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아프로 포커스

하나의 인도 안에서 공존하는 다양한 문화 2011-12-20

하나의 인도 안에서 공존하는 다양한 문화
[Focus] 인도 공연예술축제 현황 및 이슈


“모든 주(State)는 국가로 간주되는 건가 아니면 모든 국가는 주(State)로 간주해야 되어야 하는가? 또는 인도처럼 연방공화국과 단일국가 안에서 자국의 다양한 문화와 결속력이 형성되는 경우의 국가는 어떤 사례로 간주되어야 할 것인가?”

출처: [민주주의 저널] (Journal of Democracy)’ 통권 21-3호 (2010년 7월) ‘국가의 부상 (浮上)’,
알프레드 스테판 (Alfred Stepan), 후안 J. 린츠 (Juan J. Linz), 요겐드라 야다브 (Yogendra Yadav) 공저

단일 국가의 개념을 바탕으로 인도 공연예술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현실적 문제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위에서 인용한 ‘국가의 부상(浮上)’에서 저자들은 대다수의 민족국가들의 문화적 다양성을 인정하는 한편 민족국가의 개념을 다문화, 다국적 속성을 띤 국가로 소개하고 있다. 이들은 이러한 민족국가의 예를 인도로 하여 다음과 같이 주장한 바 있다. “네루 총리 시절, 인도의 많은 협의기구들은 연합활동을 통한 국민의 합의를 이끌어 내며 능숙한 다국적 긴장상태를 조정, 관리하며 큰 성장을 만들었고, 그 시기를 통해 1950년대부터 60년대까지 인도는 근대민주주의를 이루어냈다.”

인도는 단일국가로서 정치적 청렴을 이룩하며 독립적인 성과들을 확립하였고 자유화, 민영화, 세계화를 받아들이며 1990년대 후반 인도의 문화예술분야 재정정책측도 변화를 가져오기 시작했다. 인도는 경우 문화, 언어, 인종이 다른 경우가 많으며, 실제적으로 그들 간 복합적이고 상호보완적인 정체성을 수용하는 ‘문화국가’의 역할을 하고 있다.

<소년과 여행가방> (Boy with a Suitcase) <위대한 랄룰라> (The Great Lalula)

인도 최남단에 위치한 방갈로르(Bengaluru) 도시만 보더라도 인도의 28개 주를 포함해 도시마다의 문화적인 예술표현 욕구가 많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인구 6천만인 카르나타카(Karnataka) 정부의 문화예술 지원규모는 연 4천만 달러(한화 약 464억 원)에 이르는데 이는 12억 이상 인구의 인도연방정부 연간 문화예술지원 규모가 1억 8천만 달러(한화 약 2,090억 원)인 것을 보면 그 규모는 결코 적지 않은 지원이다.

이러한 문화예술분야 공적 지원규모의 변화는 공연예술축제와 같은 자리에서 드러났고, 그 축제들은 인도의 28개 주에서 활동하는 지역의 예술가들은 물론 해외 예술가/단체들의 초청을 통해 다양한 공연과 작품들로 선을 보이게 되었다. 민간지원의 경우 기업투자로 설립된 일부 대기업의 문화예술지원을 제외하면 인도의 연극, 무용 및 음악 분야에 대한 민간지원은 거의 전무한 상황이다. 그런데, 세계경제를 주도할만한 억만장자들이 움직이고 있는 시장경제는 도시와 농촌으로 나뉘어 도시 중심의 불균형 시스템을 부추기고 있다. 실제로 최근 15년간 인도에서 자살한 농민의 수는 250만 명에 달하는데, 보고에 따르면 도시와 농촌의 균형 감 있는 문화예술지원과 혜택이 있었더라면 이와 같은 문제는 최소화 할 수 있었다고 보고하고 있다. 공적 지원과 기업(민간)의 지원 사이에서 이 점은 특이할 만한 것이다.

