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아프로 포커스

새로운 예술의 거점, 페낭 2011-09-19
새로운 예술의 거점, 페낭
[포커스] 말레이시아 예술계의 최신 동향

최근 말레이시아의 산투봉 산기슭에서는 제14회 레인포레스트 뮤직 페스티벌(RWMF)이 성공리에 막을 내렸다. 문화예술이 쿠알라룸푸르에 집중되어 있는 말레이시아의 상황에 비추어 보면, 쿠칭 지역에서 14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월드뮤직축제가 열리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레인포레스트뮤직페스티벌이 열리는 지역은 사라왁 지방의 주요 관광명소로도 자리 잡았다. 비록 최근 이 지역의 상업화에 대한 비판여론이 강하지만, 레인포레스트뮤직페스티벌은 영국의 월드뮤직 전문지 [송라인스](Songlines)가 선정한 ‘세계 25대 국제예술축제’ 중 하나로 선정되는 등, 이미 국내외적으로 큰 명성을 떨치고 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공연예술을 비롯한 예술행사가 수도 쿠알라룸푸르에 집중되어 있지만, 소수이긴 하나 최근에는, RFMF처럼 말레이시아 전역에서 공연예술축제가 개최되고 있다. 물론 축제들은 큰 규모보다는 소규모의 집중형 축제가 많은 편이다. 또한, 쿠알라룸푸르 기반의 공연단체들도 다른 지역, 특히 쿠알라룸푸르 다음으로 예술애호가가 많은 것으로 보이는 페낭 지역 등에 지부를 여는 등의 방식으로 범위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아크람 칸을 매료시킨 조지타운페스티벌

리스본 챔버합창단 공연, 세인트 조지 교회
<와양> 설치, 레베카 윌킨슨

아크람 칸(Arkam Khan) 컴퍼니와 같이 명성이 높은 현대무용단도 말레이시아에서 작품을 선보일 파트너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아크람 칸의 공동창설자이자 프로듀서인 파룩 쇼드리(Farooq Chaudhry)는 지난 2009년 쿠알라룸푸르에서 공연을 하려고 하였으나 이렇다 할 무대나 파트너를 찾는 데 실패한 바 있다. 그러나 아르캄 칸 컴퍼니는 페낭(Penang) 지역의 데완 스리 피낭(Dewan Sri Pinang)에서 개최된 두 번째 조지타운페스티벌에서 최신작인 <버티컬 로드>(Vertical Road)를 선보여 좋은 성과를 얻었다. 파룩은 “작은 축제야말로 흥미진진한 프로그램으로 가득 차 있다.”고 논평하면서, 공연 후 페낭 지역과 페낭 지역의 관객들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조지타운페스티벌(George Town Festival)은 규모는 크지 않지만, 독특한 성격을 가진 축제다. 이 축제는 말레이시아의 서북쪽에 위치한 섬인 페낭 지역의 중심지이자 2009년에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도시인 조지타운을 테마로 진행되며, 예술감독의 재량과 권한을 통해 프로그램이 결정된다.

조지타운페스티벌은 말레이시아에서도 가장 짧은 역사를 지닌 행사 중 하나이지만, 지역 주민들을 위한 유익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 페낭지역의 문화, 유산은 물론 조지타운의 현대적 특징까지 살리는 주민친화적 프로그램으로 명성이 높다.

조지타운페스티벌의 가장 큰 특징은, 이 축제가 조지타운이라는 도시와 문화유산의 특징을 소개하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도시 자체를 기념하는 데 그치지 않고, 도시를 둘러싼 다양한 이슈를 예술을 통해 창의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예술에 조예가 깊지 않은 일반인들도 방송 등의 언론매체 등을 통해 익숙한 도시의 이슈 등을 축제를 통해 접함으로써, 예술에 대한 접근성이나 흥미도가 배가된다.

