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아프로 포커스

해외아트마켓 참가연재(2) 벨기에 안무가 & 투어 에이전시 인터뷰 2019-09-04

박초아 프로듀서는 (재)예술경영지원센터의 2019년 해외아트마켓 기획자 참가지원 사업을 통해 프랑스 대표 무용 축제인 센-생드니 국제 안무 페스티벌(Rencontres Chorégraphiques Internationales de Seine-Saint-Denis)과 몽펠리에 당스(Montpellier Danse)를 리서치했다. 센-생드니 국제 안무 페스티벌이 공동제작한 "Screws"의 안무가로 참여한 벨기에 컨템포러리 서커스 아티스트 알렉산더 반투른후트(Alexander Vantournhout), 그리고 그의 투어 에이전시인 프란스 브루드 프로덕션(Frans Brood Productions) 대표 기 바게(Gie Baguet)와 진행한 개별 인터뷰 내용 일부를 발췌하여 더아프로 포커스에 소개한다.


[피플] 컨템포러리 서커스 안무 ’알렉산더 반투른후트’ 인터뷰 

벨기에의 컨템포러리 서커스 아티스트인 알렉산더 반투른후트는 브뤼셀의 P.A.R.T.S.(Performing Arts Research and Training Studios)에서 현대무용 배웠고, 고등서커스예술학교(ESAC, École Supérieure Des Arts du Cirque)에서 아크로바틱과 저글링을 배웠다. 컨템포러리 댄스와 서커스가 결합된 뛰어난 신체적 예술성을 보여주는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https://www.alexandervantournhout.be/

2019년 6월1일 브뤼셀 까날-상트르 퐁피두(Kanal-Centre Pompidou)

박초아: 2020년까지 투어일정이 빽빽하게 잡혀 있는 것 같다. 

알렉산더: 이번 시즌에도 남은 것만 80개 정도 투어가 잡혀있고, 수십 개를 이미 했다. 2020년에는 신작 일정도 있는데다 이미 투어도 너무 많이 잡혀서 더 이상 투어일정 잡는 것을 자제하고 다른 일들을 위한 시간을 남겨두려고 한다.

박초아: 지금 진행하는 투어 작품은 몇 개인지 궁금하다.

알렉산더: 현재까지 투어하고 있는 작품은 “Aneckxander”, “Red Hair Man”, “Screws”까지 총 3개이고, 내가 안무한 전체 작품은 6개 정도 된다.

박초아: 그럼, 나머지 세 작품은 더 이상 공연하지 않는 이유가 있을 것 같다. 

알렉산더: 투어가 너무 많아지면서 동시에 여러 작품으로 투어하기가 신체적으로 무리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그리고 너무 무거운 작품은 더 이상 하지 않기로 했다.

박초아: 무겁다는 것이 어떠한 의미인지 설명해 주면 좋겠다.

알렉산더: 말 그대로이다. “Raphaël”의 공연사진을 보면 듀엣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나 말고 다른 한 사람은 바닥에 드러누워 움직이지 않는다. 60Kg짜리 더미와 함께 춤춘다고 보면 되는 컨셉인데 너무 무거워서 그만두었다.

박초아: “Aneckxander”라는 작품이 너무 좋아서 인기가 많은 것 같다. 나도 2년 전인가 그 작품을 보고서 굉장히 이야기 나누고 싶었다. 당시에 반응이 엄청 났던 것으로 기억한다. 

알렉산더: 파리 La Chaufferie에서 봤다고 했나. 그렇다면 거의 투어를 돌기 시작하는 초반이었던 것 같은데 그때 이후 투어도 많아지고 때로는 공연이 너무 길어져서 1시간 공연에 추가 2시간 가까이 앵콜 공연을 한 적도 있다. 아마도 이태리에서였을 것이다. 사람들이 박수치면서 나가지 않으니, 피아노도 치고 아크로바틱도 하고 장난도 치고 그렇게 하면서 기본 한 시간씩은 더한다.

박초아: 실제 공연을 본 나로서 상상해보자면 신체적으로 엄청 힘들 것 같다.

