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아프로 포커스

위드 코로나 시대 아시아 음악의 미래를 위한 협력:
_2021 아시아 뮤직 네트워크 미팅
2021-11-03

위드 코로나 시대 아시아 음악의 미래를 위한 협력:

_2021 아시아 뮤직 네트워크 미팅

김희선_국민대학교 교수

2020 아시아 뮤직 네트워크 미팅Asia Music Network Meeting의 화두는 코로나19와 함께 갑자기 찾아온 전 세계 공연장의 위기와 국제교류의 중단, 이에 대한 아시아 각국의 대응과 이에 대한 아시아 뮤직 네트워크의 역할과 미래의 전망이었다. 그러나 코로나 팬데믹의 장기화와 함께 부상한 탈 지구화, 국가주의, 지역화는 중요한 논제가 되었다. 또한 백신의 보급으로 일부 국제교류의 문이 열리기 시작하였지만 지난 1년간 코로나 팬데믹이 끼친 음악산업 전반의 위기와 이동의 취약성으로 인한 국제교류의 어려움은 현재진행형이다. 이에 2021 아시아 뮤직 네트워크 미팅의 주제는 “포스트 코로나, 아시아 월드뮤직의 공존을 위한 협력구축”Post COVID-19, Building a Partnership for Co-existence of World Music in Asia으로 정하였다. 아시아 뮤직 네트워크의 재정립과 실질적으로 힘을 발휘하기 위한 논의를 위해 아시아 각국의 대표적인 월드뮤직 축제 기획자들로 대상을 한정하여 진행하였다.

2021 아시아 뮤직 네트워크 미팅 화상회의 장면
2021 아시아 뮤직 네트워크 미팅 화상회의 장면

참가자

진행: 김희선 국민대학교 교수
한국: 계명국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 감독
인도: 소니야 마줌다르Sonya Mazumdar 인디어스 엑스체인지IndiEarth XChange 대표
인도네시아: 아구스 세티아완 바순니Agus Setiawan Basuni 와르타재즈
                  & 라마단 재즈페스티벌Wartajazz & Ramadan Jazz Festival 대표
싱가포르: 지앙후이 탄Xinghui TAN 에스플레네이드The Esplanade 프로듀서
대만: 페이티 황Peiti Huang 월드뮤직 페스티벌@타이완World Music Festival @ Taiwan 프로그래머

코로나19로 심화된 음악산업의 불평등
코로나19가 지속된 지난 2년간 음악산업의 지역별, 장르별, 세대별 불평등은 더욱 심화되었고 음악 생태계의 지속과 생존은 매우 중요한 논제가 되었다. 특히 이러한 불평등은 전통음악, 월드뮤직, 로컬음악 등 비상업, 비주류 장르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이에 첫 번째 아젠다로 아시아 각국의 상황을 공유하는 한편 이에 대한 현장의 대안과 미래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였다.
팬데믹 시기 인도네시아 음악산업계에 소셜미디어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러나 소셜미디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신진 예술가와 기성 예술가의 세대 간 격차가 코로나 기간 중 음악 소비와 온라인으로 진행한 축제 참여에도 크게 드러났다. 이러한 온라인 공연은 이제 막 활동을 시작하는 신진 예술가들에게는 기회가 되기도 했지만, 라이브 공연의 기회는 없었기 때문에 향후 신진 예술가들에 대한 페스티벌 등 음악산업의 지원은 매우 중요할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대만의 경우 코로나와 함께 매우 지역중심적이던 대만 음악산업계가 좀 더 다양화되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코로나 시기 일상에서 음악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며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음악이 활성화되었고, 예술가들은 좀 더 자신들의 음악창작에 집중하고 타 지역 예술가들과의 온라인을 통한 국제협업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되었다. 유럽 페스티벌과는 활발한 국제협업의 경험을 쌓게 되었으나 아시아 역내 좀 더 활발한 협업을 진행하지 못한 것은 아쉬운 점이었다.
타 아시아 국가에 비해 복합적이고 이질적인 여러 문화를 지닌 인도의 경우에도 코로나 시기는 젊은 세대의 예술가와 프로듀서들에게는 새로운 창작의 기회가 되었고 특히 디지털 음악과 일렉트로닉 음악과 같은 장르가 부상되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지역 커뮤니티 안에서 존재하는 전통음악은 코로나와 함께 기능이 마비되며 생태계가 위협을 당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여전히 온라인이 라이브 공연을 대체하지 못할 것이라는 믿음으로 밝은 미래를 기대하고 있으며 라이브 공연의 재개가 예술가들의 생존과 예술 생태계를 되돌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싱가포르 에스플레네이드는 그간 상업적인 예술과 비상업적인 예술간 균형을 맞추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왔는데 코로나 시기에는 비상업적인 예술과 전통음악가들을 지원하고 홍보하는 일에 주력했다. 전통음악을 근간으로 하는 월드뮤직은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 상호 협력하고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상호 예술가들을 지원함으로써 장르 간 불균등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전통악기를 설명하는 어린이 영상_싱가포르 에스플레네이드 공식 유튜브 채널
전통악기를 설명하는 어린이 영상_싱가포르 에스플레네이드 공식 유튜브 채널

