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으로 물드는 7월의 암스테르담
[집중조명-축제/마켓] 2013 율리당스(Julidans) 리뷰
율리당스(Julidans)는 명성 높은 국제 현대무용제로 매년 7월 초 개최된다. 암스테르담 곳곳에서 열리는 율리당스는 전세계의 대담하고, 전위적이며, 혁신적인 무용 작품들을 집중 조명한다. 2013년에는 현대무용의 거장들과 신진들(enfants terribles)이 모여 자신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실험정신이 투철한,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국제 무용 축제
율리당스는 세계 각지의 현대무용 공연을 선보인다. 매년 7월 초에 암스테르담에서 개최되며, 암스테르담의 여러 단체와 긴밀히 협력하는 율리당스 재단(Stichting Julidans)이 주관한다. 이 작은 재단은 암스테르담 시립극장(Stadsschouwburg Amsterdam)과 제작사 밴 바스방크 앤 배거맨 (Van Baasbank & Baggerman)을 주요 파트너로 하여, 다양한 파트너들의 노하우와 시설을 이용한다. 율리당스는 지난 23년 간 현대 무용의 현주소를 전하면서, 확고한 사회적 비전을 갖추고 연극 등 다양한 장르를 통해 접근하는 방식을 선호하는 작품에 초점을 맞추어 무용의 풍부함을 드러내왔다. 미학이 아니라 무대 위에서 나타나는 표현의 힘에 더 주목하여, 기존 세대와 대조적인 색깔의 무용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 주된 목적은 전문가로부터 비전문가, 무용 애호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수준의 관객과 소통하고 세계 각지의 현대 무용을 다양한 형식의 보다 이해하기 쉬운 컨텍스트와 풍부한 정보가 담긴 전위적인 프로그램에 담아 전달하는 것이다. 수년간 관객과 무용 극장들의 열정 덕택에 율리당스 페스티벌은 성장할 수 있었으며, 이제 국제적 명성을 지닌 페스티벌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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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페스티벌 포스터 | 축제 메인 공간 Stadsschouwburg Amsterdam |
네덜란드에는 다양한 무용제가 있다. 매년 마스트리흐트에서 열리는 ‘더치 댄스 데이즈(Dutch Dance Days)’는 전적으로 네덜란드의 무용작품에 초점을 맞춘다. 헤이그에서 격년으로 개최되는 ‘홀란트 댄스 페스티벌(Holland Dance Festival)’은 주로 규모가 큰 국제 아카데이에 소속된 무용단들(academic dance companies)과 일반인에 대한 무용 교육에 집중한다. 그밖에 규모가 작은 무용제가 몇몇 있다. 헤이그의 코흐조 극장(Korzotheater)에서 개최되는 ‘카당스(Cadance)’는 젊고 재능 있는 네덜란드 무용가들을 알리는 데 주력하며, 암스테르담에서 열리는 프라스카티(Frascati) 극장의 ‘썸씽로우(Something Raw)’나 ‘브라케그론드(BrakkeGrond)’는 국제적으로 젊고 유망한 공연예술가들과 무용가들에 집중한다. 율리당스와 홀란트 댄스 페스티벌은 최대 규모의 국제무용제로, 두 축제를 놓고 본다면 율리당스의 프로그래밍이 좀 더 모험적인 경향이 있다. 위트레흐트에서 개최되는 국제 스프링댄스 페스티벌(International Springdance Festival)은 최근 연극 기반의 페스티벌 ’안 데 바프(Festival aan de Werf)’를 합병하여, 스프링(Spring)의 이름 하에 여러 장르가 혼합된 국제공연예술제로서 이어진다.
