발 리서치>

슈박(Shubbak)페스티벌: 동시대 아랍 문화의 창(窓)
- A Window on Contemporary Arab Culture

최석규(프로듀서, 아시아나우(AsiaNow))

들어가는 말

<또 다른 커넥션: 중동-아랍-이슬람> 리서치 프로젝트는 그동안 유럽과 아시아를 중심으로 활동해 왔던 프로듀서로 아랍지역의 문화와 예술에 대한 무지와 그에 대한 반성 그리고 다른 문화에 대한 호기심이었다. 또한 이것은 한국사회와 공연예술의 현장에 있어 문화다양성의 관점에서 아랍과의 협력 개발을 위한 그 출발 지점으로 이번 리서치를 시작하게 되었다.

우리에게 ‘중동-아랍-이슬람’이라는 어휘는 아직도 지리적, 문화적, 종교적, 그리고 정치적으로도 생소하고많이 혼란스럽다. 그래서 나의 ‘중동-아랍-이슬람’는 기본적으로 역사, 지리, 정치, 종교와문화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로부터 시작하였다. 또한 이번 리서치는 <아랍동시대 예술과 협력을 위한 국제 이동성과 마켓 개발 리서치>는 현재 정치적, 종교적, 재정적 이유로 많은 아랍의 동시대 예술가들이 유럽을 근거로 활동하고 있는 관계로 두가지 방향, 즉 유럽내의 아랍의 동시대 문화와 예술의 국제교류의 경향 그리고 아랍 국가들 내에서 변화하고 있는 동시대 예술의 동향으로 리서치 하였다.


포럼〈Programming contemporary Arab culture  ⓒ최석규

유럽 제국주의와 아랍국가들의 근•현대사 영향

오스만제국과 아라비아 반도의 유목민인 다양한 베두인 부족의 분쟁, 그리고 18세기 말의 프랑스와 19세기를 걸친 영국과 프랑스 등의 유럽 제국주의 열강의 식민지배는 중동, 아랍, 이슬람 지역의 근•현대사 변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1922년 이집트가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시작으로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 등의 국가들이 점차적으로 영국과 프랑스 지배와 영향을 벗어나게 되고 아랍민족주의를 주창하기 시작하였다.

우리가 아시아를 하나로 볼 수 없듯이, 아랍국가들의 각 나라의 정체성이 매우 다르기 때문에 범 아랍(Pan-Arab)에 대한 개념에 대한 오해의 여지는 많고, 아랍을 하나의 문화로 묶는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일반적으로 아랍지역을 걸프(Gulf)지역, 마그레브(Maghreb) 북아프리카 지역, 그리고 레반트(Levant)지역으로 구분한다.

걸프지역은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오만, 카타르 국가를 포함하고, 물론 사우디아라비아는 외부 침략 당하지 않았지만, 이 지역은 영국 식민지배를 받았고, 현재 교육, 파이낸싱 분야 등은 여전히 영국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마그레브 북아프리카 지역은 모로코, 알제리, 튀니지, 리비아를 포함하고 있으며 마그레브는 서쪽이라는 뜻으로 프랑스의 식민지배와 문화와 교육적 영향이 크다. 마지막으로 레반트 지역은 레바논, 팔레스타인, 시리아, 요르단, (이집트, 터키)를 포함한다. 또한 이 지역은 샴지역(Sham- 태양이라는 뜻)이라고도 하고, 요르단은 영국, 레바논은 프랑스 식민지배를 통한 문화적 영향을 많이 받을 수 밖에 없었다.

유럽에서 아랍 문화와 예술의 동향

필자가 보는 유럽 내에서 ‘중동-아랍-이슬람’의 동시대 문화와 예술은 먼저 이주민, 난민 등으로 인한 유럽국가 내에서의 인구분포의 변화와 함께, 문화 다양성, 포용성, 평등성의 관점에서 새로운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고 본다. 특히 프랑스, 영국, 독일, 네덜란드 등을 중심으로 다양한 아랍의 동시대 문화와 예술 축제, 지원기관 등이 많이 있다.