알렉산더: 솔직히 많이 힘들어서 이제는 자제하면서 다소 소극적으로 하고 있다. 너무 신체적으로 지치면 다음 투어에 영향이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그렇다. 그 작품으로 투어를 130군데 넘게 돌았고 20여 개국을 다녔다. 지금은 그 작품보다는 “Screws”와 “Red Hair Man”에 보다 집중하려고 한다. 하지만 “Aneckxander”는 아직도 우리 주요 레퍼토리이다.

박초아: 내가 아는 바로는 한국이나 일본을 방문한 적은 없는 것 같은데 아시아에서도 공연한 적이 있는지 궁금하다.

알렉산더: 마카오 아츠 페스티벌(Macao Arts Festival)에 초청받아 공연한 적이 있다. 사람들이 너무 친절해서 아주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 공연이 끝나니까 크림, 인형, 캔디 등 선물을 잔뜩 줬다. 한국과 일본에서는 여러 번 연락을 받은 적은 있는데 성사된 적은 아직 없다. 아마도 한국도 연락이 왔었던 것 같은데 오래전 일이라 잘 기억이 안 난다. 최근 일본에서 온 연락은 이제 더 이상 투어를 하지 않는 옛날 작품이어서 성사되지 못했다.

박초아: 레퍼토리에 조금씩 변화를 주는 것처럼 들린다.

알렉산더: 그렇다. 새로운 시도를 하면서 다양한 일들을 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박초아: 아비뇽에서 큰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던데 앞으로 신작 제작 일정은 어떻게 되는지 알고 싶다.

알렉산더: 아직은 확정은 아니고 얘기가 잘 된다면 2020년 아비뇽에서 신작을 만들려고 조율 중이다. 하지만 더 지켜봐야 알 것이다.

박초아: 많은 안무가들이 서커스와 무용의 접목을 시도하지만, 결과물에 실망하는 경우가  많다. 작품이 좋고 나쁨을 떠나서 그 양자의 접목에 있어서 실패했다고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공연을 볼 때 장르를 굳이 구분하는 편이 아님에도 어떤 때는 이건 완전 무용이잖아, 어떤 때는 이건 완전 서커스잖아 라는 생각이 들면서 그 어느 쪽으로도 흥미롭게 발전되지 못하는 느낌을 받곤 했다. 그 예외가 되는 거의 유일한 작업이 알렉산더의 작업인데. 정확히 가운데 지점에서 양자를 충족하기 때문이다. 서커스 테크닉을 충분히 사용하면서도 안무적으로 현대무용 관객의 니즈까지 충족시키는 작업이 정말 찾기 어려운 것 같다.

알렉산더: 그렇게 말해주니 아주 기쁘다. 나는 브뤼셀에 있는 고등서커스예술학교에서 아크로바틱과 저글링을 공부하고, 서커스에서 다루는 싱글휠(Single Wheel)을 전공으로 학교를 다녔다. 그 와중에 손목에 부상을 입으면서, P.A.R.T.S.에서 현대무용을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했다. 여동생도 무용수였기 때문에 현대무용이 익숙하기도 했고, 여동생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 

박초아: 안무 콜렉티브 그룹이 있는 것 같더라. 항상 그렇게 같은 팀끼리 작업하고 움직이는지 알고 싶다.

알렉산더: 2017년부터 안무 콜렉티브 그룹의 멤버로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항상 같은 무용수들과 작업하지는 않는다. 이번 6번째 작품을 위해서는 한명의 여자 무용수와 “Familiar Faces”라는 콜렉티브 그룹에서 4명의 아크로바틱 전문가와 함께 했다.

박초아:  만약 한국에서 작업을 한다면, 한국 무용수들과 작업하는 것도 가능할 것 같다.

