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아프로 포커스

[PAMS Choice] 애매모호한 무용단, 그러나 확고한 춤 세계의 두 남자 2014-09-16

애매모호한 무용단, 그러나 확고한 춤 세계의 두 남자
[PAMS Choice]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


악동같은 이미지의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Ambiguous Dance Company)는 방송 댄서로 활동하다가 현대무용계에 뛰어들자마자 개성있는 춤스타일과 독특한 안무로 신선한 자극을 주며 관객과 평단의 주목을 받아 왔다. 최근 다양한 무대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며 해외 무대로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는 이들의 춤 이야기, 그리고 세계무대를 향한 각오를 들어보았다.

>> *본 인터뷰는 <인간의 리듬> 안무가 김보람과 무용수 장경민의 공동 인터뷰로 진행되었다. 현재 두 사람은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Q(김서령) : 최근에 굉장히 바쁘게 지내는 것 같다. 근황 소개부터 부탁한다.

김보람(안무가, 이하 김) : 7월 28일 ~ 8월 11일까지는 멤버인 장경민과 함께 예효승 안무작의 무용수로 프랑스 파리여름축제(Paris quartier d’été)에 참여했다. 총 4회 공연을 했는데 매진이었고 현지 관객들의 반응도 좋았다. 지난 주말까지 국립현대무용단 기획공연 <전통의 재발명전>에서 공동대표로 활동 중인 가다 프로젝트 작품으로 이은경 씨와 공동안무작 <어긋난 숭배>를 초연했고, 8월 19일에는 대전 코미디아츠페스티벌에서, 그리고 8월 27일에는 문화역서울 284 시즌프로그램인 《아트플랫폼3-세계를 사로잡다》에서 장경민 대표와 함께 듀엣작품 <공존>을 공연했다.

Q : 김보람 안무가는 최근 한 달 동안 안무가로 무용수로 또 공동안무가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장경민 대표도 안무가들이 탐내는 무용수로 최근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 김보람 안무가와 장경민 대표가 현대무용을 만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김 : 국내에서 백업 댄서들의 활동이 직업적으로 보장되지 않는다. 좀 더 안정적으로 더 큰 무대에서 활동하기 위해 미국에 가겠다고 결심했는데 비자를 받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학생이 되는 것이었다. 그래서 대학에 진학했다. 무용이 재밌긴 했지만 나는 방송춤을 추는 게 더 좋았고 졸업하자마자 다시 방송춤을 추러 갔다. 그런데 김설진 선배도 그렇고 현대무용이 더 재밌어서 그런지 졸업 후엔 다들 한국예술종합학교에 가더라. 현대무용을 학교에서 배우긴 했지만 여러모로 어려웠다. 안무가가 원하는 바를 알기 쉽지 않았다. 그러던 중 우연한 기회에 은사이신 김기인 교수님께서 불러 나에게 안무 할 기회를 주셨다. 그때 ‘현대무용이 왜 재미없었나?’에 대해 다시 고민하다가 심각하고 진지한 작품이 아닌 나도, 관객도 재미있는 춤을 만들어보고 싶어 작업을 시작하였다. 그때 발표한 작품 <에브리데이 시즌 3(Everybody Season 3>로 CJ영페스티벌에서 최우수상을 받으면서 갑자기 현대무용 안무가가 되었다. 그러면서 김설진 선배의 소개로 안성수 픽업그룹에 입단하게 되었다. 안성수 선생님 작업은 그간의 무용작업들과 달랐다. 안무가로, 무용수로 주는 뭔가 확실한 느낌이 있었고 나도 이해가 잘 갔다. 무용을 하며 못 느꼈던 것을 느꼈고 선생님과 연이 길어지면서 작업을 오래 하게 되었다.

장경민(무용수, 이하 장) : 나 역시 방송 댄서로 시작해서 비슷한 계기로 현대무용을 시작했다. 서울예대에서 김보람 안무가와 동기로 현대무용을 접하게 되었고 2008년 첫 작품부터 함께 하면서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 창단 멤버로 모든 작품에 출연하였다. 안성수 픽업그룹에서는 2010년부터 무용수로 활동하고 있다.

<공존> 장경민(좌) 김보람(우)

<공존> 장경민(좌) 김보람(우)

쉴 새 없이 달려 온 앰비규어스, 그들의 숨 고르기

Q : 앰비규어스 댄스 컴퍼니는 어떻게 탄생되었는가? 최근 단체에 큰 변화가 있었던 걸로 아는데 설명해 달라.

