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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의 열정적인 문화예술 기획자 2014-05-27

인도네시아의 열정적인 문화예술 기획자
[피플]  살리하라 문화재단 큐레이터 디안 이나 마헨드라


디안 이나 마헨드라(Dian Ina Mahendra)는 인도네시아의 살리하라 문화재단(Komunitas Salihara)의 큐레이터로, (재)예술경영지원센터의 지원으로 운영되는 ’2014 한국-인도네시아 국제교류 매칭 : 글로벌 기획인력 육성 지원 사업’에 참가하여 한국을 방문했다. 5명의 인도네시아 선발자 중 유일한 큐레이터로 한국의 문화예술 활동을 조사하고 협력 파트너를 발굴하고자 방한했다. ’2014 한국-인도네시아 국제교류 매칭 : 글로벌 기획인력 육성 지원 사업’은 인도네시아 문화예술 기획자를 선발하여 한국 리서치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재)예술경영지원센터에서 재외 한국문화원에 문화예술 기획인력을 파견하여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기획, 운영하도록 지원하는 ’권역별 국제문화교류 전문가 파견 사업(Project NEXT : Next Expert Training)1)의 일환으로 진행되었다.

디안 이나 마헨드라는 한국의 영희 만큼 잘 알려진 이름이 디안이기 때문에 “이나”로 불러 달라는 밝고 유쾌한 젊은 여성이었다. 필자가 이나를 만난 것은 5월 16일로 한국의 떠나기 전날이었음에도 여전히 생기 넘치는 인터뷰이어서 필자 또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나가 일하고 있는 살리하라 문화재단(Komunitas Salihara)은 코뮤니타스(Komunitas)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작가, 예술인, 언론인 등이 축으로 만들어진 민간 사설 문화재단이다. 복합적인 현대 예술을 소개하는 코뮤니타스 살리하라는 살리하라 씨어터(Salihara Theater), 살리하라 갤러리(Salihara Gallary), 살리하라 라운지(Salihara Lounge) 로 구성되어있다. 이나는 살리하라 갤러리에서 시각 예술 큐레이터로 활동 중이다.


1) ’권역별 국제문화교류 전문가 파견 사업(Project NEXT; Next Expert Training)’은 2013~2014년 총 10개국 한국문화원(멕시코, 인도, 브라질, 아르헨티나, 이집트,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태국 그리고 나이지리아)에 한국의 국제문화교류 전문가를 파견하였다. ’2014 한국-인도네시아 국제교류 매칭 : 글로벌 기획인력 육성 지원 사업’는 본 사업에 참여 중인 주 인도네시아 한국문화원의 김소진 파견자가 (재)예술경영지원센터의 지원을 받아 추진한 프로젝트이다.

프로젝트 NEXT를 통한 헤이리 방문 리서치

Q(이혜리) : 프로젝트 NEXT에 지원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

A(디안 이나 마헨드라) : 국제교류에 관심이 많다. 아시아 문화위원회(ACC:Asian Cultural Council)을 통해 많은 정보를 얻고 있으며 뉴욕의 프로그램도 참가했었다. 특히 아시아 문화 교류에 관심이 많으며 프로젝트 NEXT의 정보는 한국문화원을 통해 지원하게 되었다. 특히 네덜란드에 연수를 갔을 때 한국 친구를 만나 한국에 관심이 많다.

Q : 프로젝트 NEXT를 통해 한국에서 어떤 활동을 하였는가?

A : 파주 헤이리를 방문하여 기관, 지역사회, 작가 등이 만들어 가는 예술 공동체 문화를 연구하였다. 헤이리는 민간 작가 주도로 만들어진 매우 흥미로운 예술 공동체이다.

Q : 한국에서 헤이리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이 프로젝트를 지원할 때 헤이리에 대한 정보를 알고 있었는가?

A : 헤이리를 알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프로젝트 NEXT를 지원할 때 부산, 파주, 인천 등 파견지가 정해져 있었고, 그 중에서 헤이리를 선택하여 리서치 계획을 작성하였고 그것을 바탕으로 선발되었다.

Q : 리서치 계획을 읽어 보았다. 헤이리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보였다. 헤이리가 인도네시아에도 잘 알려진 한국의 예술 공동체 인가?

A : 이번 조사를 위해 알게 되었다. 사실 자료를 조사 과정에서도 영어 자료가 부족하여 리서치가 힘들었다. 앞서 이야기한 한국 친구에게 부탁하여 한국 친구가 한국말 자료를 찾아 영어로 번역하여 보내주었다.

살리하라 갤러리 큐레이터, 디안 이나 마헨드라

살리하라 갤러리 큐레이터, 디안 이나 마헨드라

살리하라 갤러리 큐레이터, 디안 이나 마헨드라

Q : 헤이리에서의 연구가 오늘로 끝이 났다. 결론은?

A : 작가와 기획자들이 마을을 구성하고 서로 회의를 통해 마을을 운영하는 것이 흥미롭다. 마을의 운영 방식은 모든 사람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이루어 질 수 없겠지만, 처음에 마을 구성원이 될 때 구성원들의 의견에 따르겠다는 약속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구성원이 되면 서로의 공익을 보장하며 시각 및 공연 예술의 경계를 넘는 프로젝트를 다양하게 생산해낸다. 많은 기획자와 작가들을 만났고 앞으로 교류도 시도할 예정이다.