또한 아랍의 예술가들은 정치적, 종교적인 이유로 예술 표현의 자유를 찾아서 그리고 예술창작 지원이 상대적으로 풍부한 유럽으로 이동이 많아지게 되었고, 현재 주목 받고 있는 많은 아랍의 동시대 예술가들은 유럽에 거주하면서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아랍국가 내에서의 새로운 변화는 2010년 12월 튀니지에서 아랍의 봄 (재스민 혁명)으로 시작된 아랍민중운동의 확산은 독재정권 붕괴와 문화와 예술의 많은 새로운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특히 문화와 예술 분야에서 이집트, 레바논, 터키 등의 독립적인 아랍 플랫폼, 축제와 문화기관들이 아랍의 동시대 예술을 소개하기 시작하였고, 유럽과의 네트워크가 확장되고 있다. 반면에아랍에미리트를 중심으로 자국의 문화적 전통은 강하지 않지만, 풍부한 석유 자본을 가진 석유 산유국들은 해외, 특히 유럽과 미국의 문화와 예술 콘텐츠를 관광산업과 문화산업의 측면에서 적극적으로 수용하면서, 국제교류의 중심축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을 토대로 필자는 런던의 슈박 페스티벌과 파리의 다양한 이슬람 문화기관 방문을 통한 유럽내의 아랍의 동시대 문화와 예술을 리서치 하였다. 먼저 이 글에서는 영국의 슈박 페스티벌 소개와 페스티벌 예술감독과의 인터뷰를 소개한다.


전시 및 지역 커뮤니티 협력 프로젝트〈Becomingby Hela Ammar /
장소 Shepherds’ Bush Market ⓒ최석규

동시대 아랍 문화의 창(窓)
- A Window on Contemporary Arab Culture, 슈박페스티벌 2019

슈박 페스티벌은 2011년에 시작되어 격년제로 열리는 축제이다. 슈박(Shubbak)은 아랍어로 ’창’을 의미하며, 동시대 아랍의 문화와 예술을 소개하는 영국을 대표하는 가장 큰 현대 아랍 문화 예술 축제이다. 2019년 축제는 6월 28일에서 7월 14일까지 시각 예술, 영화, 음악, 연극, 무용, 문학 및 토론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사우스뱅크센터, 바비칸, 대영박물관, 부쉬 극장(Bush Theatre), 헤이워드 갤러리 (Hayward Gallery) 등 다양한 런던의 공간에서 열렸다. 또한 영국문화원과 협력으로 아랍 동시대 예술가, 축제감독, 프로듀서들의 포럼 및 네트워크 자리로 마련하여, 런던의 지역 관객 뿐만 아니라, 유럽과 아랍 국가들의 현대 문화와 연결하는 역할을 제공하였다.


공연 〈Mo Khansa의 음악, 컨템포러리 벨리댄스, 드랙, 에어리얼 공연〉리치믹스(Rich Mix) ⓒ최석규

다음은 슈박 페스티벌의 예술감독인 엑하드 티에만 (Eckhard Thiemann, Artistic Director, Shubbak Festival)과의 인터뷰 내용을 정리한 글이다.

질문: 프랑스, 독일과 같이 영국도 역사적으로 식민지 개척과 지배로 아랍 국가들과의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본다. 그러면 동시대,현재의 시점에서 어떤 역사적, 정치적, 문화적 맥락 속에서 아랍의 동시대 문화와 예술에 대한 조명의 이유가 있다고 보시는지?

: 프랑스는 프랑코포니(La Francophonie), 혹은 프랑코폰(francophones)이라고 불리듯이 알제리나 레바논 등에서 역사적 커넥션 속에 프랑스어 및 문화가 여전히 활발하다. 영국도 이집트, 오만, 아랍에미리트 등 일부 중동과 북아프리카 다른 나라들과 역사적커넥션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가 관심을 갖는 것인 동시대성 그리고 인구 변화에 따른 젊은 세대 즉 차세대에 대한 관심이다. 특히 사우디, 요르단 등 성장하고 있는 다음세대들이 세계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에 대한 관심과 아랍문화와의 연계에 있다. 또한 런던 내의 거주하고 있는 변화하는 인구분포에서 아랍거주민들, 유럽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아랍예술가들 그리고 아랍지역과의 협력이 축제에서 추구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수준 높은 예술 작품을 선보일 뿐만 아니라, 예술로 표현의 자유를 이야기 하고자 한다.