계명국 감독은 한국의 상황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로 인해 국가별, 장르별, 세대별 불평등이 가시화되었다고 진단한다. 특히 상업-비상업 예술 간의 격차는 특히 한국의 경우 BTS를 위시한 케이팝과 비상업적 장르 간 불균등이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또한 하나의 장르 안에서도 코로나 이전의 국제교류를 경험한 기성 예술가와 신진 예술가 간 세대의 격차가 목격되는데 이후 신진 예술가들의 소외로 진행되지 않을지 우려하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코로나 이후 새로운 장을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하였다.

코로나19 시기 아시아 월드뮤직 페스티벌의 관객개발
라이브 공연이 전면적으로 금지되었던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는 비대면 공연이라는 초유의 상황을 맞으며 음악산업계가 관객개발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위기는 기회로, 각 지역의 페스티벌들은 기존 관객의 관심을 유지하여 공연이 재개되며 이들의 참여를 지속하는 한편, 온라인을 통해 새로운 관객의 유입을 가능케 한 점은 긍정적이었다고 판단하였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섬 지역에서 펼쳐진 페스티벌을 통해 지역민들에게 의미 있는 작은 공연을 지향하며 성찰적 경험을 했으며, 한 지역에서 펼쳐진 공연은 온라인을 통해 타 지역에서도 공유되어 새로운 움직임들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특히 신진 예술가들의 전통음악을 포함한 다양한 장르의 융합과 협업이 활발해질 수 있었던 일은 매우 긍정적 사례라 할 만하다. 대만에서는 음악 페스티벌을 통해 “월드”와 “여행”을 경험할 수 있는 이벤트를 기획하여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은 사례도 있었다. 이 과정을 통해 관객들은 새로운 장르에 대해 배우고 관심을 갖게 되어 미래의 예비 관객으로 기대해 볼 수 있게 되었다. 싱가포르에서는 재즈와 같은 특정 장르와 충성 관객을 지속적으로 연결시키는 ‘7월의 재즈’ 같은 프로그램을 기획하였다. 또한 월드뮤직과 같이 예술가와 관객을 잇는 매개자를 필요로 하는 장르에서 온라인 플랫폼과 영상물은 새로운 관객을 개발하고 젊은 세대들의 관심을 이끌어내는데 성공적이었다. 또한 라이브 공연에 참여할 수 없는 타 지역의 관객에게 온라인 공연은 참여 가능한 방편이 되기도 하여 관객개발의 차원에서 유용하였다. 온라인 공연은 라이브 공연의 대체재가 될 수는 없지만 새로운 관객개발의 촉매제는 될 수 있다고 판단된다. 또한 이들을 공연을 직접 관람하는 기존 “관객Audience”과 온라인 영상을 시청하는 “뷰어Viewer”로 구분하여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되었다. 따라서 향후 라이브 공연이 전면 재개되더라도 코로나를 계기로 열린 온라인 세계는 “뷰어”를 새로이 관객으로 초대하게 될 것이며 향후 라이브 공연의 관객으로 확장될 수 있는 여지도 있다는 전망이다.

