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중부유럽에 주목해야 하는가 - 노바싯(NOVA SIT)과 새로운 예술발전 (DNA, Development of New Art) 네트워크 활동을 통한 체코의 장소특정적인 라이브아트(Live Art)의 발전

중부유럽의 문화적 환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1989년 벨벳혁명(the Velvet revolution) 이후 예술분야가 극적으로 활성화됐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1989년은 대부분의 중부유럽 국가가 독재에서 벗어나 의회 민주주의로, 공산주의를 벗어나 자본주의로 이행한 시기이다. 그러한 변화는 많은 새로운 시도로 이어졌다. 공산주의 시대의 유물인 석조 레퍼토리 극장 (repertory “stone” theatres)의 휘하를 벗어난 새로운 독립극장들이 세워졌고, 새로운 법률 제정을 통해 공공계획과 장기 사업계획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길이 마련되었다. 1990년대 초에는 지방분권화를 통해 중앙정부의 책임이 지역 및 지방자치단체로 이양되었다. 또한 새로운 공공보조금을 기반으로 새로운 시민사회가 형성되었다.

공연예술은 형식과 공간을 중첩시키는 예술가들이 이끌어가는 연구동력으로서 새로운 예술기준, 아이디어를 표현하는 새로운 언어, 대중의 영역과 교류하기 위한 새로운 전략들을 위한 예술적 모델들을 마련하고 있다. 중부유럽에서는 예술에 대한 지원이 대부분 국가적, 행정적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다. 안타깝게도 공연예술을 위한 개인후원 혹은 기부행위의 전통 그다지 견조하지 않다. 반면, 빈곤은 동기를 부여하는 힘 혹은 창의성의 원동력으로 알려져 있다. 노바싯(NOVA SIT)은 도전정신을 가진 조직의 모범으로서 지난 8년간 변화를 실행하는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노바싯은 뉴시어터(New Theate_ 뉴시어터는 별도의 창의적이고, 순수한 예술적 탐구를 통한 모든 종류의 동작, 시각, 청각예술, 춤 및 크로스오버 아트 언어에 기초하고 있다.) 의 활동을 전적으로 지지하는 공연예술 및 라이브아트를 보급하는 네트워크다. 노바싯은 모투스(Motus) 공공조합의 프로젝트이자 알프레이비보르 극장 (Alfredvedvoře theatre)의 프로덕션 제작 계획(production initiative)의 일환으로 2004년 처음 설립됐다.

노바싯은 설립 이후 국제협력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을 뿐만 아니라 체코의 많은 예술 활동을 지원해 왔다. 지난 수년간 노바싯은 특히 중부유럽과 비셰그라드 그룹(Visegrad Group – 헝가리, 폴란드, 체코, 슬로바키아) 국가에서 국제독립예술 네트워크의 핵심이 되었다. 노바싯의 발단은 체코 안팎의 공연 수출에 대한 수요에서 찾을 수 있다. 무엇보다도 노바싯은 예술가들을 지원하고, 예술가들의 최소 공연료와 프로젝트의 지속가능성을 보장해줄 뿐만 아니라 체코 공화국내에서 극장과 극단간의 지속 가능한 상생관계를 만들고 있다.

노바싯은 예술 컨설턴트, 예술 옹호자 이면서 지역문화발전 단체로서 체코 내 예술활동을 모니터링하고, 구현된 시스템을 다시 살피고, 예술가 레지던시 분야(residency field)를 특화 시키고, 비셰그라드 예술가 레지던시 프로그램(VARP, the Visegrad Artist Residency Program)을 보증인으로서 역할을 한다. 이 프로그램은 실험을 위한 안정된 공간 확보의 필요성이 점점 늘어나고 부각됨에 따라 자기계발과 창작과정을 위해 예술가들이 자유로울 필요가 있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노바싯이 마련한 것이다. 노바싯은 76개 무대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이를 위해 체코 및 해외에서 385회에 달하는 공연을 계획했다. 15개 예술 레지던시를 제공하고, 200명 이상의 예술가와 예술그룹 및 비슷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55개 이상의 단체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지난 8년간 성장해온 노바싯은 체코 내 복잡한 상황에 대한 가장 최신의 개략적인 정보를 제공해주는 정보 제공자로서의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프라하 최고의 무대가 모인다 ‘스몰인벤토리 페스티벌(SMALL INVENTORY festival)’