김 : CJ 영페스티벌에서 소개했던 작품을 만들면서 단체 이름이 필요했다. 그때의 멤버들과 함께 ‘앰비규어스 댄스 컴퍼니’를 만들었다. 현대무용도 방송댄스도 아닌 우리 춤, 그리고 우리들의 정체가 애매모호했다. 아마 그 당시 현대무용계에서는 우리 무용단 자체를 애매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정말 가벼운 마음으로 무용단 이름을 만들었는데 그 이름을 계속 쓰고 있다. 장경민과 같은 멤버들은 길게는 6-7년 동안 함께 작업하고 있다. 하지만 연고없이 무용계에 들어오다 보니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운 좋게도 CJ 영페스티벌 이후 자연스럽게 무용계에서 안무가로 인정받게 되어 여기저기서 찾아준 덕에 처음 3년은 요청이 들어오는 대로 마구 신작을 만들었지만 그렇게 활동하다 잠시 멈춰보니 내게 남는 게 하나도 없었다. 해외 무대에 도전해 봐야겠다고 생각해서 공모 신청도 직접 해보기 시작했는데 기획적인 부분에 대한 이해가 없다보니 체력적으로도 지치고 국내 활동보다 더 어려웠다. 그동안 해외 공연은 대부분 자비를 들여 투어를 했는데 금전적으로도 힘들고 창작 의지도 좀 꺾이는 시기가 있었다. 계속 활동을 지속할 수 있을지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했고 지난해에는 활동을 그만 둘 생각으로 다큐멘터리 제작까지 했었다.

장 : 그러던 차에 문래아트페스티벌 ‘독창 포럼’에서 <공존>을 공연하면서 기획자 강은영 씨를 만났다. 그때는 단순히 팬의 입장이었는데 이후 독일 유학 중이던 강은영 씨와 페이스북으로 연락이 닿아 함께 작업하게 되었다. 지금은 강은영 씨가 경영대표를 맡고 있다.

Q : 왜 그때 무용을 그만 둘 생각을 했었나? 외부에서 바라볼 때 앰비규어스가 엄청난 활약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을 텐데...

김 : 2년의 공백을 제외하고 4-5년 동안 17개의 작품을 만들었다. 하지만 작품을 더 다듬고 완성시킬 수 있는 여건이 허락되지 않았다. 여러 상황들이 나를 지치게 해서 무용을 그만 둘 생각까지 했었는데 그때 경영대표를 만났다. 아직은 서로를 이해해 가는 과정이라 정신이 없고 이런 상황이 낯설기도 하다. 하지만 당분간은 다른 신작들을 더 만드는 것보다 이미 만들어놓은 작품들을 다시 꺼내고 다듬는 과정을 가질 것이다.


지독한 연습 벌레들, 어디서든 춘다.

Q : 전반적인 작품의 경향이 보편적인 주제와 가볍고 일상적인 표현으로 관객을 유쾌하게 만들지만 보고나면 뭔가 마음을 울리는 짠한 것이 있다. 작품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의도가 있나?

김 : 어쩔 수 없이 현실을 반영하게 된다. 현실을 직시하는 것이 그렇지만 슬프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그것이 소통이 될 때 신나거나 슬플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어떠한 감정을 전달하려고 하는 것은 아니고 단어를 풀듯이 작업을 한다. 언어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작업을 한다.

Q : 음악에 대한 해석이 남다르다는 평을 많이 받는다. 안무를 어떤 식으로 진행을 하는가.

김 : 안무할 때 음악을 먼저 생각한다. 외람된 이야기일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 음악이 춤보다 더 발달했다고 생각한다. 나의 언어를 만들기 위한 음악이 아니라 음악 안의 소리를 중요시한다. 소리들이 연결되어 음악이 되는 것처럼 소리를 표현하려는 움직임이 춤처럼 보이는 것이다.

장 : 김보람 씨는 음악에 집중하라는 말을 많이 한다. 음악 안에 있는 소리에 맞춰 움직이다보니 움직임이 소리화 된다고 해야 하나? 그것에 대한 집중적인 트레이닝을 많이 했다.

