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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을 사랑한 비보이(B-Boy)… 스트리트 댄스의 새 지평을 열다 2016-09-09

전통을 사랑한 비보이(B-Boy)… 스트리트 댄스의 새 지평을 열다
 


한국의 비보이(B-Boy)들은 유별나다. 힙합의 본고장인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까지 가서 기어이 우승컵을 들고 돌아온다. 비보이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한국인은 독해요. 절대 지고는 못 살거든요.” 그래서일까. 지난 20여 년간 비보이들은 진화를 거듭했다. 특유의 집념과 열정 덕분이다. 2005년 공연을 시작한 넌버벌 퍼포먼스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 공연으로 브레이크 댄스와 발레를 접목했다. 2008년에는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공연하고, 10년이 넘게 공연되는 장수 프로그램이 됐다.
2013년 방송을 시작한 엠넷의 춤 경연 프로그램 ‘댄싱9’은 브레이크 댄스의 매력을 대중에게 알리는 계기가 됐다. 하휘동을 비롯해 박인수·신규상·김기수·홍성식 등 스트리트 댄서들이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었다. 그뿐만이 아니다. 스트리트 댄서들은 발레, 현대무용, 댄스스포츠 등을 만나 융합과 변화를 거듭했다. 최근에는 현대 무용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연기하는 비보잉’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해 나가고 있다.
비보이들이 모인 예술가집단 ‘무대위사람들’은 영상 기술과 스트리트 댄스에 한국적인 정서를 불어 넣어 또 한 번 스트리트 댄스의 진화를 시도한다. 이미 해외 곳곳에서 창의성과 예술성을 인정받았다. 지난 달 이준학 무대위사람들 대표를 만나 2016 서울아트마켓(10월 4~8일)에서 무엇을 보여줄지 묻고 들었다.

▲ 필자와 이준학 대표 © 이강혁

▲ 필자와 이준학 대표 © 이강혁

‘무대위사람들’을 소개해 주세요.

겜블러크루라는 브레이크 댄스 그룹과 애니메이션크루라는 팝핀 그룹이 2014년 연합해 만든 예술가 집단입니다. 서로 친하게 지내던 팀이었는데, “융복합 시대에 우리도 합쳐서 법인을 만들어보자”며 의기투합했어요. 월세 부담도 덜고요, 하하. 두 팀 모두 각자의 이름으로 활동하면서도,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해보자는 취지였습니다. 국악팀, 현대무용팀 등과 연계해서 여러 공공기관의 초청 공연을 다니고 있습니다. 스트리트 댄스팀 하나만 가면 약하지만 국악, 현대무용이 함께라면 엄청난 시너지를 낼 수 있거든요. 지금까지 2014년 유라시아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러시아, 벨라루스, 조지아, 포르투갈, 크로아티아 6개국을, 2015년 두바이 패션 페스티벌, 홍콩 설 퍼레이드1), 아이슬란드 북극서클회의2)의 ‘한국의 밤’3), 한-보스니아, 사이프러스, 알제리 외교관계 수립 기념행사 등을 다녀왔습니다.

겜블러크루와 애니메이션크루는 어떤 팀인가요?

애니메이션크루는 ‘아메리칸 갓 탤런트’에 한국 대표로 본선까지 진출한 팀입니다. ‘팝핀계의 아이돌’이랄까요? 하하. 제가 속해있는 겜블러크루는 2002년 결성됐는데, 13년간 세계대회에서 50회 정도 우승했습니다. 국내 비보이들이 정말 잘해요. 우리는 힙합의 본고장도 아닌데 말이죠.