지역의 축제유치에 따른 공연예술축제 증가

경제규모 1조 달러 시대를 맞은 인도 연방정부는 대조적인 예산지원을 보이고 있는데, 보건 및 교육 분야 등의 기초 복지지원을 전국민에게 균등하고 충분하게 제공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반해 예술지원에 있어 인도의 자치정부들은 기존 페스티벌이 개최되는 장소 또는 도시마다의 전통과 역사가 깃든 장소에서의 국제규모 행사를 유치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현상이 대세로 자리잡았다고 하기는 아직 어렵지만, 지역 마다 축제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뭄바이주(Mumbai)에서 개최되는 페스티벌 중 12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칼라고다페스티벌(Kala Ghoda Arts Festival)은 매년 2월이면 뭄바이 지역 갤러리와 거리에서는 전시, 설치미술, 문학행사, 영화상영, 음악콘서트, 무용공연, 연극공연, 워크숍, 문화유산 산책과 음식과 관련한 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카르나카타 함피페스티벌(Hampi Festival)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장소에서 축제가 개최하며, 인도 동부의 오릿사 지역에서는 자체적으로 코나르크무용음악축제 (Konark Dance and Music Festival)를 설립하여 개최하고 있다. 또한, 인도남부 첸나이(Chennai) 지역에서는 매년 12월에서 1월 사이 음악과 무용 공연을 중심으로 ‘시즌(Season)’이라는 프로그램으로 독특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행사는 공연장, 사원을 비롯하여 첸나이 지역의 다양한 장소에서 개최되며, 축제의 주최측 구성원은 인도의 의원(sabhas)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 축제는 70여 년의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종교적 전통에 근본을 둔 축제이다. 매년 2천여 명의 예술가들의 300여 작품이 소개되고 있으며, 세계 곳곳에서 무용 및 음악 애호가들과 관련 학자들이 이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첸나이를 방문하고 있다고 한다.

칼라고다페스티벌

이와 같은 지역 축제로 힌두교의 영웅적인 서사시 『라마야나』에 등장하는 영웅 라마의 탄생 기념일, 가네샤 신 (인도신화에 나오는 지혜와 행운의 신)의 탄생 기념일, 빛의 축제 디왈리, 나바라트리 (가을시즌 9일 밤 내내 진행되는 축제로 선이 악의 세력에 맞서 승리하는 것을 축하하는 힌두교 축제), 인도 남부 케라라 지역의 오남(Onam) 축제 등 지역마다 종교를 기반으로 한 축제들이 주요 기념일에 맞추어 개최되고 있다. 축제 프로그램은 대부분 다양한 인도 고전음악 및 무용이 소개되고 있다.

인도 내 가장 큰 규모의 문화예술을 지원하는 인도 국립공연예술센터 (National Centre for Performing Arts, NCPA)는 1969년 인도 최초로 설립된 복합문화공간으로 뭄바이 시내에 위치하고 있다. 다양한 형식의 연극, 무용, 음악분야의 공연과 작품을 지원, 소개해오고 있다. 우수한 시설을 갖춘 센터는 5개 공연장에서 매년 500회 이상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인도 공연예술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아트 인디아(Art India, 1989년 창립) 웹사이트(www.artindia.net)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이 사이트는 기본적인 인도 공연예술 및 행사 정보와 더불어 인도 예술에 대한 토론의 장으로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공연 및 기타 예술분야 국내 및 국제 페스티벌을 기획, 개최하기도 한다.

현재 인도 대도시들에서는 새로운 경험과 실천에 의한 연극작품이 제작, 공연되고 있는데 인도 바라트 랑 마홋사브(Bharat Rang Mahotsav) 연극축제는 1999년에 설립된 인도 뉴델리 지역에서 가장 큰 연극제로 입지를 굳혀 왔다. 매년 인도 연방정부의 후원을 받는 인도 국립연극학교(the National School of Drama )가 주최하고 있다. 매년 1월에 개최되는 이 축제에서는 약 75편의 국내공연과 10여 편의 해외작품들을 선보이며 아시아에서 주목 받는 축제로 성장하고 있다. 다른 연극 축제로는 뭄바이의 프리티비연국페스티벌(Prithvi Theatre Festival), 방갈로르의 랑가샹카라연극페스티벌(Ranga Shankara Theatre Fest), 트리수르의 케라라 국제연극페스티벌 (Kerala International Theatre Festival), 콜카타의 난디카르연극페스티벌(Nandikar Theatre Festival), 마이소르의 랑가야나페스티벌(Rangayana Festival) 등이 있으며 이 축제들은 인도뿐 아니라 해외 예술가들의 주요활동무대로 자리잡고 있기도 하다.

