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아프로 포커스

민중의 문화를 알아가기 위해, 그들을 움직이게 하기 위해 2013-12-31

민중의 문화를 알아가기 위해, 그들을 움직이게 하기 위해
[동향] 아랍의 사회문제와 예술


아랍교육·문화·과학기구(Arab League’s Education, Culture, Science and Communication, ALESCO)에 따르면 아랍세계에는 7천만 명의 문맹자들이 있다고 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높은 문맹률을 보이는 이집트에는 1천7백만 명, 수단, 알제리, 모로코는 그보다 조금 나은 비율을 보이고 있다. 이 수치들은 아랍계 인구의 약 40%에 해당되는 1억4천만 명이 빈곤의 문턱 아래에서 살고 있다는 유엔개발기구(UNDP)의 자료들을 뒷받침한다. 이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빈곤이 예술창작의 큰 소외를 만들어내고 있다. 인구의 높은 비율이 상징적 그리고 물적인 어떤 부유함의 혜택도 받지 못하고 있고, 지배 권력은 이 괴리를 전혀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권위적 정치시스템은 가장 큰 폭의 사고의 자율을 선동하는 예술을 특히 위험한 것으로 간주한다. 실제로 많은 예술적 명제들이 사회의 민주화를 요구하며, 나아가 정권들의 정당성을 묻는 것만으로 만족하지는 않는다. 이 예술적 명제들은 허구의 이야기가 만들어내는 ‘예민함(sensible)’이 공정함과 재분배를 더욱 이끌어내도록 한다. 그리고 이 ‘분배’는 명백히 아랍 사회를 관통하는 전체적 불평등성에 반향을 일으킨다.

예술가들과 민중 사이의 단절은 국민들을 무지 속에 남겨두기를 원하는 이들에 의해 인위적으로 유지됐다. 역으로 대부분의 창작자들은 대중으로 남아있기를 애썼다. 그들은 민중주의자가 되지 않으면서 가장 많은 민중들이 그들의 실천들에 접근하게 하기위한 전략들을 개발했다. 이와 같이 이집트의 독립 연극배우인 한산 엘-게레트리(Hanssan El-Geretly)는 전통의 구전에서 마리오네트와 동화(conte)를 끌어와 무대를 만들어냈다. 그럼에도 그의 공연들은 동시대적이지만은 않다. 한산 엘-게레트리의 어떤 아이디어들은 전통적 형태로 다시 돌아오는 한편, 이집트 작가들을 너무 빨리 잊히게도 했다. 그의 동료인 엘-바르샤(El-Warsha)는 가장 낙후된 마을에서 작업을 하는데 작가적 확신을 가지고 마을 사람들과 맞서려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문화를 알아가기 위해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들을 움직이게 하기 위해서이다. 물론 이런 방식은 분명히 마을주민들의 의식적 자각을 이끌어내기 위함이다. 이집트는 거대한 문명이었다. 하지만 역사가 보수주의에 핑계거리를 제공해서는 안됐다. 우리가 미래에 던지는 도전에 반동적인 태도로 답하는 것에 버텨야 했다. 시인 르네 샤르(René Char)가 “우리의 유산은 어떤 유언에도 선행하지 않는다”라고 너무도 멋지게 얘기한 것처럼 말이다. 한산 엘-게레트리(Hanssan El-Geretly)의 작품들은 상상의 힘과 그것이 사람들의 운명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것들에 대해 찬사를 던졌다. 우리는 이 예술가가 <아랍의 봄>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는 것과 그가 이슬람교도들의 가장 거친 반대파 중의 하나였다는 사실이 놀랍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엘 바르샤(El Warsha), 정치 캬바레 <상처와 기쁨> | Ⓒroger Anis
이집트 중부의 베니 수이프 지역의 한 마을에서의 공연. 공연은 혁명 이전과 혁명이 진행되는 동안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 방문 공연은 혁명에 의해 열린 문화적 지방 분산운동으로 기록됐다.

경제·사회적 배경의 악화는 예술가들의 소외를 가중시키던 양극화 현상의 증대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이 악순환은 창조와 민중 사이에 균열을 냈다. 예술적 형식들이 그 자체로 접근불가능성을 지니고 있지는 않다. 카이로의 연출가로 20년을 상대적으로 언더그라운드에서 은밀하게 작업해 왔던 하니 엘 메테나위(Hanny El Metennawy)의 경우를 들수 있다. 아주 익살스러운 그의 공연들은 매우 많은 대중들에게 다가갔다. 하지만 권력은 하니 엘 메테나위의 ‘메시지’의 정치적이고 시적인 영향력을 감소시키고자 했다.