말씀하신 것처럼 스트리트 댄스는 사실 한국인의 전통문화라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런데도 해외에서 수많은 러브콜을 받고, 큰 호응을 얻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저희는 스트리트 댄스에 전통의 색을 입혔어요. 2014년에는 독도문화재단 공모 사업에 지원해 ‘춤의 시대’라는 넌버벌 공연을 제작했습니다. 평화의 섬에 사무라이 무리가 침략해요. 주인공을 제외한 주민들에게 가면을 씌우며 “나에게 복종하라”는 메시지를 전하죠. 그런데 딱 한 사람만이 가면을 거부하고, 그 힘으로 섬을 원래 상태로 되돌립니다. 소품의 양을 줄이기 위해 배경이나 소품 등을 영상으로 대체했는데, 그렇게 영상을 결합한 브레이크 댄스 공연들을 선보이게 됐어요.

그 후 무대위사람들을 대표하는 무대가 된 것이 2016 팸스 초이스에 선정된 ‘오방색’이라는 공연입니다. 우리 선조들이 중요시했던 ‘조화로움’이라는 가치를 담은 오방색을 춤으로 표현했습니다.

1) 한 해를 시작하는 홍콩 설 축제의 하이라이트. 1996년 시작되었으며, 2007년 론니플래닛 블루리스트에서 ’세계에서 가장 재미있는 엔터테인먼트’로 선정되기도 함.
2) 북극 이슈에 대한 정부·학계·업계·언론계의 다양한 이해 관계자의 대화를 촉진하고자 지난 2013년 그림손 대통령의 주도로 설립.
3) 제3차 북극써클(Arctic Circle) 회의에 비 북극권 국가로서는 최초로, 그림손 아이슬란드 대통령의 특별 요청에 따라 성사된 행사. 2015년 10월 17일 개최.

▲ 이준학 대표 © 이강혁

▲ 이준학 대표 © 이강혁

지금까지 10개국이 넘는 곳에서 해외 공연을 했는데요. 가장 인상적인 공연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지난해 보스니아 헤르체코비나 공연에 갔을 때도 기억에 남아요. 남자들이 모두 보스니아 내전 때 전쟁터에 끌려가 여성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곳이었어요. 저희 공연을 위해 한국어로 직접 “사랑해요 한국”, “고마워요”라는 팻말도 만들어주셨고, 호응도 엄청났었죠. 몸짓 하나로 문화의 장벽을 뛰어넘는 벅찬 순간이었어요.

지난해 제20회 홍콩 구정축제를 위해 ‘스트리트 댄스 거리퍼레이드’를 기획한 것도 기억에 남습니다. 무대위사람들 소속 예술가 40여 명이 축제를 위해 홍콩에 갔어요. 중화권 인구 4억 명이 온 오프라인으로 지켜보는 행사였습니다. 홍콩 거리 3㎞를 막아놓고 침사추이를 걸으며 춤을 췄어요. 스트리트 댄스의 본질이 ‘거리에서 추는 춤’이잖아요. 오랜만에 제대로 된 스트리트 댄스를 추는 느낌이었죠. 이 영상을 보고 서울디자인재단에서 공연을 요청하기도 했어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거리예술축제 ‘스트리트 댄스 거리퍼레이드’에선 이를 축소해 300m 거리에서 하는 춤을 선보였습니다.

기존의 스트리트 댄스와 다르게 공연의 연극적 요소들이 눈에 띕니다. 스트리트 댄스를 모르는 관객이라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일까요.

스트리트 댄서들이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가 이거예요. “그 머리에 뭐 쓰고 도는 애들?” 현대무용이나 발레는 뭔가를 표현하기가 쉬운데, 저희는 뭔가를 표현하거나 연기를 하는 게 어렵습니다. 그런 한계를 가지고 있었는데, 엠넷 ‘댄싱9’에 겜블러크루 멤버 4명이 출연하면서 저희의 정체성도 조금씩 달라졌어요. 박인수, 김기수, 신규상, 홍성식이라는 친구들이 방송에 출연했는데, 거긴 스트리트 댄스뿐만 아니라 각 분야의 최고 춤꾼들만 모이는 자리잖아요. 그 친구들이 다양한 춤꾼들과 협업을 하면서 스포츠 댄스, 발레, 현대무용의 영향을 받아 왔어요. 그게 정말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문화융성위원회가 주최하는 ‘청춘마이크’4)라는 프로젝트에 참여해 무대에 올랐는데 관객들이 저희 멤버 중 누군가를 보고 “현대무용수 아니냐”고 하더라고요. 자신들이 생각하던 딱딱하고 각진 브레이크 댄스와 달라서 ‘비보이’라고는 생각을 못 했다는 거예요. 그때 느꼈어요. ‘아 우리가 현대무용과 브레이크 댄스를 엮어서 새로운 장르를 열어가고 있구나…’라고요, 하하.

