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는 무용공연만을 위한 공간이 20개에 불과하며, 탄츠코르티에 비엔나(Tanzquartier Wien: TQW, 이하 TQW)는 그 중이 하나이다. TQW는 ''안무''와 ''춤''이라는 예술 형식에 대해 독창적인 방식을 추가하고 있다. 예술감독인 발터 호인(Walter Heun)은 TQW의 작품은 예술형식이 작동하는 수단 또는 방식과 그것이 관객에게 녹아드는 방식에 대한 시도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일상적인 용어로 말하면 TQW는 잘 짜인 무용 공연이 평범한 관객 속으로 파고들어갈 수 있도록 공연을 만드는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TQW는 댄스에 대한 특별한 훈련을 받았던 받지 않았던 간에 일반 사람들의 감식력에 호소하고자 한다.

TQW는 미래를 내다보며 현대 무용공연을 홍보하고 동시에 이론적 담론을 이끌어 내는 유럽의 가장 중요한 댄스기관 중의 하나로 인정되고 있다. 비엔나의 박물관 광장(Museumsquartier)에 위치해 있는 TQW는 예술의 학제 간 융합이라는 역사적 배경 속에서 2001년 설립되었다. 설립된 이후 TQW는 최신 발전분야를 연구하고, 무용 창작 및 예술의 경향을 이끄는 선구적인 역할을 해 오고 있다.

TQW는 현재 오픈하우스나 우호적인 환경을 갖춘 공간으로써의 이미지를 추구하고 있다. 예술가와 일반 관객들이 편히 찾을 수 있는 ''집'' 같은 곳으로 만들고자 한다. 이를 위해 TQW는 관객들이 탐구와 담론에 더욱 깊이 참여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기존 무용계에 존재하는 간극과 불균형을 모두 수용하고 이를 적극적인 토론의 형태로 풀어내고 공유하고자 하는 것이다.

TQW는 작품에 있어 예술의 창작과정을 중시한다. 작품에 있어 결과물과 함께 과정을 중요시하는 TQW의 책임의식은 단순히 이러한 방법을 시도하고 지키려는 노력이 아니다. 과정을 중요시하고 결과에 책임을 지기위한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면서 쌓인 위험요소에 대한 노하우들은 다시 예술연구와 제작과정에 반영하고 융화시켜나가고 있다. 그들의 노하우와 결과물들은 국내외 초청공연, 공동제작 레지던시, 워크숍 프로그램 등 TQW의 모든 작업의 출발점이자 예술과 학문이 만나는 유일한 만남의 장이 되고 있다.

TQW는 현재 안무분석 연구를 진행 중이다. 사회, 문화 정치 등 인간의 일상을 형상화 하는 것에 있어 무용이 차지하는 역할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안무 분석을 통해 시공간의 형식과 기본구조를 연구하고 있다. 이 연구의 출발점은 그들과의 대화에 지속적으로 참여하는 관객의 인식을 연구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