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아프로 포커스

벤자민 톱킨 _ 피아니스트, 브라질 음악마켓 메르카도 쿨트랄 예술감독 2011-05-17
벤자민 톱킨 _ 피아니스트, 브라질 음악마켓 메르카도 쿨트랄 예술감독
세계 속의 브라질 음악과 한국의 젊은 전통음악 뮤지션에 대해


벤자민 톱킨은 브라질 음악에 근간을 둔 연주자, 편곡가, 작곡가이자 프로듀서로 현재 음악마켓 메르까도 쿨트랄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 벤자민은 음악가로서 솔로에서부터 심포니오케스트라까지 브라질 내외의 다양한 연주에 참여해왔으며, 라파엘 라벨로, 파울로 모우라 등 많은 유명한 음악가와 함께 연주하기도 했다. 그의 첫 번째 앨범은 미국에서 어드벤처 뮤직이 브라질에서 눌레오 콘템포라에가 발매 했다. 벤자민 은 이 음반과 함께 볼텍스 재즈 클럽, 영국의 LIFEM 페스티벌 등 세계적인 장소와 페스티벌에서 공연했다. 1997년부터 독립음반 및 프로덕션사인 눌레오 콘템포라에의 디렉터로 활동하며 브라질 연주음악의 발전에 공헌해왔다. 2011 전통예술 레지던시 워크숍 ‘탐色전’에 피아니스트이자 ‘탐色전’의 예술감독을 맡은 벤자민 톱킨을 만나 브라질 음악과 한국 전통음악에 대한 그의 생각을 들어보았다.

Q: 브라질 음악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음악이 된 이유는?

A: 오늘날 브라질 음악은 전 세계인들에게 가장 사랑을 받는 음악 장르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되는 데 브라질 정부가 정부차원의 노력을 기울이거나 사업을 추진하지는 않았다. 역설적이게도 브라질 음악은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서포트가 없었기 때문에 더 자연스럽게 세계의 음악으로 확대되면서 자생력을 갖게 된 것 같다.

‘아쿠아렐라 브라질’(Aquarela do Brasil,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브라질 노래)은 파라다이스를 표현하는 내용으로, 브라질 사람들에게 인기 있던 음악이 영화를 통해 세계에 알려진 경우다. 이 경우처럼 브라질 음악의 특징을 이루는 많은 구성요소들이 오늘날 다른 나라의 팝이나 대중음악에 받아들여져 활용되는 경우가 점차 늘고 있다.

 


Q: 전통음악의 현대화

A: 음악은 그 자체도 힘을 발휘하지만, 그 힘은 음악 자체뿐 아니라 생활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브라질 사람들에게 브라질 음악은 오늘날 한국의 전통음악과는 완전히 위상이 다르다. 우리들에게 브라질 음악이란 종교, 축제, 추수, 파티 등에서 늘 존재하는 생활의 음악이다. 보사노바처럼 잘 알려진 리듬도 순수하게 사람들이 좋아해서 발전했다. 이 리듬에는 브라질 사람들만이 느낄 수 있는 미묘한 맛의 차이가 있는데, 음악이 세계화됨에 따라 브라질 음악의 고유한 특성이 대중성에 가려져 평범한 리듬으로 변해가는 측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1970, 80년대에는 전통적인 브라질 음악이 도시의 일상과 멀어졌던 것도 사실이지만 ‘마라카투’(Maracatu) 같은 그룹의 활동과 영향으로 다시 생활 속의 음악으로 활성화되었다.

월드뮤직으로서 브라질 음악의 가장 큰 시장은 미국인데 ‘에오밀 데오다도’나 ‘세르지오 멘데스’ 등이 미국의 주류음악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대표적인 스타이다. 이들은 미국의 취향을 잘 반영하여 브라질 음악을 변화시켰다. 그 외에도 훌륭한 뮤지션들이 많지만, 아직은 언어 장벽 등으로 월드뮤직 시장에 머무르고 있다.

브라질의 가장 대중적인 음악조차 브라질의 전통음악으로부터 자연스럽게 현재화 되어왔다. 잘 알려진 브라질의 많은 선배 뮤지션(에르메투 파스코어, 에기베르토 지스롱티, 하다메이징 아탈리 등)이나 동료뮤지션들과 내가 다른 점은 피아노를 통해 무대 위에서 직접 퍼포먼스를 한다는 점이다.

나는 전통음악은 전통음악답게 자연스럽게 유지하고자 한다. 내 음반 중에는 브라질 전통음악과의 작업을 위해 1년 동안 매일 브라질 음악을 들으며 자연스럽게 코드와 영감이 생길 때마다 피아노를 연주하고 편곡한 앨범이 있다.

 


Q: 한국 전통음악, 혹은 전통음악 뮤지션들에 대한 느낌은?

A: 이번 레지던스에 참여하면서 내가 특히 놀랐던 점은 한국의 많은 리듬들이 브라질의 전통음악 리듬과 유사하다는 점이었다. 이 정도로 유사성을 발견하게 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는데 말이다.

브라질의 전통음악도 마을 공동체를 중심으로 그들의 삶 속에 녹아있다. <땡큐 마스터 김>(엠마 프란츠 감독, 다큐멘터리, 2010)이라는 영화를 3년 전에 보았고 깊은 감동을 느꼈다. 이런 영화는 한국음악을 세계에 알리는 훌륭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탐色전’에서 만난 한국의 젊은 전통음악인들은 정말로 훌륭했다. 그들의 무궁무진한 잠재력도 직접 확인할 수 있었고, 예술경영지원센터나 문화체육관광부의 기획과 지원도 무척 흥미롭고 좋은 의도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프로그램이 지속되어 한국의 젊은 음악인이 가진 잠재력이 세계를 향해 확장되고 개발되길 바란다.


2011 전통예술 레지던시 워크숍 ‘탐色전’

2011 전통예술 레지던시 워크숍 ‘탐色전’ ‘탐色전’은 전통예술-음악을 중심으로 레지던시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지난 2월 14일부터 2월 21일까지 총 7박8일간 진행되었다. 해외에서는 벤자민 톱킨, 조아이칭거(글랜앤버컬트 축제 예술감독, 오스트리아) 등 3개국 6명의 아티스트 초청과 함께 공모를 통해 선정된 국내 21명의 전통예술, 월드뮤직, 시각예술분야 21명의 아티스트, 멘토 아티스트 4명 등 총 31명이 참가했다. 국립국악원, 소포리마을 및 진도 일대, 인천아트플랫폼, 북촌창우극장 등 여행하듯 장소를 이동하며 진행된 프로그램은 음악과 삶에 대한 나눔과 탐색, 진도문화 탐색, Open Lab형태의 장르 융합시도와 함께 마지막 결과발표회를 가졌다.

| 주최 _ 문화체육관광부
| 주관 _ (재)예술경영지원센터, 북촌창우극장
| 협력 _ 인천아트플랫폼, 진도 소포리마을, 전주세계소리축제, 광주월드뮤직페스티벌, 악당이반, 주한오스트리아대사관

  • 기고자

  • 원 일 _ 바람곶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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