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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지원의 부재 속, 대안적 환경 만들기 2013-11-14

공공지원의 부재 속, 대안적 환경 만들기
[동향] 아랍의 예술활동 환경과 공공재원, 시리아와 이집트를 중심으로


아랍권 공연예술계에서 신선하고 실험적인 예술활동의 자금조달은 주로 해외 펀드를 통해 이루어지며, 국내 재단의 도움을 받는 경우도 일부 있다. 예술계가 겪고 있는 재원 확보의 어려움은 일반적인 현상으로, 이러한 문제점은 불안정하고 척박한 환경에서 작품활동을 하는 경우일수록 더욱 심각해진다. 또 아랍권 국가들이 이렇다 할 문화예술 지원정책을 갖추고 있지 않은 점도 공연기획자나 공연자들을 비롯해 문화예술계 전반에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요소라 하겠다.

문화예술 활동의 경제적 가치를 제도화하고 집계하며 나아가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부분이 아랍권 국가들의 정책 입안 과정에서 주목을 받는 경우는 거의 전무하며, 이로 인해 정부의 문화예술 지원이 상당히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결국, 문화예술계는 예술가 개인의 창의성만을 강조하고 이에 의존해 왔으며, 그 결과 개인차원의 노력으로 독립 예술이 융성하게 되었다. 주로 어느 정도 경지에 오른 공연계 리더들이 이를 주도하고 있지만, 대게는 재정적자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효과적이고 지속 가능한 운영을 해나가는 데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취약한 내부 환경, 더 독립적이거나 국제적인 외연 확대로 극복

영국문화원의 중동/북아프리카 지역 예술 프로그램 매니저 알마 살렘(Alma Salem)은  “그렇다고, 창조 부문의 재원이 모두 소규모 사업이나 마이크로 비즈니스만으로 마련되는 것은 아니다. 적도 부근의 걸프지역은 시각예술이나 음악 산업의 경우 대형 비즈니스 형태로 기획되며, 가치사슬, 즉 유통망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한편, 소형 비즈니스는 공급 망의 끝점, 즉 크리에이티브 부문의 꼭대기에 위치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소규모인 창조산업이 성장하는 데 있어, 북반구와 남반구 국가들 간 문화예술적 관계 발전을 위한 투자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것도 예술분야 재정 기반 불안정에 큰 몫을 하고 있다. 사실 경제 발전의 단계가 다른 국가들 간의 파트너십에 대해서는 이 지역의 창조 산업 분야 성장을 목표로 한 국제 기금 단체들이 후원을 해왔다.”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시리아의 경우, 스웨덴 국제개발협력기구(The Swedish International Development Cooperation Agency: SIDCA)는 다마스쿠스 오페라하우스(Damascus Opera House: DOH)와 공동으로 2009년 젊은 예술가들이 기획한 다섯 편의 작품에 대해 자금 지원을 한 바 있다. 즉, 다마스쿠스 오페라하우스의 총괄 부서가 이 중 일부 작품들을 직접 후원한 셈이다.

보다 과감한 콘셉트의 현대 예술작품들 몇 편이 추가로 이 기금과 여타 다른 기관들의 후원을 받아 제작되었다. 예를 들어, 아랍문화예술기금(Arab Fund for Arts Culture), 문화자원(The Culture Resource)이란 의미의 이름을 가진 알 마우레드 알 테아쿼피(Al Mawred Al Thaqafy), 네덜란드에 소재한 히보스기금(Hivos Fund) 등이 후원에 동참했다. 아랍문화예술기금은 최근 2013년 우사마 가남(Oussama Ghanam)이 감독한 <핀터스 더 홈커밍(Pinter’s the Home coming)>의 제작을 지원한 바 있다. 아말 옴란(Amal Omran)이 감독한 2010년 작 <다리오포의 외로운 여인(Dario Fo’s A Lone Woman)>은 당시 더 오페라에서 데뷔 공연을 했으나, 작품의 대담성 논란으로 이후 15회 다마스쿠스연극제(Damascus Theater Festival)의 무대에는 오르지 못했다. 연극 담론의 지평을 넓힌 이러한 실험작들이 등장하면서 검열의 잣대가 보다 유연해져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었으며, 더불어 보다 유연하고 넓어진 틀 안에 담길 보다 많은 작품들의 제작도 필요하게 되었다.

메이 세판(Mey Sefan)은 안무가이자 무용수이고 문화예술기획자이다. 다마스쿠스로 돌아온 이후, 메이 세판은 다마스쿠스의 무용고등기관(High Institute of Dance)에서 작품 활동을 펼쳤다. 또 발레극 탄윈(Tanween for Theatrical Dance)을 설립했으며, 다마스쿠스 현대무용 플랫폼(Damascus Contemporary Dance Platform: 이하 DCDP)의 창립자로, 현재는 DCDP의 감독으로 재직 중이다. 2003년부터 2011년까지 시리아에서 작업하면서, 세판은 본인의 공연, DCDP 워크숍, 무용을 배우는 학생들을 위한 워크숍 등 주요한 세 가지 활동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해야 했다. 물론 이 세 가지 프로젝트에 대한 재원 마련 접근 방식은 각기 다르지만 자금 지원을 받는 경로는 동일하다. 해외문화원이나 각 대사관의 문화부 및 기부 기관들의 문을 두드리는 것이다.