탈 지구화 시대 아시아 음악의 국제교류 지속을 위한 연대와 협력방안

인도 어스씽크_쿨투라360
인도 어스씽크_쿨투라360

마지막 아젠다로 국가별 이동 제한에 따른 탈 지구화 시대에 지역화 사례와 상호 음악 교류를 위한 국제협력 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토론자들은 모두 아시아 월드뮤직 간 지속적 연대뿐 아니라 세계적 월드뮤직 축제 네트워크가 현재와 같은 위기 상황에서 더욱 큰 힘을 발휘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무엇보다 음악산업의 생태계를 지속하고 예술가들을 지원하며 음악 다양성 증진을 위한 페스티벌의 매개자로서의 역할이 강조되었다. 한국 ACC 월드뮤직 페스티벌 아시아 레지던시로 진행된 대만 그룹 사울얄루이Sauljaljui와 한국 그룹 헤이스트링Hey String의 온라인 콜라보레이션은 코로나 기간 중 진행된 아시아 신진 예술가 간 온라인 국제협업의 대표적 사례로 소개되었다. 그런가 하면 아시아, 유럽, 북미, 남미의 8개 음악 페스티벌이 참가하고 있는 CULTURAS 360°는 올 11월에는 전 세계 17개 페스티벌의 참가로 확대할 예정인데, 여기에 아시아 각국의 월드뮤직 관련 페스티벌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자국의 예술가들을 소개하고 각 지역의 다양한 자원을 공유하며 협력을 구축하는 플랫폼으로 활용하자는 의견도 개진되었다. 예술경영지원센터에는 각국의 음악 축제를 매개하는 플랫폼 기능을 추가할 것도 주문하였다. 당장 실천이 가능하도록 더아프로 이번 호에 올해 미팅에 참여한 페스티벌과 기관의 웹사이트를 소개하자는데 의견이 모여져 여기에 함께 공유한다.
성급하고 단기적인 국제교류보다 지속적이며 깊이 있는 대화를 통해서만이 진정한 소통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논의의 한 가운데에는 무엇보다 음악 생태계의 지속, 예술가에 대한 존중, 사회를 성숙하게 만드는 음악의 역할에 대한 믿음이 자리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코로나는 인류에게 연대와 동행의 실천을 촉구한다. 상호 존중에 기반한 소통, 연대, 동행을 통해 우리는 일방적 진출과 일국의 지역 음악의 소개라는 일차원적 국제교류를 넘어 국가간, 지역간, 세대간, 장르간 불평등을 극복하고, 더 나아가 월드뮤직의 가치인 타문화에 대한 포용과 인류 문화다양성의 진정한 이해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축제명 국가 웹사이트 주소
Jarasum Jazz Festival 한국 http://www.jarasumjazz.com/
IndiEarth XChange 인도 https://www.indiearthxchange.com/
Warta jazz & Ramadan Jazz Festival 인도네시아 https://wartajazz.com/
The Esplanade 싱가포르 https://www.esplanade.com/
World Music Festival @ Taiwan 대만 http://wmftaiwan.com/

올해 미팅에 참여한 페스티벌과 기관의 웹사이트

김희선 (Hee-sun Kim, Ph. D. in ethnomusicology)
한국음악의 국제교류와 사회적 소통에 관심을 갖는 현장 연구자이다. 월드뮤직, 근현대 한국음악, 동시대 간-아시아 음악교류, 서구와 비서구의 관계를 비판적으로 고찰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국립국악원 국악연구실장을 역임하고 현재 국민대학교 교양대학 교수로 재직하며 문화재청 무형문화재 전문위원,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이사, 국제전통음악학회 동아시아음악연구회(ICTMMEA) 회장으로 봉사 중이다.
hekst10@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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