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사람들의 미소와도 같은 춤, 그리고 정신
[동향] 2015 KAMS 한국-덴마크 커넥션 참관기
전 세계에서 가장 행복지수가 높다는 덴마크.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을 찾았다. 북유럽이라 매우 추울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따뜻한 날씨가 나를 반겨주었다. 덴마크는 수온이 높아 몹시 추운 겨울에도 기온이 0도 이하로 내려가지 않고, 여름에도 18도 이상으로는 오르지 않는다고 한다. 춥고 더운 우리나라 날씨와 비교하면 매우 온건한 날씨다. 날씨 탓이었을까, 아니면 행복지수 1위의 나라여서였을까? 길거리 사람들의 표정에서 여유와 미소를 느낄 수 있었다. 그들의 미소가 앞으로 있을 덴마크 리서치를 더욱 기대하게 했다. 덴마크의 철학은 우리와 어떻게 다르며, 예술 동향은 어떨지, 과연 어떤 방식으로 춤을 추고 있을지, 호기심이 깊어졌다.
언제부터인가 나는 예술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으로 살아오고 있다. 나에게 가장 큰 이슈는 어린이들을 위한 무용공연을 어떻게 잘 만들고 나누느냐이다. 어린이들도 진지한 예술을 탐험할 권리가 있고 또 충분히 그것을 느낄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덴마크의 어린 관객들을 보면서 또 한 번 내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했다. 어린이들의 관객 수준은 아주 높았는데, 공연 내내 그런 아이들의 모습을 훔쳐보는 것이 큰 재미였다. 가끔 어린이들을 위한답시고 내용과는 상관없는 요란한 조명과 폭죽, 유치한 움직임을 구사하는 상업적인 공연을 볼 때면, 정말이지 눈을 감아버리고 싶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사람은 누구나 예술을 누릴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어린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어린이에게 최고의 예술을 선물하자!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무용
추운 날씨에도 부모들이 유모차에 어린아이들을 태우고 거리를 다니거나, 밤이든 낮이든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광경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지하철 안이나 버스 안에서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다니는 부모들이 많았지만, 누구 하나 불편해하지 않았다. 덴마크는 높은 행복지수만큼이나, 어린이들을 위한 복지도 세계 최고라고 한다. 그와 더불어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장르별 공연도 단연 세계 최고다. 우리나라의 경우,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연극은 활성화되어있는 편이지만, 무용은 아직 시작 단계다. 반면, 덴마크에는 어린이를 위한 무용을 만드는 팀이 여럿 있었다. 이번 리서치 기간 동안 어퍼컷 댄스 시어터(Uppercut Dance Theater)의 와 덴마크 참가자 탈리 라즈가(Tali Rázga)의 연습 과정을 참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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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스카펠레(Dansekapellet) 내 블랙박스 ©KAMS | 댄스카펠레(Dansekapellet) ©KAM |
댄스카펠레(Dansekapellet)의 상주 단체인 어퍼컷 댄스 시어터(Uppercut Dance Theater)는 세계적 수준의 브레이크 댄스와 현대무용을 결합해 작업하는 단체로 1982년부터 현재까지 덴마크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를 다니며 활동하고 있다. 어퍼컷 댄스 시어터는 성인들을 위한 공연과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무용 작업을 병행하는 단체다. 공연을 통해 본 움직임은 매우 테크닉적이고 아기자기했는데, 어린이 관객들의 귀여운 반응들도 함께 볼 수 있어 즐거웠다. 공연 후에는 핼러윈 시즌에 맞춰 종이 접시로 탈을 만드는 워크숍이 진행되기도 했다.
어퍼컷 댄스 시어터에서 활동하는 10여 명의 댄서 중 2명만이 여자였는데, 그중에서 안무를 맡고 있는 스테파니(Stephanie)를 만났다. 댄스카펠레는 오래된 교회 부속 화장터를 리모델링하여 3년 전부터 사용하고 있다고 했다. 화장터였다는 정보를 듣지 않았다면 절대 상상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들도 처음엔 공간이 너무 무서워 연습하다가 밖으로 뛰쳐나간 적이 한두 번이 아니라고 했다. 설명을 듣는 내 등도 오싹거렸다. 그러나 죽은 자들의 공간인 화장터가 무용이라는 매개를 통해 부활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몹시 흥미로웠다. 화장 후 의식을 가졌던 장소는 멋진 화장실과 욕실로, 오르간을 연주하던 곳은 사무실로 바뀌었다. 인근의 시민들은 물론, 어린이들도 즐겨 찾는 공간으로 거듭난 댄스카펠레에서는 오히려 생동하는 에너지가 느껴졌다.
