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공연예술과의 즐거운 산책
[집중조명] 2012 후아샨 리빙 아츠 페스티벌(Huashan Living Arts Festival)
따사로운 10월의 햇살이 내리쬐는 후아샨 1914 크레이티브 파크 안, 한 무리의 사람들이 인솔자를 따라 바쁘게 움직인다. 외국인 관광객들인가 싶어 다른 안내 직원에게 물었더니 주말에는 하루에 두 번, 평일에는 예약제로 타이페이 시민들을 대상으로 축제 투어를 하고 있다고 한다. 파크 안을 돌며 매표소부터 전시장, 공연장까지 축제 현장을 상세하게 소개하며 일반 시민들의 삶 속에 공연예술이 자연스럽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생활 속 공연예술과 함께 풍요로워지는 타이페이의 10월, 그 한가운데 바로 ’후아샨 리빙 아츠 페스티벌’이 있다.
대만 문화부가 주최하고, 공연예술연합(Performing Arts Alliance, PAA)이 주관하는 ’후아샨 리빙 아츠 페스티벌’은 후아샨 1914 크레이티브 파크를 배경으로 2010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3회째를 맞았다. 후아샨 1914 크레이티브 파크는 1914년에 설립되어 1920년대를 거치며 타이완의 가장 큰 양조장으로 손꼽혔지만 오랫동안 사용되지 않은 채 버려져 있다가 2005년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이 공간을 배경으로 10월부터 11월 약 한 달 간 시민들을 위한 문화 축제, ’후아샨 리빙 아츠 페스티벌’이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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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아샨 리빙 아츠 페스티벌 |
삶 속의 예술, 시민과 함께 만드는 축제
후아샨 리빙 아츠 페스티벌은 일부 극장 내 유료 공연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공연이 무료로 진행된다. 후아샨 광장에서 펼쳐지는 야외 공연을 비롯해, 공연단들의 무료 쇼케이스 격인 데몬스트레이션 공연이 크레이티브 파크 내에서 펼쳐지며, 전시장과 각종 체험시설 등도 관객들에게 문을 활짝 열고 있다. 일반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공연예술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장차 공연예술의 관객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것이다. 대만 공연예술연합(PAA)의 사무국장인 앤디 유(Andy Yu)는 "공연예술 경험 실태를 조사해본 결과, 대만의 인구 30%만이 공연예술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대만의 공연예술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반드시 관객 개발도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페스티벌의 이름에 ’리빙 아츠(생활 예술)’가 들어간 것은 절대 우연이 아니며, 이 축제가 가지고 있는 분명한 목적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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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닝 행사 | 관객 친화적인 설치 시설 | 전시 행사 |
공연예술인들과 함께 성장하는 축제
’2012 후아샨 리빙 아츠 페스티벌’에서는 약 200여개의 공연예술 단체가 500여 편의 공연을 선보였다. 축제의 프로그래밍은 야외, 실내, 데몬스트레이션 등 총 세 분야로 나누어 대만 공연예술연합(PAA)의 각 담당 큐레이터들이 진행한다. 축제 기간 동안 무대에 오르는 공연단 중에는 세계무대에서 인지도를 얻고 있는 단체들도 있지만, 이제 막 활동을 시작하거나 경험이 많지 않은 독립예술가들이나 단체들도 많은 것이 사실. 상황이 이러하다보니 페스티벌은 다양한 방면에서 예술가들을 지원하고 있다.그 첫 번째가 바로 데몬스트레이션 공연이다. 이는 관객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무료 쇼케이스 형식으로, 관객들과 직접 만나는 과정을 통해 관객과의 소통하고 호흡하는 능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취지에서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실제로, 축제에 참가하는 많은 단체가 데몬스트레이션 공연에 참가하고 있으며, 이 공연은 축제 기간 동안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2시부터 4시 반까지 세 차례 벌어진다.
둘째로, 이 페스티벌만의 독특한 정책 하나가 바로 ’75% 지원’이다. 이는 극장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유료 공연을 대상으로 하는 것으로, 각 단체가 벌어들인 티켓 수입에서 75%를 더 얹어 단체들에게 지원하는 것이다. 이는 각 단체들에게 프로듀서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지시키고, 단체 스스로 공연의 홍보나 마케팅, 관객 개발 능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장치이다. 실제로 매년 참여하는 단체 수가 조금씩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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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몬스트레이션 공연 | 포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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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전문가들과의 활발한 네트워킹도 진행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