또한, 최근 몇 년간 도시마다의 특징을 살린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축제들의 성장도 눈에 띄는데 방갈로르 하바(Bangalore Habba) 또는 델리국제예술축제(Delhi International Arts Festival, DIAF)과 같은 축제들이 새로운 유형으로 떠오르고 있기도 하다. DIAF는 인도 남부의 전통 춤 바라트나트얌(Bharatanatyam)의 전문가인 프라티바 프라라드(Prathibha Prahlad)씨가 홍보대사로 활동 중이며, 그것 자체로 ‘인도 브랜드를 제고하는 축제’로 평가되고 있으며 여러 공공기관, 기업 등 민관의 지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3주 동안 진행되며 약 50개 장소에서 다양한 형태의 인도 정통예술 작품들을 선보이며 이 기간 에는 세계 곳곳에서 축제를 관람하기 위해 도시를 방문한다.

인도 공연예술축제의 수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으며 새로운 예술제가 창설되는 반면 조직운영 능력이 떨어지거나 자금이 지속적으로 지원되지 못하는 일부 축제는 폐지되고 있다.

인도 지역별 주요 페스티벌

• 라자스탄(Rajasthan) _ 자이푸르문화유산국제페스티벌(Jaipur Heritage International Festival)
• 타밀나두의 주도(州都) 이며 항구도시 첸나이(Chennai) _ 디아더페스티벌(The Other Festival)
• 인도 서부 구자라트(Gujara)_ 란 웃사브 (Rann Utsav)
• 인도 북부 찬디가르(Chandigarh) _ 핀조르문화유산페스티벌(Pinjore Heritage Festival)
• 인도 남부 티루바야루(Tiruvayaru) _ 트야가라자아라다나페스티벌(Thyagaraja Aradhana Festival)
• 인도 동해안 지역 _ 카키나다비치페스티벌(Beach Festival at Kakinada)
• 아라비아해에 접한 고아(Goa) _ 사디르연극페스티벌(Sadir Theatre Festival)
• 인도 중앙지역 _ 카주라호댄스페스티벌(Khajuraho Dance Festival)
• 인도 중부 우자인(Ujjain) _ 칼리다스 사마로(Kalidas Samaroh)
• 여러 도시에서 개최 되는 파크스뉴페스티벌 (Park’s New Festival)

이처럼 도시마다의 다양한 색, 리듬, 움직임, 분위기, 목소리 등을 반영하며 매년 변화무쌍한 지역 예술축제들이 증가하고 있지만, 인도의 정체성을 세계에 뚜렷하게 드러내는 동시에 해외 공연예술가들의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환경으로 발전시키는 데는 몇 가지 제약이 있다. 현재 인도는 식량공급, 보건, 교육 및 안전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인도 중앙정부와 각 자치정부는 예술분야에 지속적인 자금지원을 할 가능성이 매우 낮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공연예술은 영화 및 텔레비전에 밀려나고 있다. 아마도 미래는 인도 고유의 문화적 정체성과 세계공연예술이 만나 인도전역의 다양한 공연예술 움직임과 방식 사이에서 교류와 나눔이 가능해 질 때, 비로소 인도의 공연예술의 발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관련링크

| 뭄바이칼라고다페스티벌   바로가기
| 코나르크무용음악페스티벌   바로가기
| 델리국제예술축제   바로가기
  • 기고자

  • 프라카시 벨라와디 _ 방갈로르영화드라마센터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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