‘연기하는 비보잉’인 셈이군요.

네 그렇습니다. 영화나 광고업계에서는 “비보이들이 춤은 정말 잘 추는데, 연기나 표현이 안 돼 아쉽다”고 많이들 하세요. 그래서 영화나 광고를 찍을 때는 늘 ‘대역’으로 들어가죠. 그런 한계에서 벗어나고 싶은 욕구들이 있어요. 박지훈 겜블러크루 대표는 2010년에 건국대학과 영화과에 들어가 졸업을 한 뒤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입학했어요. 연기에 꽂힌 거죠.

연기하는 비보이들이 늘어날수록 영역을 넓히고, 새로운 장르를 개척할 수 있게 돼요. ‘이야기’를 덧붙일 수 있게 되니까요. 단순히 브레이크 댄스를 출 때보다 전달할 수 있는 게 훨씬 더 많아집니다. 겜블러크루가 서울시 대표 비보이 단일 때 현대무용가 김설진 씨와 협업해 만든 ‘심포니아’ 등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꽤 파격적인 시도인데, 그렇게 타 장르와의 융합을 지속해서 추구하는 이유가 있나요.

“대한민국 비보이들 실력도 세계 최고고 방송에 나오면서 많이 유명해졌지. 근데 지금 다들 어디 갔지?” 라는 문제의식에서 시작됐어요. 사실 굉장히 유명한 팀이었는데 와해 돼서 없어지는 팀도 많거든요. 그런 팀들을 위해 지자체에서 지원 사업을 벌이고 있는 게 많아요. 저희는 서울시 대표 비보이 단을 했었고, 진조크루5)라는 단체는 부천시의 지원을 받아 5년간 연습실 무상 임대를 받고 있습니다. 부천시는 진조크루와 함께 ‘부천 세계 비보이 대회’를 개최하게 됐으니 ‘윈윈(Win-win)’인 셈이죠.

4) 신인예술가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문화가 있는 날 기획 사업. 청춘마이크를 통해 선정된 88인(팀)의 예술가는 매달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 대한민국 전역을 무대로 삼아 예술가와 전국민이 하나가 되는 축제를 펼친다. [출처 : 문화융성위원회]
5) 진조크루는 오를<진> 불사를<조> 불살라 오르다란 의미로 2001년 팀을 창단하여 불살라 오르는 팀명에 걸맞게 항상 열정적인 마인드와 독창적인 움직임을 지향하고 새로운 문화 콘텐츠를 추구한다. 2012년 세계 5대 메이저 대회를 모두 석권 하여 전 세계 최초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고 다년간 공식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지켰으며 그 실력을 국가에서도 인정받아 2015 제1회 나라사랑 어워드 수상, 2015 대한민국 최고기록인증 예술부문 수상, 2014 한류 힙합문화 대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2014 다산대상 (문화예술부문), 2011 기록 문화상 (최다 기록), 2010 비보이 문화상(대상)을 수상 하였다. [출처 : 진조크루 공식 홈페이지]

▲ <오방색> © 무대위사람들

▲ <오방색> © 무대위사람들

이번에 2016 팸스 초이스로 선정된 ‘오방색’ 공연을 소개해 주세요.