김 : 처음에는 들리는 대로 표현을 했다. 음악 하나를 다 분석해서 그림을 그리고 그것을 다시 움직임으로 표현했다. 무용수들에게 전달하기 위해서 음악을 표현하기 위한 방법론을 만들고 소리와 가장 비슷한 움직임을 만들어내기 위한 몸의 퀼리티를 만들어나가려고 했다. 음악도 춤도 시간 안에 존재하는 것이고, 그것이 연결되는 사이에 무음이라는 시간이 있고 그것을 트레이닝하기 위해 10초짜리 동작을 하루 종일 연습하기도 한다. 음악을 표현하기 위한 마음가짐이 장르처럼 생기게 된다. 사람들이 자기 삶이 맞다고 생각하듯이 우리도 춤을 추면서 이것이 맞다고 생각하지만 우리가 그것에 집중하지 않으면 틀린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매 순간 깨어있지 않으면 안 된다. 안다고 생각하고 쉽게 표현하면 틀리는 것이다. 나는 몸과 함께 무대에 올라가는 모든 것을 중요시한다. 단순히 아름다움을 표현한다기보다는 소통 부분, 시•공간적인 부분을 많이 신경 쓴다고 말할 수 있겠다. 김보람의 작품이 ‘음악적인 작업’이라고 쉽게 이야기되는 부분은 조금 불만이기도 하다. 결론적으로 나는 음악이 아니라 언어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틀에 갇히지 않은 작업이 되고 싶다. 안무를 시작하면서 그림도 함께 그리게 되었다. 처음에는 (하나에 집중해서) 빈 페이지 전체를 중간에 그만두지 않고 다 채우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알고 싶어서 그림으로 다 채워서 그렸는데 이것이 안무에 도움이 되었다. 그림은 머릿속에 있는 것을 표현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된다.

<인간의 리듬>공연 포스터

안무가 김보람의 창작노트

<인간의 리듬> 공연포스터 안무가 김보람의 창작노트


Q : 보통 안무 작업에 소요되는 시간은 얼마나 되나?

김 : 보통은 무용수들과 새로운 작품에 들어가면 6-7개월 동안 연습을 한다. 원래 연습하는 걸 좋아하는데 신작 요청에 잘 응하다보니까 작품에 따라 일주일에서 6개월까지 작품에 따라, 상황에 따라 제작 시간이 다르게 소요되기도 했다. 신작을 만들어도 공연은 작품 당 1-2회 정도밖에 못하는데도 일 년 내내 연습만 했던 것 같다.

Q : 예전에는 연습실이 없어서 예술의전당 앞 공터나 한강 공원 등 야외에서 연습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김 : 집에서 연습하기도 했는데, 방이 너무 좁아서 무용수별로 나눠서 솔로나 2인무 위주로 연습했다. 예술의전당 뒤, 지금의 국립단체 연습실이 공사 중일 때 그곳에서 연습을 많이 했다. 내가 낯가림이 있어서 길거리에서는 못하고 그 안 공사장에서 연습했었는데 안성수 선생님이 출퇴근하면서 보셨다고 한다. 공원에서도 하고 공간이 생기면 어디서든 연습을 했다. 작년에서야 홍은예술창작센터 상주단체로 선정되어 맘껏 연습실을 쓸 수 있었지만 외부 활동들도 있고 온전히 상주단체 활동에만 집중할 수 없어서 지금은 나온 상태이다. 최근엔 연습실을 대관해서 쓰고 있다.


더 넓은 무대를, 세상을 꿈꾼다.

Q : 팸스 초이스 선정작 <인간의 리듬>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달라

김 : 2013년 서울국제공연예술제에서 초연된 작품이다. 무용수들이 모두 남자들이다보니 이것이 남자의 리듬이 된 것 같다. 다음엔 기회가 된다면 여자무용수들만으로 만들어 보고 싶다. 우리의 삶 자체가 리듬이라고 생각한다. 반복 속에서 일어나는 것들이 시/공간적으로 변화가 생기면 리듬이 생긴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어떤 춤을 추면서 사나. 우리가 자유롭든 그렇지 않든 그 안의 리듬은 생기고 그것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그 리듬을 자유자재로 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해석하기에는 남자들이 알몸으로 태어나서 자유로운 리듬으로 살다가 점점 교육을 받으면서 모든 것이 체계화 된다. 어느 순간엔 직장에 다니고 경쟁을 하고 결국엔 정형화된 삶을 사는 것도 스스로가 인지한다면 몹시 리드미컬하다고 생각했다. 결국 우리 삶은 어떠한가? 라는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Q : 앰비규어스가 팸스 초이스를 거쳐 본격적인 해외 활동을 시작하게 될 텐데 해외무대에서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가 어필할 수 있는 무기는 무엇이라 생각하나?