커넥션 사업의 덴마크 참가자인 안무가 탈리 라즈가의 작업은 예상보다 아름다웠다. 어린이•청소년 무용 안무가인 탈리의 작업은 어떠한 주제 의식이나 형식미를 만들기보다는 미학적인 아름다움을 찾고 있었다. 참관하게 된 < Big and Small Secrets >의 연습현장에서는 의상, 무대, 춤, 무용수가 한데 어우러져 하나의 작품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바닥에 깐 커다란 페브릭 속에서 춤을 추기도 하고, 작은 화분의 그림자를 이용해서 숲의 느낌을 만들기도 했는데, 작은 소품으로 큰 효과를 내는 방식들이 맘에 들었다. 0세에서 3세까지를 대상으로 하는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보는 내내 나를 사로잡았다. 어른이 보아도 충분히 환상적이었다. 언젠가 나도 이런 작업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2시간가량의 연습과 피드백이 끝난 후, 작품에 대한 얘기를 잠시나마 나눌 수 있었다. 안무가로서 연습 때 손님이 찾아온다는 것이 매우 불편했을 텐데도 편안하게 대화를 이끌어 준 탈리가 무척이나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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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퍼컷 댄스 시어터(Uppercut Dance Theater) 단원들과 ©KAMS | 탈리 라즈가(Tali Rázga) <Big and small secrets> 리허설 ©KAMS |
두 팀 모두 어린이뿐 아니라 성인을 위한 공연을 병행하고 있는 단체답게 의상, 음악, 테크닉을 비롯한 여러 연출적인 면들이 상당히 고급스러웠다. 어린이들을 우려해 지나치게 쉽게 설명하거나 유치하게 과장하지 않았고, 충분히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도록 도왔다. 수준급의 테크닉을 구사하는 현대 무용수들이 작업하고 있다는 점 또한 놀라웠다.
덴마크 현대무용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키트 존슨(Kitt Johnson) 역시 어린이들을 위한 공연을 만들고 있었다. 덴마크가 자랑하는 예술가인 키트는 이번 리서치 기간에 만난 가장 내공 있는 예술가였다. 그녀를 만나는 순간 내 숨은 배 끝까지 내려갔다. 키트의 눈가 주름들이 그녀의 삶을 대변해 주는 것만 같았다. 그 주름들이 어찌나 아름답던지 아직도 눈에 선하다. 키트는 몸으로 세상과 소통하기 위해 서른 개가 넘는 솔로 작품을 만들었다. 새로운 작품을 만들 때마다 느끼는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나 또한 내가 느꼈던 여러 감정이 떠올랐다. 우리는 창작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고, 키트의 그 세월을 조금이나마 짐작할 수 있었다. 현재 장소특정적 공연 페스티벌을 운영하고 있다는 키트에게 어떻게 몸을 트레이닝 하고 있는지 묻자, 매일 10km 이상의 달리기와 요가를 하고 있다는 명확한 대답을 해주었다. 그녀는 몸이 주는 즐거움과 괴로움을 모두 알고 있는 듯했다. 마치 수련하듯이 살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키트의 제안으로 그녀가 교사로 있는 서커스 학교 수업을 청강하게 되었는데, 어머니와 같은 사랑으로 학생들을 대하는 모습에 한 번 더 놀라고 말았다. 멈칫멈칫하던 학생들이 어느새 그녀의 부드러운 카리스마에 홀려 미친 듯이 춤을 추었고, 나 역시 3시간 동안이나 쉬지 않고 춤을 출 수 있었다. 끊임없이 움직이면서도 몸의 리듬이 물 흐르듯 흘러갈 수 있게 인도해 주는 그녀의 공력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덴마크의 무용교육에 대해 궁금한 것이 많았지만, 더는 고민하지 않아도 될 듯했다. 작업을 잘하는 것이 우리의 숙명적 과제라면, 작업을 잘하기 위해서 우리가 어떤 태도로 살아가고 있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춤을 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춤을 준비하는 삶의 태도도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해준 귀한 만남이었다. 그녀는 그리스 남자친구를 위해 어학원에 가야 한다며 자전거를 타고 사라졌다. 그녀처럼 아름답게 힘있게 살고 싶어졌다. 춤이 추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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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트 존슨(Kitt Johnson)의 워크숍 ©KAMS | 단세할레르네(Dansehallerne) ©KAMS |