현대무용으로 자극을 받은 부분들을 토대로 ‘오방색’을 기획하기 시작했어요. 세계무대에서 통할만 한 작품을 만들고 싶은데, 색은 전 세계 어디에서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이미지니까요. 청(靑), 백(白), 적(赤), 흑(黑), 황(黃) 다섯 가지 색에 한국적인 정서를 불어넣었죠.

‘청’은 창조와 생명 등을 상징하며 요사스러운 귀신을 물리치고 복을 비는 색으로 사용됐어요. 불교 사찰에서 아침저녁으로 행하는 종교의식인 ‘오분향례(五分香禮)’를 통해 다양한 내면의 모습이 깨어나는 모습을 그렸습니다. ‘백’은 결백과 진실, 삶, 순결 등을 의미합니다. ‘백의민족’을 상징하기도 하고요. ‘고독’을 주제로 흰옷을 입은 한 남자의 희로애락을 꿈속 이야기를 통해 들려줍니다.

태양, 불, 피 등 창조와 정열, 열정 등을 상징하는 ‘적’을 통해선 ‘사계’를 표현했습니다. ‘흑’을 통해선 어둠의 탄생으로 지혜의 원천인 우주로 나아가는 모습을 그렸어요. 마지막으로 ‘황’은 오방색의 중심으로 가장 고귀한 색입니다. 아날로그와 디지털 기술 사이에서 중심을 잡는 것은 늘 ‘사람’이라는 취지에서 인간을 주제로 한 ‘트론 댄스’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트론 댄스 영상을 보니 무척 화려하고 신비롭습니다.

트론 댄스는 의상에 EL와이어라는 전선을 연결해서 추는 춤입니다. 불이 꺼진 상태에서 버튼을 누르면 저희가 설계한 대로 빛이 나와요. 예전에는 화려한 볼거리만이 핵심이었는데, 요즘은 ‘감성 트론’에 집중하고 있어요. 이것도 ‘부드러운 비보잉’ ‘감성 스트리트 댄스’의 일환인 것 같아요.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스트리트 댄스를 추는 부분도 인상적인데요.

아는 형 중에 어머니께서 한복집을 하시는 분이 계셨어요. 드라마 ‘태왕사신기’에도 협찬한 한복집이었죠. 무작정 가서 “저희가 이번에 해외 공연을 하게 됐는데, 한복 좀 빌려주실 수 있으시겠느냐”고 여쭤봤는데, 흔쾌히 협찬을 해주셨어요, 하하.

한국적인 작품을 주로 선보이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독도를 홍보하기 위해 만든 ‘춤의 시대’를 만들고 나니까 한국적인 것을 세계에 더 알리고 싶더라고요. 전통과 스트리트 댄스를 결합한 레퍼토리를 많이 개발해 제작사를 꾸리는 것이 제 목표기도 하고요. 무대위사람들을 전문적인 공연 제작사로 키우기 위해서 넌버벌 공연 전문 회사에 입사해 1년간 회사가 돌아가는 방식을 배우기도 했어요. 요즘은 매일 하루 3~4시간씩 공모 사업을 검색하고, 지원하는 일을 하고 있어요. 팀원들에게도 말하죠. “너희들이 걱정 없이 춤을 출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고요.

‘예술’과 ‘시장’의 만남을 추구했던 만큼 서울아트마켓 참여가 확정됐을 때 소감이 남달랐을 것 같은데요.

예술경영지원센터의 팸스 초이스에 4년 연속으로 신청했습니다. 선정됐을 때 정말 소리를 질렀어요. 시장에 저희 작품을 선보일 수 있고, 좋은 관계자들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아 기쁘고 설렙니다. 해외로 뻗어나갈 수 있는 기회도 더 많아진 셈이고요. 예술을 시장에 연결하고, 관객들과 소통하는 과정이 저희 같은 예술가 집단에게 꼭 필요해요. 그 통로 역할을 하는 것이 서울아트마켓인 것 같아요.

