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아프로 포커스

컴퍼니 공명 _ 자연을 닮은 소리 2011-08-23
자연을 닮은 소리 
[Who&Work] 컴퍼니 공명 _ 강선일, 박승원, 송경근, 임용주

2007년 <놀자! Play with us!>로 팸스초이스에 선정되었던 컴퍼니 공명이 <스페이스 뱀부>(Space Bamboo)라는 새로운 작품으로 2011년 팸스초이스에 다시 선정되었다. 강선일(장구 및 타악기), 박승원(피리, 태평소, 기타), 송경근(대금, 소금, 디저리두), 임용주(타악기) 4명으로 구성된 컴퍼니 공명은 1997년에 결성되어 올해로 14년차를 맞이하고 있다. 초창기 ‘국악인디밴드’라는 수식어가 붙을 만큼 이들은 전통과 현대적 음악과의 접목을 통한 많은 도전과 시도를 해왔다. 달, 나비, 대나무 등 자연을 소재로 한 이번 작품을 통해 컴퍼니 공명다운 음악을 준비하고 있는 네 명의 멤버들을 만나 이들의 음악과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대나무 숲에 서다

Q: 그간 매체나 관련 기관으로부터 많은 주목을 받아 같은 질문에 여러 차례 답했을 수도 있었겠지만 ‘공명’이라는 팀 이름은 어떻게 지어졌나?

A 박승원(이하 박): 최근엔 그리 많이 묻지 않는다. ‘쳐서 울린다’ ‘밝게 울린다’라는 뜻으로, 우리의 음악적 행위가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고 음악을 통해 밝아지길 바라는 마음을 반영한 것이다. 사실 추계예술대학교 동기였던 초기 팀원 4명이 밴드 활동을 시작했을 때 ‘공명’은 팀 이름은 아니라 대학 정기연주회 때 올렸던 창작 타악곡의 제목이었다. 우리가 원하는 음악적 방향과 맞아 그대로 팀 이름이 되었다.


  

  

  

강선일(장구 및 타악기)           박승원(피리, 태평소, 기타)      송경근(대금, 소금, 디저리두)   임용주(타악기)



Q: 2011 팸스초이스로 선정된 <스페이스 뱀부>는 자연을 소재로 한 음악이라 느껴진다. 2007년 <놀자! Play with us!>에 비해 음악적 구성과 소재 자체가 달라졌다. 이러한 음악적 변화에 대한 계기나 이유는 무엇인가?

A 강선일(이하 강):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힘들다. 각자 조금씩 다를 것 같다. 2007년 전에는 사람들을 즐겁게 할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었다. 그런데 지금 공명은 무언가 메시지를 전하고 생각할 수 있는 음악을 들려주고 싶다. 그런 메시지를 달, 나비, 대나무 등 자연에서 찾았다. 사람들은 TV, 영화 등의 영상매체를 통해 자연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기도 하며 또는 직접 찾아가기도 한다. 우리는 음악을 통해 자연을 들려주고 싶고 우리의 음악이 자연의 경이로움과 소중함에 대한 느낌을 증폭시킬 수 있을 꺼라 생각한다. 

박: 새로운 음악과 함께 새로운 악기에 대한 고민도 많다. 우연히 보게 된 다큐멘터리에서 대나무의 효용성에 대해 알게 되었다. 대나무는 친환경인 재료로 3년만 지나면 성숙하여 목재로써 사람들에게 유용하게 사용된다고 한다. 그렇게 대나무는 항상 우리 주변에 있었는데 어느 순간 갑자기 사라진 것 같다. 마치 우리에게 멀어진 자연처럼. 대나무 숲을 음악으로 들려주고 싶었다. <스페이스 뱀부>는 ‘공명이 음악으로 그리는 대숲의 하루’라는 내용으로 대나무 숲에서 만날 수 있는 자연과 동양적인 정서 등을 음악으로 담아 들려주고자 한다. 사실 국내나 해외 공연을 다니다보면 도시는 어디든 비슷한 것 같다. 하지만 자연은 똑같은 곳이 하나도 없다. 어쩌면 항상 새로운 자연, 그 매력에 빠져 자연을 노래하게 된 것 같다.


Q: 공명의 음악은 어떤 방식으로 만들어지나?

A 송경근(이하 송): 막내인 임용주를 제외하고 세 명이 비슷한 시기에 결혼을 했다. 결혼 전에는 지금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다. 밤을 새며 연습하는 때도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가정이 있어 그전만큼은 아니지만 하루 4~5시간은 꼭 만나 연습을 한다.
<스페이스 뱀부>작업은 4명이 악기를 싸들고 전라남도 곡성에 있는 산장에 들어가 시작했다. 산장 주변에 대숲이 있었다. 그곳에서 에너지를 모아서 악기와 음악의 초기 작업을 했다.

박: 음악은 공동작업으로 만들어진다. 누군가가 모티브를 제시하면 각자 맡고 있는 악기를 가지고 소리를 찾아간다. 함께 생활해온 시간이 많아 서로의 마음을 많이 읽게 되고 비슷한 생각들을 많이 한다. 평소 이야기하는 것이 공통의 주제가 되고 이 이야기를 하다보면 어느덧 우리의 음악이 완성되어 있다. 