사실 우리가 아랍을 이야기 할 때 매우 복잡하고 부정적인 측면이 강조되고 있는 듯하다. 즉 전쟁, 여성 박해 등 모든 문제만을 보고 있는데, 우리는 문화와 예술로 아랍을 바라보는 대안적 도전을 실천하는 측면도 있다.


컨템포러리 서커스, 〈Halka by Groupe Acrobatique de Tanger ⓒRichard Haughton

질문:2019년 올해의 축제 미션은 무엇이고, 축제가 만들어진 2011년 이후 축제의 변화 및 발전과정 그리고 혹시 정치적인 영향을 받기도 하는지 궁금하다.

: 주제적 변화에 따라 축제에 대한 다양한 관심의 확장이 되고 있다. 지난 8년간 축제 프로그램이 굉장히 커지고 있고, 축제 관련 이해관계자(Stakeholder)가 다양해지고 있다. 관객의 변화 측면에서는 처음보다는 확실히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또한 축제에서 커미션(Commissioning) 프로그램을 확장시키고 있고, 슈박 페스티벌이 새로운 창작 작업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슈박 페스티벌이 아랍 동시대 예술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글로벌 센터가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정치적 혹은 종교적인 이유로 서로 교류와 방문이 되지 않는 아랍의 여러 나라의 아티스트들이 이곳, 런던에서 함께 같이 모일 수 있는 장소와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추구하고자 하는 것이고, 런던에서의 축제가 예술가, 지원기관, 기획자, 관객을 연결 시켜주는 고리가 되는 것이다.

질문: 슈박 축제 운영을 보면 거버넌스, 파트너십, 기관들과 협력들이 다양한 것 같다. 그 이유와 방법에 대해서 설명해 줄 수 있는가?

: 런던 내의 공연장, 문화공간, 지역과 협력은 매우 중요하다. 다양한 런던의 공간과 파트너십 협력은 먼저 우리가 공간을 대관 하지는 않고 그 공간의 다양한 프로그램 방향과 성격에 따라 공동 기획을 많이 한다. 현재 영국 문화예술정책 중에 다양성은 매우 중요한 정책요소이다. 그러므로 다양한 관객 개발(Diversity audience development), 즉 백인 관객을 벗어나, 각 다양한 인종들이 극장에 오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므로 새로운 예술 콘텐츠와 새로운 관객 개발이 함께 이루어지는 것이고, 축제가 각 타 기관, 공연장, 문화공간의 미션과 비전과 함께 다양한 협력이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질문: 그러면 프로그램 방식은?

: 다양하다. 예술가들이 제안하기도 하고, 또한 극장이 제안을 하기도 한다. 외부 협력 큐레이터(Guest curator) 제도를 두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오랜 시간 동안 극장과 전시 공간과 대화의 시간을 갖고, 지속적인 만남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최종 작품에 대한 결정권은 예술감독인 나에게 있다. 그러나 우리는 각 공간이 어떤 관점에 작품을 선택하고, 그리고 올리려는 작품의 주 관객은 누구이고, 그 작품이 관객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가를 동시에 함께 생각한다. 최근에는 아랍의 아티스트들에게 레지던시와 리서치의 기회를 주고 그들이 새로운 작품을 창작하거나, 런던 지역 내에 아랍 및 이슬람 커뮤니티와 함께 하는 예술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질문: 아랍 예술의 국제 이동성의 확산을 위해 필요로 하는 것들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 현재 가장 어려운 점은 비자 문제, 재정 그리고 시간이다. 그래서 새로운 네트워크와 협력해서 현실적인 비자 문제뿐만 아니라 재정적인 것을 어떻게 해결할까 함께 고민하는 중이다. 아랍지역에서 석유 산유국인 걸프지역을 제외하고는 문화와 예술에 대한 공공지원 기금이 없다. 그래서 독일, 프랑스, 영국의 문화원들과 협력을 많이 하고 있다. 즉, 지속적인 창의성(Sustainable creativity)을 어떻게 만들고 유지해야 할 것인가는 가장 중요한 핵심이다.


공연〈Sacré Printemps!  by Compagnie Chatta ⓒEmilie Jaquet

질문: 한국과 같이 동아시아에서 아직 아랍과 민간 예술 교류가 많지 않다. 그러면 아시아와 아랍의 동시대 예술 교류 가능성 어디서부터, 그리고 어떤 측면에서 유의미하고, 어떤 방식으로 시작 하는 것이 좋을까?

