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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음악의 중심 비엔나에 울려 퍼진 가야금 트리오 2013-07-16

클래식 음악의 중심 비엔나에 울려 퍼진 가야금 트리오
[집중조명-축제/마켓] 새로운 클래식 전문 마켓 - 클래시컬:넥스트


클래시컬:넥스트(Classical:NEXT)’는 2012년 처음 시작된 클래식 전문 포럼 형식의 아트마켓이다. 2012년 독일의 뮌헨에서 열린 첫 클래시컬:넥스트에는 전 세계 41개국에서 400여 개의 클래식 관련업체와 700여 명이 넘는 관계자들이 참여하여, 74개의 전시 부스와 24개의 콘퍼런스, 60여 아티스트의 쇼케이스가 진행되었다. 2회째인 올해는 2013년 5월 29일에서 6월 2일까지 4박 5일간의 일정으로 오스트리아의 빈에서 진행되었다.

메이저 음반 레이블, 기획사, 예술가들이 참여한 클래식 중심 신흥 마켓

기존의 가장 대표적인 음악관련 아트마켓은 프랑스의 칸에서 열리는 미뎀(MIDEM)으로, 국내 클래식 업계에 가장 잘 알려져 있고 오래된 아트마켓 중의 하나이다. 하지만 이 미뎀은 유로 팝에서부터 월드뮤직, 클래식까지 매우 다양한 장르들을 모두 다루고 있어 짧은 기간 동안 진행되는 국제 아트마켓의 특성상 각 전문 장르들의 특수성을 모두 살릴 수 없는 단점이 있었다. 이러한 단점 때문이기도 하고, 현재 음악 장르 중 가장 적은 시장 감소율(?!)을 보여주는 클래식 시장에 대한 중요성을 반영하여, 클래식 음악을 전문으로 다루는 아트마켓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그래서 시작된 아트마켓이 클래시컬:넥스트다.

클래시컬:넥스트는 다른 아트마켓들과 비슷하게 기본적으로 쇼케이스와 부스 전시, 콘퍼런스 그리고 네트워킹을 위한 다양한 미팅으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에 추가로 각 클래식 분야의 전문가들로부터 실질적인 아트마켓의 활용을 위한 멘토링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다는 점이 다른 마켓과는 다른 좀 더 특징적인 부분이라 할 수 있다. 클래시컬:넥스트가 생긴 지 얼마 안 되는 새로운 아트마켓 행사 임에도 이러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은 다름 아니라 이 행사의 진행이 세계적인 월드뮤직 엑스포를 진행하는 WOMEX팀에 의해 조직, 운영되기 때문이다. 클래시컬:넥스트는 공식적으로 WOMEX의 서브 브랜드로 시작이 되었고, 그러기에 세계 여러 많은 클래식 단체와 관련 종사자들이 쉽게 믿음을 가지고 참여를 결정할 수 있었다.
(*WOMEX 2013은 영국의 웨일즈의 카디프에서 올해 10월 23일~27일까지 개최될 예정이다.)

이번 클래시컬 넥스트에 ‘가야금 트리오’의 쇼케이스와 함께 참가 하였다. 참가한 팀의 구성과 발표된 공연의 내용도 클래시컬:넥스트 쇼케이스에 맞게 구성하였다. 클래시컬:넥스트 참가의 첫 목표는 단일 아티스트의 소개가 아닌 한국 작곡가를 해외 클래식시장에 제대로 소개하고자 하는 것이었다. 오페라 <카르마>, <이쁜이의 혼례>, <천생연분> 등의 대작에서부터 많은 실내악, 가곡까지 왕성한 작곡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국립오페라단, 국립합창단, 국립국악원 등과 지속적으로 협업해온 한예종의 임준희 교수를 중심으로, 정통 클래식 형식을 갖춘 트리오 형식의 작품인 <댄싱 산조< 프로젝트를 구성하였다. 한정된 예산으로 해외에서 제작 가능한 작품으로는 트리오 포맷이 적당하다고 판단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작곡가의 주도로 가야금이 주축이 되어 바이올리니스트와 피아니스트가 결합된 ‘가야금 트리오’가 구성이 되었다. 쇼케이스에는 100여 팀이 넘는 세계각국의 신청 팀 중 단 8팀이 선정되었는데, 이 중 하나가 ‘가야금 트리오’이다.

