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아프로 포커스

나는 듣는다, 고로 존재한다! 2013-09-09

나는 듣는다, 고로 존재한다!
[집중조명-축제/마켓] 벨기에 스핑크스 믹스드 페스티벌 2013 리뷰


스핑크스 믹스드 페스티벌(Sfinks Mixed Festival)은 청년과 장년, 아이를 동반한 가족, 그리고 모험심 가득한 음악애호가들을 위한, 다양한 문화로 떠나기 위한 입문여행이다. 또한, 스핑크스는 아름다운 음악뿐 아니라, 훌륭한 음식과 마실거리 그리고 훌륭한 텐트와 구조물들이 관객을 위해 준비된 친절한 축제이다. 올해 4일의 축제 기간 동안 7만2천명의 사람들이 방문했는데, 인기스타가 없는 축제로서는 다분히 놀라운 숫자 이다. 하지만 스핑크스의 관중들은 오히려 잘 알려지지 않은 아티스트를 발견하고, 잘 알려지지 않은 문화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축제를 찾는다. 이 자유로운 페스티벌은 아주 문턱이 낮은 편이다. 이런 방식은 페스티벌의 팬들뿐만이 아니라 일반 가족들과 벨기에의 다양한 이민자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이제는 전통이 된 7월의 마지막 주에 몇 만 명의 사람들이 어느 무엇과도 다른 새로운 음악적 발견을 위한 여정을 떠나기 위해 모인다.

스핑크스 믹스드의 모태는 1975년 지역 학교의 공원에서 열린 작은 ‘앵글로-색슨 민속 페스티벌’이었다. 1982년 스핑크스의 역사는 새로 씌어지기 시작하는데 이때부터 페스티벌이 좀 더 이국적인 프로그래밍 양상을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스핑크스 루츠(Sfinks Roots)’ 프로그램에서 유쑨두(Youssou N’Dour), 선 라 오케스트라(Sun Ra Orkestra), 질베르토 질(Gilberto Gil), 누스랏 파테 알리 칸(Nusrat Fateh Ali Khan), 셉 할레드(Cheb Khaled), 페미 쿠티(Femi Kuti), 루벤 블레이즈(Ruben Blades) 등의 밴드들이 연주를 했다. 이들의 페스티벌 참여는 스핑크스 페스티벌을 세계 최고의 음악 페스티벌로 만들어 주었다. 이 독보적인 공연의 성공으로 인해 페스티벌은 영역을 확장했고, 더 많은 무대와 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만들어내기에 이르렀다. 무브리니(I Muvrini), 마누 디방고(Manu Dibango), 알파 블론디(Alpha Blondy), 고란 브레고비치(Goran Bregovic)와 같은 아티스트들이 스핑크스에서 공연을 했다. 스핑크스 페스티벌만의 고유한 프로그램들과 월드뮤직의 넓은 범위 때문에 스핑크스는 벨기에와 유럽에서 주요한 페스티벌의 하나로 평가되기 시작했다. 올해 ‘2013 스핑크스 페스티벌’에서는 4개 대륙에서 온 100여명의 아티스트들을 소개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선보였다. 벨기에는 물론 해외에서 온 많은 전문가들은 지금껏 들어보지 못한 음악을 연주하는 다수의 아티스트를 새로이 발견하면서 스핑크스에서 서로 자연스러운 음악적 교류를 하게 마련이다.

4개 대륙에서 100여명의 예술가들이 참가

콘서트 무대는 콜리(Coely, 벨기에의 떠오르는 힙합 싱어)와 같은 벨기에 스타들과 개비 아마란토스(2014 브라질 리오 월드컵 주제가 가수), 키-마니 말리(Ky-Mani Marley), 체 수다카(마누 차오의 계승자)같은 아티스트들이 가득 채웠다. 이런 무대와 함께 각국의 도시들에서 온 세계적 DJ들의 논스탑 DJ스테이지가 진행되었고, 저녁 프로그램으로 도시의 젊은 관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공연들이 펼쳐졌다. 클럽 스테이지에서는 작은 규모의 공연팀들이 어쿠스틱 사운드의 연주를 들려주기도 했다. 클래식, 전통 그리고 현대의 다양한 음악들이 이곳에서 자리를 굳게 지키며 경청하는 1만8천명의 관중들과 만났다. 알바니아의 폴리포닉 송, 팔레스타인의 컨템퍼러리 우드 연주, 브라질-아르헨티나의 첼로와 그리고 한국의 더광대! 아이들조차도 키즈 빌리지에서 그들만의 무대를 가졌다. 도시극, 중국 그림자인형극, 인도네시아의 싱-어-롱은 어린 관중들을 훌륭한 새 세상으로 빠져들게 했다. 그리고 오프 스테이지에서는 다양한 퍼레이드와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카스텔레(스페인 카탈로니아 지방의 인간탑 쌓기)에 참여한 117명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카스텔레, 사그라다 파밀리아 © Rubin Dua 축제를 찾은 군중들 © Rubin Dua

스핑크스, 오랜 시간 동양에 관심을 쏟아 오다

여느 다수의 페스티벌과는 달리 스핑크스는 오랫동안 동양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 올해 프로그램에서는 중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인도 그리고 한국에서 온 아티스트들을 소개했다.