율리당스의 프로그램은 몽펠리에 무용축제(Montpellier Danse), 탄츠 임 아우구스트(Tanz im August), 임펄스 탄츠(Impuls Tanz), 아비뇽 페스티벌(Festival d’Avignon), 브리티시 댄스 에디션(British Dance Edition), 탄츠메세(Tanzmesse) 등 유럽의 굵직굵직한 페스티벌들에서 선보인 공연들 중에서 선별하여 구성된다. 율리당스를 방문하는 해외 프로그래머들의 숫자가 지난 몇 년간 급격히 증가했고, 율리당스에서 선보인 작품들은 다른 곳의 프로그램에도 오르게 되었다. 23년에 이르는 역사 동안 피나 바우쉬(Pina Bausch), 알랭 플라텔(Alain Platel), 얀 파브르(Jan Fabre), 로이드 뉴슨(Lloyd Newson), 빔 반데키부스(Wim Vandekeybus), 시디 라르비 셰르카위(Sidi Larbi Cherkaoui), 아크람 칸(Akram Khan) 등 위대한 면면들과 더불어 최근의 데이브 생피에르(Dave St-Pierre)와 올리비에 뒤부아(Olivier Dubois) 같은 새롭게 주목 받는 혁신가 또는 선동가들이 모습을 드러내왔다. 비교적 잘 알려진 이름들이 등장하는 메인 프로그램 외에도 율리당스 넥스트 프로그램(Jullidanse-Next programme)은 젊고 재능 있는 세계각지의 안무가들을 소개한다. 이들은 종종 메인 프로그램의 안무가들을 통해 초대받기도 한다. 이런 방식으로 아시아, 특히 중국출신 안무가들이 과거에 소개된 바 있다. 또한 율리당스는 최근 아웃리치 프로그램을 통해 암스테르담에서 문화예술이 널리 보급되지 못하고, 극장을 찾는 일이 생소한 지역에서 다양한 연령대를 위한 문화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나아가 대중에게 공연에 대한 추가적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프린지 프로그램을 개발하였으며, 무용 프로듀서들을 위한 미팅이나 개발, 교류 행사 등을 조직한다.
프랑스 무용의 강세 속에, 사회적 주제를 담은 작품들이 늘다
2013년 7월 2일부터 12일까지 열린 최근 프로그램에서 선보인 작품은 아크람 칸의
올해의 페스티벌 이미지는 작은 바늘들이 가득 꽂혀 있는 진흙심장이었다. 이 이미지는 현재의 사회 개발에 대한 우려에서 비롯된 퍼포먼스들을 상징한다. 고통스러운 현실에 맞선다는 주제를 다룬다고 해서 그 아름다움이 덜한 것은 전혀 아니다. 정치적, 철학적 견해가 담긴 작품을 내놓는 라시드 우람단의 특별히 시적인 작품 <스푸마토>가 그 예다. <스푸마토>에서 그 몽롱한 이미지들만큼이나 황홀한 부분은 그 기저에 담긴 환경 재해는 인간 행동의 귀결이라는 무척이나 날카로운 생각이다. 우람단의 동료이자 동포인 제롬 벨은 관객들로 하여금 그 동안 간과됐거나 숨겨졌던 현실을 직시하도록 밀어붙인다. 벨은 <장애극장>에서 대체로 ‘피나 바우쉬의 방식’을 따르며, 지적장애를 가진 배우들과 함께 작업한다.
또한 최근 페스티벌에서는 민속문화가 현대 무용 속으로 뛰어들었다. 예를 들어 아프리카민속무용의 파나이브라 가브리엘 칸다(Panaibra Gabriel Canda)나 현대 까딱(Kathak, 인도 전통무용)의 떠오르는 스타 아카시 오데드라(Aakash Odedra)를 예로 들 수 있다. 알레산드로 스키아로니(Allesandro Sciaroni)는 허벅지를 두드리는 동작과 레더호젠(멜빵 달린 가죽반바지)등으로 유명한 독일의 민속무용을 연구했다.
율리당스 2013이 열리는 동안 거장과 앙팡테리블들이 모여 자신들의 개인적 이야기를 들려주었고, 이는 모두 페스티벌의 그랜드 파이널에서 함께 나왔다. 아크람 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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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nilla Heilborn & Göteborgs Operans Danskompani |
Olivier Duboi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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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ater HORA & Jérôme Bel |
Akram Kah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