오프닝, 제니퍼 다우터만(Jennifer Dautermann) 디렉터 | Photo: Eric van Nieuwland

컨퍼런스 ‘오늘날의 오케스트라 (Orchestras Today)’ | Photo: Eric van Nieuwland

오프닝, 제니퍼 다우터만(Jennifer Dautermann) 디렉터Eric van Nieuwland 콘퍼런스 ‘오늘날의 오케스트라 (Orchestras Today)’ Eric van Nieuwland

쇼케이스, 부스 전시, 각종 세션 등으로 구성된 전형적인 음악마켓

이번 클래시컬:넥스트 2013이 진행된 비엔나의 MAK (Austrian Museum of Applied Arts/ Contemporary Art; 오스트리아 응용예술/ 현대예술 박물관)은 작은 규모이지만, 도시의 중심 근처에 위치하고, 공간 활용이 좋아 이런 행사를 진행 하기엔 안성맞춤인 장소였다. 2014년 클래시컬:넥스트도 이곳에서 다시 진행한다고 한다. 5월 29일 MAK의 메인 홀에서 열린 바이올리니스트 다니엘 호프와 벤자민 쉬미트의 오프닝 이벤트의 진행으로 공식적인 2013 클래시컬:넥스트가 시작되었다.

부스 전시에는 각국의 음반 관련 업체, 공연관계자, 매니지먼트 회사 등 클래식 음악 관련 회사들이 자리하여 세계 각국으로부터 온 음악 관계자들과 아티스트들과 상담을 하거나 각종 판촉물들을 전시했다. 40여 개 국가에서 800명이 넘는 인원이 참가하여 대성황을 이루었다. 특히나 이례적으로 메이저 음반사인 유니버설 오스트리아가 참여하여 부스를 운영하고 별도로 옐로 라운지를 연계하여 진행하였는데, 그만큼 이 행사가 메이저 음반사들에게도 좋은 마케팅 도구로 판단이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부스 전시와 함께 다양한 콘퍼런스 세션이 펼쳐졌다. (안타깝게도 롯데아트홀의 김주호 사장의 발표가 그의 갑작스런 타계로 취소되었다는 소식지가 렉쳐 홀(Lecture Hall) 문에 붙어 있었다.) 이번 아트마켓에서는 아시아 마켓에 대한 여러 세션이 마련되어, 유럽인들의 아시아 클래식 시장에 대한 관심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클래식 소비자들을 위한 디지털 개발 전략”, “중국의 예술 경영 도구” 등의 세션이 흥미로웠다.

라이브 쇼케이스는 이틀 동안 포기와 베스(Porgy and Bess) 클럽에서 진행 되었다. 재즈 클럽으로도 잘 알려진 이곳은 유럽 재즈 거장들의 단골 연주 장소이기도 하지만, 현대적인 클래식 공연들의 초연을 많이 진행하기도 하는 2층 구조의 다목적 홀이다. 어쿠스틱 공연에 최적화된 공연장은 아니었지만, 멋진 피아노와 엔지니어들 덕분에 음향의 질은 여느 공연장 못지 않게 좋았다. 첫날 라이브 쇼케이스의 시작 프로그램은 오스트리아 출신의 클라리넷 사중주단으로 거쉬인의 <랩소디 인 블루> 같은 가벼운 작품들을 가지고 유머스럽고, 여유 있게 진행 되었다. 각 팀의 라이브 쇼케이스는 30분씩 하루에 4팀의 공연이 진행 되었다. 이 라이브 쇼케이스 이외에도 비디오 쇼케이스와 클래식 음악 영화 상영, 그리고 후반부에 추가된 ‘off C:N’이 진행되었다.

5월 30일 저녁 10시에 시작된 우리의 라이브 쇼케이스에는 작곡가 임준희 교수가 먼저 무대에 올라 아티스트를 소개하고, 연주할 곡목에 대한 짧은 해설을 하였다. 수천 년의 역사를 가진 가야금에 대한 설명에 관객들은 커다란 관심을 보였다. 그리고 가야금 트리오 곡 <댄싱 산조>, 가야금 산조인 <혼불>, 세계초연의 가야금 트리오 곡 <아리랑 산조>까지 30분의 연주가 끝나자 150여명의 관객의 열띤 환호가 이어졌다.

가야금 트리오의 쇼케이스 준비 때문에 많은 세션에 참가하지 않았지만, 유럽 클래식 시장의 한복판에 와 있는 것을 실감했다. 이번 행사는 음반가계에서나 보던 레이블들과 유럽의 공연장들의 담당자, 클래식 아티스트들을 쉽게 직접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사전에 참가자들과 미팅을 위한 모든 참가자들의 주소록이 사이트에 게재되어 있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한국의 클래식 음악이 클래식의 본고장인 비엔나, 아니 유럽의 중심에서 이렇게 강한 호소력과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것에 작은 희망이 생겼다.

쇼케이스 중인 ‘가야금 트리오’

쇼케이스 중인 ‘가야금 트리오’



참고

클래시컬:넥스트 http://www.classicalnext.com/
‘가야금 트리오’ 아리랑TV 보도 영상 : http://youtu.be/H14SEiVUDZA

  • 기고자

  • 박문선_대원문화재단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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