강: 자연을 찾아 여행도 많이 한다. 갑작스럽게 훌쩍 떠나기도 하고, 공연자체가 여행이 되기도 한다.


Q: 무대를 보면 음악과 함께 퍼포먼스가 가미된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A 박 : 초창기에는 퍼포먼스를 의도적으로 만들었다. 퍼포먼스를 통해 관객들과 좀더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지금은 악기와 음악을 만드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필요하다고 느껴지는 것들을 퍼포먼스로 표현하고 있다.
퍼포먼스뿐만 아니라 무대에서 선보이는 많은 부분을 우리가 직접 제작하고 준비한다. <스페이스 뱀부>에서 보여줄 영상도 공명이 직접 촬영해서 제작한 영상이다. 

송: 공명 초창기에는 음악 외적인 도전과 시도들이 많았다. 하지만 랩, 연기 등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있는 것처럼 불편하고 소화해내기 어려운 적도 있었다. 15년이란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소화할 수 있게 되었다.


<스페이스 뱀부>



낯설지 않지만 늘 새롭다

Q: 연출가 한태숙, 안무가 안은미 등 타장르와의 작업이 계속 있어왔다. 타장르와의 작업을 통해 얻은 것이 있다면?

A 박: 2000년에 작업한 한태숙 선생님의 <레이디 맥베스>를 비디오로 본 싱가포르아트페스티벌 담당자가 공명을 초청한 적이 있다. <언덕의 나무 위 여인>이라는 싱가포르 연극에 음악감독 겸 배우로 출연하게 되었다. 해외 아티스트들과 1개월 넘게 합숙하는 동안 그들의 연출방식과 작업 등은 우리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했다. 2000년에 안무가 안은미 선생님의 <2000.안은미춤.서울.빙빙>에 참여했었다. 그 작품이 2001년에 피나바우쉬페스티벌에 초청되어 함께 참가하기도 했었다. 그때의 인연으로 2005년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 피나바우쉬의 <러프 컷>(Rough Cut)에서도 음악을 맡게 되었다. 이러한 작업들을 통해 우리는 배움과 함께 새로운 경험, 기회 그리고 도전을 시도할 수 있었다. 

송: 사실 지금의 공명이 있기까지는 우리만의 작업이 아닌 이러한 타장르와의 협업을 통해 만들어진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 스스로에게도 도전이었고 공명의 무대표현이나 우리의 색깔을 만들어 가는데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Q: 공명의 음악을 들으면 서양적 선율 등 현대적인 음악요소가 많이 느껴지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전통음악분야의 밴드로서 공명의 ‘전통적인 기반’은 무엇인가?

A 강: 전통을 기반으로 하는 팀이라는 호칭, 감사하다. 결코 전통을 바탕으로 재구성, 재창작하는 일은 쉬운 작업이 아닌 것 같다. 물론 이를 의식적으로 감안하고 작업하진 않는다. 무엇보다 우리가 하고 싶은 음악, 할 수 있는 음악, 도전하고 싶은 음악을 하고 있다. 하지만 시작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음악인 ‘전통음악’의 선율과 리듬에서 시작해서 이를 발전시켜 간다. 

임용주: 특히 장구나 북 등 우리악기를 다룰 때 타법 또한 전통적인 부분을 배제할 수는 없다.

박: 대중적인 접근을 위해 서양의 선율도 차용하고 있다. 하지만 공명의 음악은 호흡이 길다. 한국 전통음악의 기반인 긴 호흡과 기승전결이 있다. 전통적인 표현으로 하자면 열고, 맺고, 푸는 과정이 있다. 음악뿐만 아니라 공연의 흐름도 열고, 맺고 푸는 과정으로 진행된다. 뉴욕에서 작곡활동을 하고 있는 한 친구는 공명의 음악을 듣고, 서양적인 느낌도 있지만 반복구조가 많고, 반복하면서 연주자만이 표현할 수 있는 꺼리가 많다는 이야기를 한다. 음악 자체는 너무 낯설지도 않으면서도 그 이면에 깔려있는 호흡과 흐름 등 우리전통 음악을 빼놓고는 이야기할 수는 없을 것 같다.



Q: 앞으로의 계획은?

A 박: ‘바다’를 주제로 한 새로운 작품을 9월에 발표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공명 창단 15주년이다. 우리가 해왔던 모든 곡을 한 무대에서 연주할 계획이다. 공연시간이 6시간 정도 될 것 같다. 엄청난 체력을 필요로 하는 공연이 될 것 같아 단원들 모두 연습뿐만 아니라 좋은 음식 먹고 또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있다. 길게 준비해서 가을이나 겨울쯤 올릴 것 같다. 새로운 도전이 될 것이다.


관련 링크:

| <스페이스 뱀부> 작품소개  바로가기
| 컴퍼니 공명 단체정보  바로가기
  • 기고자

  • 주소진 _ 예술경영지원센터 국제사업부

korea Arts management service
center stage korea
journey to korean music
kams connection
pams
spaf
kopis
korea Arts management service
center stage korea
journey to korean music
kams connection
pams
spaf
kopis
Sh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