규모가 작은 축제이기 때문에, 더욱 효과적으로 작품 하나하나에 관객들의 관심을 유도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조지타운페스티벌의 창설자이자 실질적 예술감독인 조 시덱(Joe Sidek)은 “조지타운은 재정기반이 약하고 공연장소가 부족하여 다른 지역보다 축제문화가 한참 낙후되어 있다. 그래서 더욱 조지타운의 역사, 시민, 공간 및 에너지를 예술작품으로 엮어 조지타운만의 페스티벌을 창설할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고 술회한다.

조지타운페스티벌은 조지타운의 역사, 지역사회, 공간에 중점을 둔 작품을 바탕으로 현지인들과 관광객들의 흥미를 유도한다. 시덱은 “조지타운페스티벌은 현지인들로 하여금 자신들이 살고 있는 도시에 대하여 자부심을 가지도록 하는 한편 관광객들에게 조지타운만의 특징을 만끽하도록 한다.”

올해 축제에서는 작년의 두배에 가까운 횟수의 전시회가 진행되었는데, 이들 전시회에는 조지타운 또는 페낭에 거주하는 예술가들이 주로 참여하여 다양한 작품을 선보였다. 특히 리베카 더켓 윌킨슨(Rebecca Duckett Wilkinson)의 작품 <와양>(Wayang, 인형의 그림자를 막에 비추면서 이야기를 전개하는 인도네시아의 전통적인 그림자 연극놀이)에서는 조지타운에 위치한 말레이시아의 전통적 가정집 겸 가게가 새 번식장으로 변하는 과정을 표현하는 설치미술품을 선보였다. 또한 세계적으로 저명한 큐레이터 마리나 베티스트(Marina Betist)가 사진을 활용한 커뮤니티 프로젝트인 ‘혈통의 조화’(Blending of Blood)를 통해 다양한 혈통의 주민들로 구성되어 있는 페낭 지역의 특징을 작품에 반영했다.

아울러 세계적으로 유명한 현대무용단 아크람 칸 컴퍼니가 <버티컬 로드>(Vertical Road)를, 리스본 실내합창단이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역사가 깊은 성공회 교회인 성조지교회(St George''s Church)에서 공연을 선보였다. 그러나 가장 인상적이었던 공연은, 인간과 강의 관계를 면밀하게 그리면서 인간이 강을 함부로 다루는 모습을 신랄하게 비판한 <강과 빛의 만남>(River Meets Light)일 것이다. 조각, 시, 움직임, 영상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의 장소특정적 공연으로 지역 내 운하에서 공연을 가졌다. 페스티벌에서 공연은 상점, 동호회관, 종교시설(조지타운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기념일인 7월 7일에 개방일 행사 개최), 식물원 등 다양하고 개성있는 장소를 활용한다.


쿠알라룸푸르 림번다한 외관

페낭으로 확장한 림번 다한 아티스트 레지던스
림번 다한(Rimbun Dahan)은 1994년에 쿠알라룸푸르에 설립된 예술가 레지던스 시설로 히자스 카스투리(Hijjas Kasturi)와 호주 출신인 안젤라 히자스(Angela Hijjas)가 설립했다. 이곳은 호주 및 말레이시아의 예술가들이 3개월 내지 1년간 시설에 머물며 활동할 수 있도록 운영되는데, 시각예술가, 시인, 작가, 공연예술가, 안무가, 예술경영가 등 다양한 사람들이 이곳에 거주하면서 활동한 바 있다. 림번 다한은 최근 고급 비즈니스호텔을 개장하여 쿠알라룸푸르에 이어 페낭의 조지타운에도 레지던스 시설을 건립, 2014년부터 운영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조지타운의 림번 다한은 다른 시설과 달리 유료로 운영될 예정이지만, 히자스 부부는 선진국 출신 예술가와 동남아국가연합(ASEAN) 출신 예술가 각각 1명을 공동으로 지원할 후원자를 물색 중이다.



관련 사이트

| 레인포레스트뮤직페스티벌 바로가기
| 조지타운페스티벌 바로가기
| 림번 다한 바로가기

 
  • 기고자

  • Sharon Cheah _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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