김 : 우리 작품이 예술보다는 소통에 가까운 작업이라 대중적이라는 평가를 많이 받는다. 움직임과 소리에 집중되어 있다 보니 관객들이 그런 에너지에 많이 반응한다고 생각한다. 머리로 볼 수 있는 것보다 보면 바로 느껴지는 작업, 내가 원하는 것이 다 전달되지 못하더라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무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관객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작품의 성향이 해외에서도 그대로 받아들여지는 것 같다. 앰비규어스에는 <공존>, <인간의 리듬>, <실수 Mistake> 3가지 레퍼토리가 준비되어 있다.

<인간의 리듬> 공연모습

<인간의 리듬> 공연모습


Q : 향후 활동 계획에 대해 말해 달라

장 : 일단 공연 일정으로는 <인간의 리듬>이 2014년 11월 25일부터 29일까지 태국인터내셔널댄스페스티벌(International Dance Festival Thailand)에 참가하여 방콕과 치앙마이에서 2회 공연과 1회 워크숍을 진행한다. <실수 Mistake>는 2015년 9월 21일-27일 부다페스트 댄스페스티벌(Budapest Dance Festival) 참가가 확정되었고 폴란드, 슬로바키아, 체코, 리투아니아, 루마니아 등 공연을 연계하기 위해 협의 중에 있다. 개별적으로 김보람 안무가는 9월 13일 가다프로젝트 <어긋난 숭배>로 북촌뮤직페스티벌 공연을, 나는 9월 17일-20일 국립무용단 객원으로 <토너먼트> 공연에 참여한다.

김 : 10월 9일에는 서울아트마켓 팸스초이스에 선정된 <인간의 리듬> 쇼케이스 공연을 준비 중이다. 당분간은 그동안 만들었던 작업들을 다듬어 레퍼토리화 하고 지속적으로 공연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데 주력하고자 한다. 더불어 오랫동안 계획 중인 작업으로 시각예술, 무용 작가 5-6인과 2-3개월 동안 자연 속에서 함께 하며 창작 작업을 할 예정이다.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


2014 팸스초이스 선정 작품 : <인간의 리듬(Rhythm of Human)>

- 안무 : 김보람
- 출연 : 장경민, 남현우, 박시한, 구교우, 김보람

몸과 춤의 관계 속에는 특정한 리듬이 존재한다. 그리고 우리의 삶 속에도 개인만의 리듬이 있다. 다만 느끼지 못할 뿐이다. 작품은 ‘인간의 삶’이 사회라는 큰 틀 안에서 자신의 리듬을 잃은 체, 이미 세상이 정해놓은 리듬밖에 탈 수밖에 없는 현대인의 비애를 표현한다. 태어나면서부터 사회에 속하고, 그 안에서 살아남기 위해 경쟁하는 인간의 모습! 각자가 가진 개인의 리듬보다는 이미 시스템화된 리듬을 쫒아야하는 현실 속에 살고 있지만, 자신의 리듬을 추구하기 위해 인간은 끊임없이 고뇌한다. 그것이 바로 우리 인간의 모습이다. 인간의 삶의 흐름을 ‘리듬화’하여 춤의 순간들로 삶의 순간순간의 우여곡절을 이야기 하는 것!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가 추는 춤은, 단순한 춤이 아닌 인생의 리듬이 되어간다. 춤추는 자만이 춤을 추는 것이 아니고, 우리 모두는 춤처럼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2014 팸스초이스 선정단체 :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Ambiguous Dance Company)

안무가 김보람과 대표 장경민이 주축이 되어 2008년 결성된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Ambiguous Dance Company)’는 ’규정할 수 없는 애매모호한 춤을 춘다’는 의미로 춤의 장르나 개념에서 벗어나 가슴 속에 있는 ‘그 무엇’을 몸과 음악으로 풀어낸 단체이다. 어떠한 예술적 메시지나 의미를 전달하기보다 ‘몸’을 통한 음악과 춤의 표현이 가장 정확하고 진실된 하나의 언어가 될 수 있다고 믿으며, 본질과 순수성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 홈페이지 : http://ambiguousdance.net
▸ 이메일 : ambiguousdance2014@gmail.com
▸ 페이스북 : www.facebook.com/amdaco2014
  • 기고자

  • 김서령_문화역서울 284 공연감독

korea Arts management service
center stage korea
journey to korean music
kams connection
pams
spaf
kopis
korea Arts management service
center stage korea
journey to korean music
kams connection
pams
spaf
kopis
Sh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