전문가를 위한, 전문가들에 의한 무용을 하고 즐기는 시스템의 완성
한-덴 커넥션의 주요 교류 프로그램인 ‘WORKS AT WORK: duo works’ 페스티벌을 관람했다. 덴마크 커넥션 참가자 이다 엘리자베스 라센(Ida-Elisabeth Larsen)이 프로듀싱했고, 독일, 스웨덴을 비롯한 다양한 유럽 안무가들의 작품들이 공연되었다. 대부분의 공연이 최소한의 움직임만으로 만들어진, 콘셉트가 아주 명확한 작품들이었다. 이다는 작년에는 솔로 공연들로만, 올해는 듀엣 공연들로만 프로그램을 구성했으며, 내년 주제는 미정이라고 일러주었는데 나는 그 말이 왠지 맘에 들었다. 단세할레르네(Dansehallerne)의 크고 작은 공연장에서 이루어진 이번 페스티벌에는 다양한 듀엣 공연과 함께, 공연 도중 관객들을 무대로 불러 움직이게 하는 참여형 공연도 있었다. 기존의 참여형 공연과 달리 관객들이 움직이는 모습은 일종의 무대디자인이 되기도 했다. 하나의 움직임만을 끝까지 실험한 미니멀한 작품, 한 시간 내내 뻔뻔하게 관객들의 점을 봐주는 작품도 있었다. 젊은 예술가들이었지만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명확했다. 쓸데없는 움직임이 들어가거나 구차하게 설명적이지 않아 보는 내내 눈이 즐거웠다. 폐막공연으로 한국의 안무가 임지애 씨의 공연을 볼 수 있었는데, 한국 특유의 움직임을 개발해서 안무한 부분들이 매우 독특하게 느껴졌다. 타지에서 한국 아티스트를 만나니 서로 격려되고, 자랑스러움도 두 배가 되는 것 같았다.
페스티벌을 통틀어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페스티벌 그 자체를 즐기는 예술가들의 모습이었다. 자유로운 생각이 자유로운 몸을 만들어내는 걸까? 공연 전 무대에서 릴렉스된 상태로 관객을 맞이하는 젊은 작가들의 모습에는 평가받는다는 느낌보다 진짜 그야말로 잔칫집에서 손님을 맞이하는 듯한 여유로움이 느껴졌다. 페스티벌 동안 공연장에서 늘 긴장해 있던 나의 모습이 떠올랐다. 나는 무엇이 초조했던 걸까? 나는 무엇이 두려웠던 걸까? 왜 긴장했을까? 그건 건강한 긴장이었을까? 나에게 페스티벌은 무엇일까? 공연이라는 행위는 나에게 어떤 즐거움을 주는 걸까? 이런저런 여러 생각을 하면서 숙소로 돌아왔다. 그 고민이 미처 끝나지는 않았지만, 다음엔 나도 잔치를 잔치답게 즐겨보리라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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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세할레르네에서 열렸던 ‘WORKS AT WORK: duo works’ 페스티벌 ©KAMS |
‘WORKS AT WORK: duo works’ 페스티벌에 참여한 일본 네지 피진(Pijin Neji)과 한국 임지애의 듀오 퍼포먼스 < Reprise >(2014). ©Kazuyki Matsumoto |
‘WORKS AT WORK: duo works’ 페스티벌이 열렸던 단세할레르네(Dansehallerne)는 맥주 회사 칼스버그(Carlsberg)의 옛 공장을 개조해서 만든 현대무용센터로 2008년 설립되었다. 코펜하겐 시내 중심부에서 대중교통으로 10여 분 떨어진 곳에 있으며, 300석 규모의 중극장과 블랙박스 형태의 소극장, 7개의 스튜디오, 카페테리아, 무용 전시관, 무용용품 판매소, 안무가 사무실 등을 갖춘 그야말로 춤과 관련된 모든 것들로 구성된 비교적 큰 규모의 센터다. 2008년부터 지금까지 민간기업 칼스버그와 덴마크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공장지대를 새롭게 탈바꿈시키기 위해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실제로 단세할레르네를 중심으로 그 일대 분위기가 새로워지고 있었는데, 특히 1층에 있는 150여 석 규모의 카페는 동네 사람들과 예술가들이 함께 어울리는 멋진 곳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단세할레르네는 안무가들을 위한 리서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어린이•청소년들의 무용 작업을 위한 사무실과 연습실을 제공한다. 인터내셔널 레지던시 운영은 물론, 현지에서 활동하는 안무가들과 무용 단체에게 공간을 제공하는 것은 기본이다. 게다가 지역주민들을 위한 커뮤니티 댄스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었다. 이처럼 단세할레르네는 ‘진지한 예술’과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예술’을 동시에 선사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다. 무용관계자만 아니라 예술을 즐기는 인근 시민들도 함께 시설을 이용하는 모습은 무척이나 부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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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세할레르네에서 열렸던 ‘WORKS AT WORK: duo works’ 페스티벌 ©KAMS |