영세한 비보이 그룹들의 경우에는 생계 문제 때문에 춤을 그만두는 경우도 있을 것 같습니다. 예술 외에 비보이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나요.

비보이 1세대들의 경우 공연, 연습, 대회 이 세 가지만 무한 반복했어요. 지금은 공연, 연습, 대회, 공연 제작, 방송, 광고 등 저희가 할 수 있는 분야를 확장하고 있죠.겜블러크루는 특히 강연이나 교육 등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어요. 공공기관들과 함께 소년원, 군부대 등에서 춤을 가르치는 등 팀원들이 공연 외에 다양한 활동을 하도록 적극적으로 장려합니다.힙합 정신은 ‘자유와 저항’이잖아요. 끓어오르는 분노를 표출할 곳이 없어 범죄를 저지른 아이들이나, 욕망을 억누르고 살아가는 군인들이 다양한 스트레스를 ‘제대로’ 표출할 수 있도록 하는 거죠. 처음에는 말끝마다 “왜요?” “싫은데요.”를 입에 달고 살던 아이들이 조금씩 바뀌는 모습을 보면 정말 신기해요. 처음에는 아이들을 달래려고 간식까지 사 가면서 시작했는데, 이제는 아이들이 더 좋아하니까요, 하하. 올해는 소년원 3곳, 군부대 5곳에 나가고 있습니다.

도서 산간지역 아이들을 위해 교육부 주최로 원격 영상 진로 상담도 진행하고 있어요. 시골에 사는 아이들은 비보이처럼 특수한 직군의 사람을 접할 기회가 없으니까요. 이것도 반응이 좋습니다.

대학에 입학해 학위를 받는 비보이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들었는데요.

겸임교수로 출강하는 비보이들도 있어요. 서울종합예술학교, 국민대학교, 세종대학교 등에서 스트리트댄스 학과를 운영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요즘 비보이들 사이에서 ‘학위 열풍’이 불고 있어요. 세계 대회에서 몇 차례씩 우승하고 실력 좋은 친구들도 학위가 있어야 강의를 할 수 있으니까요. 저도 내년에 대학원 입학을 준비하고 있어요. 댄서들 사이에선 ‘교육 분야’가 우리가 진출할 수 있는 또 다른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스트리트 댄스가 실생활에서 일반인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춤이 되는 거예요. 세계 대회에서 우승하기 위해 하는 춤이 아니라, 일반인들도 운동 삼아 할 수 있는 ‘생활 체육’이 되는 거죠.

▲ 이준학 대표 © 이강혁

▲ 이준학 대표 © 이강혁

마지막으로, 우리나라 비보이들이 세계 최고가 될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예전에 선배들은 이런 질문에 대해 이렇게 대답하더라고요. “수명 짧으니까요. 우리나라는 군대도 가야하고 하니 빠른 시간에 더 많은 것을 하기 위해 죽도록 노력해요.” 결국 ‘독하게 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일단 한국 사람들은 지는 것을 죽도록 싫어하잖아요. 저도 대회에서 지면 분해서 울거든요. 외국 친구들은 본업이 따로 있고, 춤은 취미로 하는 애들이 많아요. 그런데도 자유롭게 잘하죠. 외국 아이들이 “스트리트 댄스는 ‘자유’가 핵심인데 너희는 왜 밤까지 새면서 그렇게 독하게 하느냐”며 혀를 내두를 정도예요.

예전에는 공연 전에는 술도 안 먹었어요. “비보이가 무슨 술이야? 대회 앞두고는 절대 안 돼.”가 기본 모토였죠. 지금은 그래도 조금은 자유로워졌어요. 공연 전에도 가끔 술도 마시고요. 힙합이니까 자유로운 정신이 필요하잖아요? 하하.

  • 기고자

  • 고재연 (한국경제신문 문화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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