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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적, 육체적 본질을 발견한 뜻 깊은 여행 2011-12-20

정신적, 육체적 본질을 발견한 뜻 깊은 여행
[FOCUS] 2011 월드뮤직 전문가 교류 프로그램 참가기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이번 ‘2011월드뮤직 전문가 교류 프로그램 - 한국 음악으로의 여행’(Journey to Korean Music 2011) 행사에 초대를 받는 영예를 누리기 전까지는 한국 전통음악에 대해 거의 무지한 사람이었다.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는 사실이었다. 행사에 참석하기 전, 유명 재즈 음악가들과 가수 외에 어떤 것을 접할 수 있을까 하는 기대를 품고 이번 행사에 참석했다. 서양음악만 접했던 나로서는 이번 첫 한국 방문을 부푼 가슴으로 기다렸다. 그리고 얼마 후 설레는 마음으로 한국으로 도착했다.

월드뮤직 전문가 교류 프로그램에 참가하기 며칠 전 가평에서 개최된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을 방문해서 매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이 행사는 규모와 영향력 면에서 아시아 최고 수준을 자랑하고 있으며, 금년 행사에는 자라섬 주변 지역에서 수십만 명이 방문하여 재즈 음악을 즐기는 장이 마련되었다. 자라섬은 서울에서 40분 떨어져 있으며, 행사가 진행된 3일간은 재즈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였다. 이 행사에서는 야외 공연을 주로 진행하였으며, 환상적인 음악으로 ‘한국음악으로의 여행’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고취하였다.

가평에서 버스를 타고 서울로 가는 동안 이번 행사에서 선보일 공연에 대해 다양한 상상을 했다. 그리고 1주일간의 여정은 그야말로 기대를 훨씬 뛰어넘는 훌륭한 공연으로 나의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았다. 이번 한국 방문은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은 좋은 추억을 선사해준 귀중한 시간이었다. 이들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일 몇 가지를 중심으로 소개한다.

이번 행사는 세계 여러 나라에서 방문한, 다양한 분야의 전문 음악가들과 함께 했으며, 이들은 지식, 경험, 유머감각이 풍부하고 쾌활한 성격을 지닌 사람들이었다. 처음 이틀간 관람한 주요 작품은 <땡큐, 마스터 킴-무형문화재 82호를 찾아서>와 한국 전통의 무속의식 두 가지였다.

<땡큐, 마스터 킴>은 한국의 중요 무형문화재인 동해안 별신굿에 대해 연구하고 이들의 모습을 소개하고 있는 영화이며, 뛰어난 음악작품과 예술가에 대해 자세하게 서술하는 작품이다. 영화에서는 소리꾼 배일동 씨가 가장 인상에 남았다. 자신의 목소리를 가꾸기 위해 폭포 아래에서 무려 7년간 소리를 닦은 소리꾼의 이야기는 우리 일행 모두에게 이루 말할 수 없는 감동을 심어주었다.


황해도굿

한국 전통의 굿을 관람할 때는 마치 다른 세계(또는 매우 은밀한 세계)를 보는 것 같았다. 황해도굿을 진행하는 무당의 대담한 행동에서 신선한 충격과 열정을 느끼면서 뭔가 엄숙한 기운에 조금씩 압도되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참가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무대 주인공들과 점점 하나가 되어 춤의 물결로 빠져들었다. 이 의식을 통해 참된 인간성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거문고 공연을 통해서 한국 문화의 또 다른 면을 발견하기도 하였다. 창덕궁 주위의 아름다운 풍경과 북촌 한옥마을의 고풍스러운 한옥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거문고의 선율은 마음에 감명 깊이 남아있다. 특히, 한국 전통음악을 완전히 현대적이고 열정적인 형태로 표현한 즉흥곡은 놀라운 자극으로 다가왔다 창덕궁에서 만난 젊은 국악 그룹인 거문고 팩토리는 구성원들 간의 친밀한 관계를 바탕으로 참신하고 현대적인 작품을 선보였다. 이 작품은 관객들을 진심으로 소중히 생각하는 아름다운 사람들이 연주하는 아름다운 음악작품이다.