‘WORKS AT WORK: duo works’ 페스티벌의 프로듀서, 이다 엘리자베스 라센과 함께 그녀의 동료들도 만날 수 있었다. 이다가 속해 있는 ‘리스크(Risk)’는 안무가와 무용수, 프로듀서를 겸하는 여성 4인조(마리 루이즈 스텐테비에르그(Marie-Louise Stentebjerg), 마리 토프(Marie Topp), 그라이 로비(Gry Raaby), 이다 엘리자베스 라센) 단체로, 2009년 창단해 지금까지 활발하게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들은 전통적인 작업방식에 반대하며 새로운 언어를 실험하고자 한다. 하나의 작품을 위해 안무가나 무용수로 모두 함께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개별 작업에 힘을 실어주기도 한다. 4명의 기 센 여성 안무가들이 모여 하나의 작업을 만들기가 절대 쉽지만은 않을 것 같아 관련 질문을 던지자, 그녀들은 모두 함박웃음을 지었다. 협력작업은 정말 쉽지 않고, 작업하는 내내 마치 다시는 안 볼 것처럼 치열하지만, 서로에게 누구보다 든든한 지원자이며 협력 아티스트라고 했다. 이 힘든 예술계를 함께 살아가고자 하는 그녀들의 동지애를 보면서 문득 나의 품앗이 동료들이 생각났다. 독립예술가들끼리 이렇게 품앗이하듯 서로 도와주고 힘을 실어 준다면, 춤출 맛 나는 세상이 되지 않을까? 덴마크 커넥션을 통틀어 가장 에너지가 넘쳤던 이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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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sk’의 안무가 그라이 로비(Gry Raaby)의 리허설 ©KAMS | 뮤트 컴퍼니(Mute Comp.)의 리허설 ©KAMS |
몸을 본다는 것은 그 사람 안의 시간과 정신을 보고 나누는 것
한국의 예술가들과 전혀 만나본 적이 없었다는 제이콥 랑고(Jacob Langaa). 제이콥은 관객들에게 예술을 통해서 자연을 느끼게 하고 또 자연을 통해서 예술을 느끼게 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그의 모든 공연은 야외에서 이루어진다고 한다. 이름하여, 헬로우, 어스!(Hello, earth!) 참여자들에게 옷을 나누어 주고 아이팟에서 나오는 음악이나 지시사항에 따라 움직이게 하는 체험형 공연이었다. 제이콥에게 나의 작업인 < 방춤 >을 소개해 주었는데 꽤 재밌게 받아들였다. 평범한 사람들이 예술을 통해서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질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그 밖에 인간의 세포와 혈액, 근육 등 우리 몸을 구성하는 요소들을 연구하여 작업하는 안무가 티나 타르프고르(Tina Tarpgaard), 워크숍을 통해 한국 참가자들에게 움직임 소스를 전달해 주었던 피지컬 시어터 ‘뮤트 컴퍼니(Mute Comp.)’를 만났고, ‘데니쉬 댄스 컴퍼니(Danish dance company)’의 <Love Songs> 연습을 참관하는 등 다양한 예술가들을 만났다.
춤은 사람의 몸을 중심으로 하는 예술이다. 몸을 본다는 것은 그 사람을 보는 것이고, 그 사람을 본다는 것은 그 사람의 역사와 그 사람 자체를 바라보는 것이다. 짧은 미팅들로 이루어진 일정이어서 각 팀의 대략적인 상황 외에 많은 것을 공유하지는 못했지만, 그들의 에너지와 정신을 조금이나마 나눌 수 있었다. 이후, 각 팀의 행보가 어떻게 이어질지, 리허설을 참관했던 작업들은 어떤 공연으로 완성되었을지 몹시 궁금했다. 이 리서치를 통해서 나 또한 현재 하고 있는 작업에 좀 더 확신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지금의 작업이 미래의 작업이 된다’는 생각 역시 잊지 말아야겠다는 다짐과 함께. 멀리 떨어져 있는 덴마크 현대무용이 어느새 마치 나의 친한 친구들 작업처럼 기다려지고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KA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