메이 세판〈초보자를 위한 파괴(Destruction for Beginners)〉
© Yara Seifan - Syria
  조우칵 극단과 문화협회〈Nes bsamne w nes bzeit〉 © Randa Mirza - Lebanon

정치적 불안, 검열, 불투명성 but 대안의 성장

이집트의 독립 예술가들은 자금 문제 이외에도 여러 가지 난제들에 직면해 있다. 재정적 어려움과 사회적 압박으로 아주 불안정한 생활을 할 수밖에 없으며, 자신들의 불안정한 경제 상황과 사회적 인식 때문에 미래가 불투명한 불안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재원 마련 측면에서도 자신의 열정과 꿈을 좇고 예술가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스스로 자금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매우 유망한 아트센터이자 소셜 허브인 테트로 에스켄드리아(Teatro Eskendria)의 회원 아미나 아보도마(Amina Abodoma)는  “공공기금 조달이 아주 어렵다. 공공재원 제도가 없는 것은 아니나, 공모 방식, 자금 지원, 마감 시한, 각 프로젝트의 장르 및 형식 등 세부 사항 등에 있어 제도 운영이 불투명하게 진행되는 것이 가장 주요한 문제이다. 또 최근까지도 독립 예술가들은 반정부적인 좌파 편향을 보인다는 선입관 때문에 무라바크 통치하에서는 이러한 기금 혜택에서도 배제되었다. 따라서 해당 기금은 우파 성향의 친정부 예술가들에게만 주어졌다.”라고 말했다.

단 2007년부터 이집트 해외문화협력부에서 독립 예술 지원에 큰 몫을 해왔는데, 이 기금이 뮤지션들을 중심으로 한 일부 예술가들이 해외 공연할 때 유일한 재원이 되었다. 이집트의 공공기금은 문화부가 단일 채널이 되어 기금 운영을 총괄하며, 집행은 문화부의 여러 산하기관, 해외문화센터나 독립문화 단체들을 통해 이루어진다. 이 중 가장 활발하고 효과적인 집행기관은 알 마우레드 알 테아쿼피이다. 이곳은 문화부 역할의 많은 부분을 담당하고 있으며 동시에 매우 지역적인 차원에서도 여러 가지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집트의 예술가들이 운용할 수 있는 재원은 중앙정부보다는 대부분 이러한 민간기관에서 조달되며, 여타 아랍권 국가들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최근 들어 문화예술인들이 새로운 기업가정신을 통해 부분적으로나마 자금 조달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되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아랍권 국가 전반의 사회 경제적  사실 상당히 모호하며, 향후 상황 또한 불투명하다. 그런데도 지난 2년 동안 독립 예술계가 크게 성장해왔다는 점, 대안 미디어 역시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존재감을 두드러지게 보이고 전면적인 변화를 바라는 일반 관객들로부터 인정받게 되었다는 점 등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Sawsan Bou Khaled 〈Performance Alice〉
©Tanya traboulsi - Lebanon
Abdalla Daif 〈pERFORMANCE〉
© Fasel we nwasel - Egypt

아래 표는 아랍문화예술기금(Arab Fund for Arts and Culture: AFAC )의 공연예술 분야 및 영아랍시어터펀드(The Young Arab Theatre Fund: YATF )의 연간 공모와 지원 현황이다.

○ 아랍문화예술기금(AFAC)

연도 지원작품 수혜 국가 지원 예산 규모
2013 15 7 개국: 이집트, 레바논, 팔레스타인, 시리아, 요르단, 튀니스, 모로코 182,000 USD
2012 12 7개국: 튀니스, 이집트, 레바논, 시리아, 팔레스타인, 요르단, 모로코 163,000 USD
2011 10 8개국: 튀니스, 팔레스타인, 시리아, 모로코, 이라크, 이집트, 쿠웨이트,
레바논
109,400 USD
2010 7 6개국: 팔레스타인, 요르단, 레바논, 모로코, 시리아, 이집트 104,500 USD
2009 10 6개국: 시리아, 레바논, 팔레스타인, 튀니지, 모로코, 이집트 130,700 USD
2008 8 3개국: 이집트, 팔레스타인, 레바논 158,400 USD
2007 5 3개국: 레바논, 시리아, 모로코 61,500 USD
7년 합계 67 편 아랍9 개국 909,500 USD

1세부사항문의처: ZenaTakieddine – zena.takieddine@arabculturefund.org


○ 영아랍시어터펀드(YATF)

연도 지원작품 수혜 국가 지원 예산 규모
2013 2 2 개국: 이집트, 레바논 YATF 제작 지원금은
연간 2000 유로에서 5000 유로 사이에서
책정되며, 공모당 3차례, 연간 3차례
지원이 이루어진다.
2012 3 3 개국: 레바논, 팔레스타인, 시리아
2011 6 2 개국: 이집트, 레바논
2010 1 1 개국: 이집트
2009 3 2 개국: 요르단, 이집트
2008 5 4 개국: 레바논, 모로코, 이집트, 팔레스타인
2007 8 4 개국: 모로코, 레바논, 시리아, 이집트
2006 6 3 개국: 이집트, 레바논, 튀니지
2005 7 3 개국: 시리아, 튀니지, 이집트
2004 8 4 개국: 모로코, 튀니지, 이집트, 레바논
2003 3 3 개국: 말리, 이집트, 레바논
2002 2 3 개국: 이집트, 아이보리코스트, 레바논
2000-2001 3 2 개국: 이집트, 레바논
13년 합계 아랍 7개국 및 말리 총56편  

2세부사항문의처: Jumana Al-Yasiri: grants manager- grants@yatfund.org
  • 기고자

  • 압둘라 알카프리_극작가, 문화연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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