알렉산더: 당연히 가능성은 열려 있다. 서커스를 다루는 특성상 무용수들의 여러 조건들을 고려해야 하겠지만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박초아: 이번 신작도 굉장히 흥미로웠다. “Screws”라는 제목처럼 두 명의 무용수, 혹은 한명의 무용수와 하나의 물체가 움직이고 얽히는 모습은 흥미로우면서도 굉장히 직관적이어서 마음에 들었다. 무게를 주고받으며 서로를 지탱하는 것이 마치 눈에 보이지 않는 중력과 춤추는 것 같았다. 자칫 지루한 접촉 움직임으로 보일 수도 있었을 텐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화려한 서커스 스킬을 자랑하려하기보다는 작업 초기에 고려한 컨셉에 끝까지 충실한 것도 마음에 들었다. 신중하면서도 영리한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알렉산더: “Screws”는 우리가 현재 투어에 집중하는 작품이고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롭게 생각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박초아: 프랑스에서 피아 메나드(Phia Menard)의 작품을 인생작으로 뽑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일본에는 여러 번 왔던 안무가로 알고 있어서 꼭 작품을 보고 싶다. 그래서 확실하지는 않지만 컨템퍼러리 서커스 댄스 작품을 찾으러 오는 10월에 프랑스 오슈(Auch)에서 열리는 축제에 참여를 고려하고 있다.

알렉산더: 작년에 오슈에서 공연했고 올해도 역시 신작 “Screws”을 선보일 예정이다. 오슈에서 하는 서커스 페스티벌은 굉장히 집중적이고 전문적으로 이루어지는 아트마켓과 같은 성격을 띤다. 어떻게 보면 굉장히 프렌치적인 행사인데. 불어를 할 수 있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올해는 특히 오슈에서 컨템퍼러리 서커스 관련 컨퍼런스가 있어서 이 기간에 프랑스어권의 서커스 관계자들이 모여든다. 공연도 역시 컨템퍼러리 쪽은 이때에 집중될 것이다. 그래서 오슈에 방문할 예정이라면 10월 22일~25일 중에 방문하면 좋을 것 같다.

박초아: 좋은 정보이다. 노르망디 쪽에도 봄에 서커스 축제가 있다고 들었다.

알렉산더: 프랑스에는 서커스 축제가 크게 두 축이다. 노르망디 권역의 여러 도시에서 공연하는 스프링 페스티벌(Spring Festival)의 프로그램은 컨템퍼러리 무용 성향이 강하고, 오슈에서 프리젠트하는 프로그램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For Everyone 컨셉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둘 다 굉장히 집중적으로 이루어진다. 스프링 페스티벌은 내 작업의 주요 공동제작자이기도 하다.

박초아: 스프링페스티벌은 굉장히 긴 축제던데. 한 달 가까이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알렉산더: 스프링 페스티벌은 버스를 타고 여기저기 노르망디 지역 도시들을 옮겨 다니면서 진행되는 굉장히 큰 축제이다. 그리고 과거 몽셸 미셸에서 공연한 작품의 공동제작자였다.

박초아: 벨기에의 까날-상트르 퐁피두(KANAL Centre Pompidou)의 레지던시에 참여하고 있다고 들었다. 이번 작업만 참여한 것인지 그리고 구체적으로 어떤 도움을 받고 있는지 궁금하다.

알렉산더: 까날-상트로 퐁피두에서는 이번 작품만 작업했다. 까날-상트로 퐁피두로부터 공간도 지원 받았고, 창작기간 중간에 Work in Progress 컨셉으로 작품을 발표할 기회도 얻었다. 작년 12월에 했던 워킹 타이틀 페스티벌(Working Title Festival)에서 “Screws” 작업 중간에 공개하는 발표수준이었는데 너무 많은 관람객이 찾아와서 당황스럽기도 하고 고맙기도 했다. 사실 파리 퐁피두 센터(Centre Pompidou-Paris) 관계자들을 통해 까날-상트로 퐁피두의 레지던시에 참여하게 되었다. 프랑스와 벨기에의 퐁피두 센터들이 서로 연관된 프로젝트를 많이 진행하기 때문에 현재 거주하고 있는 브뤼셀의 까날-상트로 퐁피두와 자연스럽게 연결된 것 같다.

박초아: 이후의 일정은 알려주면 좋겠다.

