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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DP무용단, 포틀랜드를 장악하다 2011-06-02
LDP무용단, 포틀랜드를 장악하다

지난 3월 31일부터 3일간 미국 포틀랜드에 위치한 화이트 버드(White Bird)에서 LDP무용단(Laboratory Dance Project)이 미국 웨스트 코스트 데뷔 무대를 가졌다. 그리고, 포틀랜드 청중들은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과 졸업생으로 구성된 이 무용단에 완전히 매료되었다.

LDP가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공연을 갖기까지는 폴 킹(Paul King)을 비롯한 몇 사람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2009년 여름, 화이트 버드의 공동 창설자인 폴 킹은 창무국제무용제로부터 초청 받은 바 있는데, 당시 LDP는 이 무용제에 참가하지 않았지만, 폴 킹이 서울의 LDP 스튜디오를 방문, <노코멘트>와 <현대식 감정>의 연습을 보고 깊은 인상을 갖게 된 것.

화이트 버드는 매년 두 개의 무용시리즈를 발표하는데, 일반적으로 이름이 알려진 큰 규모의 무용단체를 위한 화이트 버드 시리즈(White Bird Dance Series)와 혁신적인 무용을 창작하는 작은 무용단체를 위한 언케이지드(Uncaged)가 그것이다. 폴 킹과 월터 재프(Walter Jaffe)는 LDP에게 언케이지드에서의 공연을 제안했다.

월터와 폴은 LDP의 전 무용수인 정혜정과 함께 2010년에서 2011년까지 포틀랜드 투어를 준비했다. 포틀랜드 공연에는 LDP무용단의 예술감독이자 안무가인 신창호와 안무가 이인수를 포함하여 8명의 남자 무용수가 참여했으며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LDP무용단 단원들을 가르쳤던 현대무용 안무가인 전미숙 교수가 일정에 동참했다.

LDP는 포틀랜드에 도착하여 이 지역에서 가장 유명한 현대무용단인 바디복스(Body vox)가 운영하는 바디복스무용센터에서 리허설을 갖고, 화이트 버드의 후원자인 그레이 넬슨(Gary Nelson)과 민 트란(Minh Tran)이 주최한 환영 리셉션에 참석하는 등 공연 전부터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마스터클래스 워크숍 – LDP, 제퍼슨 무용단(Jefferson Dancers)


포틀랜드주립대학교 캠퍼스의 링컨홀(465석)에서 열린 첫 공연, 극장은 발 디딜 틈 없이 관객으로 가득 찼다. 공연은 전미숙 안무의 <반갑습니까?>(Are You Happy to See Me?)로 시작되었다. 이 작품은 현대 사회에 배어 있는 커뮤니케이션의 부족함을 강조하는 것으로, 사회적인 관습에 대한 위트와 풍자가 들어있는 작품이다. 복합적인 움직임과 함께 신의 경지에 도달한 듯한 전미숙의 춤에 관객들은 흠뻑 매료되었다.

이어서 현대무용가이면서 힙합댄서이기도 한 이인수의 듀엣 무곡인 <현대식 감정>이 소개되었다. 격렬한 움직임과 브레이크 댄스, 격투기 그리고 아크로바트에 영감을 받은 작품으로 이인수와 류진욱, 두 무용수는 엄청난 힘과 정교함이 가미된 춤을 선보였다.

마지막 무대는 신창호가 안무한 LDP의 가장 유명한 작품, <노코멘트>. 짙은 정장을 차려 입은 8명의 무용수들은 힙합과 격투기를 현대무용과 결합해 예측할 수 없는 움직임으로 무장한 채, 육체적으로 충만함이 가득한 무대를 선사했다. 무용수들이 커튼콜을 위해 다시 무대에 나타났을 때, 모든 관객들은 뜨거운 환호와 갈채를 보냈다. LDP에 대한 반응은 다음 이틀 간의 공연에서도 계속되었고, 특히 마지막 공연에서 관객들은 10분 동안 기립박수를 보냈다.

<현대식 감정>
<노코멘트>


포틀랜드는 LDP와 열렬한 사랑에 빠진 것이 틀림없다. 포틀랜드의 한 평론가는 “그들의 정교한 안무와 뛰어난 기량이 모든 사람을 감동시켰으며 LDP는 현대적이며 전세계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자신만의 독창성을 지닌 매우 뛰어난 무용단”이라고 평가했다.

LDP는 7월말, 미국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최고의 무용축제인 제이콥스필로우무용축제(Jacob’s Pillow Dance Festival, 매사추세츠 주)에서 또 한번 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컨템포러리에 대한 한국 무용단의 신선한 시선
 
[디 오레고니언](The Oregonian), 2011년 4월 11일자
밥 힉스(Bob Hicks)
정말 신선한 공연이었다.

LDP(Laboratory Dance Project)의 공연은 ‘컨템포러리 무용 작품들은 하나같이 보고, 듣고, 느끼는 게 비슷하다’는 편견을 한 방에 날려주었다. LDP의 작품은 힙합과 브레이크댄스, 체조, 연극적 연기에 북아프리카 민속 움직임까지, 다채로운 요소들을 아우르고 있지만 뒤죽박죽이라는 인상을 전혀 주지 않는다. 매우 바람직한 형태의 크로스오버로서, 독특하면서도 정교해 크로스오버에 대해 조금이라도 마음을 열 준비가 된 무용 전통주의자들에게는 새로운 가능성을 일깨울 것이다.

이번 투어에 참가한 여덟 명의 남성 무용수들은 최상의 신체와 조절 능력, 형태에 대한 본능적인 감각, 훌륭한 앙상블이 반드시 갖추어야 할 상호 신뢰, 그리고 다른 무엇보다도 결코 단순한 가벼움으로 전락하지 않는 재치까지 두루 갖춘 것으로 보였다. 이들은 첫 공연의 막이 오르자마자 단숨에 관객들과 소통했고, 막이 내린 후 길고도 긴, 당연한, 갈채를 받았다.

이인수와 류진욱이 안무를 맡은 <현대식 감정>(Modern Feeling)은 우정과 경쟁을 빠른 호흡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경쾌하며 재미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 역시 LDP의 극적인 기술들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인수와 류진욱은 춤을 추는 것처럼 보이기도, 연기를 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무언가 매우 남성적인 것이 펼쳐지면서, ‘놀이’는 공격이나 심지어 분노로 빠지는 듯 싶다가 다시 놀이로 돌아온다. 작품 전반에 걸쳐 이인수와 류진욱은 움직임을 정교하게 조절한다.

LDP 단원인 신창호가 안무한 <노코멘트>(No Comment)는 다른 작품들에 비해 약간 더 노골적이고 현란하지만(이 작품은 운동경기식의 뒤집기나 공중제비를 여러 번 펼치며 마무리된다), 전반적으로 야심 찬 작품인 것은 마찬가지이다. 움직임은 세르비아의 월드뮤직 작곡가 고란 브레고빅(Goran Bregovic)과 런던에서 활동하는 그룹 트랜스글로벌 언더그라운드(Transglobal Undergound)의 음악과 단단히 맞물려있으며, 동족의식과 동시에 곧 터질 듯한 무언가를 암시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컨템포러리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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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이트 버드 홈페이지
 
  • 기고자

  • 월터 재프, 폴 킹 _ 화이트버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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