Q : 인도네시아에도 헤이리와 유사한 공동체가 있는가?

A : 헤이리와 같이 기관, 지역사회, 그곳에서 공동체를 만들어 살고 있는 작가들이 모여 있는 곳은 드물다.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인도네시아는 특정 그룹(기업 혹은 재단)에 의해 서로 운영되는 예술 단체는 많다. 따라서 다양한 문화 활동이 지원되지 못한다. 이번 한국 방문에서 놀란 점은 한국은 국가 혹은 지역사회 단체에서 문화 활동에 예산을 투자한다는 점이다. 인도네시아는 문화 활동이 민단 자본으로만 운영되기 때문에 문화 예술 활동에 대한 격차가 있다. 모든 지역의 주민들이 다양한 문화 예술 활동을 경험하지 못한다.

복합문화공간 코뮤니타스 살리하라

Q : 살리하라 문화재단은 일 년에 100개 이상의 공연, 전시, 워크숍을 진행한다고 들었는데 어떤 형태로 운영되는가?

A : 살리하라 문화재단처럼 많은 활동을 하는 재단은 자카르타에서도 유일하다. 모든 행사는 민간 후원을 통해서만 이루어질 뿐, 국가나 지역사회 같은 후원은 전무한 실정이다. 인도네시아는 국가나 지역사회의 후원(재정 혹은 지역 주민의 적극적인 참여 등과 같은 모든 형태의 후원)에 의한 사회문화 조성이 드물다. 문화기획자로 이번 한국 방문은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예술 행정 차이를 확인할 수 있었던 기회였다.
코뮤니타스 살리하라 전경

Q : 당신이 몸담고 있는 살리하라 문화재단은 어떠한 곳인가? 자세히 소개해 달라.

A : 살리하라 문화재단은 살리하라 씨어터, 살리하라 갤러리, 살리하라 라운지로 구성되어 있다. 연중 많은 공연과 워크샵이 진행되고, 페스티벌 살리하라와 비엔날레도 개최한다. 뿐만 아니라 국내외 예술가들을 레지던시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명실상부 자카르타에서 가장 큰 규모의 문화예술 활동을 지원, 기획하는 재단이라 할 수 있다. 현재 나는 살리하라 갤러리에서 큐레이터로 활동 중인데, 프랑스 작가 사진전 준비는 물론 한국문화원을 통해 한국 작가 전시도 계획 중에 있다.

살리하라 씨어터

살리하라 갤러리

살리하라 라운지

살리하라 씨어터 살리하라 갤러리 살리하라 라운지

Q : 한국 작가들도 살리하라 문화재단이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지원할 수 있는지가 궁금하다.

A : 살리하라 문화재단 특히 갤러리의 큐레이터들은 항상 작업가능한 모든 것들을 찾아다닌다. 언급했듯이 문화원을 통해 작가들을 소개받을 수도 있고, 작가가 직접 포토폴리오를 큐레이터들에게 보낼 수도 있다. 매체에 대한 제한이 없기에 어떤 작업이라도 환영한다. 하지만 2015년까지 전시 계획이 꽉 차여 있는 관계로 작업은 2016년이나 준비가 가능할 것 같다.

Q : 큐레이터의 일 이외에도 살리하라 갤러리에서 아트 상품을 개발, 판매한다는 당신의 이력이 매우 흥미롭다.

A : 인도네시아 지역 작가들과 협력하여 아트 상품을 만들고 판매하고 있다. 이들 상품들은 살리하라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살 수 있다. 아트 상품 개발, 판매는 전시 기획은 물론 큐레이터로서 내가 주력하고 있는 부분 하나이다. 대개는 지역 작가들이 생산을 담당하고 살리하라 갤러리는 기획과 유통을 한다. 소비자를 늘 생각한다는 점에서 난 까다로운 기획자인 셈이다.

Q : 문화예술 공동체에서 문화예술 상품 제작에 이르는 당신의 관심 범위가 넓고도 이채롭다. 문화예술기획을 시작한 그 계기가 있었는가?

A : 대학에서는 국제관계론(international relations)을 전공했지만 문화 활동에 관심이 많아서 라디오 DJ까지 했었다. 처음 시작이 예술이 아닌 다른 분야에서 출발해서 그런지 관심 분야가 광범위한 면도 있다. 그래서 다양한 문화활동을 지향하는 복합문화공간 코뮤니타스 살리하라에서의 일이 마냥 즐겁다.

1시간이 넘는 인터뷰가 아쉬웠는지 궁금한 내용은 이메일로 주고받자는 말로 인터뷰가 마무리 되었다. 그녀는 한국에서의 마지막 밤을 한국 친구와 명동에서 보내기로 했다며 길을 나섰다. 디안 이나 마헨드라와의 인터뷰만으로는 인도네시아 문화예술에 대해 많은 것을 알 수 없었지만, 꿈틀거리는 그 열정만은 확인 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이번 인터뷰는 동남아시아 국가들 중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인도네시아에 대해 알고자 기획되었다. 살리하라 문화재단의 디안 이나 마헨드라와의 만남은 인도네시아로 통하는 다리 중, 가장 흥미로운 다리가 될 것이다. 그녀라는 다리가 펼쳐 보일 다양한 문화교류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 사진촬영_박창현(Chad Park)

  • 기고자

  • 이혜리_성균관대학 문화융합대학원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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