알렉산더: 일단 조금 쉬고 바로 투어가 이어진다. 그리고 스페인에 있는 작은 축제에서 워크숍도 한다. 임펄스탄츠(Impulstanz)의 워크숍과 비슷한데 거기서 컨템포러리 무용수들을 가르친다. 더불어 다음 주에는 많은 아티스트를 직접 지원하는 파리의 비엔피 파리바(BNP Paribas)에 방문하여 창작 지원금을 신청할 예정이다.

박초아: 스페인의 워크숍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을 가르치는지 궁금하다.

알렉산더: 서커스와 현대무용 모두를 아우르는 워크숍이 많지 않아서인지, 여기저기서 꽤 많이 예술가들을 가르치고 있다. 주로 서커스 기술 자체보다는 안무적인 관점에서 가르치고 있으며 서커스 안무 부분은 개인적으로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또한 워크숍에서 예술가들을 만나 같이 작업을 하게 된 경우도 많다. 작업을 하면서 오디션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주로 지인을 통해서 소개받거나 워크숍에서 만난 예술가들과 작업을 한다. 

박초아: 한국에서 컨템퍼러리 서커스 워크숍과 공연의 형태로 알렉산더를 소개할 수 있다면 너무나 좋을 것 같다.

알렉산더: 언젠가 한국에서 박초아 프로듀서와 함께 일 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컨템포러리 서커스(Circus)와 안무(Choreography)가 결합된 시르코그라피(Circography)라고 부르는 서커스 안무에 대한 생각을 책으로 낸 적이 있다. “Is there a way out of here”는 드라마투르기이자 리서처인 바우케 리번스(Bauke Lievens)와 함께 컨템포러리 서커스를 창작하는 방법과 환상을 실현시키는 방법을 온전히 담았으니 읽어봐 준다면 좋겠다.


 

[피플] 프란스 브루드 프로덕션 기 바게’ 대표 인터뷰

프란스 브루드 프로덕션(Frans Brood Productions)은 벨기에 겐트를 기반으로 1983년 설립된 공연예술의 해외투어 에이전시이다.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현대무용과 거리예술, 현장 특정형 연극과 서커스 예술가를 유명 극장, 축제 등 국제무대에 소개하고 있다.  

http://www.fransbrood.com/index.php

2019년 5월28일 프랑스 파리 라 가드-샤쓰 극장(La Garde-Chasse)   


박초아: 프란스 브루드 프로덕션이 알렉산더 반투른후트의 에이전시인 것은 알고 있었지만 대표인 기 바게(Gie Baguet)가 공연장에 직접 다니는 줄은 몰랐다. 오늘이 “Screws”의 초연이라서 공연장에 온 것인지 궁금하다.

기 바게: 프란스 브루드 프로덕션은 담당하고 있는 공연단체의 초연이나 중요한 해외투어에는 되도록 직접 가서 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알렉산더의 신작을 관람하기 위해 벨기에 겐트에서 운전을 하고 파리까지 왔지만 다음 일정 때문에 공연만 보고 벨기에로 돌아가야 한다

박초아: 알렉산더 반투른후트와의 투어 에이전시로 함께한 시간이 얼마나 되었는지 궁금하다. 그리고 지금 프란스 브루드 프로덕션이 몇 개의 공연단체는 맡고 있는 알고 싶다.

기 바게: 한 6년 정도로 알렉산더가 아주 어렸을 때부터 함께하고 있다. 그리고 현재는 피핑톰, 쎄드라베 등 큰 팀부터 알렉산더와 같은 작은 팀까지 총 여덟 단체의 투어를 맡고 있다.

박초아: 생각보다 투어를 담당하는 공연단체가 많지 않은 것 같은데 몇 명의 상주 직원이 함께 일하고 있는지 말해주면 좋겠다.

기 바게: 원래는 더 많은 공연단체를 담당했지만 몇 해 전에 규모를 줄이고 질(質)에 집중하기로 했다. 그래서 예전에는 6명이 함께 일했지만 몇 해 나를 포함해 총 4명으로 직원 수를 줄였다.