모로코 안무가 투피크 이제디우(Toufiq Izeddiou)는 선조들의 의식과 수피교도의 최면상태의 예술에서 영감을 얻었다. 하지만 이 작업들은 우리에게 이데올로기적이며 윤리적인 모든 속박으로부터 자유를 주는 오늘날의 육체와 대면케 했다. 그러므로 뿌리내리기(정착)는 전혀 세상과 타자를 향해 문을 여는 것과 이율배반적인 것이 아니다. 투피크 이제디우 작품들에서 예술가의 내밀한 동요는 전통과 현대 사이의 모로코 사회의 집단적 쟁점에 울림을 준다. 신체를 유희와 움직임에 내맡기면서 안무가 이 긴장들을 구조적으로 제시한다. 각각의 문화는 우리 신체의 사용을 겨냥한 사회적, 종교적 그리고 정치적인 금기들을 만들어 낸다. 그리고 예술가는 이 ‘법칙’의 자의적인 묘사를 강조하며 쾌감을 찾는 영리한 자들이다. 이집트에서 첫 번째 독립 현대 무용단을 만든 카리마 몽수르(Karima Monsour)도 그의 안무작들에서 경작할 수 있는 사회의 ‘살(chair)’들을 구성한다. 이 자유는 대중공간에서 육체적 표현을 더욱 억압하고자 하는 보수주의의 거의 비정상적 편집증과 대조를 이룬다.

또한 튀니지 예술가들은 사회적 변환의 길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엘 테아트로(El Teatro)의 작업과 같이 역사적인 방식들과 함께 젊은 예술가들 또한 가장 금기시되는 주제들에 집중한다. ‘드림시티(Dream city)’를 본뜬 점점 더 많은 기획들이 안무가 셀마(Selma)와 소피안 위씨(Sofiane Ouissi)가 만들어낸 대중들에 집중했다. 이 비엔날레(‘Dream city’)는 특히 튀니지의 회교도들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2012년 가을 이슬람주의자들의 압박 하에 행사가 취소가 될 뻔 했다. 하지만 주최 측은 잘 견뎌냈다. 작품들은 회교도들의 사회 내에서 쉽게 해석되었다. 상인들과 거주자들은 이처럼 예술가들과 함께 프로덕션 과정을 함께 공유할 수 있었다. 실시간의 예술에 의해 해석을 하는 방법으로 역사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수아드 벤 슬리만(Souad Ben Slimane), <시리즈의 끝> | ⒸKerim Salem
Dream City 2012, 튀니지 메디나, 수크 샤우아키아 입누아라비 공연

예술적인 힘들은 존재하지만 지역의 정치적 권력에 그들을 거의 지지하지 않는다. 그래서 협력 프로젝트들이 불가피하다. EU나 스텝 비욘프(Step Beyonf), 포드재단, 영아랍시어터펀드(Young Arab Theater Fund)와 같은 재단들, 로베르토 시메타펀드(Roberto Cimetta Fund), 아트무브스아프리카(Art Moves Africa)와 같은 지원 단체들의 도움이 정신과 사회 사이의 벽을 허무는 데에 필요한 예술의 유동성을 이끌게 해줄 것이다. 이와 같이 마르세이유의 라프리슈라벨드메(La Belle de Mai)에 의해 시작된 움직임들이 현재는 지중해 너머의 아랍 국가들-이집트, 팔레스타인, 요르단, 레바논, 시리아, 튀니지, 모로코, 알제리, 이라크, 쿠웨이트-의 현대예술 작업의 다양성을 집중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작품들이 해석되고, 재생산되며, 어떤 작품들은 2013년 ‘유럽문화수도’로 지정된 마르세이유-프로방스(Marseille-Provence 2013)’를 통해 제작되기도 했다. 이 작품들은 계급투쟁에 대해서, 의식의 자유에 대해서 사회에서 여성의 위치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이와 같은 프로젝트들은 아랍-무슬림 문명이 예술의 현대성과 전혀 양립되지 않는다는 생각들을 의심하게 만드는 것들이다.

타렉 바샤(Tarek Bacha) <헬로는 봉쥬르다>, 연출 푸아드 야민(Fouad Yammine) | ⒸSofiane Ben Youssef | 마르세이유 라벨드메(La Belle de Mai)의 히와랏 부문 (2013) 니달 기가(Nidhal Guiga) <프론토 가가>, 연출 무하네드 엘 헤디(Mouhaned El Hedi) | ⒸMed Karim El Amri | 마르세이유 라벨드메(La Belle de Mai)의 히와랏 부문 (2013)

  • 기고자

  • 프레데릭 칸_비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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