: 슈박 페스티벌은 정부주도 혹은 정부산하의 축제 혹은 기관이 아니다. 정부와 연관되지 않고 독립성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일인 것 같다. 충분한 거리를 두고, 역사적, 혹은 문화 유산적 측면에서 아랍의 문화를 소개하는 접근방식을 택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아랍지역의 문화 기관과 협력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본다.

아랍의 젊은 세대들에 문화와 예술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보이고 있다. 특히 아시아의 카툰, 일본의 망가, 그래픽 디자인, 일렉트로닉 뮤직, 등은 아시아와 아랍의 글로벌 커넥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질문: 현재 어려운 혹은 도전적 과제들이 있다면?

: 아랍 문화, 혹은 아랍 예술에 대한 “정형화 된 프레임” 현실적으로 가장 어려운지점인 것 같다. 즉 아랍에 대한 부정적인 사고에 관한 것이다. 실제 젊은 아티스트들은 다양한 관점에서 새로운 동시대 예술을 창작을 하고 있고, 국가별로 다르지만 동시대의 이슈들을 주제로 다루는 예술가들, 퀴어 아티스트(Queer artist), 디제이 뮤지션(DJ musician) 등이 다양한 예술가들이 많이 존재 하고 있다. 문제는 동시대 다른 세대의 재능 있는 젊은 세대 예술가를 어떻게 찾고, 그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하는 것과 지원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나의 많은 시간은 아랍 국가들의 축제와 공간을 방문하여 그들과 지속적으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어야 하는 점이다.

질문: 유럽과 아랍국가 내에서 아랍의 동시대 문화와 예술을 소개하는 축제와 장기적인 중요한 거점이 될 수 있는 축제와 기관들을 소개 한다면?

: 튀니지의 Dream City 축제, 레바논 베이루트의 주카크 사이드워크 (Zoukak Sidewalks) 페스티벌 (www.zoukak.org/sidewalks), 이집트 카이로의 다운타운 현대 예술제(D-CAF, Downtown Contemporary Arts Festival, www.d-caf.org/)와 아랍 플랫폼 그리고 모로코 마라케시의 무용 축제 등을 추천한다. 또한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페스티벌, 샤르자 아트 파운데이션 등이 있는데, 문제는 프로그램 결정 시기가 매우 늦다. 현장에 가서 부딪치면서 관계를 만들어 갈 수 밖에 없다. 또한 유럽의 네트워크를 보면, 먼저 벨기에의 Bozar(www.bozar.be), 프랑스 몽펠리에의 Festival Arabesques(www.festivalarabesques.fr), 네덜란드의 Dancing in the edge (www.dancingontheedge.nl) 그리고 파리와 마드리드의 아랍 문화 기관들, 즉 아랍 세계 연구소(Institut du Monde Arabe, www.imarabe.org/en) 그리고 이슬람 문화 연구소(L’Institut des Cultures d’Islam, www.institut-cultures-islam.org)이 있다.


공연 〈Three Room〉 by Amal Omran, Hatem Hadawe,Kathryn Hamilton ⓒSofie Knijff

슈박 페스티벌의 다양한 공연과 전시 관람과 포럼 등에 참여 하고, 엑하드 예술감독과 인터뷰를 마치고 여러가지 고민과 질문이 들었다. 유럽은 근• 현대사의 역사적 맥락과 이주민, 난민 등으로 인한 인구분포의 변화에 따라 “문화 다양성과 포용성(Diversity and Inclusion)”의 관점에서 아랍의 동시대 문화와 예술과 새로운 관계 맺기를 하고 있다. 그러면 한국과 아랍국가들과의 문화와 예술 교류는 경제개발과 협력을 중심으로 시작하여, 정부주도형의 외교적 문화교류와 최근 석유산유국을 중심으로 한 문화산업의 관심과 확대로 인한 한국 K-pop 등의 대중예술 중심에 있다고 본다.

그러면 한국과 아랍의 동시대 문화와 예술의 교류는 무엇이고, 정부 주도형에서 민간 중심의 국제교류가 가능 할까라는 큰 질문을 하게 된다.

다음 편의 글은 아랍의 현재, 아랍에미리트(UAE)의 아부다비, 두바이, 샤르자 3개 도시의 문화와 예술 리서치이다.

슈박 페스티벌 홈페이지: http://www.shubbak.co.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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