박초아: 알렉산더의 이번 작업 “Screws”는 센-생드니 국제 안무 페스티벌부터 여러 기관의 공동제작으로 안다. 프란스 브루드 프로덕션이 공동제작에도 관여하는 것 같다.

기 바게: 에이전시로서 보통은 투어에 집중하는 편이지만 가끔은 제작에도 관여하고 도움을 준다. 예를 들어 알렉산더 같은 경우는 예술단체의 직원만 20명 있는 쎄드라베와는 당연히 다르다. 알렉산더도 본인 공연단체가 따로 있긴 하지만 아직도 소규모이고 경험이 적다. 이 경우에는 제작이나 여러 단계에서 도움을 주려고 한다.

박초아: 현재 벨기에 공연단체만 담당하고 있는지 알고 싶다.

기 바게: 물론 베이스가 벨기에의 겐트(Gent)이다보니 주로 벨기에의 공연단체를 담당하지만 브라질, 스페인, 아프리카, 호주의 예술단체의 투어 에이전시도 맡고 있다. 최근에도 작업을 찾기 위해 브라질 상파울루를 찾았다.

박초아: 현대무용뿐만 아니라 연극 작품도 소개한다고 들었다.

기 바게: 무용이 위주이긴 하지만 연극도 담당하긴 한다. 벨기에 브뤼셀 국립극장의 연출가도 프란스 브루드 프로덕션이 에이전시를 맡고 있다. 그 연출가가 좋은 연극작품을 만드는 이유도 있지만 그의 작품이 대사에 치중하기 보다는 비주얼이 강한 성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투어를 추진해야 하는 에이전시 입장에서 대사가 문제가 되는 상황은 별로 좋지 않다. 자막을 읽어야 하는 공연은 관객들이 쉽게 지루해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프란스 브루드 프로덕션의 주요단체는 무용 장르가 위주이다. 하지만 대사가 많지 않은 퍼포먼스나 연극도 에이전시를 맡고 있다.

박초아: 지금까지 이야기를 정리해보면 에이전시를 맡은 그룹이 처음 이야기한 8개보다 많은 것 같다.

기 바게: 그 이유는 보통 한 공연단체가 여러 에이전시와 일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유럽권역은 우리에게 맡기고 북미는 다른 곳에, 아시아는 또 다른 곳에 맡기는 식이다. 그런 공연단체 말고 온전히 전담으로 하는 단체가 8개라는 말이었다. 전담이 아닌 부킹 에이전시 역할만 하는 공연단체까지 고려한다면20개, 아마 그 이상일 것이다.

박초아: 보통 몇 년씩 에이전시 계약을 체결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기 바게: 우리는 서면계약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구든지 우리가 싫으면 떠날 수 있다. 물론 상호간에 내용 협의는 반드시 해야 한다. 이러한 협의는 구두로 진행하는 편이다. 이 분야에서 38년 일하다 보니 에이전시와 공연단체가 서로 믿고 가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박초아: 예전엔 국립현대무용단에서 일을 했지만 이제 막 회사를 차리고 독립 프로듀서로 일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예술경영지원센터에서 지원금을 받아 유럽 현대무용축제에 대해 리서치하고 있다.

기 바게: 한국 정부가 프로듀서에게 항공, 숙박, 혹은 티켓을 구매할 수 있는 리서치를 목적으로 지원금을 주는 것은 좋은 일인 것 같다. 예술가라면 몰라도 에이전시는 정부 지원을 받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박초아: 한국에선 예술가뿐 아니라 전문 기획자에 대한 지원도 조금씩 늘고 있다. 기획자와 예술가가 같이 성장할 수 있다는 면에서 이러한 지원정책이 유의미하다고 본다.


자소개  박초아 
예술기획 우에쇼아 / 독립프로듀서

대학에서 천체물리와 공연예술학을 공부하고 2008년부터 현대무용계에서 일했다. 안애순무용단, 한국공연예술센터, 국립현대무용단을 거쳤으며, 현재는 기획사 우에쇼아를 설립하고 독립프로듀서로 일하고 있다.

  • 기고자

  • 박초아_예술기획 우에쇼아(독립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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