북촌 한옥마을 만난 허윤정씨가 연주하는 거문고 선율 하나하나에는 강렬함이 녹아 들어 있으며, 그녀의 연주를 직접 관람할 수 있다는 것은 실로 영광스러운 경험이었다. 그녀는 완벽을 추구하면서도 열린 마음을 바탕으로 항상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창의적인 예술가임을 느낄 수 있었다. 이번 행사에서 가장 소중한 순간 중 하나를 꼽으라면 허윤정씨의 거문고 산조 공연을 꼽을 수 있겠다. 그녀는 여유로운 자세에 강렬한 열정을 조화시켜 뛰어난 연주를 선보이는 진정한 예술가이다. 북촌 한옥마을에서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 공연으로 피리 연주자 이석주씨와 가야금 연주자 박경소 씨의 공연도 인상 깊이 남았다.


거문고 팩토리
박경소(가야금)

북촌 한옥마을 공연 모습

북촌 한옥마을에서는 한국 전통음악 공연과 함께 한국의 다양한 전통 차(茶)와 다도를 접할 수 있었는데, ‘월드뮤직 전문가 교류’ 행사는 훌륭한 음악은 물론 한국문화의 이해와 체험을 위해 마련된 다채로운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식사 때마다 다양한 스타일의 요리를 맛볼 수 있었는데, 한국음식은 실로 깊은 맛을 지니고 있으면서 건강에도 유익한 음식임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외국인들에게도 잘 알려진 김치와 비빔밥 외에 해산물 및 숯불구이 등 매우 다양했다. 한국음식, 특히 반찬은 한국인의 취향과 정서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으며, 한국을 방문하면 반드시 맛볼 가치가 있는 음식이라 생각한다.

월드뮤직 전문가 교류 프로그램은 모든 면에서 균형 잡힌 뛰어난 행사였다. 이토록 훌륭하고 감명 깊은 한국 전통음악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일생일대의 기회를 얻을 수 있게 된 것에 대해 감개무량하게 생각한다. 각 연주회의 공연단은 소규모로 구성되어 관객들이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는 특별한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이번 행사는 한국 음악분야의 새로운 아름다움과 깊이를 발견할 수 있었던 뜻 깊은 여행이었다. 세련된 한국문화는 각 문화계 종사자들이 성실하고 묵묵하게 노력하여 이루어낸 성과임을 확신하고 있다. 이는 한국 예술의 우수성을 증명하고 있다.

이번 방문을 통해 훌륭한 교훈을 얻은 동시에 한국 전통음악에 대해 이해하고 깊이 생각할 수 있었다. 또한 앞으로 한국 음악에 대해 더욱 깊이 연구하는 데 힘쓸 것이다.

2011 월드뮤직 전문가 교류 프로그램 – 한국 음악으로의 여행 (Journey to Korean Music 2011)

문화체육관광부와 (재)예술경영지원센터는 전통예술 해외진출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10월7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되었다. 이번 행사는 해외 주요 월드뮤직 분야 전문가들이 한국을 방문하여, 한국 음악공연 및 쇼케이스 관람, 학술행사, 네트워크 행사, 문화체험 등의 프로그램에 참여하였다. 국내 전통예술 및 공연예술 기획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프로그램 공모를 통하여 선정된 공연은 행사의 공식 프로그램으로 편성되었으며, 특별 기획 프로그램으로 ‘명인을 만나다’, ‘한옥 레코딩’, ‘월드뮤직 해외진출 컨설팅’, ‘네트워킹 파티’ 등이 진행되었다. 그 외에도 현재의 한국 음악을 찾아 공연장, 고궁, 클럽 등 다양한 공간을 방문했다. 이번 행사는 서울아트마켓, 경기창작센터, 제 52회 민속예술축제 협력으로 서울과 경기, 여수에서 진행되었다.

  • 기고자

  • 피오트르 투르키에비치 _ 재즈토파드페스티벌 예술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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