노바싯은 페스티벌을 공동 연출할 뿐만 아니라 지역 내에서 혹은 국경을 초월해서 페스티벌을 준비한다. 보다 구체적으로 언급하자면, 노바싯의 주요 활동 중 하나는 스몰인벤토리 페스티벌 (SMALL INVENTORY festival)을 준비하는 것이다. 이 페스티벌은 쇼케이스 페스티벌로 체코 및 세계 각지에서 모인 공연 기획자들과 공연 진행자들이 프라하의 다양한 무대를 통해 재연되는 지난해 초연작들의 명장면을 감상할 수 있다. 이 페스티벌의 목적은 국가적, 국제적 교류 및 파트너쉽 협력을 구축하기 위한 것이며, 체코 지역 및 세계 각지에서 온 60여명 이상의 공연기획자들이 매년 참가하고 있다. 스몰인벤토리 페스티벌을 10회 동안 진행하면서, 노바싯은 체코의 새로운 창작 극장을 지원하는 프라하의 모든 극단을 점차적으로 초청해왔다. 노바싯과 서로 협력하고, 외국 연출가를 대상으로 체코의 진정한 공연행사를 만든다는 목적을 공유하는 공연프로덕션 또한 앞으로의 초청대상이다.

스몰인벤토리(SMALL INVENTORY)에는 예술이사회나 큐레이터가 없다. 오히려 개개의 모든 참가 프로덕션이 그들만의 연출적 선택을 해야 한다는 원칙만 있을 뿐이다. 참가 단체는 공연단체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국제무대에 내 놓아도 손색이 없는 경쟁력을 갖춘 지난 시즌 최고 두 편을 지정할 수 있다. 스몰인벤토리는 사실 서로 다른 의견을 한데 모아 집대성해 놓은 것이고, 바로 그런 특성 때문에 독창적이며, 연대와 존중, 다양성에 바탕을 두고 노바싯과 협력하고 있다. 스몰인벤토리는 신규 예술프로젝트 개발 (the Development of New Art project)과 주로 연계된 유럽문화프로그램(the European Culture Programme)의 지원 덕분에 외국공연들 또한 주최하고 있다.

유럽 예술 교류의 다리 ‘DNA 프로젝트’

노바싯은 이미 2단계에 접어든, ‘뉴아트 개발(DNA, Development of New Art)’이라 명명된 프로젝트를 처음으로 계획했다. DNA는 8개 유럽문화 비정부기구(NGO)들의 네트워크로, 덴마크의 보라 보라(BORA BORA), 독일의 슐로스 브랄린(Schloss Bröllin), 헝가리의 엘원 어소시에이션(L1 Association), 리투아니아의 피시아이 아티스틱 어소시에이션(Fish Eye Artistic Association), 폴란드의 커리아 시어터 어소시에이션(Chorea Theatre Association), 슬로바키아의 에이포 슬로바키아(A4 Slovakia), 슬로베니아의 글레지 시어터(Glej Theatre)와 체코의 노바싯(NOVA SIT) 으로 구성되어 있다.

DNA의 임무는 유럽 내 예술 공동체와 지역사회에서 업무상의 관계를 재정립하는 것뿐 아니라 예술가의 창의적인 성장 및 다른 국가로 이동해 활동할 수 있도록 이동성을 지원하는 것이다. DNA는 국제적인 영향력을 바탕으로 신진예술가들을 지원함으로써 문화적으로 다양한 유럽사회의 탄생에 일조하고 있다. 2010년 바이아 네가티바 그룹(the Via Negativa group)의 예술감독이자 창립자인 보쟌 쟈블로노벡 (Bojan Jablanovec)이 연출한 공동작이 <카사블랑카 테라피(the Casablanca Therapy)>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춤 안무가 팰레 그렌호이(Palle Granhøj) 는 차기 공동작인 <맨앤말러(Men&Mahler)>의 연출을 맡기로 했으며, 이 공연은 남성적 본능의 힘에 초점을 두고 있다. 남성미가 넘치는 탄탄한 몸을 소유한 여덟 명의 남성들이 고무로프에 묶인 채 화물용 나무 받침대 위에서 떼지어 모여서 남성적이면서 전형적인 의식을 치르는 동안 흘러나오는 말러(Mahler)의 비탄에 잠긴 시적인 음악은 남성들의 긴밀한 유대감 및 남성 특유의 장난끼와 대비된다. 이 멋진 공연은 2013년 2월 프라하에서 열리는 스몰인벤토리 페스티벌(SMALL INVENTORY Festival) 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