한국팀은 2006년 7월에 스핑크스를 향한 첫걸음을 했다. 들소리는 곧바로 많은 관중들의 가슴을 사로잡았고, 다른 많은 가능성들에 대한 문을 열어 주었다. 그 이후로 더욱 많은 한국 아티스트들이 초대되었다. 최동호는 4일간의 제례굿을 소개했고, 안숙선은 판소리를, 고래야는 한국 전통음악에 대한 현대적 통찰력을, 곽수은은 그녀의 가야금 앙상블과 함께 관중들을 압도했다. 이후 스핑크스 기획팀의 서울아트마켓과 울산월드뮤직페스티벌에의 주기적 참가는 한국문화에 대한 식견을 페스티벌에 특화시킬 수 있도록 안목을 키워주었고, 끊임없이 넓어지는 네트워크를 위한 구축할 수 있는 기회들을 제공해주었다. 이후에 한국은 이 페스티벌의 꼭 필요한 부분이 되었다. 한국 전통(무용과 음악)의 폭넓은 다양성을 소개하기 위한 충분한 가능성을 숨기고 있던 더광대는 ‘2013 페스티벌’에서 4일 동안 연속 공연을 했다. 모로코의 한 축제에서 성공적인 공연을 마친 후, 벨기에에 도착한 더광대는 페스티벌 곳곳에서 몇 번의 작은 공연들을 한 뒤 1만8천명의 관객을 수용하는 클럽스테이지에서 본 공연을 했다. 공연날은 매우 무더운 날이었고, 텐트 안의 기온은 매우 높았다. 하지만 이런 안좋은 여건들과 공연을 하기에 쉽지 않았던 페스티벌의 기술적 여건들에도 불구하고 관중들은 한국전통으로의 여행을 무사히 떠났고, 연주자들과 무용수들은 탁월한 기량으로 매우 열광적인 무대를 보여주었다. 우아한 춤과 에너지가 넘치는 타악기 연주는 아주 뜨겁게 환호를 받았다. 특히 공연에서 앞자리를 차지한 아이들은 완전히 더광대의 공연에 매료되었다. 이 공연이 관객들의 기립박수와 앵콜 함성으로 끝난 것은 결코 놀라운 일이 아니었다. 축제를 찾은 가족들은 더광대의 사자놀이와 채산소고춤에 함께 참여했고, 이상하리만치 친숙하게 느껴졌던 ‘버나놀이’에 모두들 놀라워했다. 이 공연들은 관객들의 충분한 교감을 이끌어냈으며, 그들은 연희자들과 아주 가까워졌다. 더광대 공연에 대한 소문은 페스티벌 기간 동안 빠르게 퍼져갔고, 마지막 공연날에는 많은 관중들이 공연을 찾아와 공연장을 가득 메웠다. 단지 며칠 동안의 짧은 시간에 그들은 한국문화의 화려한 면모를 보여주고, 명인들의 훌륭한 연희로 앞으로도 좋은 기억들을 간직하게 될 몇 천 명의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한국 전통 연희에 열중한 4일은 정확히 페스티벌이 지향해야 할 바였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높은 수준의 한국 공연을 서구 관객들에게 소개하는 것은 지속적으로 이어가야 할 부분이다.

나는 스핑크스의 감독으로서 울산월드뮤직페스티벌의 공식쇼케이스 선정위원회의 일원이고, 서울아트마켓의 열렬한 방문자이다. 스핑크스는 또한 세계 46개 페스티벌의 유일한 네트워크인 월드뮤직페스티벌 유러피언포럼(EFWMF)을 운영한다. 이 모든 페스티벌들은 서로 아이디어를 교환하고, 새로운 음악을 발견해 그 밴드들을 유럽에 초청하고 있다. 바로 두 대륙간의 예술적 교류에 (재)예술경영지원센터는 모두에게 훌륭한 기회인 한국 아티스트들의 페스티벌 참가를 위한 기금 지원을 하고 있어 유럽과 한국의 관계를 더욱 긴밀하게 하는 든든한 지원자 역할을 하고 있다.

스핑크스 페스티벌의 더광대 © Rubin Dua

참고 사이트
http://www.sfinks.be/home.php?lang=en
https://www.facebook.com/sfinksfestival
http://www.efwmf.org/

  • 기고자

  • 패트릭 드 그루트_스핑크스 페스티벌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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